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까이기전에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런 모양'이라고 하는건 디씨의 '비교적' 개방적인 체계와 그 체계속에서 서로 욕하고 전쟁하고 하는 식의 일련의 활동들을 말해줍니다.
디시인사이드에서 일어나는 행동은 글쓰기, 댓글달기, 생산물(사진,동영상)등의 증여, 도배, 낚시, 눈팅으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들은 가끔 논쟁,서버다운, 상호비방등 , 악의적 낚시글들을 모두 포함하는 '전쟁'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보다 거칠고, 욕이 많지만. 네티즌 상호간에 계급이 없으며 '유동닉' 과 같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욕이 섞인 대화를 나눕니다.
우리들은 이런 상황을 흔히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체계가 생기게 된 과정에 대한 고민이나 사회적, 인류학적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최소한 국내 사이트에 대한 논의는 없거나. 미비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본격적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디씨인사이드의 겔러리들을 장기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디씨라는 사이버스페이스공간의 특징과 인물을 통한 시대변화, 엔하위키, 네이버 역사카페들을 통해 본 사이버 스페이스의 '정부' 형태 운영과 '국가'형태의 생성과정등을 통해 커뮤니티 사이트의 멸망, 혹은 몰락, 혹은 문제거리 등을 탐구해보고. 이러한 상황에 대비되어 디씨의 생존전략을 탐구하였습니다.
분석된 결과는 디씨의 욕설, 드립, 어그로, 친목질 금지, 유동닉등 다른 커뮤니티나 사회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항들은 실제로 디씨의 계급화, 집단의 분절화, 운영자의 개인의 통제, 개인 정체성의 발휘등 자신들의 갤러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였습니다. 또한 타 겔러리와의 전쟁도 여러겔러리를 도는 사람들의 정체성 파악 및 자기 겔러리의 존재감 및 세력을 확인하기 위한 행위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이버스페이스인 디씨의 탐구를 통해 사이버스페이스의 미래를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이걸 '내몸 사용설명서'나 '건강백과' 그런 책으로 생각하고 보시지 마시길. 그냥 몸과 건강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에 대해 말하는 책이니깐요.
이 아저씨. 대단한 아저씨입니다. 브리테니커전질을 '정독' 하고 성경에 있는 문구 그대로 살아보기도 했고, 헐리우드 스타로 분장해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오기도 하고, 마음에 담긴 생각을 그대로 말하고 다니기도 했으며, 온라인 만남사이트에서 여자인척하기도 했고, 합리적으로 살려는 실험도 했습니다. 이렇게 실험하는 사람을 기자로 삼아주고 짜르지 않는 에스콰이어는 대인배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분이 드디어 건강에 도전했습니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을 50페이지 넘게 적은 뒤(더 늘어났지만....) 그것들을 전부 실험해봅니다.그냥 책보고 대충대충하고 소감을 적느냐고요? 전혀 아니올시다. 자기 가족들을 만나 건강한 생활에 대한 토론을 나누기도 하고, 윗통을 벗고 원시인처럼 돌아다니거나, 런닝머신 위에서 글을 쓰거나, 개를 쓰다듬는게 건강에 좋다고 해서 진짜 개를 쓰다듬기 위해 공원에 간다던가, 각 이론에 대한 찬반론자들을 둘다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자기 나름대로 자기에 맞게 받아들입니다. 저자는 그렇게 2년을 지내고...
뭐. 결말은 직접 보세요.하지만 저자가 마지막에 깨달은 점은 이전의 두 실험들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걸 보니 하나의 시리즈물을 끝내는거 같은 상쾌한 느낌까지도 들더군요.
'역사속의오늘. 무슨일이 있었나 봅시다.' 뭐 이런 흔한책 아니냐고요? 맞아요. 그런 흔한 설정의 책은 맞는데... 그렇게 흔한 책들과는 다릅니다. 주의하세요.
이 책은 이 책을 지으신 산하라는 저자분의 블로그에 매일 연재된(그리고 지금도 연재되고 있는) 산하의 오역 이라는 글들을 추린 책입니다. 네. 더 쉽게 말해서 블로그에 적은 글 모아둔 흔한 제작방식의 책입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는데. 흔한 설정에 흔한 제작방식이라고 해서 다 흔한게 아닙니다.
그건 바로 이분의 필력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죠.
이분의 필력. 무섭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듯 하다가도 쩡쩡한 냉수 한사발을 얼굴에 쫙 뿌려 정신차리게 해주는가하면, 경기를 말하는거 뿐인데 보는사람이 다 긴장되고 땀이 날 정도로 이야기를 잘 굴린다던가, 예전에 있었던 억울한 일에 나도 모르게 답답하고 어지러움을 느끼게 하질 않나. 자기가 겪었던 오늘을 이야기하는것도 어찌나 집중력 있던지.
이게 다 틈틈히 도서관을 다니면서 자료나 책을 읽고 틈틈히 검색해가면서 글을 쓰신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분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지금은 그렇지 않은가' 하고 우리들에게 반문하는 형식의 마무리가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고양된 감정을 허투루 끝내지 말고 다시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으로 쓰라는 것 같아서 배울점도 많고.책 뒤에 교사들의 추천평도 실려있습니다.
단지 1년 365일 모두 산하의 오역을 적으셨고 그게 햇수로 1년은 훨씬 넘을터인데 군데군데 비어있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빠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대한민국 단일 탁구팀의 열정은? 3국이 모셨던 영웅은요? 아...하고 봤던 덕혜옹주 이야기는요? 윤심덕의 사의 찬미는요? 반올림해서 700페이지의 이야기가 실려있건만, 적지 못해, 듣지 못해 아쉬운 글 무더기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회나 TV ,책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지식과 정보들이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나서 다시 꾸며지고, 사람들의 기억에 딱 하니 박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많은 예산들을 네모박스로 그려놓고 그 뒤에 박스 하나로 그 모든 예산들을 커버한 센스(무슨 정보인지는 알아서 보시고.) 그림의 크기로 나타내는 탄소발자국, 그리고 각 나라별 색깔의 의미차이(표지의 꽃무늬그림이 그겁니다) 들 까지.눈으로 보면서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재미거리입니다.
