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실수하라는 닐 게이먼의 2012년도 필라델피아 예술대학 졸업연설을을 옮겨놓은 글이다.
그리고 그 글을 임헌우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옮겨놓았다.
하지만. 그 둘의 조합이 좋지만은 않다. 우선 닐 게이먼은 연설을 하면서 자신의 연설이 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디자인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연설문이라면 그는 충분히 이야기의 길이나 흐름,문맥등을 고려해서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일반적인 연설문을 이야기 했고, 그 덕에 페이지의 문장흐름은 제각각이다.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짧기도 하지만, 그를 위해 거쳐야되는 부분들 또한 많다.
임헌우 디자이너의 디자인은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이야기의 강조와 주목을 적절히 드러내주고 있다. 하지만, 책의 편집흐름때문에강조와 주목은 온전히 이해받지 못한다.
이 점은 초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초반에는 디자이너의 말, 닐 게이먼의 말, 추천사들이 서로 두서없이 뒤섞여 독서의 흐름을 깨트려버린다. 아무리 좋은 글과 디자인이 있어도 이야기 편집이 꺠져서야 읽을 맛도 안나고 흐름도 잘 이어지지 않는다.
김달작가의 작품은 왠지 모르게 힘이 있다. 여자제갈량만 보더라도 부드러운 선에 중간중간 개그들이 섞이지만, 힘이 있다. 그건 아무래도 작가의 스토리능력 덕분이리라. 여자제갈량의 1편에 나오는 작품소개는 짧은 이야기임에도 충분한 힘을 줌과 동시에 뒷 이야기에 기대를 가지게 해준다. 마지막에 나관중선생에게 얻어맞는 장면으로 개그까지 주면서 말이지. 그런 작가님이 단편을 쓰신다면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까? 궁금했다. 그래서 김달작가의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 를 봤다.
감상은? 한마디로 역시 김달작가님이였다. 각각의 이야기는 여전히 SF, 환타지, 사랑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이야기에 가장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부드러운 그림체로 조곤조곤하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사람들을 빠져들게 해준다. 또한 페이지를 끊으며 이야기의 흐름을 차근히 밟아가며 보는 맛은 레진의 스크롤방식과는 다른 느낌을 전해주기도 한다. 레진을 통해 접해보셨던 독자분이라도 한번 다시 접해보심을 추천한다.
라이프라는 영화를 티스토리에서 등록하려고 하니까 라이프 오브 파이, 브라보 마이 라이프, 트리 오브 라이프... 무수히도 많은 이름의 라이프에 밀리더군요. 그래서 티스토리 등록은 포기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영화는 라이프입니다. 이 영화의 라이프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라이프에 사진을 보내주는 신인 사진작가인 데니스 스톡의 '라이프' 가 있죠. 그의 일상은 삭막하고, 무언가 걱정이 있지만,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내려 애씁니다. 사회적으로는 좋은 아버지역활도 못하고, 회사에선 포트폴리오를 쌓으라며 영화현장에나 구르라고 하죠.그러던 도중 무명의 배우인 제임스 딘을 만나게 되고, 함꼐 작업하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무명배우 제임스 딘의 라이프도 있습니다. 고향의 경험들과 연극에서의 집중력, 영화속에서의 연기 등 다양한 측면을 쌓은 제임스 딘은 아직은 뜨지 못한,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배우입니다. 다소 일탈적이고 충동적이며, 본능적인 행동으로 규율이나 규칙에 익숙해지지 못하며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도 있습니다만, 그마저도 멋지죠.
그리고 그 둘이 만나 찍게 되는 '라이프' 기획은 데니스 스톡이 제임스 딘의 '라이프' 를 보고 알게 되며 스톡 자신의 '라이프'에 약간의 변화를 주게 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하나의 솦라서 자세한 이야기는 적지 못하지만 이 영화의 영상이나 구도, 제임스 딘의 대사들은 이 영화가 명작반열에 들게하기 충분합니다.
왠지 모르게 <마션>에서 고전 팝송을 적절히 넣은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Awesome Mix 영향이 큰거 같습니다.
(뭐..원작 소설을 안봤으니 이런 말 하는거지만요.)
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워크맨과 테이프는 너무나도 큰 역활이였고, 거기에 삽입된 음악들도 적절했습니다.
역시 스타로드의 선곡안이다 할 만하지만, 모두를 다 뽑을 순 없기에 그루트도 춤추게 한 Jackson 5의 음악을 골랐습니다.
3. Gravity(Main theme) <그래비티>
<그레비티>는 개봉당시 '아이맥스 3D가격으로 즐기는 우주여행' 이나 '외계인이 없는데도 무서운 우주영화' 등 여러가지 찬사를 받았죠. 하지만 음악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방' 이라고 불릴만한 훅 포인트가 없었거나, 강렬한 장면이나 강렬한 음악이 없었던 때문이기도 하죠. 음악 자체를 들어도 왠지 심심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음악은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조용조용하지만 조금 씩 바뀌는 음악의 리듬은 영화 속 화면을 감상하는데 방해를 주지 않죠.
하지만, 우주를 표류하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왠지 심심하고 우울할 지 몰라서, 희망과 강렬함이 있는 메인테마를 추천드립니다.
4. S.T.A.Y<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 한스 짐머! 영화에 대한 정보없이 영화음악을 만들었지만, 너무나도 멋진 음악을 만들어 냄 소개 끝!
S.T.A.Y 가 가장 유명하니 넣었습니다만...Awesome Mix 적절하진 않을수도 있겠네요
5. Blue <카우보이 비밥>
애니메이션 좀 봤다 하는 20대 중반 ~30대 후반의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아실 만한 만화, 카우보이 비밥입니다.
이 만화는 우주를 배경으로 느와르, SF, 공포, 개그 등 매화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는 특징도 있죠.
그리고 그 장르들에맞는 다양한 음악들이 쏟아졌다는 것도 장점이죠.
그 중 앤딩과 어우러져 멋진 효과를 보여준 Blue가 낫겠다 싶어 뽑았습니다.
6 Also sprach Zarathustra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SF영화 이야기할때 천재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빼놓긴 힘들죠.
인간이 달에 가기도 전에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낼 정도의 감독의 영화에 굳이 나까지 한마디 거들어봐야 표현력이 부끄러우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웅장함을 느끼며 음악이나 들으세요
7. Main thema <스타 워즈>
암만 1,2,3편이 재미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카메룬영감이 직접 손대면 재미없다고 해도, 영화사가 디즈니에 먹혔다고 하더라도
스타워즈는 스타워즈입니다. 네임드의 힘은 여전히 있죠.
