'관심사'에 해당되는 글 496건

  1. 2012.03.24 한쪽 눈을 감은 인간 - 다양성을 존중합시다.
  2. 2012.03.23 질문력 - 변호사가 자기 경험을 근거로 말해주는 질문의 힘
  3. 2012.03.17 승려와 수수께끼 - 왜 안철수가 추천했는지 알 만합니다.
  4. 2012.03.09 뱅뱅클럽-작품성과 인간성. 그 중간의 사진기자
  5. 2012.03.07 미스터 나이스 - 약을 빨다다가 만 듯해서 아쉬운 영화
  6. 2012.03.01 에이스를 노려라 - 명 감독의 테크닉이 모두 담긴 영화
  7. 2012.03.01 아름다운 간판거리 - 간판과 거리에서 공간, 문화까지.
  8. 2012.03.01 팬티 인문학 - 마리여사님의 관심은 어디까지인가!
  9. 2012.03.01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 호기심 넘치는 한 남자의 실험기
  10. 2012.02.26 시간도둑 퇴치법 - 시간낭비이야기하는 책이 뭐이리 말이 많아!
  11. 2012.02.26 아름다움의 발명 - 아름다워지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발명.
  12. 2012.02.12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문화 네트워크
  13. 2012.02.12 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14. 2012.02.10 2012년 슈퍼볼 광고의 변화 - 제품의 접근확대에서 광고의 접근확대로
  15. 2012.02.05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 - 영화화 된 게임을 잘 보여준 작품
  16. 2012.02.05 매일 엄마 - 만화가 엄마와 가족이야기 (원작 만화 안보고 적은 감상임.)
  17. 2012.02.04 마그리트와 시뮬라크르 - 정확히 부정확한 '그것들' 에 대한 이야기
  18. 2012.01.27 페이스메이커 - 멋진 연기와 과한 감동.
  19. 2012.01.22 사라진 직업의 역사 - 사라진 우리의 기억
  20. 2012.01.22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시키는 법 - 혹은 예술가들이 인기를 얻게된 방법.
  21. 2012.01.22 게임스토밍 - 발상을 좀 더 자유롭게!
  22. 2012.01.22 고래안에는 코끼리 몇마리가 들어갈까? - 아이들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해줄만한 책
  23. 2012.01.16 공간 공감 - 공감되는 공간 만들기.
  24. 2012.01.1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영화 - 미국위주의 시선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영화선정
  25. 2012.01.15 당신을 달은 사람 - 기묘해보이지만 나에게도 있는, 그 이야기.
  26. 2012.01.06 우연한 풍경은 없다 - 공간과 사람. 그리고 풍경
  27. 2012.01.05 마이 웨이 - 일제시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스팩터클한...우정이야기? 1
  28. 2012.01.04 미션 임파서블 4 - 시리즈가 제대로 잡혔다!
  29. 2012.01.03 퍼펙트 게임 -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라! 1
  30. 2012.01.02 셜록홈즈:그림자게임 - 비교안하고 보면 만족스러운데...

[도서]한쪽 눈을 감은 인간

리사 맥클라우드 저/조연수 역
토네이도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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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의 생각을 배려할 수 있도록.

사람의 모든 사물을 자기 기준으로 봅니다. 

이건 어쩔 수 없죠. 나라는 의식이 세상을 보는데 쓰는 기준이 나 자신이니깐요.

그리고 그 결과 모두들 이런 생각을 하죠.


'나는 옳고 상대는 그르다.' 


나는 모든 인식의 주체이자 기준이자 비교대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을 절대적인. 혹은 좋은 기준으로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가까우면 선, 나에게 멀다면 악 이런 이분법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런 고민이나 시각차를 줄이기 위해 남의 생각도 옳을 수 있고, 나의 생각도 틀릴 수 있으며, 때론 남을 존중 해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두가지 의견이 대립하게 되면 그 둘중 하나만을 선택하려고 하지 말고 그 선택의 장점을 뽑아서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참으로 매력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를 하고 그로 인해 승리를 한다...

이런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모여서 이런 합의를 본다면 더할나위없는 성공이곘죠.

그렇지만 사회라는 것이 그렇게 잘 조화롭게 이야기가 되나요. 한발 빼서 남을 배려하면 '이때다 '하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느는데 말이죠.

그러니 이런 방식의 대화를 한번 시도해보고 이 대화가 안먹히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평소처럼 대하고, 이런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과는 좀 더 발전적인 면을 논하는 방식이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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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질문력

마사히코 쇼지 저/황선종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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젼호사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책인지라 신뢰성은 크지만. 적용범위가 작아보일 수가 있을 것 같다.

자기개발서엔 여러 패턴들이 있죠. 

그중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는 패턴이'이거 하나로 뭐든지 할 수 있다!' 죠

이 책도 질문을 이용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진짜? 한번 봅시다.


다른 자기개발서들이 신뢰성 없는 저자와 뜬구름잡는 이야기를 하는거에 비해 이저자는 믿을만합니다.변호사출신이거든요. 

변호사라서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직업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때문만은 아닙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검사가 내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피고와 원고, 증인에게  논리적인 질문을 하고, 검사의 논리에 대한 반박을 하여 청중과 판사를 설득시키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지은이는 그런 변호사시절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면서 질문을 하는 기술을 안내하고.

또 그를 일상생활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이나 비법으로 변형/발전시켜 소개합니다.


전문가와의 대화에서 성공하는 법, 사회에서 적용하는 법등 일련의 상황을 마련해주고 그에 맞는 질문기술을 말해줍니다...만 아무래도 항목이 부족합니다. 절은 남자 직장인들에게 맞추어진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여자에게 남자가 이길 수 없다니!!!(뭐. 이게 동양적인 시선에서 보이는 역학관계라 뭐 어쩔순 없지만.) 뭔가 슬프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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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승려와 수수께끼

랜디 코미사 저/신철호 역
럭스미디어(럭스키즈)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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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사업가에게 중요한 고민을 이야기 하는것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인생을 사는데 꼭 필요한 고민.

예전에 말씀드린거 같습니다만. 저는 자기개발서 같은것 싫어합니다.


좀 더 설명 하자면 근거가 빈약하고 너무 억지스러운 주장이 담긴 자기개발서를 싫어합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0000000 이야기 라는 식으로 자신의 경험담인양 이야기를 만들어 내서 아무 생각없이 지은이의 말을 받아들이도록 하거나, '00할 수 있는 공식' 이나 '법칙' 이런 단어로 자기 이야기의 절대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근거가 빈약하여 나도 만들어 낼 수 있을것 같다. 싶은 자기개발서들을 싫어합니다.신의 이야기를 단언하고, 단언을 지어서 안내하는 책들을 싫어합니다.

그런 책들은 정말 보다가 어느 구석에다가 처박아 놓고 정말 할 일 없을떄 꺼내봅니다.


그렇다면. 이책은 어떨까요?

곧이곧대로 자기 생각을 밀어붙이는 책일까요?

혹은 동화인마냥 단순한 이야기를 나열해 '이걸 읽으면 나처럼 성공한다.' 라고 말하는 책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필승성공전략' 과 같은, 뭔가 그럴듯하지만 근거따윈 없는 그런 책일까요?

이것도 그냥 안철수추천! 과 같은 유명인 추천으로 그냥 먹고사는 책일까요?

자. 그냥 읽어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두가지 축으로 진행됩니다.

저자가 ‘장례식에 즐거움;을 불어넣으려고 하지만. 흔해빠진 장사꾼들처럼 자기 사업의 수익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는 젊은이를 안타까워하며 조언을 해주기 시작하는 부분.

그리고 저자가 지금의 위치에 올라가기까지 겪게 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두가지 이야기가 주가 됩니다.

살짝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가상의 스토리에 자기 이야기를 넣어가는게 아닌가... 

하지만 실제 프리젠테이션을 듣는, 그리고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쓴 부분들이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실제 경험과 그로 인한 교훈이 들어가 있습니다. 실전적 이야기와 저자의 경험이 합쳐져 이 이야기를 믿을 수 있고 충분한 근거가 되게 만들어줍니다.



자. 그럼 내용을 볼까요?

우선 FUNERAL.COM부터. 이 사업을 하고자 하는 젊은이는 창업을 하고 수익을 벌어들이는 ‘흔한’ 사업을 하려고만 하죠.. 경쟁자들, 특히 자본과 인재가 많은 대기업이나 자본가가 바로 따라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선점효과' 라는 말만을 근거로 최고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업구조로 인해서 이러한 구도로는 아무런 메리트가 없죠. 투자자의 입장으로 봤을때는그렇기 때문에 수익을 올리는데 급급하기보다는 자신이 진정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찾아내야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투자자들도 그런 점을 보고 투자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런 이야기와 이론은 저자의 경험이 뒷받침해주는데 저자는 변호사활동과 무대공연, 경제학을 함께 하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했던. 그런 이야기들이 훌륭한 증거가 되어줍니다.그는 이 모든 일을 하며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진지하게’ 자신의 일을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열정을 가지고 있던 일을 버리고 다시 다른 것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보람과 성취감은 멀리 떠나버렸습니다.그리고 그는 자신의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을 하기로 합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와 자기경험을 통한 설명은 인터넷에서 장례식용품을 싸게 파는데만 집중했던 ‘레니’의 사업은 CIRCLE OF LIFE라고 하는 장래 및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레니’와‘엘리슨’의 ‘커뮤니티 공간’ 으로 발전할 수 있게 했죠.

그들은 자신이 이 일을 왜 하고 싶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알아냈고 그에 따른 열정  한 다시 찾아낼 수 있었다. 그들의 이 사업은 매우 좋은 방향으로 설계되었고, 만약 실패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란 이야기도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거기에 뛰어들어, 좋은 ‘경험’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죠.


네. 이 책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손대는 사업마다 잘 되고,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며, 수익은 매년 늘어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심신이 건강해지고,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등의 장미빛 미래만을 이야기 하진 않습니다. 