이 영화... 솔직히 말해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열차를 타라'의 원 스토리인줄 알고 봤습니다.
하지만... 이름만 딴거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내가 이 영화를 다 봤다는게 대견할 정도의 영화입니다만.
일단 이 영화의 장점이나 미덕같은것들을 먼저 말하고 따지겠습니다.
우선 오프닝에서 시계가 클로즈업되서 움직이는 컷, 어떤 건물속 시계, 박노식이 섹소폰을 불면서 시계를 보는 컷 등이 교차되다가 폭탄이 터지는 장면. 이 장면의 센스덕에 전 이 영화에 큰 기대를 걸었죠.
또 케릭터인 장님검객이나. 뱀을 부릴줄 알고, 입에서 독침을 쏠 줄 아는 여성케릭터등의 설정도 좋았습니다. 특히 장님검객이 화살(이라기보단 작살)에 끈을 묶어 상대에게 던지고 다시 끈을 당겨 수거하는 장면,
그리고 귀로 적이 오는 소리를 듣고 손으로 호두나 쇠구슬을 날리는 장면같은건 멋집니다.
하지만...그거 외엔... 그래요. 좀 많이.
만주라고 해놓고선 시골 농촌의 뒷마당같은 마당라거나, 뱀 문신이 어설프다던가, 일본인 집이 일반 주택가같은 느낌이라던가. 뭐. 이런식의 고증은 집어던지고, 기본적인 이야기에 자꾸 쓸데없는게 붙는게 보이더군요.
주인공인 박노식만하더라도 맹인이 된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고자 검술과 오감을 익혔다고 하는데. 정작 복수하는데는 그 검술을 써먹지 않습니다. 또 이후 화살을 잡는 기술이나 맹인이 전혀 할 필요없어 보이는 운전하는 기술을 배우는데 애를 쓰고, 거기다 배웠다는 말도 안한 호두나 쇠구슬 날리는 기술까지 선보입니다. 창고안에서 침을 쏘고 뱀과 한마음이 되는 기술을 익힌 안보영도 그 기술은 한번만 씁니다.
말 그대로 개연성대신 볼거리를 위해 만들어진 장면들이 죽 나열될 뿐입니다. 그리고 제목과 영화도 그리 큰 관련이 없습니다. 딱 눈에 띄는 제목이다. 그 외에 연관성이 없죠.
또 그런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우연과 기적, 심지어는 신파적인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주인공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할때나 일본인 원수들을 만날때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자기 사연을 자꾸 말해댑니다. 독자들은 이미 그걸 안다고요! 그만 말해!
나중에는 일본인 원수가 '그만...그만말해!'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마치 저를 보는것 같다고 느껴지더라니깐요
마지막으로...필수불가결한 경지가 되어버린 뻔한 산파적 앤딩이 있습니다.
결말은 말 안하겠습니다만 그 앞의 스토리를 말할께요.
그 두사람의 복수는 다했습니다.그러나 박노식은 자신의 눈이 멀어 병신이라고 안타까워 합니다.
그런 그를 안보영은 안타까워하며 지켜봅니다.
그런데 어느날 박노식은 각막을 기증받을 사람을 찾고 수술을 통해 눈이 낫습니다.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박노식. 그리고 그의 앞에...
...뻔한 신파라는 힌트 드렸고 앞에 저런 이야기가 나왔다면. 뒤의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추리 가능하실겁니다.그리고 영화는 딱 그만큼을 보여줍니다.
이런 스토리속에서 어떻게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다들 그 틀안에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게 그나마 위안이랄까요...
아동SF,학습만화풍 말투,급격한 스토리전환,옛날그림체등에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이 아니라면 봐주셔도 괜찮을 작품.
방학기 선생의 작품을 접한건 다들 아실 '바람의 파이터' 와 '다모' 등의 성인만화였다.
고우영선생의 초창기 작품인 '임꺽정'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선이 굵으면서도 힘찬 선들과,
옛날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몰입감 센 만화등 작가분의 만화는 그야말로 성인만화에 어울렸다.
하지만. 이거봐라? 타임머쉰? 딱 봐도 SF에 아동용이다.
극화를 쓰시는 분이 아동용 SF만화라? 어찌 안어울린다. 재미는 있으려나?
하지만 옛날 만화의 독자들이 이 만화의 복간을 원했고, 그만큼 인지도가 있단 거니... 뭐. 볼만하겠지.
그래서 봤다.
'타임머쉰은 태권도를 익힌 모험소년 창민이 소연과 함께 (후반부엔 로봇 솔로몬과 함께) 타임머쉰을 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이야기'라고 보심 되겠다.
지금 보자면 저 만화. 그렇게 막 재밌고 그러진 않다.
학습만화와 모험만화가 적절히 섞인듯한 창민과 주변사람들의 말투나, 밑도 끝도 없이 불쑥 나오고 불쑥 해결되는 사건들과 (옛날 만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면)'어색한'그림체까지. 이거 전권 다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만화. 볼만하다.
