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면.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뭐.슬퍼하거나, 그와의 추억을 떠올린다던가 이런저런 행동을 하겠지만. 그 끝은 떠난 이를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떠나보냄'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떠나보냄' 에 대한 이야기. 이프 유 다이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프랑스인 필립은 어느날 술집에서 쿠르드인 아브달을 만나게 됩니다.
어떻게해서 둘은 친구가 됩니다. 아브달은 필립에게 자신이 파리에 온 이유나 자기 애인이야기등을 스스럼없이 하고,
필립은 아브달에게 자기와 방을 함께 쓰도록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브달은 버스안에서 죽게 되고, 필립은 그의 시신을 수습학 위해 그의 애인에게 전화를 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그러나 시신을 처리하려고 해도 연락이 없자 필립은 아브달의 시신을 화장하고 연락을 기다립니다. 


아브달의 애인 시바는 파리에 오게 됩니다. 하지만 아브달이 마중을 안나온 것을 궁금해 하다가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 아브달이 죽은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크게 슬퍼합니다. 뒤이어 아브달의 아버지인 체토도 파리로 오게되고, 체토는 시바를 아브달의 동생과 결혼시키려고 합니다.


이상이 줄거리의 절반입니다.
우선은 죽은 아브달 이야기.
아브달이 계란을 좋아한다는것, 그리고 테이블에서 계란이 자꾸 굴러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는것. 
둘 다 훌륭한 영화적 장치 같았습니다.
계란이 깨지는 것으로 (자시이)죽는다는 의미를 보여줬지만, 반면에 '계란'이 지닌 생명의 의미로
자신의 연인이 '새로운 자신'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죠( 참고로, 초반에 시바의 가방에도 흰 알이 있습니다. )
그는 첫만남에서부터 계란을 까먹고 있었죠...


또 시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자면. 그의 죽음을 파리라는 공간을 통해 현명하게 맞이하는게 보였습니다. 
그녀는 연인의 죽음에 슬퍼하고, 과거와 전통으로 대표되는 체토에게 덤벼들지 못하죠. 
그러나 파리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연인을 그리워 하고, 
친구가 된 필립을 통해 아브달이 어땠는지를 들으며 슬픔을 가라앉히죠.
또한 체토에게도 옳은 말을 하며 그녀의 권리를 주장하게 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됩니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죽음을 강요된 결혼으로 대체시키지 않고 새로운 자신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를 떠나보내게 됩니다. 

초반에 전화통화를 통해 반어법적으로 말했던 파리의 풍경들이 그녀에게 현실로 다가옵니다.
친절한 사람들. 좋은 분위기 뭐..그런것들요. 


그녀를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대표되는 것이 바로 아브달의 아버지 체토이죠. 
그는 쿠르드 원리주의자로 가부장적이고 딱딱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아들의 시신을 화장시켰더라고 해도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고생고생해서 알려준 필립을 때리거나,
전통에 따라 시바를 아브달의 동생과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하고, 이를 듣지 않자 시바의 여권과 돈을 훔쳐서
고향으로 가서 결혼해야 한다고 윽박지르죠. 
시바는 그의 앞에서는 벗었던 두건(히잡...인거 같으나 햇갈려서 일단 두건으로 적습니다) 도 다시 쓰고, 
옳지 않은 거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파리를 돌아다니기 전까진 말이죠.)
하지만 그에겐 그녀를 마음대로 할 '힘' 도 '사랑' 도 없습니다.'총알없는 권총' 이죠. 

뭐랄까...완고하다기 보다 찌질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파리의 쿠르드인들도 그녀에게 도움이 되지않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녀의 심정을 해아리려고 하는 대신에 ' 착한 크루드인 처녀' 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서로 대쉬하기에 바쁩니다.
거기에다가 새로운 환경인 파리에 정착해 살지만 체토에게 자신의 이야기나 그녀의 입장등을 대변하지 못하고, 
대변을 해주는 사람에게도 바보라거나 꺼져있어라는 소리를 하기에 바쁘죠. 

슬퍼하는 그녀에게도 끊임없이 작업을 겁니다... 뭐하는건지.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된 것이 필립입니다.
그는 시바에게 아브달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애썼고,
시바에게는 아브달과 파리에서 있었던 추억과 그의 마지막을 이야기 하며 그녀가 파리에서 그를 추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그녀를 데려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녀가 새로운 모습을 되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녀에게 작업을 거는것이 아니라 그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노력을 하죠.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역할은 극대화 되고 그녀가 자유를 찾게 되는데 결정적인 사건을 도와줍니다.)