전형적인 영웅서사가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만, 그 서사는 힘이 있고, 연출자체도 멋졌죠
그리고 여러 고전영화들의 컴백속에서 스타워즈도 후속작을 이어간다고 했죠.
12월 15일이라는데... 어찌될지는 개봉해야 알겠죠. 여하튼, 스타워즈의 오프닝음악 듣고 가시겠습니다.
8. Doctor Who Theme <닥터 후 >
세계 3대 SF 프랜차이즈중 하나인 스타워즈가 나왔다면 닥터 후 도 나와야죠. (뭐...스타트렉의 음악은 제가 잘 모르기에,전문가분들께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할아버지가 본 닥터후를 손자가 같이 볼 정도라는 맨트에서 알 정도로 오랜 세월 이어진 시리즈지만, 중간에 시리즈가 중단되기도 했죠. 하지만 뭐...뉴 시리즈가 나오면서 재부흥을 하고 있기도 하고, 재밌죠. 특히나 닥터 후의 메인 테마는 오랜 세월동안 변주되었지만, 여전히 환상적입니다.
<마션>을 봤다. <그래비티>의 화성버전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인터스텔라>의 만 박사가 선해져서 스스로 귀환하는 이야기라는 분도 있고, 조난장르의 대명사 <로빈슨 크루소>에 비교하는 분들도 있지만. 글쎄요... 제 생각은 다르네요.
우선 <그레비티> 와 이 영화를 비교하자면, <그래비티>의 스톤 박사가 겪는 재난은 <마션>의 마크 박사가 겪는 재난에 비해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작은 재앙이 이후에 크게 몰아 닥치는 것이나, 그에 따른 감정의 변화들도 지구궤도라는 공간적 제한과 (아마도) 몇시간이라는 시간적 제한이 엄연히 존재하기에 중간에 갑작스러운 변수가 나타나면 이야기의 집중이 깨집니다. 최대한 저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편이 맞죠. 하지만 <마션>은 마크박사가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있는 물자들(혹은 찾은 물자들)로 최대한 버티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션>의 사건호흡은 훨씬 길며,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펼쳐져도 이해하기 쉽죠.
그럼 <인터스텔라>랑 비교하자면 어떻냐고요? 서로간의 연계가 다르죠. <인터스텔라> 의 쿠퍼박사가 딸과 통신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교류하지는 못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며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죠. 하지만 지구와 탐사선간의 교류는 중간의 사건으로 인해 몇십년이 흘러버려 일방적인 전달밖에 이루어지지 못했죠. 그렇기에 지구의 시간과 탐사선의 시간은 서로 별개의 시간대로 흐르고, 서로간의 직접적인 연관은 이루어내지 못합니다. 그에 비해 <마션>은 지구와 화성이 교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인공위성의 탐사나, 남겨진 탐사선을 통한 교신시도 등을 통해 결국 지구와 화성간의 교류를 이루어냅니다. 이는 화성을 떠난 동료들과 화성에 남아있는 마크박사와의 교류도 가능하게 만들고, 끊어진 듯한 유대를 서로 이어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연결관계는 한쪽의 사건이 다른 쪽에 긍정적, 혹은 치명적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등 완성된 스토리를 만들어 냅니다.
이와 같은 상호간의 영향은 <로빈슨 크루소>와의 차이가 되죠. 두 작품 모두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통해 생존하려고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로빈슨 크루소>는 문명사회와의 교류를 하지 못했고, 그렇기에 작가도 로빈슨 크루소의 심리나 그의 주변에 더욱 집중해서 이야기하였죠. <마션>은 지구와 화성, 탐사선 간의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각의 장소에 있는 인물들을 다루어야 하였고,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개성과 사건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어떤 이야기와 닮았냐고요? 미국식 영웅신화요.
좀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렇긴 하잖아요. 미국인의 도전정신, 생존정신, 의리, 그를 도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적, 조직적, 사회적, 정치적 이해관계들은 따지지 않고 그를 도와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쓰고, 그리고 신화적 존재가 되는 주인공...뭐야 이거, 라이언 일병 구하기네요? ...진작에 그렇게 쓸것 싶습니다만....그냥 이정도 적은게 아까워 여기서 마쳐야겠습니다.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는 관은 작게 잡혔지만 알음알음 좋은 소문이 났죠. 관람인원도 4만을 넘었고, 박찬욱감독도 재밌게 봤단 이야기를 하는 등 안 본 사람 안달나게 하더군요. 그래서 봤습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건 가벼운 느낌의 화면입니다. 영화는 타이틀이 올라가기 전에 주인공의 손, 작업화의 자수, 스쿠터, 과하게 밝은 분위기 등 짧은 시간에 주인공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관객들은 거기서 영화의 느낌과 주인공의 특징, 주변 배경들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보게 되죠. 이런 느낌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한 설명, 지역광고스러운 영상을 통한 광고 등 짧지만 특징적인 영상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조금씩 가볍게 풀어 줍니다. 영화가 가벼운데 뭐가 좋은거냐고요? 스토리가 무겁거든요.
영화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무겁습니다. 자격증을 14개 땄지만, 만족스러운 직장에서 일을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그거마저도 사건이 터지고, 내집 마련을 하고 싶지만 빚없이는 도저히 안되는,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이겨낼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집니다. 이야기가 더 무서운 것은 현실속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이 이어진다는 거죠. 현실에서 느꼈던 영화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녀를 구원해 줄 방법도 재개발이라는 극히 현실적인 방법이죠. 현실에서 겪거나 들은 무거운 상황들에 관객들은 몰입하면서도 무게감을 느낍니다. 가벼운 화면과 무거운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영화의 맛이 제대로 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더더욱 멋집니다. 이정현은 순수한 모습부터 지친 모습, 점점 미쳐가는 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깔끔하게 연기합니다. 다른 조연들과의 연기도 어우러졌는데, 밝지만 청각에 문제가 있는 남편이나 꼰대 원사님, 정석적인 상냥함의 상담사, 전형적인 형사고참과 신참콤비등 여러가지 케릭터들을 각자 어울리게 소화해냅니다. 딱히 튀거나 이상한 연기가 없습니다.이렇게 감독의 개성이 살면서 재미난 이야기는 참 오랜만이네요.
도서정가제때 필립 k 딕 처럼 조르주 심농책 세트도 질러버린지라,이거도 간간히 쓰고 적고해야 될 것 같다.