때론 넘어질 수도 있고, 사업이 실패할 확룰이 높다는 것도 말합니다. 당연하죠. 사업이란게 언제나 성공할 수는 있나요.

하지만.그런 시련에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이야기 해준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를 생각하고. 그에 대한 비전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P.S

저는 일단 사업가가 아닌 자기개발이 필요한 학생측면에서 보았지만. 사업가나 창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안철수 선생님의 이야기를 정리한 노트와, 중간중간, 기업가의 유형과 자세에 대해 나온 글이 있는데,그 글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뱅뱅클럽은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헤이트' 정권당시의 분쟁상황을 찍기위해 모인 종군사진기자들의 모임입니다.
특종을 찍어야 되는 종군사진기자들이 왜 모이냐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바로 ‘노하우의 공유’ 때문인것 같습니다.
'새로 산 카메라 밑엔 테이프를 붙여야 흠집이 안나고 나중에 팔 때 좋다.' 라는식의 사소한 정보부터
'어디어디서 교전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라는 촬영에 '좋은' 정보들도 공유할 수 있는데다가 
사진을 찍을 때 개개인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기도 하고. 
극단적으론 자기가 다쳤을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좋아서 함께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일 굉장했던 장면이 이장면 바로 뒤에 군인들은 바짝 굳어서 돌격준비하고 있는데 
사진기자는 '콜라먹을사람?'하고 콜라사러 총쏘는데 맞은편에 뛰어가서 콜라 두병 가지고 오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엔 비엔 푸」에서도 몇몇 사진기자들은 군인들보다 더 전쟁노하우가 많다고 하는 정보를 말하던데. 그게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뭐. 부수적인 이야기는 이까지 하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기는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 남아프리카사람들은 ANC와 잉카타로 나뉘어 매일같이 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무수한 분쟁들속엔 희생와 가해자, ANC와 잉카타, 처참한 시신들,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찍는 사진작가들로 시끄럽습니다.
서로에겐 분명 갈등과 차별,폭력이라는 납득할 만한 원인이 있고 그에 대한 복수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분노가 오고가게 되는 결과 그 집단의 소속이란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방에게 칼로 상처를 내고 불을 붙여 태운 뒤에 머리를 날리는 등의 린치를 날리게 되고 분쟁은 과격해지며, 억울한 사람들은 늘어납니다.




그리고 사진기자들은 분노와 분노의 충돌,피해자의 모습과 끔찍한 현장을 찍습니다.
'맨정신으론 못보겠다' 싶은 사진도 침착하게 포커스조절하고, 떨지 않고, 빛 신경쓰면서... 최고의 사진을 남기는데 집중합니다.
사진 밖의 여러 모습에 생각이나 고민을 하게 되면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 몸을 버릴뿐더러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 힘들어집니다. 인간성을 잠시 한쪽에 치워두고 작품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게 상업적이든 예술적이든 말이죠.)



그러한 갈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멤버가 바로 케빈 카터입니다.
촬영을 할때마다 시체가 사실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환각에 빠지게 되고, 결국 마약을 복용하고 회사에서 짤리게 됩니다. 
그렇게 회사에서 물러나 프리렌서로 촬영을 다니는 도중, 그는 수단에 가게 됩니다.
수단의 모습을 촬영하던 도중, 그는 한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기아에 굶주린 소녀와 그 뒤의 독수리. 완벽한 구도가 나올떄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구도가 나올떄까지 기다리면서 여러 사진을 찍고 퓰리처상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이 사진에 대한 논란은 커졌죠.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수단의 죽어가는 여자아이사진이죠..
촬영한 케빈 카터는 훌륭한 작품을 통해 기아와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을 찍는데 주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을 찍는데 열중해서 현실적인 모습을 돕는데는 부족했던 것이죠.
오랜 종군기자생활로 인해 작품성과 인간성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졌고, 저 상황에서 훌륭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만약 작품성과 인간성 사이의 경계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신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촬영을 하고 저 여자아이를 보호소에 데려다주었습니다.' 라고 했겠죠.
하지만. 그는 훌륭한 작품을 만든 자신의 작품성을 말하기 위해 솔직하게 말했고,그 결과 지탄을 받게 됩니다.)


종합하자면.종군사진기자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고뇌를 잘 담아낸 작품같습니다. 
다음에 뭘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본 예술영화 다섯손가락 안에 넣을겁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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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이스는 세계 최대의 마약상이였던 하워드 막스의 일화를 다룬 일대기형식의영화죠.
이런류의 영화라면 전설적인 위조범 프랭크를 다룬 캐치 미 이프유캔이나 탈옥을 밥먹듯이 한 탈옥수 스티븐 러셀이 나온 필립 모리스같은 경우가 있겠죠. (...왠지 범죄영화만 자꾸 나오는거 같다는 생각이 드시면 착각입니다. 허허허)

우선 여러가지 효과, 좋습니다.
마약을 먹을 때 나오는 영상효과 (슬로우모션으로 빛이 흘러가거나, 나체의 여성이 보이거나, 오줌거품이 맥주거품마냥 올라오는등 느리거나 빠른 빛이 잘 흘러나옵니다.진짜로 ‘약빨고 찍은 영상’ 마냥 강렬한 효과가 빛을 발합니다.)
 
인물을 보여주는 색상이나 배경조화도 재밌습니다.
우선. 마리화나를 피기 전 과거의 주인공 모습을 보여줄 때는 흑백으로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마리화나를 피거나 LSD를 하고 나서부터 그의 모습은 컬러사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마약을 위해 이동하거나, 어디론가 떠나게 될 때면 주인공의 모습과 배경의 색상이 일부러 어긋나는 것이 보였습니다. 마약을 팔러 다니는 과정, 집에서 편하게 있는 과정 모두 그에게 ‘현실감’을 나타내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연기 또한 좋았습니다.
주인공이나 조연이나 모두 좋은 연기를 펼쳐주었습니다. 약을 먹는 사람의 모습이나 약을 거래하러 다니는 모습등의 비일상적인, 혹은 범죄로 보이는 장면들이 나오지만 왠지 모르게 가볍거나 경쾌해 보이는게 영화의 재미를 더해줬습니다.특히 IRA의 장군이 굉장했습니다.(막판 총질이나. 포르노에 미친거나...케릭터가 여러모로 일관되었습니다)

흔한 IRA의 장군님.jpg


하지만 스토리가 애매하게 넘어간 부분이 많았습니다
마약밀거래의 최강자가 되었다 와인딜러로 전향하는 부분까지의 스토리전개는 참 매끄럽습니다.
하지만. 왜 평온한 일상을 깨버리고 마약밀거래를 시작하는지. 그리고 갑자기 가족을 그리워 하고 애정을 느끼는지 모를 장면이 왜 나온건지. 제대로 된 장면이 좀 나와줬으면 좋았을 겁니다.(아내랑은 쭉 애정을 누리는 장면이 보입니다만 자녀들과는...글쎄요.가족들과 식사하러 나온 장면도 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식당에 잠시 나온거고 말이죠.) 그 부분의 전개가 너무 빨랐습니다. 마치 막장드라마 마지막화나 마지막되기 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요.
 


요약하자면 흥미로운 이야기와 여러 효과적인 연출과 멋진 연기가돋보였지만 범죄와 회계 그 극단적인 라인중간을 넘기는 모습을 못보여줘서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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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키 오사무'라는 이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많을겁니다.
하지만 <베르사이유의 장미>, <내일의 죠>애니메이션을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데자키 오사무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친숙한 저 작품들을 만드신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지난번에 그의 작품중 하나인 <에이스를 노려라>극장판이 영화의 전당에 상영되어서 보러갔었습니다.

그럼. 왜 하필 에이스를 노려라 극장판이였을까?  아니. 에이스를 노려라는 무슨 작품이야? 라시는 분들을 위해 스토리라인 말씀드리죠.
스토리라인은 '어느정도 재능이 있는 주인공이 명 감독/코치를 만나 훈련을 하게 되고 이러쿵저러쿵하여 최고의 실력을 가지게 된다' 하는 식의 스포츠 물입니다.
예. 흔한 조합이죠.
하지만 그런 스토리라인에 연애부분, 감정부분 뭐 이런게 적절히 섞여있습니다.
하지만.감독이 감독이니만큼. 그 스토리라인중 조합해서 괜찮음직한것들만 뽑았습니다.
우선 스포츠부분을 말하자면.특출한 재능이 있는 주인공, 명 감독과의 만남, 특훈과 그로 인해 강해지는 주인공, 주인공과 라이벌의 만남. 전국대회, 개인의 시련과 극복, 한계를 뛰어넘는 장면 등 일본 스포츠만화의 이야기를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순정만화의 코드도 잘 살렸죠.
코치와 주인공의 사랑. 동경하는 선배와의 러브라인, 사랑의 징표물, 애정이 묻어나는 대사, 둘만의 공간등등... 순정만화의 코드도 못잖게 살렸습니다. 순정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구성이죠.

스포츠만화와 순정만화, 이 둘의 특징을 잘 살린 애니메이션을 만들 감독은 데자키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데자키오사무는 어떻게 이 미묘한 구도를 살려냈을까요. 

바로 표현효과입니다.
데자키오사무는 정지컷, 반복컷, 그림을 분할촬영등 장면만 보면 '아. 이거다!' 할만한 기술들을 많이 썼고, 그런 흔적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공을 받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공을 받을떄 화면이 3분할 되면서 한쪽은 코치, 한쪽은 선수의 모습이 모이면서 코치와 선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주인공은 슬로우모션으로 자신의 액션을 취하죠.
그런식의 효과가 지금은 별거 아닌거 같지만 당시만 해도 과감한 효과였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고뇌를 잘 담아내고 있죠
이는 감독의 작품들에서 꽤 중요한 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는 리키이시와의 결투로 인한 트라우마와 성장해가는 자기 몸으로 인한 한계를, 오스칼은 남장을 하고있지만 사실 자신이 여자라는 것에 대해서 나오는 한계를. 모두들 각각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에이스를 노려라의 히로미의 한계는 어떤 것일까요.
히로미는.. 자기를 잃어가고있었니다.무슨소리냐고요? 잠깐만요.