또 둘이 연인이 되지 않는 마지막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녀가 남자에게서 남자로 옮기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게 안심이기도 했고요. 

전체적인 스토리는 위에서 보다시피 멋졌고. 
음악도 크루드쪽 음악과 프랑스 음악이 섞이는 듯 해서 걸리적거렸지만 자꾸 들으니 익숙했습니다.
장면 연출도 깔끔했습니다. 삭막하고 어두운 파리에서 서서히 밝은 파리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두 연인의 버스장면' 이 인상깊었죠. 

단지 흠이라면 미국식 로멘스나 일본식 로멘스에 적응되신분들은 다소의 이질감이 있으실겁니다. 그건 양해하셔야 되요. 

Posted by contentadmin :
최근 우리나라의 동화나 옛 이야기들을 살린 작품들이 많죠.
저도 최근에 구한 작품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바로 우리나라 전래우화인 '두더쥐 시집보내기'를 소재로 한 우화, '다섯개의 문'입니다.

모두들 다 이 이야기는 아실겁니다.
두더쥐가문에서 두더쥐를 시집보내기 위해 하늘, 해, 구름, 바람, 산등 다양한 곳을 거치며 신랑감을 찾았지만 결국 두더쥐가 제일 좋은 신랑감이였다. 하는 이야기 말이죠.
작가분은 이 이야기를 광산을 운영하는 거부의 딸이 신랑감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이야기로 바꾸었습니다. 하늘이나 태양, 구름, 바람, 산등을 묘사하는 배경과 캐릭터, 그리고 그곳을 여행하는 주인공등을 매력있게 꾸며냈죠. 또한 배경이 되는 여러 건물이나 한복, 소품등을 꼼꼼하게 그려냈습니다. 
뭐. 일단 한 번 봅시다.




(이미지 출처 1차출처 이미지내 표시, 2차출처 http://francomics.egloos.com/1910550 )


 디자인 좋죠? 그림도 깔끔하고 말이죠.
그런데..혹시라도 어디 껄끄러운 부분 느끼셨나요? 혹시 뭐가 이상하다던가 하는 부분 말이죠.
네. 글씨가 없습니다. 이미지만 있고 말이죠. 왜 그럴까요?





정답은 이 만화를 그린 작가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죠.
다시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프랑스의 그림작가  Auror의  les 5 portes(다섯 문) 입니다!
 


작가분은 집에 한복도 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적인 그림의 단편을 하나 만드셨다고 합니다.
(자국의 이야기를 외국에서 만들면 자국민들이 어색한 부분을 느끼기 마련인데 그런 어색한 부분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섬세한 고증과 자료수집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준있고 뜻있지만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은 책을   세계의 만화라고 하는 블로거(http://francomics.egloos.com/)께서 찾아서 한국사람들에게 알렸고,
그 결과 저자의 동의하에 한국내 출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44페이지의 팸플릿크기의 작은 책이지만. 흑백이 아닌 올컬러에 가격은 3000원, 거기에다가 무상번역까지 해주시고
수익은 모두 작가분꼐 가는 구조라니. 읽어보고 소장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 두권 사놓았습니다.)

이 작품을 만드신 원작자분께 관심이 있으신 분은  www.auroreblackcat.net 여기로(불어/영어를 쓰십니다.주의)
혹시나 구매원하시는 분꼐서는 여기로 http://francomics.egloos.com/1951590
 

음...이런걸 소개해도 되나 싶었지만. 일단 번역자님께 허락은 받았으니.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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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플래닛당신은오늘얼마나먹었나요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피터 멘젤 (윌북,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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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을적에 신선한 책을 한권 봤다. 
가족들이 1주일동안 먹는 식단을 그대로 식탁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고 있더라.
물이고 간식이고 강아지 사료고 전부다 말이다. 
그리고 1주일치 사진을 찍고 그들의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고 어떤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보여줬다. 
그것도 전 세계에 있는 여러 다양한 특성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이와 같이 솔직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글, 그리고 은은히 보이는 전 세계적인 식량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은
우리들에게 음식이란게 무엇인가를 알려주기 충분한 책이였다.
그 책의 이름은 헝그리 플래닛이였다.