조르주 심농의 시리즈 5권, 누런 개의 시작은 항구의 어둑하고 씁쓸한 분위기를 보여주더니,
사람이 쓰러지고, 그 주변에 낯선 사람과 누런 개가 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일반적인 이야기라면 낯선 사람과 누런 개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이야기가 주가 되거나, 사건의 진실등을 찾아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었겠지만,메그레 시리즈는 다르다. 범인의 이야기보다 더 큰 비중을 둔 것은 주변의 분위기이다.
상황 하나하나마다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기사를 적어대는 기자들, 주변 이야기에 밀려 거들먹거리며 사건해결을 하라며 경찰을 닦달해대는 시장. 나약하고 공포에 지배된 엘리트 의사, 누런 개를 보자 개에게 총을 쏘며 혼돈에 빠진 사람들,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부두의 분위기들까지.이야기는 당대의 시각으로 본 인간의 문제 자체를 그려내고 있다. 드러나는 사건의 결말은 기본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벌써 다른 시리즈가 기대된다.
혁명의 맛이라는 제목이 보이기에 '마오쩌둥이 즐긴 음식' '홍위병들의 1일 식당'같은 것들을 설명하는 책인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이 책은 문화개방을 하기 이전의 중국에 자주 오갔던 저자가 중국의 역사변화와 그에 따라 변화하게 된 음식과 음식점들의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반은 저자가 치밀하게 분석한 자료에, 또 반은 저자가 당시 중국을 오가며 겪었던 많은 이야기거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중국의 음식사를 외국인이 푼다는 것이 어색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오히려 일본인이라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당의 제악이나 자기검열적 부분을 뛰어넘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중국식당이 갑자기 맛없는 음식만을 주게 되었는지, 갑자기 국영식당이 생기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이야기하기는 꽤 어려웠을 것이다.
미라클 벨리에를 보려고 내내 벼르다가 기어이 봤다. 청각장애 가족의 유일한 비청각장애인 딸이 음악적 재능을 알게된다는 설정에 진부하단 생각도 했지만, 그게 실화라는 것에 놀랬고, 그걸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도 고민하며 봤다. 결론은? 마음에 들었다.
우선 영화 속 소리에 대해 생각해보자. 영화의 처음은 폴라가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학교에 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우선 폴라와 가족들의 일상장면에는 배경음악등을 깔기보다는 일상효과음이나 잡음등을 많이 들려준다, 그 뒤 폴라가 음악을 들으며 등교를 하는 순간 영화는 배경음악을 많이 들려준다, 이와 같이 음악은 폴라가 가족과 재능 속에서 오고 갈 때 마다 환경에 걸맞는 음악을 삽입해준다. 폴라가 오디션과 공연에서 부르는 곡들도 폴라가 처한 상황에 걸맞는 곡으로 이루어진다.
영화 속 화면들은 효과적이였다. 주인공의 감정에 따라 주변이 밝아지거나, 폴라와 주변인물들이 갈등을 할 때 마다 화면의 밝기나 색상이 어두워졌다. 심지어 크레딧 이후의 장면들도 전형적인 결말이였다. 하지만, 그만으로도 효과는 확실했고, 깔끔했다.
몹시나 궁금한 나머지 굿다운로드로 받아봤다.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냐면...음... 일단 하나하나 건드려보자.
우선 영화의 연기는 일반적인 연기들과 다르다. 남편이 떠난 집에서 일상을 보내던 부인이 중간중간에 귀신을 만나고 그로 인해 일상이 위협받는다. 라는 이야기 자체도 부인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영화는 이를 넘어서 전체적으로 1인극의 느낌을 준다.이는 아무래도 부인역을 맡은 구윤희 배우의 연기가 큰 목소리와 감정표현이 강한 연극에 가까워서 이다. 이로 인해 부인의 일상적인 행동은 사람들에게 공감이나 몰입의 대상이 되지만, 연극적인 연기는 영화와 거리를 두게 만들고 결국은 관객은 애매한 몰입상태로 영화를 보게 된다. 다른 인물들의 연기가 추가되었으면 좀 더 몰입할 수도 있었겠지만 남편 초반에만 출연하고 끝나고, 귀신모형 마네킹(이하 귀신)이 움직이(?)고 대사도 하고 있(?)지만 부인의 역할을 뺏기는 커녕 무서운 귀신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인형라는 중간적 위치로 애매한 몰입상태를 증가시킨다.
연기를 통한 애매한 몰입상황은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 배가 된다. 초반에 귀신이 나타나자마자 금방 소리를지르며 귀신이 있는 곳부터 옥상까지 줄행랑을 치던 부인은 귀신에 대한 대처보다는 '괜찮겠지' 와 같은 태연한 말이나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금방 극복된다. 하지만 부인이 현상에 대해 극복을 하고 다시 일상을 누리는 순간 또 금방 공포를 느끼고 안절부절하다가 금방 괜찮아진다. 이와 같은 급격한 감정의 변화는 전체적 흐름보다는 현재 부인이 처한 상황만을 느끼게 하고, 스토리보다는 부인의 연기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영화의 화면 또한 일반적인 영화들과 다르다. 영화의 구도는 주로 넓은 공간을 강조하거나, 부인을 어긋나게 집중시킨다. 넓은 공간을 혼자 해매는 부인의 모습은 위에서 말한 1인극의 느낌을 배가시켜주는 한편, 부인에 대한 몰입을 방해시킨다.넓은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부인의 모습은 몰입의 부조화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정상적인 구도에서 부인을 어긋나게 집중시키면서 인물의 제자리뛰기나 동떨어진데서 일어난 움직임들의 이음등이 영화의 애매한 상태로 집중하게 이끌어낸다. 거기에 영상의 완급은 필요한 부분의 생략은 상상으로, 불필요한 부분의 반복은 반복된 기억으로 이야기의 몰입을 안도우는 듯 도와주는 듯 애매한 관계를 끝까지 유지시켜준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못 만든 영화인가? 그렇진 않다. 그럼 잘 만든 영화인가? 그렇지도 않다. 그럼 뭐냐고? 기존영화의 형태로는 구별할 수 없는 영화다. 우선.위에서 말한 요소들을 종합하면 이 영화는 영화와 연극의 틀 모두를 벗어난 미묘한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하지만 이 촬영이 의도되었든, 의도되지 않았든 이 미묘함은 공포,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공포영화의 클리셰적 부분들이 등장하지만 그 클리셰는 영화에 애매한 상태에서 집중하게 하여 공포보다는 재미를 준다. 이는 과거의 다른 공포영화에서도 무서워라고 써먹었고, 패러디영화에서도 웃겨라고 써먹었지만 이 영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는 이전에 없었다. 또한 이 영화는 평균적으로 무언가 어긋난 (혹은 그런 것처럼 의도된) 영상이다. 하지만 이 영상은 위의 연기나 이야기 흐름에 어울려 하나의 '전체적으로 뭔가 거리감이 드는' 영화를 만들어낸다. 이와 같은 실험적인 부분은 초반에 주인공이 마네킹들을 조립하고 옷을 입힌 뒤 '손님들 사진찍으러 오면 잘 해야 한다.' 라고 말하는 부인의 모습등을 통해 부인이 제4의 벽을 인지한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 (혹은 착각) 까지 들게 만드는 등 관객이 장면 하나하나에 대해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진짜 이 영화가 뭐냐고? 글쎄다.내가 뭐라 평가하긴 그렇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포스터에도 적혀있듯이 이때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뉴타입호러임은 확실하고,
똑같이 찍어내는 상업용 공포영화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실험적인 (혹은 못 만든) 영화가 반드시 필요하단 것이다.