처음에는 테니스부의 마스코트 '나비부인'을 동경하며 훈련하고, 훈련이 마치면 화려한 야경속에서 친구와 함께 카페에 가고 게임을 하고 라면도 먹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녹초가 되어도 나쁘지 않아' 라면서 코치에 대한 애정과 반발이 뒤섞인 묘한 감정속에서 운동을 하더니, '너는 테니스 하는걸 좋아했잖아.' 라고 친구가 말하게 되는 단계까지 가게 되고. 마지막에서는 '더 중요한 뭔가를 잊고 있어. 모든 일을 테니스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어' 라면서 자신의 모습에 공포감을 느끼게 되죠. 결국 그 공포감이 '항상 너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 라는,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한 (히로미는 '코치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고 생각하고 있지만. 코치는 히로미를 자신의 훈련계획으로 탄생한 자신의 '애정어린 실험성과물'로 보게 되는) 대사로 약간의 보상을 받게 되지만. 그런다고 테니스를 왜 했는지. 해왔는지에 대한 답변은 되지 않습니다.

대충 정리하자면 과거 방향성 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던 주인공이 테니스를 접하게 되고 결국 테니스와 그를 통한 코치와의 교감으로 행복을 얻게 되지만. 그 행복이 진실된건지에 대해서는 고민인 상태로 다다른다는거죠. 이는 당시(혹은 지금도 계속되는) 진정한 행복을 모르는 젊은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p.s

 에이스를 노려라...이거 사실 본지 좀 된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리뷰를 적으려고 하면 인터넷이 나가거나 메모장이 날라가는 등 이상한 현상이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 날 잡아서 쭉 적어봤습니다...만 더욱 엉켰습니다. 매끄럽지 못한 글 죄송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도서]아름다운 간판거리

한국옥외광고센터 편
한국지방재정공제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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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례를 통해 간판과 거리, 문화의 적절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책

사람들은 사회속에서 살고 있고, 사회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거리를 걷는다. 

그리고. 거리를 누리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간판을 보게 된다.

요즘의 도심,아니 동네에만 하더라도 건물이 있기 마련이고, 

딱히 건물이 아니라 조그만 점포라고 하더라도  

가게의 상호, 이름등을 홍보하는 무언가는 있어야 하고,그런 역할을 도맡아 하는 것이 간판이다.


그러나 간판은 어느정도의 제약성도 가지고 있다.

명동 한가운데 가게에서 판넬로 만든 간판이 붙어있다던가, 지리산 휴게소에 풍선인형간판이 춤을 추고 있다던가, 포장마차에 금색글씨세긴 대리석간판을 붙인다던가 하는행동은 사람들의 호기심은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만 좋은 반응은 얻지 못할 것이다. 바로 주변공간과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게라는 것은 주변 공간들과 지역적, 상업적, 문화적으로 어느정도의 득이 있을때 지어지거나 유지가 되며.  간판도 그런 가게의 특성에 영향을 받는다. 


이 '아름다운 간판거리' 는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특징을 뽑아내 거리에 어울리는 간판을. 간판을 통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거리를. 혹은 거리와 간판을 정비해서 만들어낸 아름다운 공간. 서구적인 멋을 쫒다가, 혹은 개성만을 쫒다가 공간의 의미나 간판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례등. 간판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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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팬티 인문학

요네하라 마리 저/노재명 역
마음산책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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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여사님의 관심이 '은밀한 곳' 까지 들어왔다!


요네하라 마리여사의 관찰력이 '팬티'라는 은밀한 곳까지 이르렀다. 아니 참. 팬티가 뭐? 싶지만. 마리여사는 진지하다. 


'속옷은, 특히 하반신에 입는 속옷은 사회와 개인, 집단과 개인, 개인과 개인사이를 분리하는 최후의 물리적 장벽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대한 역사나 경제를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포착해볼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는게 아닐까? 심각한 역사적 사건과 사소한 이야기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는 게 아닐까? 아랫도리 속옷에는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으리라는 속내도 있었다' 


아...여사님 진지하십니다. 

통역가 일을 하는것 이전에, 

러시아에서 살았다는 것 이전에, 

개인적인 호기심과 능력이 강한 마리여사이기에 가능한 생각이시겠죠.


바지를 입고 왔다고 혼난 여학생, 매일 팬티를 갈아입는 일본인(이는 우리도 그런거 같습니다만...) 에 비해 팬티를 갈아입지 않는 러시아인, 학교에서 팬티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이유등 다른 사람이라면 '에...신기하네' 하고 넘어갈 일을 잡아내서 자신만의 생각을 말해낼 수 있는 마리여사의 능력이 이번에도 빛을 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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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A. J. 제이콥스 저/이수정 역
살림출판사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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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호기심과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뛰어드는 남자의 실험기.


이 아저씨. 존경하는 아저씨. A.J 제이콥스.

나도 이 아저씨와 같은 부류...이고 싶다. '뭐든지 궁금해하고, 그렇게 궁굼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걸 실제로 해보고, 재치있는 기록을 남기고 (무엇보다 중요한) 돈을 버는' 그런 사람말이다.


그는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전질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정독'을 했고, 온갖 버전의 성경을 사서 성경에 있는 말씀을 옮겨놓은다음 일년동안 성경에 있는 대로 생활을 했다.하지만 그는 궁금한것은 참지 않고 해보았고, 그 행동을 하면서 그 행동에 대한 여러가지 의미들을 찾아냈다.

브리테니커를 정독할땐 여러가지 브리테니커를 뒤지면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고 브리테니커를 과거 정독한 사람들을 찾아 이야기하고, 자기가 알아낸 브리테니커의 지식을 뽐내기도 하고, '절대적인 지식' 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성경에 따라 살때에는 여러 종교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다양한 사이비종교를 가지고 있는 외삼촌을 만나보기도 하고, 성경에 숨겨진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하는 등 성경이라는 것을 다각도로 맛보았다.


그런 그가 과거에 했던, 혹은 최근에 했던 여러가지실험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 겪었던 여러 경험과 감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스타인척 하고 헐리우드 시상식장에 가거나, 여자인 척 하고 인터넷 채팅을 한다던가, 모든일에 대리인을 붙여서 일한다던가, '100% 진실'된 말만 한다던가, 누드사진을 찍는다던가 하는 등 듣기만 해도 기묘하다 싶은 일을 하고 그에 대한 글을 적었다.

듣기만 하면 허무맹랑하고 괴짜라는것밖에 모를 만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을 자세히 보면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곳곳에 하고 있고, 그리고 자신만의 결론또한 잘 내리고 있다. 


나는 이 작가가 더욱더 새로운 것을 궁금해하면서 '미쳐'나갔으면 좋겠다. 나도 물론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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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간도둑 퇴치법

사이토 이사우 저/지희정 역
더난출판사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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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시간낭비요소를 '시간도둑'이라고 이야기하는건 좋은데. 구성이나 주장이 좀...

자기관리방법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각각 자기책들만의 스토리텔링이 있습니다.

뭐. 이런게 나쁘진 않죠.  이와 같이 특정한 이미지나 스토리에 집중해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면

이야기의 설득력도 높아지고, 스토리전개도 쉽게 되죠. 그 무엇보다 기억하기 쉽습니다.

'야. 너 무슨 책 봤어?' '아. 계속 노력하라는 자기개발서' 이런식으로 어떤책이였는지 자랑하기도. 외우기도 좋습니다.


자. 그럼 이 책을 볼까요? 저자. 일본분이군요. 역시. 일본자기개발서들이 자주 보여주는 방식이죠. 

일본자기개발서들은 어떤 법칙을 이야기하고 그 법칙을 이기거나 적용하려면 0000해야할거다. 하는 식의 확답형 자기개발이 많죠. 

전체적인 진행도 여러가지 시간을 뺴앗기게 하는 여러가지 사례를 보여주고 문제점을 말한다음에 해결책을 본다. 라는 진행도 좋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시간도둑이야기하는데 왜 이리 말이 많습니까?

시간도둑이라며요? 시간을 빼앗기는 사례에 무슨 가상사례를 넣고 있습니까? 이럼 시간 더 빼앗기는거잖아요.

그리고 시간뺴앗기는 사례에 대한 대비책도 순서대로가 아닙니까! 죄다 섞여있잖아요. 1번사례의 해답은 1, 2번사례의 해답은 2. 뭐 이런식으로 딱딱 떨어져야지.

또. 그 사례로 나온것들도 뭐랄까.'전체적으로 도움이되는 이야기임은 분명하지만 해답이랑 관련이 있을까. 싶은 일들' 만 가득하고 말이죠.(금기어를 만든다던가 자기소망을 이야기한다던가 하는거. 시간도둑이랑 무슨 상관입니까? 뭐. 연결은 해놓았다만. 그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설정은 좋았지만 그 설정에 맞지 않는 내용과 구성이라 실망했습니다' 입니다.

약간만 더 잘나가줬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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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름다움의 발명

테레사 리오단 저/오혜경 역
마고북스 | 200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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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아름다움의 변천사와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

아무리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야 합니다'라거나 '넌 화장안해도 이뻐.'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예쁜 남자/여자를 보면 고개돌아가는게 사람이죠.

하지만. 그 '예쁘다'는게 무슨 기준이죠?


뺴뺴 마른 여자가 인기있다가도 육감적이 몸매가 뜨고, 

어깨에 뽕이 있는 여성복이 유행하다가 사그러 들고 다시 유행하고, 

색조가 강렬한 화장이 유행하더니 자연스러운 화장이 다시 뜨고, 

이 아름다움이란게 어떤 기준이죠? 뭐가 이리 갖춰야 할 게 많은건가요.