여러 과학적인 불일치나 설정구멍같은 것들이 있지만, 시간의 흐름, 중력과 신체의 변화등 여러 설정등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 과학적인 부분과, '인간의 마음을 가지게 된 로봇의 고뇌' ,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물건으로 제일 먼저 만들어 낸 물건이 권총'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상대신 지하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인류'등 SF에서 담기는 고뇌와 소재등을 담아내면서 나름 무게감도 실었다. 당시 아동만화이전에 일반 만화에서 이런 식의 주제를 진지하고 제대로 실은 작품이 얼마 없었으리라는....아니 이 이후에 생겨난 아동 SF만화중에서라도 이런식의 주제나 생각을 잘 담아낸 작품이 얼마나 되겠냐는 생각을 해보자면 이만화는 더욱 빛을 발한다.
또 위에서 지적했던 문제들도 잘 생각해보면 이해할 만한 것들이다.
학습만화와 모험만화가 섞인듯한 언어야 그당시 아동만화의 특징이고, 불쑥나오고 불쑥 해결되는 사건도 작은 책 단위로 떼어놓고 생각하자면 각 권마다 다른권의 재미나 스토리를 뛰어넘을 특이할 만한, 그리고 위험한 사건들이 있어야 해당권에 독자가 몰리고 그러면서 책의 인기가 높아졌을 것이다.
주인공 위주의 스토리진행이야 뭐. 요즘만화도 안그러냐. 싶고 어색한 그림체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그림체도 어색한 그림체가 많은데다가 저정도면 수준급 아니냐. 하는 생각하면서 넘어가면 될 듯하다.
외국 이야기라고 하기엔 그들의 일상뿐만이 아닌 자신만의 일상이나 생활리듬을 지키면서 버티며,
교양만화라고 하기엔 일상적인 모습이나 개그들이 부분부분 보입니다.
이걸 여기저기 맞춰보려고 가져다 대도 맞는 부분이 잘 안보입니다.
그러니 하는 수 없죠. 굿모닝 예루살렘은 기 들릴형 만화입니다.
굿모닝 예루살렘이라... 전작을 의식한 듯한 제목이지만. 뭐. 그게 다는 아니니깐요.
이제 그는 부인을 따라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하나의 땅에 두개의 국가가 있고 세개의 종교의 성지가 다 모여있는 이 장소.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그에 따라 꽤 오랜시간 민감했던 이 나라를 이야기 하려면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까요.
기 들릴처럼 하면 됩니다.
그는 전작들처럼 일상을 보내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외국인이자 케나다인인 자신의 생각이 담겨있죠. 하지만. 그러핟고 해서 전체적인 이 상황이 어느 누구때문에 잘못되었다던가 하는 식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다른 입장의 의견을 들으려고도 하고, (실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둘째치고 말이죠.) 주변의 상황도 둘러보려고 하죠.
또 짤막한 개그와 이야기간의 간격도 적절히 조절해나가면서 보는 사람들도 즐겁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기 들릴의 전작 평양이 흥해서 그런지. 혹은 작가가 이와 같은 여행담에 취미가 들었는지는 몰라도 (아마. 아내가 NGO단체중 하나인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직원이라 그렇겠지만) 이번엔 가족들이 버마로 간 이야기를 냅니다.
이 책도 전작처럼 버마의 상황이나 문제점을 짚기도 하고 (방송/인터넷 검열이나 군부의 문제.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자택연금,NGO의 활동상 문제점 등등) 자신이 겪었던 그 나라만의 특이한 문화(불교국가인 나라나 송트란축제(...아마 맞을겁니다) 와 같은 축제의 모습) 들을 함께 보여주며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줍니다.교양으로서도 만족스럽고 웃을거리로서도 볼 만합니다.
하지만 전작과는 다른 부분들이 추가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가족입니다.
전작인 평양에 갔을때는 일하느라 가이드의 '안내'를 받느라 그의 일상적인 모습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죠.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가거나 쇼핑을 하고, 교육등을 하면서 일상을 보냅니다.
그 일상도 외국인이 보는 버마의 특이한 풍경을 적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자기 아들을 귀여워 하는 사람들이나 보모나 가정부로 온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같은 소소한 재미가 늘어났다는 거죠.
이 책이 그리 큰 재미는 아니지만 쏠쏠한 재미와 잡학, 사회관계등을 보게 해줄겁니다. 그건 보장하죠.
평양에 갔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제 3자의 시선으로 본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탈북자, 북한 전문가, 친북인사, 미국 인사, 군인, 하다못해 봉사단체라고 해도 어느정도 북한과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런 글을 적죠.
뭐...이 작가도 애니메이션 하청과 관련해서 북한을 들렸으니 관계가 없다고도 할 순 없겠죠.
하지만 위에 예를 든 사람들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관련이 되있는 사람이 아닌, 보다 평범한 외국인의 눈으로 평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만화잖아요!
평양이야기를 그린 외국 만화가라! 이런건 봐줘야지. 하고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만하더군요.
작가는 북한에 입국할때 1984년을 가져가는 정도의 센스를 가진 사람입니다.
다소 딱딱하고 위험해 보이는 사회속에서도 자신만의 관찰력이나 유머를 발휘해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사진에 서로의 배지가 잇다는 것을 발견하는 관찰력이나.
바람에 날아가는 애니메이션 원고를 보고 '아. 안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원고인걸 보고' 휴. 다행이다.'하는등의 재치가 있죠.
그의 시선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 안하는 부분들을 몇개 들자면.
북한가이드가 '남한은 북한과 통일하고 싶은데 미국이 이 둘을 가로막고 있다.' 라고 말하는데 반박으로
'남한의 젊은이들은 경제력이 떨어지는 북한과 통일할 생각이 없고 다른 나라 보듯이 한다' 라는 생각을 하는 장면이 있죠.
뭐... 이부분은 우리가 학교교육을 통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 라는 둥 뭐라는 둥 하는 말보다 현실적이고 주변의 젊은 사람들도 이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말을 안꺼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이부분은 강력추천하고 싶다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북한 어린이들의 훈련된 연주 모습입니다.