기자시사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나, IMBD에서 9.0을 받는 점이나, 맥스로 쭉 출연한 멜 깁슨 성님빼고 감독님에, 1편 악역에, 이전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등장했단 이야기등등 관객들 설래게 하는 이야기가 자꾸 쏟아지고 있죠.
여기서 저까지 영화봤다고 영화 속 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하는건 그렇다 싶네요. 그래서 전 제가 본 관람포인트들만 짚어보고자 합니다.
@ 스토리 공개는 다음 영화에 공개된 정도만 진행하려 합니다.
스토리 공개를 아예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1. 매드 맥스는 그대로. 그러나 약간 다르게.
멜 깁슨은 매드 맥스의 신화적인 존재입니다. 1편의 비극적 신화와 2편의 어두운 영웅신화, 3편의 인정받지 못하는 영웅 신화까지 1,2,3편의 이야기는 8~90년대에 하나의 신화적 존재가 되었고, 여러 영화, 게임, 만화등 다양한 장르에서 아직까지도 그 영향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신화적 존재를 2010년대 중반인 지금 보여주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또 다른 신화를 구축하는 겁니다.
포스터는 두명의 인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맥스(톰 하디) 와 퓨리오사(샤를리스 테론) 이죠.
맥스는 과거 자신들이 이루었던 신화와 실패의 망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가 가는 곳곳에 환영이 보이고, 단지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죠.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여자들을 빼내어 그들을 인도하고자 합니다. 이는 이전에 맥스가 했던 행동들을 연상하게 해줍니다. 이와 같이 영화는 두 가지의 신화형태를 통해 과거에 얽매여 있는 주인공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는 주인공, 이 둘을 보여줍니다. 매드맥스 세계관에서, 매드맥스 식으로요.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시면 재밌을 겁니다
거기에 임모탄의 부하인 눅스나 임모탄의 여자들 또한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맥스와 일행 모두가 악이라고 생각하는 임모탄이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원인이나, 임모탄의 여성들이 왜 그렇게 중요한 '탈취거리' 가 되었는지. 그녀들의 가치관은 어떤지. 그리고 두 쪽의 변화는 아포칼립스 이후의 악당케릭터나 여성케릭터에 대한 좀더 깊이있는 고민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2. 왕년의 촬영능력에 요즘 기술까지 더해서
매드 맥스 촬영에 올림픽선수나 태양의 서커스단원들까지 참여했다는건 다 아실거라 봅니다.
그리고 와이어나 CG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원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계산까지 다 해내려고 헀다는거도요.
모르신다고요? 한번 보세요
그렇습니다. 왠만해선 CG가 없어요. 그덕에 리얼한 배경과 그 속의 살아있는 액션도 느낄 수 있어요.
거기에 예고편에 나오는 넓은 사막 속 여러 차량들을 적절한 비율로 담아낸 촬영능력도 돋보였죠.
저는 거기에 빛의 활용도 들고 싶네요
일반적인 사막신에서는 전체 화면에서 오렌지나 황토빛이 돕니다. 하지만. 처음 잠시 바라본 시타델 꼭대기의 수풀에서는 밝은 빛으로 자연스러움을 보여줬고, 위와 같은 어둠속에서는 푸른 빛을 인물의 명암을 돋보이게 합니다. 만약 불이 나오는 렌턴이 있으면 렌턴이 빛을 비추는 공간에서만은 수풀에서만큼 밝은 빛이 느껴지고요. 거기에 모래폭풍속의 추격신에는 곳곳에 흑백화면을 집어넣어 시각적 충격마저 느껴지게 했습니다.
이 이외에도 영화 속의 설정중복이나 여러 소품등 다룰 부분들이 많긴 합니다만 그것은 보시는 분들의 소소한 기쁨으로 남겨두겠습니다.그냥 70세의 감독님이 지금 만들어내신 작품이 이후 어떤 장르물, 촬영기법, 스턴트, 인물론을 다루든 무조건 한번은 언급하고 들어가야 될 만한 영화가 나왔다.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는 여러 역사적 인물들이 모두 하나의 목소리를 듣고, 일반인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모두 '세상'을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영화의 주제이자 표현방식이다.
우선 영화는 '마케팅'과 '브랜드' 의 상호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잘 표현해내고 있다.
주인공인 '미샤'는 광고에 대한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바로 마케팅을 잘 하는 재주이다. 그는 마케팅을 하면서 마케팅이 단순히 물건을 홍보하는 광고일 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을 지녔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천재 마케터인 '조샙 파스칼'과 세계 최대 햄버거 업체들의 음모로 함정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쓰지 않기로 한다. 오랜 뒤 깨달음을 얻고 돌아온 그는 마케팅은 브랜드에 힘을 주고, 힘을 얻은 브랜드로 인해 세상은 변화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초반엔 서사적인 효과나, 미샤와 파스칼의 설명교차와, 두 사람의 마케팅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장면등을 통해 심리적으로 보여주지만, 이후 미샤가 깨달음을 얻고 나서는 변화하게 된 세계, 브랜드의 시각적인 케릭터화, 빠른 설명교차, 과하고 급진적인 광고등 보다 시각적이고 빠르게 진행되어 나간다. 마치 과거의 광고와 현대의 광고처럼.
이런 스토리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 '미샤'의 역활이다.
우선 미샤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영웅신화의 흐름이다. 어릴 때 번개를 맞고 특별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나, 그는 말 그대로 비범한 능력을 가지나, 다른 천재에 의해 능력이 꺾이게 된다. 하지만 고대로 부터 내려온다는 의식을 통해 새로운 경지를 맛보게 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도식적이라 단순하다는 느낌이 들고, 사건과 사건간의 유기성 또한 너무 우연에 기대고 있다.