이 책은 이와 같은 여러가지 미의 기준들이 변화한 과정과, 그 미를 가꾸기 위해 발명/발견된 여러 기술,장비,비법들의 발달과정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된 내용이 19세기 이후의 미 변화라서 그런지 친숙하고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마스카라의 발전과정이나 기기묘묘한 제모술, 눈화장의 여러 기법등 다양한 기술들이 나옵니다.)


근현대사나 패션/미용등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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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문화 네트워크

장윤수 저
북코리아(Bookorea)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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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거주하는 한민족에 대한 연구와 문화네트워크의 이야기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문화네트워크... 솔직히 이해 못할 각오하고 빌린 책이다.

하지만. 이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보고서형식이라 다소 딱딱하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고2~3학년~대학 새내기정도면 모두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였다.


주된 내용은 전 세계 동포집단의 형성 이유와 그 특징, 그리고 그들과의 협력/교류방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 글들인데, 이를 통해 살펴본 동포집단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초기 동포집단의 형성은 외부의 강제력에 의한 이동 (강제징용, 노동인력동원)이나 국내 상황(전쟁, 가난, 식민지배, 입양)등의 요인이 컸다.

2. 초기 형성된 동포집단은 조국에 대한 애착이나 기억들이 있지만 이후세대에는 그러한 감정이 줄어들거나 또 다른 형태의 애착으로 변형하는 경우가 있다.

3. 이와 같은 동포집단에 대해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


이정도 일것이다.

하지만 이런 특징들도 지역과 민족의 거주원인등에 따라서 세부적인 특징이 달랐다. 

앞을 해외에 대해 관찰할 일이 있으면 먼저 챙겨보게 될 책이 등장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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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약판매] 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셸 실버스타인 저/김기택 역
살림출판사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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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와 장난스러움이란 글빵에 재미난 그림소세지를 그려놓고 세상 모든 것을 다 담아낸 핫도그

셀 실버스타인이란 이름은 몰라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 '폴링 업' 과 같은 그의 개성있는 작품을 모르는 이는 적을 것이다.문장 하나하나가 재치있는 이야기이고그림 하나하나도 보는 사람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드는 그의 글들 말이다. 


그런 그가 아직 내놓지 않고 꼭꼭 숨겨두었던 녀석이 나왔다.

그게 바로 '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이다.

그럼 무슨 맛인가 한번 먹어보도록 하자.


우선 글빵이 참 부드러웠다. 

문장 하나하나가 카스테라처럼 부드럽고 케이크장식처럼 재미있고 잘라놓은 식빵처럼 딱딱 맞아떨어지고, 쿠키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였다. 


그림소세지는 또 어떻고!

소세지..아니 소제인 그리부터가 많은 이들이 보고 재밌어 할 만한 그림에 소세지 육즙이 씹으면 씹을수록 숨겨진 맛이 드러나면서 글 빵애 스며들어 나오는 그 느낌이란!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세상의 모든 것들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재미있고 다채로운 이야기거리들만 올려둔건지!


아. 세상 모든것들을 먹으니 마음이 부르다 . 

잘먹었습니다.하고 책을 덮으려는데. 또 배가 고파진다. 

하는 수 없지. 다시 한번 꺼내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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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중 하나인 미식축구, 미식축구의 대미 슈퍼볼이 시작할때가 되면 많은 미국인들이 TV앞에 앉아있죠.
그 때를 노려 미국에는 대규모제작비를 들여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만드는 이른바 '슈퍼볼 광고'들이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슈퍼볼 특수'를 누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볼 광고들은 해를 거듭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는데요,올해는 뭔가 색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바로 홈페이지에 슈퍼볼 영상들을 모아둔것인데요.
이게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슈퍼볼 영상들을 모아둔 것도 좋지만. 더욱 좋은 것은 몇번째 광고시간에 한 슈퍼볼 광고영상인지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입니다. 자기가 봤던 재밌던 광고를 찾아서 다시 찾기 쉽게 해놓았죠.과거에는 슈퍼볼에 나온 회사나 광고를 일일이 뒤져야 됬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광고가 모여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다른 광고들도 함께 보도록 해 상호작용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도리토스광고를 보다가 코카콜라를 보고, 아우디를 보다가 현대자동차 광고를 보는 등 자기 관심사에 맞는, 혹은 재밌는 광고를 만들기로 유명한 광고들을 찾아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들이 광고의 호불호를 평가할 수도 있고, 순위가 높은 광고는 다른 사람들이 찾게 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오른쪽을 보다시피 호불호를 클릭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별도로 해당 매체의 순위를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재밌는 광고일수록, 맨 위에 올라가게 되는거죠.
 
과거의 슈퍼볼 광고들이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제품을 알리거나 구매하게 할까를 생각했다면. 이번 슈퍼볼광고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보게될까를 생각하게 만든, 기존에 광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을 확장시킨 슈퍼볼 광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벌써부터 다음해의 슈퍼볼 광고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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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레이튼 교수시리즈야 다들 아실거 같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
레이튼 교수는 레벨 5가 만든 추리게임형태를 띈 퍼즐게임으로 '영국에서 가장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레이튼 교수 와 '별 재주라고 할 수 없는 동물과 대화하는 재주(!) 와 기록하고 정리하는 재주를 가진' 조수2호, 혹은 수재자 1호인 루크 군이 사건을 만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개인적으론 레이튼교수와 역전재판이 크로스 오버된다는 작품이 기대되긴 하지만 말이다. )
여하튼.이 작품의 첫 영화화,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 가 영화의 전당 일본영화제때 상영되었고, 보러갔다.

전체적인 작품진행이 게임의 느낌이 났다.
공간의 이동이나, 해답을 찾는 장면, 문제를 푸는 장면등 여러 장면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표현방식보다는 게임에 가까웠다. (게임원작이니 당연하지 이양반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연극과 같이 한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다 찾아낸 다음 다른 공간/시점으로 돌아가고, 그 중간중간에 보너스애니메이션이 들어간, 마치 비쥬얼 노벨을 보는 듯한 구성이였다.)
그런 느낌을 없엘 수도 있었지만. 제대로 살림으로서, 게임팬들의 호응을 얻었지 않았을까.

그리고, 퍼즐말인데. 이것도 나름 괜찮았다.
원작의 퍼즐게임요소를 어떻게 살릴 수 있었을까. 라는 것을 적절한 정도로 살렸다.
원작게임중 몇몇 게임이 '그냥 소소한 대화나누는데도 게임을 해야 겠냐!' 라는 식의 불평을 듣는데에 비해서
이건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비쥬얼 노벨식의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정도로만 실렸다.
그리고 그 퍼즐은 퍼즐이 해결될떄 납득할 수 있고, 퍼즐이 풀릴때의 감탄이 화려한 효과나 이야기로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추리의 부분은 좀...뭐랄까. 되게 아쉽다. 
전체적인 큰 줄기인. '불로불사와 그 왕국' , 그리고 '레이튼 교수와 제자와의 이야기' 는 조합이 잘 된것 같지만. 그 조합이 마치 마치기 5페이지전에 모든 수수께끼와 힌트. 비밀이 다 풀리는 '불공평한 수수께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뭐. 어드벤쳐에 왜 그런걸 바라냐 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퍼즐이잖은가. 치밀한 논리와 사고가 들어가 있는...

하지만 ' 와! 난다! 날아!' 라거나 '위험해!' 하면서 양껏 감정이입해준 꼬마관객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모양인가보다. 사실. 뭐 그렇게 얼개가 안맞는다고 해도 이정도로 훌륭하게 게임을 살려줬다면야. 괜찮지 않을까. 충분히 재미도 있었고 말이지...
혹시 보실분은 다음주 월요일 18시에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관에서 하니까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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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글은 매일엄마 라는 만화의 원작을 보지 않고, 순수히 영화만 보고 적은 글입니다.
그래서 원작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설정/ 이야기구도등과 다른 점이 나오거나, 그 부분에 대해 제대로 설명못할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스포일러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솔직히. 저는 이 영화의 원작을 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제가 보더라도 좋은 작품이였습니다.
우선. 표현방식을 보자면. 애니메이션과 만화, 영화의 아귀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보통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오버액션이나 과도한 연기에 실제 연기가 흡수되어 너무 어색하게 되기가 마련인데 말이죠.
이번 영화제의 의의에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각 인물들의 설정과 에피소드도 좋았습니다.

아빠는 전쟁기자로 지내며 이곳저곳 전쟁터를 돌아다녔다 그의 전쟁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사진기술이 뛰어나고 종군기자로서도 상당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자기 애들만한 아이들이 눈앞에서 죽은)헉은 그 애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_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런 전쟁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피를 토할정도로 술을 마시고. 그러다가 다시 술을 끊겠다고 하고, 그러다가 다시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죠.  
술을 안마실때는 다소 한심하고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래도 자녀들을 생각해 주는등 마음 따뜻한 사람입니( 아들에게 강가에서 낚시를 알려주거나, 딸에게 자상하게 대해준다던가, 술취했긴 하지만 강아지도 사주고 밤새 놀아주는 등 엄마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강아지 사료먹는건 좀 그렇다 싶지만 말이죠. )
엄마는 가끔 실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잘 돌보고 일도 열심히 해나가는 등 좋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편의 술주정과 히스테리로 인해 지쳤고, 그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는데도 배려가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간의 갈등이 있지만. 그들간의 갈등은 결국 풀리게 됩니다. 남편과 부인은 '같은 냄새' 가 나는 사람이였기 때문이죠. 아내는 '이혼해서까지도 뒤치다거리를 해줄' 정도로 싫지만, 남편을 배려하고, 남편도 '다들 그런눈으로 보지마'라며 온 집안을 둬집어놓으면서 술주정을 하면서 트라우마를 해결하지만. 아내가 가족을 그린 만화를 차마 찢지는 못하죠. 그렇기에 아내는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을 이해하지 않고 무능력자, 게으름뱅이로 몰았'던 자신을 반성하고 남편을 보듬어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려고 하죠. 남편은 또한 술을 끊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며, 자꾸만 미뤄왔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적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또한 대단한데.
사고뭉치인 큰아들은 오줌을 참으면 닌자가 된다고 하며 오줌을 참거나, 흙탕물에 마음대로 뛰어놀거나, 친구들과 지붕위에서 벌거벗고 수박을 먹거나 장래희망이 편의점직원이라고 말하는 등 참 엉뚱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술주정이 동생에게 가지 못하게 팔로 동생의 앞을 막고, '엄마 화내니까 재미없다' 라고 하는 동생에게 '오빠 지금 혼나고 있는 중이야.'라면서 타이르며, 동생과 사이좋은 남매가 되어가죠.
그래서 '이 강은 바다랑 이어져 있으니 금방 아빠를 만날 수 있을거라' 면서 동생 손을 꼭 잡은 채 고무풀을 타고 강을 가거나, '엄마. 그럼 아빠랑 싸움 끝난거야? 참 길게 싸운다 ' 라는 엉뚱함도 사랑스럽게 넘길 수 있습니다.
여동생도 '오빠 바보네.' 라며 핵심을 꿰뚫는 말을 하지만, '아빠 언제 와' 처럼 철 없는 말을 하려고 하는 등(오빠가' 엄마앞에서느 그런 말 하지마.' 라고 하며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말이지...) 이야기 흐름을 만들어주거나 중간정리를 해주는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말 그대로 양념과 같았달까요. 