입에 가득히 미소만을 띄고 기계처럼 악기를 움직여대는 북한 어린이들과, 그런 북한어린이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보는 북한 어른들... 이거 북한만 이런건 아니지 않나...싶더군요.
그는 북한 가이드가 '기분전환'삼아 이런저런 북한유적지를 끌고가거나, 북한에 있는 각국의 외국인들과 대화하면서 북한이란 국가에 대해 점점 자신의 생각을 다듬습니다.우리도 그런 과정에서 생각을 가다듬죠. 종이비행기를 창문밖으로 날리는 앤딩도 왠지 의미심장해지게까지 느껴집니다.
이런식으로 이 책은 북한과 북한사회를 치밀하게 다가가서 접근하는 것도 아니고, 단편적인 이야기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자기 경험담을 주절주절 풀어내듯이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흡인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모로호시 다이지로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최근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아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서유요원전... 만만찮은 책으로 보일것이다.
책의 가격하며 두께하며 아직까지도 연재되고 있어 언재 끝날지도 모르고, 이 이야기 이상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한번 보면... 아마 만만찮은 책이란 생각을 할 것이다
말장난이라고 생각할테지만...사실이다. 이 작가의 만만찮은 세계관 설정을 잘 알지 않는가.
손오공이 제천대성이라는 초월적 존재를 이어줌으로서 손오공에게 힘을 부여함과 동시에 자신의 운명과 본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고, 그가 만나는 실존과 창작이 뒤섞인 여러 인물과 사건들이 서유기와 서유요원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모가 동시에 손오공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이는 그가 과거 지었던 '암흑신화' 이나 '공자암흑전' 에서 보여줬던 기법들을 적용함과 동시에 너무나 급작스러운 전개나 얼개가 맞지 않았던 부분들을 빼내고 서유기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탄탄하고 짜임새있게 지어냈다.
아직까지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고, 그런 상황에서 이 이야기를 구매해본다는게 부담이 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런 모험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가 하는...아니 사서하는 거라고 말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들이 왜 아프고, 어떻게 아픔을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 하질 않는다.
아니, 오히려 쉬쉬하고들 있다. 어설픈 청춘의 눈으로도 그게 왜인지는 대충 보이는데 말야.
하지만 '왜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거야? 증거있어?'라고 들이댄다면 말 할 수 없는 것이 또 청춘이다.
그런고로 청춘에 대한 책들을 보도록 하겠다.
이책은 그 두번째. 청춘을 반납한다 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렇다고 아픈 청춘의 문제를 사회가 해결해주지도 않고,해결해주려고 하는 사람들도 없다. 그래서 청춘들은 자기 갈 길을 가기로 했다.
이 책에 나온 청춘들은 자신만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는 청춘들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패배자같이도 보이고 그냥 이름만 그럴듯한 백수로 보일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청춘들은 청춘들 나름대로 여러 일을 겪었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행동하고 있다.
자기 생각없이 아무런 일도 안하고 있는 청춘들보다 훨씬 낫다.
그들의 활동도 다양하다
자신만의 음악을 하거나, 장애인권리선언을 하기도 하고, 출장시위를 다니기도 하고, 사회당덕후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하고, 사회적인 구조속에서 일하기 싫어하면서 백수가 되어 지내고싶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활동이 지닌 공통점은 현제 '아픈 청춘'을 만들고 있는 사회의 구조에 대항하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가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아픈청춘'의 역활을 거부하고 다소 힘이 들지만 자신들이 선택한 혹은 선택을 강요받은 '힘든 청춘' 을 받아들이고 '아픈 청춘'을 반납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생각을 이해하고자 여러가지 인터뷰를 하고 고민을 상담하는 두 인터뷰어들도 역활을 훌륭히 수행해줬다.
이 책은 사회의 문제에 대한 어설픈 대답을 하면서 힘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 . 너네는 어떻게 살고있어? 어떤 생각하고 있어?'하고 이 책을 보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선 세 개모녀... 아니 개님모녀와 주변 사람들은 걸쭉한 진도사투리를 써대며 지역만의 느낌을 살려줍니다.
진도만의 장례분위기나, 개에 대한 옛날사람(황씨아저씨)의 인식과 요즘 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이야기,
장터만의 그 떠들썩한 분위기들까지... 아주그냥 동네맛이 제대로 납니다.
평론가가 '판소리 아니리조 사설장단의 형식을 든 동화책 형식'이란 용어를 쓴것처럼 동화라고 하기엔 색다르고 재미난 분위기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어미견공인 황구와 자식인 노랑이와 누렁이와의 대화나 사건들도 재밌습니다.
황구는 주변의 사건들을 보곤 자기가 알고 있는 생활의 지혜와 삶의 지식을 노랑이와 누렁이에게 알려줍니다. 쥐 잡는 방법, 노루 잡는 방법, 애기 똥핧는 방법등등.두 자녀들은 어머니의 이런 모범스런 교육을 받고 나날이 성장해나갑니다. 이후 그 외의 색다른 에피소드들도 있지만. 그건 보시는 분들 위해서 이야기 안하고 넘어가렵니다ㅑ.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을 뺴고서 이 영화를 보자면... 멋집니다.훌륭합니다. 역시 역사에 길이남을 작품입니다.
우선 연출입니다.
천사는 영원을 살고 인간들 주위를 지나며 언제나 그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해져 주지만, 인간들의 세상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처럼 꿈을 통해서든 콜롬보처럼 육감. 혹은 추리력이 뛰어나서 그들을 눈치채고 혼잣말을 하든...비정상적이고 일방적인 접촉이죠.)