거기에 깨달음을 겪은 적 없는 파스칼의 광고전략이 깨달음을 얻은 미샤의 광고전략과 동일하다는 점은 앞서서 말한 '일반인이 보지 못한 것' 을 본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
하나의 번뜩이는 생각이 있고, 생각을 잘 밀어나가고자 힘을 썼으나 다소의 이야기가 맞지 않는 부분덕에 흥이 떨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한번쯤은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은 오랜만에 나온 국내 단편애니메이션 모음집입니다. 그것도 한지원 감독님 한분의 작품으로 말이죠.
개인이 만든 작품에, 첫 단편부터 졸업작품까지 다 모은 이례적인 모음집입니다만, 각각의 작품들은 어떤게 초기작이고, 어떤게 졸업작품인지 모를 정도로 각각의 퀄리티가 골고루 뛰어납니다.
위와 같은 특징들 덕에 나온 단편작품들마다 주목을 받은 장형윤 감독이나, 미친 1인제작 퀄리티로 유명한 신카이마코토등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차이는 확실히 있죠.
우선 장형운감독은 머리에서 차가 나오는 여자(<티 타임>), 반달가슴곰과 멧돼지가 고라니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 (<내 친구 고라니>) 등, 독특한 발상을 중심으로 무덤덤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생기는 약간의 차이와 그 덕에 생기는 재미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한지원감독의 이야기는 주인을 찾으러 나간 강아지 이야기( <학교 가는 길>), 사내 비밀커플의 사랑과, 그 신경전 (<사랑한다 말해>)등,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조금씩 보이는 환타지적인 요소들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들은 혼자서 그린것 같지 않은 극사실적인 배경 및 사물묘사등으로 실제 그림과 장소 사진과의 차이를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죠. 한지원 감독의 작품은 그정도로 극사실적인 그림은 아닙니다. 하지만 각각의 상황에 걸맞는 만화적인 표현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합니다. <커피 루왁>에서의 분필로 그린듯한 흑백사진이나 <사랑한다 말해>의 과장스러운 물결, <생각보다 맑은>의 SD나 실화적 그림이나 <학교 가는 길> 의 그래픽과 그림의 조합은 이야기의 느낌이나 감정등을 자유자재로 조절해냅니다. 그렇게 단편 4개를 다 봤습니다만 감독님이 이후에 풀어낼 이야기가 더더욱 궁금해지더군요. 다음 감독님만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P.s
그런데 <생각보다 맑은>이 아무리 만화라지만 아래 장면은 너무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듭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2회째 방송(파일럿까지 포함하면 3회) 을 마쳤다. 하지만 출연진들은 대부분 연예인이나 가수들이 중심이고, 그 외의 인물들은 백종원이나 예정화코치 정도뿐이다. 방송의 스타성만을 강조하자면, 거물급 아이돌이나 연예인들이 나오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다음팟 방송일정은 비공개이고, 그렇기 때문에 팬덤이 있더라고 해도 스타의 출연을 통한 시청률 향상엔 한계가 있고, 방송포멧의 범위도 어느정도 제한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장은 여기에 나올만한 색다른 인물들을 뽑아보고, 인물의 개성 및 장단점, 어울리는 게스트등을 꼽아보고자 한다.
만화가 김풍
장점
[냉장고를 부탁해]의 '유니셰프' 이미지때문에 개그스러운 주방장이미지가 세지만, 그는 방송의 흐름 속에서 그때그때 재치있는 반응을 보일 줄 안다. 또한 김구라가 인터넷방송의 조상님이라면 김풍은 인터넷문화의 전설정도 되는 분이다. 그렇기에, 인터넷문화에도 익숙하다. 재주 또한 많아 방송거리는 다양할 것이다
단점
방송의 흐름을 잘 안다고는 하지만 혼자서 방송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Man vs Korea 에서의 개그등이 있긴 했지만, tv방송이나 인터넷방송의 흐름과 같이 길지는 않았다.
초반 출연진들의 인터넷 방송 제작문제나, 인터넷 중계방송이라는 특성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실수, 시청자들이 미리 방송에 대해 알게 된다는 문제 등 약점이 될 요소들도 분명 있으나, 출연자들의 색다른 모습이나, 방송상의 실수를 재미로 넘길 수 있는 제작진의 애드립 등 불안요소 이상의 재미요소들이 분명 있고, 그때문에 이후 발전가능성 또한 충분한 방송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방송에 적절한 자신만의 분야와 시청자와의 소통이다.
인터넷방송에 익숙한 김구라는 시청자들의 도발에 웃으며 넘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고, 아들인 MC그리의 협조등으로 시청자들과의 소통 또한 어느정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과 공중파 방송 그 중간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분야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는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던 김영철이나 고민상담을 하기로 했던 강균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김구라의 말대로 시간대에 적절하지 않은 주제나 재미없는 주제의 방송은 시청자들이 눈돌리기 딱 좋은 방송일 뿐이였다.
초아는 가만히 앉아 애교만 부려도 시청자들이 올 정도의 인기가 있지만, 시청자들의 맨트를 자주 놓치거나,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화면밖으로 나가는 등 '탈주 초아' 라는 맨트를 듣기도 했다. 지민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방송은 일찌감치 폐쇄되었을 것이다. 이는 운동하느라 시청자들의 맨트를 놓치는 일이 종종 있었던 예코치나 주요 시청자들과의 타겟팅이 달랐지만 쭉 밀고나가 후반부에 힘을 못쓴 홍진영의 예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두가지를 가장 잘 살린 사람은 백종원이다.
백종원의 2연승은 요리라는 자신의 최대강점을 잘 살리고 들어왔다. 또한 상대방의 공격을 받는 와중에도 스케치북이나 손짓등을 통해 자기가 하는 요리에 대한 설명을 멈추지 않았고, 중간중간 시청자들의 도발이나 장난에도 여유롭게 받아주며 넘겨 방송의 재미를 더했다. 그 결과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2관왕에 다다른 것으로 증명되기도 헀다.이후 어떤 스타들이 나와 방송을 할지는 모르나. 그 사람들은 방송에 적절한 자신만의 분야와 시청자들과의 소통은 충분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흐름으로는 '하얀 사슴 술집의 단골중 한명이 다른 술집사람들에게 자기 아는 사람을 소개한다, 아는 사람은 어떤 분야를 연구해 성과를 냈지만, 전혀 예상못한 부분에서 사고가 터지게 된다.'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구라와 진짜가 어느정도 뒤섞인듯한 과학적 지식과 화자의 썰, 사소하지만 다양한 반전등 여러가지 매력이 있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자젤> (이하 아자젤) 을 설명하는데는 저 시리즈같다고 말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조지라는 한 남자가 화자에게 소원을 들어주다 망한 사례를 말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아자젤에게 소원을 빌어 소원을 이루어내지만, 전혀 예상못한 부분에서 사고가 터지게 된다.' 라는 식으로 진행된다. 위와 비슷하다. 아자젤 또한 악마 나름의 체계가 있는 마법과 이론체계가 있고, 조지라는 사람의 주변이야기나 사소하게 생각못한 반전과 같은 매력들은 충분히 있었다.