그리고 크레딧... 꼭 보시길.
남편이 지금 찾게 된 행복, 그리고 남편이 해매고 있었던 고통스러운 장면을 보여주고 행복한 미래를 생각하게 해준다. 왜 케사라가 흐르는지는 아직도 이해안갑니다만...

아...왠지 원작만화가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찾아볼까... 

혹시나 보고싶으신 분은 다음주 월요일 19시 30분에 부산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상영하니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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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그리트와 시뮬라크르

박정자 저
기파랑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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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로 시작해 무수히 뻗어나가는 생각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미술가를 꼽으라면 마그리트는 언제나 5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이다.

너무나도 사실적이지만. 비사실적인 그림. 

현실은 현실이지만. 약간 뒤틀린

그렇지만 현실과 영 동떨어 진 것도 아닌 그만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진리. 그리고 그 진리를 표현한 다양한 콘텐츠. 

하지만 그 콘텐츠가 과연 제대로 된 진리를 보여주고 있을까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는 글 위에 있는 파이프를 통해  '파이프'의 개념적 정의와,  파이프를 인식하게 해주는 파이프그림, 그리고 '파이프'가 아니다. 라는 글로 파이프임을 부정하는 개념까지.

마그리트가 그린 하나의 그림은 '사물의 본질' 에 대해 잘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 책은 마그리트로 언뜻 보게 된 사물의 본질과, 그를 닮아있는 여러가지들에 대한 분류를 팝아트적으로, 플라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미셀 푸코와의 편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동화에 빗대어 이야기하기도 하는 등 문화예술적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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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메이커. 1월의 수작영화라고 감히 말하겠다.

우선. 연기이야기를 해보자.


김영민은 이번에도 신들렸다. 오른다리가 1센치 길어서 절룩거리는 현상.(발디딜때 어깨가 심하게 왔다갔다한다.) 마라톤 할때도 그렇고 평소 발 디딜떄도 왼발이 제대로 뻗어있지 않는 상태로 디디는거, 그리고 스트레칭도. 한쪽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한쪽방향으로만 돈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런거까지 다 연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안성기...말해 무엇하리. 최고의 영화든 최악의 영화든 7광구든.(네?7광구가 영화였나요?) 어디가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시는 분 아닌가?
이번 페이스메이커에서는 왠지 실미도의 교관과 같은 '독함'이 있다. 매번 김영민을 페이스메이커로 써대고,
김영민을 몰아세우고 다른 선수들을 이용하려고 하는 자세. 하지만 그러면서도 김영민을 생각하는 그 모습 좋다. 



'미녀새' 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중 뭘 하고 싶으냐' 라는 김영민의 질문에 답하면서 변해가고, 자기가 걷고자 하는 길을 포기하려는 김영민에게 자극을 주는 등의 좋은 역활 만들어 준 것도 좋았다. 김영민의 비중을 약간 뻇은듯한 느낌이 드는것과 '저게 그렇게 높아?'싶을 정도의 낮아보이는 봉높이뺴곤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이런 주연급들의 연기외에도 '대박치킨 사장님' 인 김영민 친구의 개그+진지연기도 좋았고,
'후배들은 밑에서 쫒아오지, 김영민은 자꾸 기록 좋아지지' 라는 센드위치에 쌓여버린 역할
'나는 좋아하는게 잘 하는건데?'라는 대사 날리고 '내 페이스는 내 알아서 조절해요.'라면서 건방떠는 대사도 좋았다.

동생의 연기도 좋았다. 
자기때문에 희생한 형에게 미안한 감정과 분노가 함께 쌓여있다가, 분노가 터지고, 그 뒤에 다시 후회가 밀려오는 케릭터를 잘 소화했다.


이봉주의 깜짝출연도 왠지 마라톤영화다운 까메오라 좋았다.

여러 특수효과도 적절했다.
런던올림픽 경기장의 관객같은 특수효과는 둘쨰치더라도, 과거회상때 형과 동생에게 조명을 비추는것, 달리는 모습을 촬영할떄 역동감 있게 찍어낸 것등 촬영기법이 멋집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아쉽다.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지내는 주인공, 동생을 위해 삼발이 일을 하는 형과 형에게 부담을 가진 동생, 육상계를 살리기 위해 다시 주인공을 부른 감독, 그리고 주인공과 갈등하는 팀동료,..이까진 좋은데....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데. 미녀새와의 로맨스 및 스킨십, 미녀새의 고민과 운동하는 장면(딱. 동생정도의 중심을 가지면 좋겠는데 말이죠. ) 그리고 동생의 화내고 라면먹은 이후의 연기는 개콘의 '리얼리T'에 나올법한 식상함이 느껴집니다. 애써 쌓인 감동에 억지감동까지 부어서 감동이 엎질러진 물 마냥 싹 사라지는 기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외의 부분들은 어느정도 '황금패턴화' 되어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넘어가줄만하니까. 넘어가줍시다. (이번겨울시즌에 개봉한 몇몇 한국영화들이 억지감동을 밀어붙이는것과 비교하면 매우 청정한 편이니깐요.)

결론은. 페이스 메이커 좋은 영화입니다. 이후 올 영화들의 공세가 시작되기 전까지 어느정도 흥행하리라고 봅니다.


p.s 
치킨집 벽에 '런던올림픽 한국 축구 금매달' 적혀있던데...가능할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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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진 직업의 역사

이승원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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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직업으로 보는 사라진 옛 이야기.

여러분들 그거 아십니까? 저희 초등학교때 방방인지 콩콩인지 점프장인지 하는거.

동네 구석 공터에 설치된 트램벌린 2~3개에 뭐가 신난다고 마구 뛰어다녔던 기억 있으신가요?

그런데. 요즘엔 그게 없더라고요.

그리고 혹시 엿장수 보셨습니까? 엿만 파는 아저씨 말고요.

집에 있는 고물을 가져다 주면 엿으로 바꿔주던 아저씨 말이죠. 저희 누님어렸을때만 해도 보였다는데 저는 이때까지 본 적이 없군요.


이처럼 하나의 직업은, 하나의 가게는 일상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그런면에서. 사라진 직업을 보여주는 이 책은 우리의 잊혀진 일상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모시모시난방' 을 외치는 교환원이나. '오라이!'를 외치는 버스 차장.

시내를 뛰어다니는 인력거 꾼, 무대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변사.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던 약장수...

그들이 그 시대에 보여줬던 행동들과 그 시대 그들의 위치. 그리고 그들에게 있었던 사건, 마지막으로 그들의 직업이 사라지게 된 계기와 그 결과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를 말하는 이승원이라는 저자의 필력도 대단합니다.

알고보니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학교의 탄생]저자더군요. 오오...

다음에도 이 분의 책을 찾아가며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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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

임근준 저
책읽는수요일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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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로 그 예술가가 자아를 찾게된. 혹은 유명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책.

예술가들하면 뭔가...특이합니다. 괴짜고요. 하지만. 자신만의 특이한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죠.

이 책은 '기성 예술가들의 지긋지긋한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나 황당할 정도로 심대한 자아의 연원을 추적함으로서 언제 어떻게 어째서 그 지경이 됐는지 알아보는 책이고, 빈약한 자아를 소유한 젊은이들에겐 자아확장의 다양한 방도를 제시함으로서, 선량한 인간의 삶이냐 극악한 이무기의 삶이냐. 하는 흑백의 선택을 강요하는 책' 이라는 자기설명까지 붙여놓았습니다.

뭐. 책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가출을 통해 새로운 것을 경험한 바스키아, 자기신화적인 위치를 만들어 낸 오노요코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기이한 행동들이 보입니다.


하지만...이 책에서 말하는 자아확장의 방법이 성적인 부분, 혹은 역활변신등에 치중되어있습니다.

13개 의 장 중 4~5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전환, 역활변장. 성기내보이기등의 행동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방송금지, 문제발언 제기, 기행, 갑작스런 실종, 편집증적인 태도, 자기과시하기, 적극적인 자기상업화 등등의 건전한(?) 방법들이 나오지않는다는 것도 의아했고 말이죠.

이 책은 이 책의 말 그대로 자아확장을 하기 보다는 예술가들이 어떻게 인기를 얻게되었나를 말하는 책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도 성적인데 치중된 것 같습니다. 글쎄... 재미는 있지만. 너무 편중적이여서 권해드리기는 조금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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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게임스토밍

데이브 그레이, 서니 브라운, 제임스 매카누포 공저/정진호,강유선 공역/한명수 감수
한빛비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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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과 창의력을 증가시키는 여러가지 방법들!