그런 설정을 묘사하기 위해 세상을 회색빛으로 보고, 촉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초반의 장면 대부분은 주인공이 인간들의 시각을 알지 못하는 회색투성이입니다.
하지만 그가 인간이 되자 그의 주변이 여러 색깔로 가득찹니다.
머리에 피가 나는걸 보고 신기하다고 느끼고, 추위를 느껴서 커피도 마십니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그와 대화를 나누었던 콜롬보도 만나고, 락밴드 공연도 듣고, 그가 바라던 여자를 만납니다.
같은 사건임에도 과거 천사였던때보다 더욱 다양하고 좋은 색감, 촉감, 효과를 보여줍니다.
또. 뛰어난 장면이 주인공이 초반에 비행기며, 건물이며, 도로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듣는 장면입니다.
도시의 여러 군상들을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을 따라 듣는 모습이. 지금봐도 깔끔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은 콜롬보 형사가 영화를 찍는 장면에서도, 주인공이 전당포에 나와 길을 걷는장면에서도.
아주 멋들어집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좋았습니다.
세상에 흘러나오는 말을 듣고,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천사들.
그런 기록들을 하는 천사들이 도서관에 모여있다는 설정도 꽤 재밌었습니다.
또. 시와 과거를 읊으며 지내는 노인은 독일의 과거모습을 떠올리게도 해주고,천사와 같은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보다 훨씬전에 인간이 된 천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콜롬보입니다.
처음엔 콜롬보 형사가 왜 자꾸 등장하나! 하고 따졌는데. 자꾸 보니 '뭐. 그럴수도 있지' 싶더군요.
천사들과 대회를 나누고, 인간들에게 영화나 작품을 통해 즐거움과 희망을 주니
천사자리는 물러났지만. 천사는 천사다 싶더군요...
가 아니라 그냥 콜롬보 형사에게 역활을 주었는데. 그게 또 어떻게 맞아들어간거 같았습니다.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으니깐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구나 대사들도 한편의 문학작품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났습니다.
요즘 영화에 적응된 분들이라면 말만 나오고 영상이 좀 멈추는 듯 해서 지루한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뒤에 가다보면 대사를 음미하시는 재미에 빠지거나 반복되는 대사에 질리시거나 둘중 하나가 될터이니. 걱정마시길.
뭐. 다 좋습니다만. 여자배우에 힘이 좀 덜 실렸다는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천사가 여자를 보는 관점이나 시각같은건 많이 보였지만. 여자가 천사인 주인공을 보는 시각은 덜 드러났습니다. 좀 수동적이였죠.
이거 글빨이 딸려서 당연한건 빼고 이야기하다보니 두서없는 말이 되어버렸군요.한마디로 말해 옛날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혹시 못봤다 싶으신 분들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 가시길. 거기선 아직도 개봉하고 있습니다. (표값도 공짜였던걸로 알고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 개봉된지 일주일이 지나가건만, 아직까지도 호불호에 대한 판명이 확실히 안나고 있는 작품. 그 덕에 '저놈들 왜 저러나?'해서 보는 사람들이 느는지, 아니면 '아. 뭐 저렇게 박터지게 싸워' 하고 안보는 사람이 느는건지 모를 정도로 박터지게 싸우는 작품. 자. 그 작품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쪽으로 가주세요. (지금 혹시나 화면을 클릭했는데 아래 나오는 글씨가 보인다고 해도 아직은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어여 넘어가서 어떻게 감상해야하나 잠깐 보세요. 이렇게라도 블로그 접속자수를 해야겠어.컥컥컥컥)
제가 스포일러 없는 버전에서 언급한건 아래와 같았죠.
1. 에일리언에 너무 중점을 두고 보지 마십시요. 그리고 기존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꽤 덜어내시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 나오는 에이리언 전작의 요소들은 즐기셔도 될거 같습니다.
2. 인류탄생이나 진화.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 뭐.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제공되진 않습니다. 상상력으로 메웁시다.
3.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모든 떡밥은 다 풀려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거나 '이야기에나 설정에 비워둔 부분이 많잖아' 하시는 분들은 스토리는 접어주시길 . 그대신 '오. 이건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라거나 '음...이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부분을 끼워맞춰보자.' 하고 덤비는 성격의 분들에겐 엄청난 지적 오락이 기다리고 있을거란 것 말씀드립니다.
4. 리들리 스콧이 맡은 이 작품의 평점은... 그가 만든 다른 걸작들보다는 낫지만. 그가 만든 평작 & 망작보다는 좀 낫습니다. 나름의 수작...정도.
5.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이런 저런 요소들에 대해 한꺼번에 기대를 하시지는 마십시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과 연관성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보여주죠.
우선 하나하나 가보죠.
넵. 에일리언
당초 이 영화가 에일리언시리즈의 프리퀄(전작) 형태로 진행될 거라는 이야기에 흥분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에일리언이 10초 나왔다.' '뭐야? 그러니까 에일리언 퀸은? 걔들이 있어야 저 녀석들이 태어난다며?유전적 근거는?' '어라? 저 에일리언 벌레들 처음이 지렁이냐!' '야. 에일리언 유전자를 뽑아서 사람한테 넣었다고 해서 어떻게 사람몸에서 에일리언이 튀어 나오냐? 그럼 리플리는 1편에 벌써 죽었게?' '에일리언 떡밥은 많지만 정작 에일리언은 안나오고 있다' 등등 에일리언의 전작으로 말하기엔 에일리언과의 연관성이 꽤 없었죠.