이제 그 저자들이 전세계의 사람들을 잡고 하루에 먹는 음식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 작품이 바로 칼로니 플래닛이다.
이 칼로리플래닛은 한 사람이 먹는 칼로리와 하루치 음식, 그리고 그 사람의 일상생활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들이 먹는 음식이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다이어트 하기 전의 음식 혹은 염소를 잡았을대 먹는 음식양등등
음식을 많이먹고 적게 먹는데 쓰이는 기준은 다양하다.)
다양한 곳의 사람들은 참 다양하게 먹는다.
칼로리 섭취량도 하루에 800칼로리부터 12300칼로리까지 있고, 그들의 직업도 낙타중개인부터 무용수,트럭운전사,길거리생활자든 왠만한 직업들이 하나둘씩 있다.이와 같은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은 그들이 이정도의 칼로리를 섭취하기에 옳은 직업인지 아닌직업인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고, 중간중간 전문가의 말은 세계적인 '먹을것' 에 대한 고민을 한번 하게 해준다.

전작이 '전 세계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있으며. 식량과 관련된 문제는 어떤 것인가? 에 맞춰져 있다면 이번작품은 '여러 사람들은각각 어떤걸 먹고  먹는활동에 문제는 없는가?' 라는것에 맞춰졌다. 이러한 것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얼마나 어떻게 먹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나의 음식습관과 직접적으로 맞춰보기 쉬울뿐만 아니라 나라별 식습관과 비교하기도 알맞다. 뭐. 이런거를 보고 '여기는 얼마나 먹는데 나는 어느정도 먹는구나' 하면서 죄책감, 혹은 안도감 느끼지 마시고 그냥 먹는것에 충실해지는것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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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한다스
카테고리 역사/문화 > 역사일반
지은이 요네하라 마리 (마음산책,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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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불길하다고 생각하는 13은 마녀들에겐 한다스의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과 함께 길한 숫자로 알려집니다.
그리고 '추악한 일본인'의 외국인작가와 일본의 한 남자가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외국인작가는 도망갔는데 일본인은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외국인작가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일에 충실한 일본인의 모습' 을 비판했지만
늘상 지진을 겪는 일본인이 보기에는 큰 지진이 아니였다고 하는군요.
지진을 겪어본 적이 거의 없는 외국인작가에게는 무서운 경험이였나 보다고 적고있습니다
그리고 영하 50도의 혹한에서 10일넘게 있었던 사람들이 영하 30도되는 도시에 오자
너무 더워서 윗옷을 다 벗고 면티만 입고 시내를 걸었다고 하는군요.

요네하라 마리는 이러한 애피소드를 통해 각각의 문화는 다른문화(마녀)에게 상대성(한다스)으로 보인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줍니다.
그것만 알려주나? 그 당시의시대상과 사회적 사건들이 재치있는 입담과 엮어서 그녀만의 세계를 만들어내죠.
그 세계사적 시각은 요네하라 마리여사의 경력답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네하라 마리의 이야기세계에 빠져서 이곳저곳의 특이한 것들을 살펴보게 되면 왠지 세계에 대한 통촬력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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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탄생만화로보는패션디자이너히스토리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패션/의류 > 패션 > 패션이야기
지은이 강민지 (루비박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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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탄생에 대한 소개는 위의 부제목이 제대로 요약해준다.
근/현대 패션을 탄생시킨 패션의 거장들과 그들의 브랜드, 스타일, 경영철학등이 묶여져 있는 디자이너 히스토리이다.

이 책은 디자이너가 디자인 실력을 갖추게 된 계기, 그리고 그가 등장하기 이전의 디자인사.
그리고 디자이너만의 스타일과 사생활등등 디자이너와 관계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말해준다.

이런 식의 디자인사 책은 찾아보자면 꽤 많이 있다.
코코샤넬과 같이 한 디자이너의 일생을 다룬책, 혹은 명품시장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책이나 세계 100대 브랜드들을 소개한 책.
하다못해 잘 만들어진 잡지책들을 모아보더라도 이 책보다 더욱 깊이있거나 더욱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책보다 더 이해하기 쉬운 책이 있을지를 묻는다면 '아니' 라고 말할거다. 
이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 전달방식은 만화와 일러스트이다.
만화로 구성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더욱 쉽게 전달되며 일러스트로 그려진 옷은 디자이너의 특징을 더욱 잘 살려준다.