요즘의 업무환경은 과거의 업무와는 다른점이 있습니다.
과거의 업무는 주어진 업무의 범위, 혹은 차후 진행될 일등을 미리 진행하는 정도였죠.
하지만. 현대의 기업환경은 달라졌습니다.
기존의 업무를 변화, 융합, 화합시키고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연한 사고와 발상력이 중요시되는 사회가 되는거죠.

자. 그럼 그러한 사회환경속에서. 여러분의 생각을 확장시킬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네. 브레인 스토밍 나왔습니다. 그리고요? 오. 트리즈를 아시다니. 대단한데요. 그리고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창의력 훈련방법은 이정도죠.
하지만 이책에선 뇌를 자극시킬 여러가지 기법들이 소개됩니다.(게임스토밍을 중심으로 하지만 말이죠)
솔직히... 몇가지 예는 설명만 보고 바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복잡하기도 하고, 동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것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실행하는 기법자체는 실행의미도 있고, 실제로 적응만 되면 실행하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이제 책을 샀으니 하나하나 시험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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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래안에는 코끼리 몇 마리가 들어갈까?

마커스 윅스 저/윤재현 역
빅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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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애매한 비유들과 수치들을 딱 이해하기 쉽게 정해주는 애정남같은 책

'매년 전 세계적으로 경기도의 3배정도의 산림이 사막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그야말로 눈깜짝할 세에 벌어졌습니다'

'복어의 독은 강력해서 코끼리 오백마리를 죽일 수 있을 정도입니다.'등등 

많은 사람들은 어떤 것을 예로 들 때 실질적인 수치가 아닌, 우리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상에 빚대어서 설명합니다.

하지만.그런 묘사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수치를 이해하지 못하게 하죠.


이 책은 사람들이 애매하게, 혹은 감정적으로만 알았던 여러가지 예들을 정확한수치나 비교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도록 해놓은...일종의 상식설명집입니다.

속도, 부피, 무게등등 예로 들만한 여러가지들을 묘사해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 자주쓰이는 묘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추가해서 넣어줬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여의도 공원의 몇배 서울의 몇배, 63빌딩 높이의 몇배 등등 말이죠...)

그렇지만 그것 이외에의 나머지로도 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충분합니다. 

초등학교아이들에게 부담없이 줄 수 있는 책 선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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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간 공감

김종진 저
효형출판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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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공간을 보다 다양하고 폭넓게, 깊이있게, 알기쉽게.

여러분들이 어디에 계시든 여러분들은 여러분들만의 공간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존재'할때부터, 여러분들이 어느정도의 부피와 질량을 가지고 있을때부터 여러분들은 공간과 만나고 있습니다. 아기인 내가 누워있는 공간, 내가 걸음마를 하며 돌아다니는 공간, 어렸을적 뛰어놀던 골목길, 마을, 오래된 정자, 폐허가 된 건물, 낯선 장소의 낯선 길...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공간들과 접하고, 그런 접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공간들은 제각각의 세월이 쌓이고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빼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겠죠.


공간 공감. '일단' 이 책은 건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공간은 건축물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빛 추억, 장소, 시간등을 담은 공간의 의미와 느낌에 대해 말하고, 그러한 느낌을 잘 살려주는. 혹은 잘 담고 있는 사례를 슬며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사례는 폐허가된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살리는 프로젝트든, 자연재해로 인해 폐허가 된 광장을 살리는데 있든, 램브란트의 그림이든 흑백사진 한점이든, 전시물이든,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면으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공간에 대해 더욱 깊이있고 다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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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0인의 영화

톰 채리티 저/안지은 역
미술문화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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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의 선별이 다른 책들에 비해 '비교적' 공평하고, 그 작가의 촬영스타일, 개성등을 짧게 소개해 준 것은 좋으나...분량이 아쉽다.

한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책을 덜 읽고 있었더니 책읽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가벼운 책을 읽어봤습니다.

50인의 영화. 이 책 BIG IDEA라는 시리즈중의 하나인것 같더군요.

'시리즈치고 괜찮은 책은 드문데...'라고 불안해하면서 봤는데...이거 괜찮네?

우선 편향적인 시각이 줄었습니다.

이런 '영화감독 30선' '영화감독 50선' 이런것들은 미국감독들만 죄다 있고 그 중간중간에 '구로사와 아키라'나 '프란츠 랑', '레니 리펜슈탈' 등의 최정상급이면서도 에피소드 많은 옛날 외국감독들 몇명 넣어두고선 '전세계 유명한 영화감독을 다모았다'하고 소리치고 있죠.

하지만. 이 책은 그래도 공정합니다.

일본 유럽감독이외에도 이란, 폴란드, 중국등의 유명한 감독들도 함께 적혀있습니다.

요조 야스지오나 왕가위감독등 '인정받을 만 한데 안들어왔던 감독'들을 비춰주고 그들에 대한 평가도 나름 공평하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감독이 없었고 분량이 좀 적었다는게 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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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을 닮은 사람

로알드 달 저/윤종혁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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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기 힘들것 같지만 우리 주변에셔 혹은 우리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

로얄드 달은 찰리와 초콜렛공장에서의 환상적인 묘사로 곧자들을 즐겁게 해줬죠. 그런데 동서미스터리북스시리즈중에서 그의 미스터리 단편이 있더군요. 

'그가 적은 미스터리는 어떨까?'기대하고 봤습니다. 결론은. 역시 로얄드 달입니다.


이 소설엔 다소 기묘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라이터를 10번 켜는거에 손가락을 걸지 않겠냐고 하는 사람. 

자신의 도박승률을 높이기 위해 배에서 빠지기로 결정하는 남자, 돈 많은 친구와 저명한 미식가간의 포도주 알아맞히기, 유명작가가 될 소질이 보이는 아이에게 자신의 등에 문신을 새겨달라고 하는 남자, 그야말로 개성강한 이야기이죠. 너무 개성이 강해 허무맹랑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의 연출력과 섬세한 묘사가 닿는 순간.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들은 다 약간의 허무맹랑한, 혹은 과도할정도의 열정이 있습니다.혹은 있었습니다. 

포켓몬스터 스티커를 모으려고 포켓몬 빵을 사대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상품을 사기위해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친구가 가진 백이 명품인지 이미테이션인지 감별해내는데 애를 쓰고 있거나... 다들 그런애피소드들은 한두개정도 있을겁니다. 로얄드 달은 그런 부분을 강조해 멋진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 것이고요.


이 소설과 비슷한 느낌의 다른 소설을 보시길 원한다면 스텐리 엘런의 '특별요리'를 추천합니다.

두 소설다 멋진이야기와 거기에 휩쓸린 사람을 적절하게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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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연한 풍경은 없다

김연금 저/유다희 그림
나무도시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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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풍경. 그리고 그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방법.

우리가 살고있는 마을풍경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뭐 나무가 있다.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다. 할아버지들이 많다. 다양한게 있겠지만. 이런것들을 뭉뚱그려서 이야기하자면 환경, 사람, 사회 이 3가지가 있을것 같다(묘하게 문화형성요인과 같아보이기도 하다)


전쟁이후 집잃은 사람들이 산에 조그만 판자집을 만들며 생긴 달맞이 고개, 날이 추워 집안에 외양간과 마굿간이 있는 강원도의 집등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해 공간은 특색을 가지고,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계신 탑골공원, 젊은 이들이 많이 다니는 홍대과 같이 그 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공간을 자신에 맞게, 혹은 자신이 그 공간에 동화되어가며 공간과 어우러진다.

그리고 새마을운동, 청계천공사와 같이 대규모의 국가적 공사, 혹은 마을주민들의 노력등 어느정도 사회적 풍경을꾸밀려고 하는 이들등 공간을 바꾸거나 개선시키려고 하는 많은 손길들이 더해져 공간은 변화해 나간다.


저자는 여러 공간을 오고가면서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특색, 그리고 자기나름대로의 요악, 공간개선방법등을 순서대로 제시한다.  그러한 공간개선방안이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공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하고 거기에 사람과 이야기를 더하는 식으로 공간개선과 변화를 주려고 하는 연상과정만은 마음에 든다, 이는 앞으로 문화프로젝트등에서도 잘 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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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마이웨이 친일파 영화잖아. 안봐'하면써싸우는 말이 들리더군요. 그래서 봤습니다. 진짠지 아닌지 궁금했거든요.


음...일단 친일파 논란이 되는 스토리와 케릭터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준식과 타츠오는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다가 타츠오 할아버지가 폭탄테러를 당하게 되고, 준식의 아버지가 용의자로 몰려 고문을 당합니다. 이후 달리기의 라이벌로 만난 두 사람은 올림픽대표선발전문제로 극도의 갈등을 겪고 이후 중국에서 장교와 병사로 만납니다. 그리고 그들은 중국의 전장, 소련의 벌목장과 전장, 독일의 전선정비대까지 함께 흘러옵니다. 
그러면서 준식은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고 변화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타츠오는 병사들을 돌진시키던 자신과 똑같은 행동은 하는 소련 장교를 보고서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준식과의 우정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지상 최대의 작전이 펼처진 노르망디를 함께 달립니다.
(중간중간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니 최대한 이정도만 이야기 하죠.)


이와 같은 이야기구조. 언뜻보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준식과 타츠오는 오래전부터 쌓여있던 갈등을 둘만의 시간으로 해소하였고, 그들은 국가나 민족을 초월한 우정으로 엮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마지막 라스트신의 달리기로 하나가 됩니다. 
그래. 여기서 뭐가 문젠데? 라고 하면 이제 케릭터로 보죠.