회사이름, 에일리언을 만든 '엔지니어'라는 외계인의 존재와 같이 '알고보면 재밌는 소스' 이지만 '에일리언의 전작이 아니라 그냥 이미지만 뺴다가 만든 영화' 라고 봐도 별 변명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야! 에일리언의 코드가 그렇게 나왔다!' '이 살암들아. 잘 생각해봐, 에일리언과 리플리의 유전자가 비슷해지게 된 이유도 같은 엔지니어가 만들어서잖아!' '야. 스페이스 자키가 이 '엔지니어' 아냐!' 라는 식으로 에일리언의 요소들이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에일리언 프리퀄 자리를 딸 수 있다고 하는 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약간은 부족합니다.
에일리언에 대한 각종 소스들이나 이야기거리가 나오지만. 이건 감독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다 여러분들의 덕력 영화적 지식덕분에 알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감독이 에일리언에 대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안한 것은 중간에 감독이 바뀌었었던 것도 있지만. 요즘 갓 20대가 된 관객들이나 에일리언시리즈를 보지 않고 '그냥 SF영화구나' 하고 보러온 일반관객들(혹은 저같이 에일리언 시리즈를 하도 오래전에 봐서 좀 가물가물한 관객들등등) 은 과연 그 소스를 다 알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보시길.
에일리언 개봉이 1979년도에 만들어졌고 국내에 87년에 개봉했습니다. 에일리언 2는 86년도에 만들어졌고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에일리언 4도 9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하나하나가 감독들의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는 걸작이지만. 그걸 다 챙겨볼 정도의 영화팬들이 아닌, 일반 관객들이 그걸 다 알아내기란 힘들겠지요. 기껏해야 에일리언이 어떻게 생겼고 에일리언 영화의 몇몇 하일라이트들만 알고 있을 정도이지요. 고로 '아는 만큼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아는 만큼' 의 격차가 클 수록 차이는 벌어질거고요
두번쨰. '인류기원의 충격적 비밀' 저 문구때문에 사람들이 참 많이 낚인것 같습니다
아니. 낚였다고 보기는 그렇죠. 영화의 인물들이 자꾸 '우리가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니깐요
저 멘트와 이야기들에는 분명 코스믹 호러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코스믹 호러를 설명하자면...우주적 공포, 너무나도 압도적인 힘에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존재적 회의나 자아붕괴등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충격과 공포다 거지깽깽이들아 작품들을 일컬을떄 쓰는 용어로 유명한 작품으론 러브크레프트의 크툴투 신화,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암흑신화, 뒤치닥의 투명드래곤 등이 있지요.
그렇지만...영화를 보신분들이 이 설명을 보시면서 느끼셨다시피. 그리 '압도적 힘' 이라던가 '초월적인 존재' 의 기운은 덜합니다.
네. 없진 않죠.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를 초월한 시간대를 살았고, 우리들과 에이리언을 설계한 엔지니어. 그리고 그들의 초월적인 과학기술, 우리의 미약한 지성으론 알 수 없는 그들의 지성, 그리고 역으로 데이빗과 인간의 관계로 본 절대자와 창조물의 관계의 역전등등 코스믹호러, 혹은 SF적인 호러요소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뭔가 약합니다. 엔지니어는 피조물인 에일리언에게 흡수되어서 양분이 되고, 데이빗은 외계에 대한 지식을 무수히 쌓고, 자기가 원하는 것(뭐라고는 안나왔습니다만...) 을 위해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등 여러가지 무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보여주지 못하죠. 그리고 '인간의 무력함' 을 보여주기위해 등장하는 에일리언의 요소들은...너무나도 친근합니다. 해병대도 못죽인 에일리언을 혼자서 다 죽이고 결국은 에일리언과 같은 유전자를 지닌 어떤 여성의 일대기가 너무나도 생각나서,(혹은 프레데터가 에일리언을 사냥해놓은 것을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별로 '우주적인 힘'이나 '무력감' 들을 못느끼겠습니다.
'또 저기있는 누군가가 처리하겠지' 뭐 이런생각이 들었다니깐요.
뭐. 코스믹호러로 보셔도 되고. 아니라고 보셔도 됩니다. (전 미약하다라고 봤습니다.)
뭐..우주의 광할함이 느껴지긴 합니다만...글쎄요...
세번째. 스토리부분인데...초중반은 만족스럽습니다. 인류가 자신을 만든 '엔지니어' 를 만나려고 하고, 그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데이빗의 음모, 알 수 없는(아니. 알고는 있지만) 외계인의 등장 등등, 그러면서 위기에 처하는 프로메테우스호의 사람들. 좋습니다. 엔지니어가 깨어나서 두 사람들을 죽이고 한 로봇의 목을 뽑아낸 후의 난동, 프로메테우스의 자폭공격같은건 뜬금없고 뻔해서 싫었습니다만. 그 후 살아난 쇼가 엔지니어와 에일리언을 싸우게 하고 우주로 나간거. 그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뿌려진 떡밥들은 어떻할건가? 라고 물어보면 답할 말이 없습니다.
데이빗은 과연 통역을 잘 했는가? (엔지니어에게 그 말을 제대로 전했나?
엔지니어들은 왜 인류를 멸망시킬 에일리언 부대를 만들어놓았나? 그리고 왜 인간들에게 그 부대들이 있는 곳을 안내했는가?
왜 회장은 뒤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나?
데이빗과 비커스는 어떤 관계인가?
데이빗은 왜 쇼의 꿈을 봤나?
데이빗은 왜 프로메테우스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나?
10분뒤에 비커스와 자넥의 모습은 왜 안보여주나?
(거. 쇼가 배짼 상태로 뛰어다닌건 고만좀 태클걸어요. 뭐. 그때 의학이 좋았나보지. 피도 안나는거 보면. )
무수한 떡밥은 뿌려졌지만. 어떻게 처리해놓지도 않고, 그에 대한 힌트도 주지 않고 끝났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나왔지만. 감독이나 영화가 준 답변은 아닙니다. 관객들의 생각일 뿐이죠.