이렇게 보면 둘다 비슷한 이야기같지만 나름의 차이가 있다.
하얀 사슴은 한 남자가 술집의 불특정 다수들에게 술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기가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반박을 듣기도 하고, 중간중간 추임새와 같은 농담등이 진행되면서 '술집에서 하는 이야기' 라는 느낌이 들고, 이야기의 자유도가 높아진다.
그에 반해 아자젤은 조지가 다른 상대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지의 이야기는 서두의 잡다한 이야기에 뒤이어 "조지가 말했다" 라는 말로 시작된다. 이로 인해 분리된 이야기는 중간에 청자가 개입해 질문을 하거나, 알아듣기 힘든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없이 '조지가 말하는 예전 이야기' 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두 작가 모두 이야기의 재미적인 측면은 확실히 보장해주지만 위와 같은 형식의 호불호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비록 아자젤을 소개하는 글이긴 하지만 둘 중 마음에 드는 작가스타일을 따라서 보시길 권한다.
(아, 참고로 하얀 사슴 시리즈가 수록된 아서 C,클라크 단편선은 황금가지에서 4권으로 발간되었다)
국내에 들어온 초기 필립 K.딕의 소설이 단편인 탓도 있곘지만 그의 단편에서는 이야기들이 깔끔하게 끝나고, 중편에서는 그 이야기가 늘어나고 장편에서는 왠지 쓸데없이 길이가 늘어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는 아니지만서도요.)
하지만 이번 죽음의 미로를 보고 그 순서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초반 도입부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죽음의 미로는 어떤 이유로 한 행성에 온 다양한 전문가들이 어떤 사고로 인해 행성에 남아있게 되고, 거기서 일어나는 사건들
로 요약되겠네요.
처음에는 이 모든 사항들이 드리프터스나 죽음의 혹성처럼 재난물, 혹은 파리대왕등의 인간갈등적인 문제들로만 생각했습니다만. 이 작품은 더 큰 규모의 반전을 2개 준비해놓았습니다. 그 반전들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반전의 꺼리들은 이야기 전체에 미리 깔려있었습니다. 이후 눈치 채도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이죠.
예전에 다른 장편을 봤을때는 솔직히 이해가 안될 정도로 뜬금없는 부분을 던진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그 책들도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전집에서요.
추석연휴에 자유의 언덕을 보러 갔는데 어떤 어르신이 '이거 뭐 이래?'라고 불평을 하시더군요.
뭐...그심정 이해가 갈만한 영화였습니다. 이야기가 이리저리 뒤죽박죽이고, 결론이 딱 하니 나지는 않았고, 영화시간도 짧았죠.
전 그래도 즐길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이리저리 뒤죽박죽인 영화 속 이야기가 말이죠.
우선 영화속 화면들의 흐름을 생각해보죠.
영화는 크게 두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권이라는 여성이 모리가 남긴 편지를 읽으려는데 계단에서 넘어져 편지를 다 흘리죠, 다시 주운 편지는 순서가 뒤죽박죽이고 심지어 한장은 미처 줍지 못해서 권이 이리저리 편지 순서를 맞춰가며 읽어내고 있습니다. 모리라는 인물은 권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2주정도 와 있기로 하였죠. 하지만 권은 만날 수 없었고, 대신 주변의 인물들과 여러가지 사건을 겪죠. 이 두명의 인물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화면을 생각해보면 권이 모리가 남긴 편지를 순서대로 못 읽었고, 그 편지에 따라 모리의 이야기가 재구성되는 느낌이 듭니다. 모리가 줄곧 가지고 다니는 책 ‘시간’에서도 알 수 있죠. 그 책에서는 시간이라는 것은 뇌가 상황을 정의내려 과거,현재,미래를 인식하게 되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소개되죠. 이를 근거로 권은 모리가 남긴 편지를 보게 되고, 권의 머릿속에서는 모리의 이야기가 편지에 적힌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겁니다.
그런데...그게 진짜일까요?
모리는 권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다시 온 사람입니다. 권을 나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여자라고 하며 매일같이 권의 아파트에 붙은 메모가 있는지 없는지 보고, 권의 아파트 맞은편에서 식사까지 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입니다.9월쯤 되야 권이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망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게스트하우스의 상원과 함께 술마시며 돌아다닌것이나 '자유의 언덕' 의 주인, 영선과 있었던 관계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편지에 썼다고요? 위와 같이 지고지순한 사람이요?
이것들이 꿈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모리는 영선의 강아지 꾸미를 찾아줬고, 그러면서 영선과 가까워졌죠. 강아지가 꿈을 꾸기 위해 잠을 잔다고 이야기 하듯이 모리 또한 잠을 많이 자서 밥도 많이 먹지 못했죠. 그럼 모리의 일탈들이 다소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하지만. 어디까지가 진짜일까를 생각해보면 이야기 갈래는 더욱 많아집니다.모리가 권만 찾아다녔는지, 상원과 술만 마셔댔는지, 영선의 강아지를 찾아주면서 가까워지게 되고 밤까지 같이 보냈는지, 옆방의 사람들이 갑자기 들어갔다 나가는 장면은 실제 있었는지.결말은 과연 어느부분인지...고민할 부분들이 늘어나죠.
또한 영화 속 장면들은 어두운 이야기들마저 밝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분위기 자체는 어두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모리의 애정이나 권의 건강이나 상원의 빚이나... 이런저런 이야기 할 부분들이 많죠. 하지만 영화는 그런 장면들마저도 대부분 밝고 경쾌한 영상과 즐거운 톤으로 엮어주었습니다
<자유의 언덕>이란 작품은 북촌곳곳의 풍경과 그 속의 주인공을 뒤죽박죽 섞은 채로 가만히 보여주죠.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하면 힘들지만, 장면들은 보는 그 자체로도 마음을 움직이고, 섞여있는 이야기들은 맞추려고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다. 관객들은 자기의 입맛대로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느낌들이 잘 산 것만으로도 좋은 영화인 것 같네요.