준식은 일단. 한국인이기 때문에 받은 설움(아버지가 테러협의로 잡혀서 고문당한거나, 달리기의 부정행위누명으로 올림픽 출전실패, 아버지선물의 분신등등)과타츠오 및 일본군들이 군대에서 벌인 행위, 그로 인한 분노등을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과 과거의 인연등 타츠오를 용서하고 그를 돕습니다. 그의 목숨을 끊지 않고, 타츠오를 구해주기 위해 약을 구하러 돌아다니죠.

...그런데 준식에겐 아무런 갈등이나 분노가 너무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타츠오때문에 집을 쫒겨나고 아버지가 고문을 당했을때도 그떄 분노하지 그것이 이후 준식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마라톤에서 순위가 빼앗긴것. 그것으로 인해 일본군이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의를 부정한다던가, 일본에 대한 증오가 더욱 늘어난다던가 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옳지못한것에 분노할 뿐이죠. 가끔씩 바깥에 조깅도 뛰고 말이죠. 그는 전쟁이 있다고 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착하고 정의로운 한국 마라톤의 희망인 준식이죠.

 


언제나 올곧고 정의로우며 할말만 하는 준식이라니...



타츠오는 과거 자기가 존경했던 할아버지의 죽음, 준식과의 마라톤라이벌구도등으로 인해 준식과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련에서의 여러 사건들로 인해 준식에게 있는 악감정을 누그러트리고 자신이 한 행동을 똑같이 하는 소련군 지휘관을 보고 자신에 대한 회의감을 가집니다. 그리고서 준식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친구가 되죠. 이는 반대의 상황인 이고르(...맞나?)와 함께 전장이 사람을 바꾸는 모습과 전장의 허무함을 보여주기 충분하죠.

...그런데 타츠오는 결코 예전에 자신이 갈궜던 과오나 혹은 할아버지와의 원한을 잊겠다던가 그런 말을 준식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뭐. 상황상의 '고맙다' 하는 식의 이야기는 나오지만. 자기잘못이야기는 잘 안나오죠. '왜 구해줬냐?'라는 식의 이야기정도죠. 뭐. 이 부분은 같이 노르망디를 뜨자고 하는 부분에서 그와 함께 하고자 하는 우정. 뭐. 그런걸로 대체가 된다고 할 수 있으니 그리 깊게 비난할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식보다는 입체적이고 고뇌가 많은 인물같습니다.


할아버지에 영향을 받아서 군대에 대한 환상을 가졌으나, 이후 전쟁을 직접 겪으면서 변하는 모습이 준식보다 입체적이였습니다. 하지만 뭔가 좀 아쉬운 건 맟나가지...

전 오히려 안똔라는 케릭터가 더 좋았습니다.  더 땡기더군요. 준식과 친구였다가. 일본군에 끌려가서 수모를 겪고, 러시아에서 조장완장을 차고 한국인 일본인들 위에서 군림하며 '다시는 내 앞에서 이러지 마라'라면서 준식에게 차갑게 대하는 그의 모습이 친일파나 친미, 친소파등 '아무것도 아닌 완장' 을 위해 자기 목숨 바쳤던, 혹은 지금도 바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생각나더군요.


처음엔 이렇게 순박했는데 말이죠...

음...다시 둘의 이야기를 더 줄여서 이야기 해볼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원한이 있던 둘은 전쟁터에서 같은 편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여러가지 사건을 함꼐 겪게 되고 서로 화해하고 ...

...적다보니 이거 무슨 순정만화이야기 적는건지 소년만화 이야기적는건지 정체가 아리송해서 멈췄습니다. 



이거 무슨 스토리가...쯥.

확실히 제대로 된 화해가 아니라 '지난 과거는 생각하지말고 사랑우정용기로 덮어버리자고!'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기엔 과거 밑밥이 너무 깔리지 않았나요? 사과나 미안하다는 말은 안하나? 하는 생각이 들죠.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너무 사과에만 매달리는거 아니냐? 과거 밑밥을 서로의 우정으로 해결해야지.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뭐랄까...아시다시피 민감한 부분의 이야기가 생겨서 말이죠...


하지만. 영상과 연기는 뛰어납니다.

우선 영상을 말하자면.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왠지 라스트신이라서 그런지 전쟁재현보다는 두 주인공 달리는데 힘쓴것이 좀 아쉽지만.
여태껏 많은 영화들이 자신들의 역량과 기술을 다 쏟아부은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라스트 신이라고 해도 이 영화의 일부인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비교하긴 무리지 싶습니다.
게다가 두 배우가 뛰는 모습은 꽤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고요.
소련군이 되어서 독일군 기관총에 돌진하는 부분은 '누가 그렇게 진 치고 있는데 돌진한데? 몇 블록 돌아서 가!' 라는 딴죽을 걸고싶은 것 빼고는 좋았습니다. 긴박한 모습과 '밀려들어가는 병사들의 모습'이 잘 보였습니다.
일본 지뢰특공대와 소련군 전차와의 싸움. 오. 이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차가 터지거나 자폭용 버스가 터지는등의 화면들이 참 제대로였습니다.
그 외에도 소련에 끌려가는 모습이나 마라톤 폭동모습등도 잘 찍었습니다.
쉬라이랑 싸우는 부분도 고지전의 '2초' 와 싸우는 부분 못지 않게 좋았습니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스팩터클한 전쟁의 장'이라는 풍경이 잘 보이진 않지만. 일단은 이 두 배우의 이야기니깐요. 이 두배우가 달릴때 뒤에서 벌어지는 전장의 풍경을 잘 묘사한것만으로도 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영화를 살린 배우들을 이야기하자면...
주연조연 따질 것 없이 비록 역활들이 '어디에서 많이 본 것 같은 역활' 들을 맡았지만. 그 역활에 충실했습니다.
단지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의 외모보정으로 '진흙이 장동건후광받아 멋진 팩으로' 라거나 '누더기 군복이 오다기리 조를 만나 빈티지룩으로'  이런식의 효과가 나타난건 빼고 말이죠.



분명 둘 다 소련에서 일하거나 전쟁하는데 입던 옷인데 말이죠...음... 옷이 사람발 받고있는 상황이...

종합해보면 배우들의 연기나 촬영효과는 멋졌지만. 스토리가 단편적, 조금 더 들어가면 논란의 소지가 있었고. 이 결점은 다른 블록버스터로 눈이 돌아가게하기 충분했습니
다. 흥행도 다른 블록버스터들이 너무 세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고 말이죠...
디 워가 '우리나라 SF영화니까 봐야한다' 라는 식의 주장이 돌았다면 마이웨이는' 이거 친일파 영화다' 라는 주장이 돌 '건덕지'가 생기게 되었고, 부인하기가 꽤 귀찮고 까다로워졌습니다.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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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1편 이후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를 안좋아했습니다. 
1편은 나름의 팀워크와 반전이 있는 멋진 스토리, 적절한 액션신이 더해진 좋은 액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2편에서는 '정말 짱센 이안헌트드레곤이 먼치킨적인 활약을 보여준 액션영화 시리즈' 로 밖에 기억안나고
3편은 '오오! 특수기술 쩔고 액션 좋아! 스토리도 잘 정리되었어.그런데 역시 이안헌트 ㅈㄴ짱세!' 하고 끝났습니다.
솔직히 3편도 나쁘진 않았지만. 1편을 봤을때의 충격에 비하면 뭐랄까...덜 강렬했습니다. 시리즈의 페턴이 보이는거 같기도 했고...

그런데. 이번 4편을 보면서 다시 환호성을 질렀죠. '이거 제대로잖아!'
우선. 옛맛이 살아있습니다.
영화 오프닝에서 도화선이 타면서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는 부분은 
옛날 영화의 오프닝을 살리는 것 같은 느낌도 나면서 영상구성 센스도 멋졌습니다.
(다시보게 되면 '아!'하고 감탄하면서 볼 것 같군요). 
 


옛날 미션임파서블(제5전선)의 오프닝스타일. 극장가서 직접 비교하시길.


그리고 첨단장비가 줄어들면서 배우를 관찰하게 될 시간이 늘었습니다.
요즘 첩보영화나 수사영화보면 뭐든지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최첨단 장비와 
뭐든지 물어보면 재깍재깍 대답하는 지원팀 및 컴퓨터, 무슨 짓을 해도 돈이 모자라지 않는 본부팀등
요원들이 힘들때면 마치 도라에몽과 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곤 했습니다.

뭐. 어런것들을 보면서 제작진의 상상력과 매끄러운 스토리진행에 박수를 보낼수도 있지만...
그럼 위기의 상황이 줄어들게 되고, 위기를 극복해 내야 되는 배우가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해지죠. 
보는 사람또한 '아. 앞에 받은 그 무기 이때 쓰면 되겠네' 하고 스토리를 짐작 할 수 있게 하죠.
하지만. 이런것들이 조금이라도 부족해지면, 이야기는 재밌어집니다. 
(예를 들면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카지노 로얄' 에서 돈이 많이 털린 본드의 초조한 모습을 보면 본드의 색다른 연기를 즐길 수 있죠. 아니면 맥가이버가 제한된 상황에서 있는 물건과 머리속 지식, 맥가이버칼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장면들을 보면 감탄스럽죠. 반대의 경우를 들자면 만약 성룡이 프로젝트 A에서 만능턱시도를 입고 레이져건을 쏘고 다닌다던가, 폴리스스토리에서 메달리온의 힘을 얻어 취권을 할 수 있는 불로불사의 힘이 된다던가 하면 얼마나 영화가 재미없을지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고보면 제임스본드가 여자후리는것도 조직의 정보를 캐내고자 시작한건데...요즘은 첩보팀이 따로 움직여 스파이들에게 정보를 주니... 연애는 그냥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미션임파서블에서는 이런 사건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망막스캔을 하려고 철도를 뛰어다닌다던가, 해킹을 하기 위해 유리벽을 기어올라서 빌딩의 매인서버로 접근한다던가, 위장마스크가 없어서 목숨을 걸고 연기를 한다던가, 무기가 없어서 무기상에게 무기 좀 달라고 빈다던가... 다른 영화같으면 쉽게 갈 일을 여러 제한사항때문에 힘들여서 갑니다. 그 요소요소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관객들이 감동한다... 예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 '맛' 이 살아있습니다.