솔직히 인류기원의 충격적 진실 어쩌고 하는 멘트가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좀 더 후한평점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했습니다.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에이리언적이라서 찬양하는 사람과 에이리언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는 사람.
SF적인.코스믹호러적인 느낌이 난다는 사람과, 그런것 전혀 없었다는 사람.
스토리가 매우 짜임새있었다는 사람과 스토리가 엉망이 되었다는 사람.
역시 리들리 스콧이다고 하는 사람. 감독에게 실망했다고 하는 사람등등
보통 영화이야기를 하면 이런 의견충돌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가지 이렇게 서로 호불호가 충돌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것도 같은 이유들로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를 잡고 '이건 이거다!' '저건저거다!' 하고 말하기도 그렇고.스포일러이기도 하고...
뭐. 영화보면서 느꼈던 것들중스포일러가 없는 부분과 주의사항을 말하는데서 이 글을 접을까 합니다.
1. 에이리언에 너무 중점을 두고 보지 마십시요. 그리고 기존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꽤 덜어내시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 나오는 에이리언 전작의 요소들은 즐기셔도 될거 같습니다.
2. 인류탄생이나 진화.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 뭐.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제공되진 않습니다. 상상력으로 메웁시다.
3.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모든 떡밥은 다 풀려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거나 '이야기에나 설정에 비워둔 부분이 많잖아' 하시는 분들은 스토리는 접어주시길 . 그대신 '오. 이건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라거나 '음...이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부분을 끼워맞춰보자.' 하고 덤비는 성격의 분들에겐 엄청난 지적 오락이 기다리고 있을거란 것 말씀드립니다.
4. 리들리 스콧이 맡은 이 작품의 평점은... 그가 만든 다른 걸작들보다는 낫지만. 그가 만든 평작 & 망작보다는 좀 낫습니다. 나름의 수작...정도.
5.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이런 저런 요소들에 대해 한꺼번에 기대를 하시지는 마십시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과 연관성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보여주죠.
범죄와의 전쟁. 재밌게 봤습니다. 약간 아쉬운점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건 아니였으니깐요.
우선 배우들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일단. 하정우, 하정우는 일류 건달다운 모습을 했습니다.
감정의 변동을 최대한 억누르고 자기에게 필요한 행동과 필요한 말은 꼭, 강하게 보여주는 건달을 잘 연기했습니다.
건달중 상건달. 자기 하고자 하는걸 확 밀어붙일 줄 알고. 자기 나와바리에선 누구도 못건들 카리스마를 가진. 그런 건달, 날카로운 칼과 같은 건달이였습니다.
특히 먹는 모습이랑 칼쓰는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보이던...아니 멋져보이던지 말이죠.
그리고 박창우라는 케릭터는 충무로 최고의 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우인 김성균이 아니라 박창우 말입니다.
말수가 적지만 카리스마 있고. 행동 하나하나가 건달스러운 2인자 케릭터는 참으로 넘버투다 하는 소리가 나왔죠.
뭐랄까. 투박하지만 강한 쇠파이프나 야구'빠따' 같았죠
타짜의 정마담이래 '어느 누구든 다음에 이런 케릭터를 소화할때 이 케릭터랑 비교당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또 약간 미묘했던 조검사이지만 중요인물이니 일단.
조검사는 깡패와 깡패에 들붙어 사는 반달 최익현을 잡아들이려고 오만 노력을 다 합니다.
하지만, 최익현과 이야기가 된 '윗분'들때문에 딱히 손을 쓰지 못하죠.
그러다 '더 윘분' 께서 '범죄와의 전쟁' 을 선포하고, 제 실력을 발휘해서 부산지역 깡패,건달들을 다 잡아들여대죠.
조검사는 꽤 능력도 되고, 적당히 약아서 수사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의분'의 의지에 따라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가 달려있죠.
마치 완전장전된 소총같다고 할까요.
건달들은 자기 그 자체가 힘이고 가까이 붙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칼이고,
검사는 제일 강력하지만 방아쇠를 당겨야 ('높은 분의 지시나 개입')이 있어야 최고의 힘을 발휘하는 총이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 최민식은요?
반달인 최익현은 방아쇠를 당기는 윗선들을 이리저리 맞춰가면서 힘을 얻습니다.
'10억짜리 수첩'과 '인맥'으로 자신의 힘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좋게 말해 로비스트죠.
하지만. 그 힘은 자기의 힘이 아니고. 남이 들어가 도와줘야만 되는 힘이죠.
'높은분'들이 힘을 빌려주지 않거나 그분들이 힘을 빌려줄새도 없이 바로 눈앞에서 '칼'들이 위헙을 하고 죽이려고 덤벼들면 아무 힘 없는 사람에 불과한게 그 최익현이죠.
그리고 그를 상징할 수 있는게 총알없는 권총이죠.
최익현은 자기가 큰소리를 치거나 호기를 부려야 할때 야쿠자에게 선물받은 권총을 가지고 옵니다.
보는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는걸 알지만 말이죠.
이와 같은 세 부류의 사람들은 이때도 있었고. 이때 이전에도 있었으며 지금 이후에도 있을 그런 사람들입니다.
힘. 권력, 공갈, 돈... 어느 분야로 나누든 저 3 부류는 있을 것이고. 그들간의 친목질은 영원하겠죠.
그리고. 그런 인물이 좀 더 활개칠 수 있도록 한 것은 시대적인 모습같습니다.
과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있었던 건달과 공무원의 세계가 분리되었지만. 그 중간을 연결해주는 반달이 생겨났죠.