쇼트피스를 봤습니다. 오오토모 카츠히로 감독 최신작이라는 것도 땡겼고, 옴니버스를 좋아하는지라 무턱대고 굿다운로드 했습니다.결과를 말하기 전에 일단 각 작품들을 말하죠
우선 첫화면.
숨바꼭질을 하던 여자아이가 신기한 세계로 간다는 짧은, 대사도 없는 장면인데
2d와 3d가 참 적절히 섞였습니다.
<아흔 아홉>
이 애니메이션은 귀신들린 오래된 물건들을 고쳐주는 만물상의 이야기인데.<도쿄 구울>을 연출한 모리타 슈헤이가 감독했다고 하네요.처음에는 인물의 3d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물건들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모습이나 화면의 전환등이 인물의 움직임과 맞물리는걸 보면 3D가 잘 맞아 떨어진 작품같습니다.
<화요진>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이 어떤 연출을 보여줄까 기대했는데 이 편에서는 기존의 연출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구도를 많이 보여줬습니다.
전체 화면의 구도는 화폭에서 고정되어 화폭을 읽는 것 처럼 부분 부분 진행됩니다.
화폭이 보이지 않는 부분들도 이야기를 하면서 움직이는 화면 또한 일부가 클로즈업 되거나 이동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정적인 화면구도속에서 인물들과 카메라는 적절히 움직이면서 화면을 색다르게 보여줍니다.
뭐...이야기 자체의 진행도 일본의 공연을 보는 듯한 음악이나 효과들이 많이 보이긴 하죠.
<감보>
이 작품 기존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을 잘 따랐습니다. 배경은 2d고 케릭터들 또한 2d로 보이지만 사실 3d입니다.
색감이 그리 어색하지 않고요. 스토리 또한 소녀와 그를 도와준 뻔한 괴물 구도이지만. 오히려 간단해서 이해가 잘 되었고 액션신 연출등도 좋았습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
이 작품이 앞에서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이 기존에 보여준 연출' 을 가장 잘 설명해준 작품 같습니다
케릭터의 움직임과 그래픽의 조합자체도 어색하지 않고 가장 어울립니다
작품의 이야기나 마지막 앤딩도 블랙코미디스러워 씁쓸하게 즐겁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냐고요? 보시다시피 다양한 연출과 구성을 실험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연출과 구성방식이 너무 다양하고, 어떤 부분은 실험적인 경향까지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아아...추석연휴의 시작입니다. 오늘 무한도전이 라디오 방송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고 11일이면 무한도전팀들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겠죠? 그리고 그 다음은...아마...
얏호!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
여드름브레이크 1이 너무나도 흥했기 떄문에 시즌 2에 대한 기대도 크고, 거기에다가 시청자들 또한 무한도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들 축제분위기죠.
하지만 그만큼 불안요소도 많죠. '시청자가 참여하면 재미가 떨어진다' 라는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요.
그렇다면.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는 어떻게 가야 할까요?
(이후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 1은 시즌1으로,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 2는 시즌2로 적겠습니다)
우선 주목할 점은 박명수가 나머지 무도맴버들을 쫒는다는 점입니다.
박명수, 몸쓰는거 두려워 않고 상황 이해만 되면 그걸 최대로 활용합니다. 체력적인 한계나 다른 맴버들의 잔머리에 당하는 듯 하지만, 추격전에선 과감하게 몸 쓸줄도 알고 다소 억지긴 하지만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경우에서도 다른 맴버들에게 자신의 미션을 수행시켰고, 이후 돈가방 찾기도 본인 실수만 아니였다면 거의 성공했겠죠. (혹은 당시 길에게 100빡빡이의 습격 떡밥을 주기 위해 짰을수도 있겠죠.)
뭐...몸만 불으셨지만요...
하지만. 본인 위주의 방송을 원하는 셩격과 룰에 대한 이해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등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맴버 중 단독형사를 맡으셨으니 본인 위주의 방송이 되실 것 같지만, 짧지만 강하게 카리스마를 보여준 모종준 수사관과 어떻게 호흡을 이뤄나갈지, 유반장 정형사정도의 케미가 터질지 걱정이네요.
또 여러 특집들에서 룰을 이해하는데 다른 맴버들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 또한 있고요.
그 때문에 시청자가 빵 터질때도 많았지만, 게임상에선 방해가 되었는데...어찌될지 궁금합니다.
이런 식의 허무한 앤딩 나올거 같아 두렵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제작진은 시즌 2에 어떤 장치를 해놓았을까요?
우선은 시청자들에게도 여드름 브레이크의 힌트를 줄겁니다.
시즌1의 특징이라고 하면 박명수옹의 등짝에 그려진 그림으로 장소 힌트를 얻고 그 장소를 찾아가, 다음 장소로 넘어가는 식으로 이루어졌죠. 유반장과 정형사가 게임의 흐름을 알아서 의도적으로 한것인지, 진짜 실수가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덕에 범인과 형사 맴버의 흐름이 서로 어긋나면서 추격전이 일어나는 재미가 컸죠.
하지만 시즌 2에서 위와 같이 힌트를 내게 된다면 룰 이해가 느린 명수옹이나 예능쪽은 처음인 모종준 수사관님에게 다소 불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에게 상담을 받을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의 참여는 제보나 현장미션이 될듯
시즌2에서 예고한 시청자들의 참여는 아마 간다간다 뿅간다 때 맴버들이 SNS 상담들을 듣고 고민해결하기 위해 갔던 것처럼 시청자들의 SNS제보를 받고 맴버들의 위치를 파악해 추격하는 형태로 가지 싶습니다. 아니면 위에서 말한 것들처럼 주변의 시민분들이 형사/탈옥수 맴버들이 미션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찬스나 조력자 케릭터의 사용이 잦을듯
시즌1에서는 길의 조력자 케릭터가 꽤 흥헀죠. 마지막의 빡빡이 명장면도 만들어 냈고요.
하지만 시즌 2에서는 길이 나오진 않을 것이고, 이런 특집에 자주 참여하신 분들이 나오겠죠.
아마 데프콘이나 김영철, 김제동(옵션동생들) 같지만, 어떻게 될진 모르죠. (그리고 길처럼 마냥 돕지만은 않겠죠. )
여기에 이어서 맴버별 찬스나 어드벤테이지 등을 줄 겁니다.
여기서 어드벤테이지라 함은 차량이나 변장도구같은 개인 물질적인 면보다는
런닝맨등에서 보였던 맴버들의 닮은 꼴을 풀어서 착각하게 하거나, 시민들을 시켜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게 하는 등으로
물질적이진 않은 찬스가 될 겁니다. 강탈의 우려도 있고, 시민들의 협조로는 얻기 힘든 찬스들이니깐요.