그런 고뇌가 없었다면 이렇게 멋진 장면이 안나왔겠죠.

그리고 팀내의 갈등과 문제해결도 좋았습니다.
(자세하게 말하면 네타니 중지하겠습니다만.) 임무에 냉철해지는 철인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임무의 관계. 과거 팀원과의 껄끄러운 관계와  그러한 관계속에서 임무를 진행하는 모습이 너무 인간적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임무속에서 그렇게 칼같은 관계가 유지될 일이 없죠.


팀원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화해하고...이런 식의 인간적인 모습. 요즘엔 이런거 굳이 안만들죠.

전체적인 스토리도 반전에 많이 기대했던 2,3편의 모습에서 벗어나 위와 같은 재미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로 꾸며졌습니다. (반전이 있긴 합니다만...뭐. 이건 전체 스토리랑은 크게 상관없으니...) 그리고 마지막 속편을 예고하는듯한 엔딩은 뻔하지만 그래도 기대되게 끝났습니다.


결론은. 추천입니다. 4편의 재미뿐만 아니라 이렇게 멋지게 잡은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영화의 스토리라인과 구성이 5,6으로 이어져가면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우리나라 야구사의 전설.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저조차도 알고 있는 최동원과 선동렬 이 두사람의 전설적인 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가 되었습니다. 선수들 버스가 불타오르고, 팬스가 뜯겨지는 등 야구에 '미친듯이'열광하던 시절,1987년5월16일.경기는 시작됩니다. 스코어는 다들 잘 아실거고, 경기내용도 저보다 더 빠삭한 분 많을터이니 생략하겠습니다.

뭐. 이야기는 진짜 좋습니다. 원 스토리라인이 좋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정신력으로 승부하는 최동원과 선동열의 모습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최동원은 이미 최정상에 올라가있습니다. 대륙간컵의 대 활약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무쇠팔'뒤에는 만신창이가 된 어깨가 있죠. 그리고 새롭게 뜨는 스타 선동열은 '최동원이 한물갔다' 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겹쳐 압박이 됩니다.




선동열은 '고무팔'이라고 하는 별명을 얻으며 사람들의 스타가 됩니다. 하지만 언론은 그를 선동렬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최동원은 그에게 '넘어야 할 산이자 돌아가야 할 산' 이 되었고. 그 산을 넘으려고 합니다. 언론과 '가카'는 이 둘의 대결구도를 '지역감정'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구단도 이에 동조해 '대결구도'를 만들어 내려 합니다. 
그리고, 대결의 시간. 그들은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거기에다가 박만수라는 가상의 야구선수를 끌어들여' 출장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는 선수' 라는, 선동열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극해주는 선수이자 '야구에 대한 열정은 많지만 가족들과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케릭터가 '한방' 크게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조합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글쎄요...어지러웠습니다.


기자양반의 역활이나 케릭터를 보면 처음에는 야구에 대해 관심이 없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스포츠로 보며 관심이 없다가 서서히 이 둘의 감동적인 대결에 이입이 되는, '이 둘의 전설을 모르는 관객들을 위한 질문자. 혹은 감정 이입자'정도의 역할일텐데...그래도 너무 불필요하게 나왔습니다. 돌아다닐때마다 흐름이 끊기는거 같았고. 최동원 화나게 하거나 두 선수가 붙는 날짜를 알려준것 이외에 딱히 돋보이는 면이 없었습니다.
최동원의 스승분도 족자 하나 남겨주고 간것 빼고는 스토리에 좀 걸리기도 하고 말이죠. 김용철도 최동원과 다투는 역활이자 롯데 버프올려주는 역할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가카'를 모시는 분들 이야기는 9회 이후 롯대,해태진영의 순수한 열정이 담긴 '최동원/선동렬 이기게 도와주자!' 라는 대사가 '가카' 손아귀에 놀아나는 야구팀의 모습같아서 씁쓸하게 했고요.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필요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지만. 필요없어 보이는 이야기들도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연기는 뛰어났습니다. 최동원의 집념과 철두철미함을 보여준 조승우나, 선동렬의 유들유들하면서도 강한 오기를 보여준 양동근이나, 집에서도 밖에서도 인정못받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박만수나 선동렬을 더욱 자극시키는 김응룡감독이나,모두 연기가 뛰어났습니다.

화면연출은 멋졌습니다. 새벽에 달리기하다가 선동렬에게 추격당하는 꿈을 꾸는 최동원 장면의 스피디함이나, 사직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모습이나 (cg삘은 났지만...그래도)  초고속카메라로 찍은듯한 공던지는 장면연출이나, 공을 던지거나 잡을때의 고통, 혹은 자세같은 것들이 제대로 잡혀있었습니다. 거기에 음악과 적절한 컷으로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죠( 똥누는 장면이나 화장실싸움은 막간 긴장감 해소라고 보고 여기자가' 선배 저런경기 본 적 있어요? ' 하면서 말건내는 쌩뚱맞은 장면도 '아. 이 경기를 처음 보는 여성의 심정이 저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관용이 생길정도였죠. 원 이야기에는 필요없어보이는데 말이죠. 너무 이야기에 집중했나봅니다.)



결론을 말하면...추천입니다. '마라톤', '우생순'과 '국가대표'에 이어 드디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감동영화가 나왔습니다. 같은 실화야구영화인 '슈퍼스타 감사용' 보다 약간 퀄리티가 높고 '글러브' 보다 집중도가 더 높습니다. 야구 좋아하는. 아니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니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딱이다 싶겠더군요.
Posted by contentadmin :




미리 말씀드립니다.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재밌습니다! 이번 연말/연초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힘도 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즌 카메라의 미덕 (총알이나 칼이 날아올때 갑자기 슬로우모션화 되어 더욱 액션을 즐겁게 해주거나,
옛날의 영국시장, 파리 오페라극장, 스위스의 성벽등을 적절히 연출한 CG 및 새트들, 
셜록 홈즈가 '추리' 하는 격투상황이라던가등등의 미덕은 여전히 같이 와줬습니다.),
역시나 고증을 잘 살린 케릭터들의 모습에 그 시절에 '있었을 법'한, 혹은 '있는 것 같은 기술들까지. 전부 제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작품자체로 즐기지 않고 다른 것들과 비교하면서 보면 아쉬움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우선. 숙명의 라이벌. 모리어티 교수. 셜록홈즈 원작을 생각하고 보면 왠지 아쉽습니다.


'악의 제왕'으로 불리면서 온갖 나쁜 짓을 계획하는 그이지만. 전혀 똑똑한 모습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선. 모리어티가 셜록홈즈를 자기 교수실에 초대하는 것 부터입니다.
그는 셜록홈즈를  자기 교수실에 초대하면서 자기의 비밀이 될 만한 거리들을 다 보여줍니다.
'주인공이라서 그런거 아니냐?' 라거나 '결말을 알고보니 그렇지'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진짜 다 보여줍니다. 
그 외에도 자기조직을 관리하는데 허술한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보여주십니다. 
아니 아무리 암호로 적었다고 해도 기밀을 한곳에다가 다 놓아두는 바보가 어디 있습니까? 
셜록홈즈의 두뇌를 인정한다면서 그에게 기회를 다 만들어주시다니요...

그리고 범죄에 대한 그의 두뇌도 딱히...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전쟁이나 불화도 조절해야죠.
쓰리쿠션(으로 추정되는) 기술을 통해 아나키스트집단을 사유화한것은 존경스럽지만.
그것도 나꼼수를 보지 않으면 감탄 안나오는 부분이고...
딱히 두뇌쓴다고 하는 부분이 아이린이랑 마지막 식사할때랑 마지막에 셜록홈즈와 '추리'로 격투하는 장면정도입니다.
오페라나 레코드로 음악들으면서 잔혹한 상상하는 부분은... 007의 악당들이 생각나지 딱히 지적이다 하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오히려 전작의 블랙우드가 더 지적이였다 싶습니다.

그리고, 동성애코드 너무 깔렸어! '셜록홈즈가 외로워서 결혼식하기 전날 꺵판부리고, 신혼여행도 못가게하는건가?' 싶을 정도의 드립이 넘쳐납니다...(열차에서 눕는거나, '신혼여행보다 재밌지?' 라고 하거나, 이것저것 때쓰는게...음...) 결혼식 하는 왓슨에게 샘을 내기도 하고 말이죠. 


왓슨이 왜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많이 반영했다고 해도 이런거까지 반영할 필요 없잖아! 

또. 그림자살인의 스토리가 재미있긴 하지만 쓸데없는 부분의 추리가 있거나, 추리안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한 추리는 드뭅니다.
('기껏 호프멘스탈박사가 맞은 독침을 수거하지만. 그 독침은 어디에 쓰나! 혹은 그 독침의 성분이 중요한가?' 라거나 모리어티가 인수한 무기공장의 사장이 죽은 뒤에야 공장에 잠입한다던가(어차피 주식은 다 그쪽으로 갔다며? 그럼 잡입해야지!), 스칸디나비아자객을 잡는다고 추리했지만. 한방에 날아가고, 저격잘하는 영국 퇴역병사에게 알프레드 메인하트가 저격당했다는 것을 알면서 회담석에 온 저격수양반을 저지하지 않는다던가, 구멍이 너무 많습니다!)
이야기속의 추리가 전작에서처럼 인과가 확실히 성립되고 해결 또한 명쾌하게 흘러가는게 아니라 그냥 액션어드벤쳐가 이어지기 위한 껀수가 된것 같다 싶습니다.

뭐. 이렇게 전작과 비교하거나 셜록홈즈 소설을 떠올리거나...하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되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지만. 이 또한 전작때문에 과도한 기대를 했기 때문이겠죠. 그 자체로도 재밌는 작품이니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