반달은 정치 제계 체육 조직폭력계등 다양하게 엮여낼 수 있는 사람이였고, 그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한대 얽힙니다.
바야흐로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리고 그 전성시대를 없에...는 것처럼 보이는 전두환의 조폭일거소탕명령도 반달인 최익현의 생존정신과 연줄은 막지는 못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반달로 살아남은 그는 여전히 성공한 사람으로 남아있고, 과거 좋게 말하면 개혁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악질인 조검사도 점차 그런 것에 무덤덤해집니다. 그리고 최익현의 아들도 검사가 되어 새로운 '연줄'이 생기게 되었죠.
그리도 시대 이미지도 잘 살렸습니다.
사투리는 영 그렇지만 건달들 말투나 '인맥' 이 통하는 시대나. 주변 고급스러운 동네이미지나.
뭐.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장소나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장소라는 뜻의 성역이면 오죽 좋겠습니까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비판받고 개선해나가야 하는것들도 자신들만의 논리와 세계관을 주장하고 자신들의 발전에 필요하다며 버리거나 바꿔나가지 않는. 그리고 바깥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고자 하면 강력하게 반발해 내는 그 성역은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죠.
그런 성역엔 정치, 학교, 종교등등 너무나도 넘처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어퍼컷은 그 성역중 다들 던드리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성역, 체육계 전반의 문제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과거 이런 스포츠계에 대한 비판은 있어왔고, 기자들이나 비평가들이 언급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했죠. '우리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못하면서 이런 말 하느냐. 어서 정정기사 내거나 발언 취소해라'
하지만 어쩌나. 이분 스포츠학과 교수님이십니다.말이 필요한가?
짚는 분야도 다양합니다.
스포츠행사의 거품
(쏟아붓는돈, 지출을 이익으로 계산해서 생기는'0000억원의 경제효과', 축제 끝나면 짤릴 알바, 안내요원등의 '일자리 창출'등등)
합숙소 내의 문제
('룸싸롱이 필요없다'는 여자운동부의 코치, 없는 전통 만들어내는 가학적인 행태)
WBC와 국제대회의 환상
(다른 나라들이 신경 안쓰는 WBC에 죽어라 올인하는 한국과, 열었다하면 적자에, 방송중계권수수료만 떼가려고 하는 IOC의 행태, 미국이 자기주도하의 스포츠시장을 만들려는 움직임,)
1등주의의 우리나라
(국제대회 금매달, 골인만을 기억하고,국내 리그나 행사들에 관심이 없는 우리나라, 기업의 장사속이 되어버린 월드텁응원, 즐기는 스포츠를 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원인, 자기 자식들을 국제대회에 이득을 보려고 하는 골프대디와 대회나 주변사람들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상금만 타고 가는 골퍼 등등)
프렌차이즈 빵집의 단점과 동네빵집의 장점, 그리고 동네빵집의 경쟁요인등을 볼 수 있는 좋은 책.
이 책. 동네빵집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저자가 직접 쓴 동네빵집의 장점들과 자신의 운영방식을 이야기 한 책입니다.
조금 더 길게 말하면, 프랜차이즈의 대량생산과 물량공세, 대기업 지배논리등 프렌차이즈 빵집이 가진 단점을 지적하고 재료와 고객, 빵에 신경쓰고, 고객들을 위해 언제나 신선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동네빵집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하는 책이지요.
제 주변에 좋은 빵집들을 자주 발견하는 저인지라 이 말에는 공감합니다.
무식하게 커 보이지만 속은 꽉 찬 식빵이라던가. 견과류에 초콜렛을 입혀서 먹기 좋게 만든것들이라던가.
일반 빵들보다 더 쫄깃하다던가. 천연곡물을 써서 씹는맛이 좀 더 와그작거린다던가. 모든 빵을(심지어 주먹밥까지)튀겨서 팔아본다던가, 프랜차이즈의 획일된 맛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게들만의 특성이 담겨져있죠.
하지만. 그들이 넘어야 하는 장벽은 너무나도 높습니다.
동네빵집에서는 앞에서 말한것과 같은 동네빵집만 있지는 않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모 빵집에서 빵을 1000원에 팔더군요.
싸다 싶어서 사먹어봤는데. 어라? 이빵 어디서 많이 먹어본 빵이다? 싶었지만 그냥 먹었죠.
그런데 그 빵집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려고 보니... 요즘 빵굽는 편의점에서 쓰는 생지가 거기 한가득 있더군요. (그리고 그 빵은 편의점에서 700~1200원대의 가격을 유지하는 빵들입니다.)
애초에 직접만든 생지를 쓴게 잘못이기도 하지만. 그런 재료를 고객이 먹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안에 놓아두는 건 왠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할머니가 운영하는 시골슈퍼 냉장실에 할머니가 먹는 반찬이 놓여있는 기분이랄까요. 이해하라면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장사하는데에는 도움이 안될것 같은 그런 부분 말이죠.
그리고 대기업의 공략이 너무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동네빵집이 상대해야 하는 것은 대기업 프렌차이즈 빵집뿐만이 아닙니다.
골목골목마다 들어서있는 커피/간식 전문점이나 수재 센드위치/햄버거 전문점,그리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푸드코트등 대기업의 다양한 손길이 동네빵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신뢰하기 힘든 동네빵집' 에 실망한 나머지
이런 대기업의 다양한 수익방법에 동네빵집의 고객들이 뺏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이외에도 다양한 불안요인들과 고려해야 될 사항들이 많지만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지역빵집들의 특색과 실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빵집의 성공전략같은 것들을 소개해 빵집의 새로운 길을 이야기 해준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동네빵집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넘어서야 할 장벽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는 동네빵집들은 늘어나고 있고, 그 노력을 깨닫고 있는 고객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