이전에 술래잡기특집때 조력자나 사진찬스, 찾는시간 반짜르기 아이템처럼 아이디어적인 것들이 많이 나올겁니다.
극장에서 초등학교고학년쯤 되어보이는 애가 영화보러 들어가며 막 스토리를 이야기하니까 엄마가 스포일러하지말라는 농담까지 할 정도로 요즘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이죠. 거기에 <소중한 날의 꿈>으로 자신들의 애니메이션 기술치능력치를 알려준 연필로 명상하기가 만나면?
결과는 좋긴한데 미묘했습니다. 왜냐고요? 좋긴한데 미묘한게 많았거든요.
일단 순수히 좋았던점들 말씀드리고 시작하죠.
다들 언급했겠지만 이 작품은 각각의 이야기에 걸맞게 각각의 케릭터디자인과 배경들, 설정들을 적절히 설정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 같은 경우는 보시다시피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려고 하였고, 그 속 인물들 또한 사실적이지만 만화속에서 어우러 질 수 있을 정도로 잘 그려냈습니다.
시장의 풍경들이나 허생원의 추억풍경같은것들도 매우 아름답게 보여줬습니다.
봄봄은 유머스러운 원작의 분위기를 살려 과장되게 그렸습니다.
점순이는 쪼그만하고, 장인어른은 작고 밉살맞게 그렿고 머슴일 하는 '나'는 무뚝뚝하고 바보같이 그렸습니다.
배경 또한 전체적으로 밝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운수좋은 날은 주인공을 어두운 시대배경 속 불운한 인물들을 보여주기 위해 전체 톤도 어둡고, 인물들의 표정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배경이나 주변 인물들의 복장, 소품들도 시대적인 배경을 잘 살리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습니다.
(대포집 뒤의 포스터가 알고보면 위 소설들이 나온 잡지 표지인것도 재밌었고요.)
성우들의 연기는 전체적으로 다 좋아서 누구 하나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메밀꽃 필 무렵에서 인물들의 순서나, 봄봄의 몸싸움, 운수 좋은 날의 인물들 모습같은것등등
시대나 소설적 고증같은것들도 잘 살렸습니다.
이야기 연출도 메밀꽃 필 무렵의 자연스러운 화면교차나 운수좋은날의 마지막도 절규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 뒤에 아내 사줄 설렁탕을 챙기는 김첨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극적인 모습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하지만...좋게 넘어가도 되지만 미묘한부분들이 영 거슬리더군요
우선 봄봄입니다.
봄봄은 '나'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독백을 표현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하기 어렵죠.
그래서 선택한 부분이 판소리를 통해 '나'의 생각을 하나씩 말하는데. 이게 처음엔 어색했습니다
주인공의 목소리와 판소리목소리가 달라서 다소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적응하고 보니 좋더군요.
그리고 3d그래픽 부분의 문제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딱히 배경과 인물의 그래픽이 충돌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풀이 나부끼는게 다소 딱딱하다 싶을 수 있지만. 그 부분도 짧고, 극에 중심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게 운수좋은 날에 넘어가면 대폭발하죠.
사람과 배경과 인력거와 전차가 따로놀죠.거기에 전차 내부/외부 신을 보면 3D물체와 케릭터의 움직임이 서로 안맞고 움직일 때 긴 막대여러개가 연속적으로 생겨 보기가 곤란했습니다. 극과 인물에 대해 집중을 할라치면은 저런 그래픽상 부딪히는 모습이 세게 보여 보기 안좋았죠.
이부분은 다른분께 여쭤본 결과 예산의 부족과 후반 그래픽작업의 문제라고 하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위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제외하자면 고전적 이야기를 현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방식중 하나인 만화로 깔끔하게 보여주려 했고,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이 매우 좋습니다.
이후에도 위와 같은 단편소설 애니메이션화를 기획해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인보카머스 한국판포스터에는 앞에 악령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앉아있지만, 외국판 포스터의 저 모습이 영화와 더 잘어울리는 것 같아서 붙여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호불호가 갈리더군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이야기 자체가 공포물임에도 불구하고 공포보다는 형사의 이야기와 신부나 가족과의 이야기가 조금 더 많았다는 것이죠. 전체적인 이야기를 분리해보자면 랄프 서치형사가 겪는 기이한 이야기 1/3, 랄프서치 형사의 진실찾기와 신부와의 상호협력 맺기가 1/3 이후 본격적인 사건해결과 퇴마가 1/3입니다. 분명 랄프서치형사가 령적인 무언가를 겪는것도 분명 있었고, 사건해결과 이후 생기는 퇴마에서 긴장감을 주는 것 또한 있었지만. 중간중간 가족과의 관계나 자신의 과거사, 신부의 과거사등이 다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이야기를 이어나가본다면 전체적인 이야기가 공포영화보단 인물의 실제 겪었던 드라마와 종교에 대한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보입니다. 랄프가 '안테나' 가 있는것도 신이 주신 섭리라고 하고, 랄프의 부인은 왜 랄프에게 교회를 안가냐고 물어봅니다. 랄프가 쌓여있던 고민을 푸는 방법 또한 고해성사이고요.
공포영화라는 것에 집중해서 보신분들은 공포보다 경찰의 자아성찰을 듣고 뜬금없어 하실 수도 있겠죠.
이 사람...너무 선합니다.
하지만. 공포보다 드라마가 더 많다고 해서 까는건 좋지 않죠. 컨져링같은것도 엑소시스트를 연구하는 부부나, 귀신들린 집에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들에 집중했지만, 좋은 영화였죠. 드라마가 있다고 해서 다 나쁜 공포영화는 아닙니다.
우선 경찰인 주인공과 동료가 사건 하나하나를 만나거나 악령들을 만날 때에는 어둠속에서 무언가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오는 썩은 무언가나 피로 쓰여진 글씨, 미친 개나 흐르는 피등 잔인하거나 사람 시끄럽게 하는 부분들이 막 나오죠. 마지막으론 이런저런 수사를 하면서 모여진 단서들을 정리하고, 과거에 있었던 공포스러운 일을 깨닫게 되죠. 각각의 분위기들은 잘 조합되어 재미가 있습니다만, 각 부분들중 하나만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다른 부분에 대한 불만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공포연출조합이 좋았다 생각합니다만...아닌분들도 있겠죠.
이 둘을 연결해보면, 특정 장르의 공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 매우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포물의 장르폭이 넓고, 드라마가 들어간다고 해도 즐겁게 보실 수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