만약, 여러분이 저와 같이 디자인에 대해서 관심이 거의 없거나 있는 지식마저 희박한 사람이고, 명품 브랜드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그리고 보다 알기 쉽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고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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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바투타의오디세이중세의모험가가전해주는진귀한이야기
카테고리 역사/문화 > 서양사 > 서양사일반
지은이 데이비드 웨인스 (산처럼,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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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바투타.
아는 사람들만 알고있는 중세의 모험가.
아프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중국등 마르코 폴로보다 훨신 넓은 지역을 탐험하고 폭넓은 모험을 거친 중세시대 알아주는 모험가로 평가되는 분...
그분의 모험기를 완역...은 아니고 그분 모험기를 대충 추려내고 에피소드 및 소재 중심으로 엮은 글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번역한 책을 보지 왜 이걸 봐?'라고 하시는 분들...

 



넵. 맞는말입니다.

사실 저도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완역본 본적 없어요. 죄송...
하지만 말이죠.이 책은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바로 소개하기 이전에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가 진짜 괜찮은건지, 믿을 수 있는 건지
이븐 바투타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이전에 이 이야기에 대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판단의 방법은 여타 다른 여행기와의 분석과 실질적인 자료와 이슬람관련 지식들을 통해 유추하는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분석은 이후 펼쳐질 이븐 바투타의 의 이야기속 묘사나 설명들에 신뢰도를 높혀주게 되죠.
(국내 번역판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서적도 그러한 설명이 있겠지만... 이거보다 자세할지는...글쎄요.)
이 책에서 낸 결론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주변에 입으로 전해지는 여행기가 있고 다소 시간계산이 안 맞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라고 하더군요.

그런식의 결론을 내린 후 저자는  이븐 바투타의 여행경로,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접대와 음식, 여행한 지역의 성자와 성지들,
경이로웠던 순간들,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앞서 했던것과 같이 여타의 다른 여행기나 자료의 비교 및 이슬람교의 상식등을 이야기 하며
이븐 바투타의 이야기에 대한 보충,비교 혹은 세부적인 설명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이야기의 이해도를 높힙니다.

이렇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지루함도 적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적절한 순서로 엮여서 중세, 세계사, 이슬람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마음껏은 아니지만 적당히 펼쳐내고 있습니다. 아아. 다른 관련서적도 찾아보고 싶게 만들고 있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인텔리전스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 감정/학습심리 > IQ/EQ
지은이 리처드 니스벳 (김영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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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흑인은 멍청하다'라던가 '동양인은 똑똑하다' 혹은 '랍비는 똑똑하다.'같은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인종차별적이고 문화적 편견이라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런 결과가 많이 보이는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저자는 해당 문화와 개인의 차이라고 말한다.
(아.오해없으시기를. 해당 문화에 속한 사람이 무조건 멀쩡하다던가, 똑똑한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교육,경제력, 환경조건,종적특성,문화적 능력, 시대적 발전등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와 연구들중 편견과 오해스러운 부분을 걷어내려고 한다.
저자의 설명은 일반인들도 들어보면 '그렇구나.'하고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의 말에도 무리가 있는건 마찬가지. 관련된 다른책을 보면서 비교해본 뒤에 추천 비추천을 말하는 것이 옳을것 같다.

저자는 그렇게 많은 편견들과 이야기를 찔러내고서는 마지막부분엔 가장 중요한(혹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지능 향상법에 대해서 말한다.
기존에 알려진 허무맹랑한 방법들에 비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방법들이 많다.
(관련된 연구결과를 본 적도 있고, 익히 알려진 부분도 많다. 필요하면 받아적으시길.)

1, 아이들의 지능을 향상시키려고 하는 사람.
자녀와 말할때 수준높은 어휘를 구사하고 책을 읽게하라. 꾸중을 줄이고 환경탐색행동을 격려하라.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라.
사물과 사건을 범주화, 비교화하는 방법을 기르게 하라. 세상의 여러가지 흥미진진한 부분을 분석하고 평가하도록 하라.

아이용 장난감은 세상을 수동적으로 판단하도록 한다, 모차르트 음악같은건 지능향상과 관련된단 증거가 없다.치워라.

2. 그외에 누구나 유용한 방법들
운동을 하라. 운동을 하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을 증가시켜준다.
변화가능성을 가르치고 노력을 칭찬하라 지능이 나아질 수 있다고 가르치는것은 중요하다.
아이들의 지적능력을 칭찬하는 대신에 열심히 노력하고 뭔가를 해낼때 칭찬하라.
칭찬하되 보상을 주겠다는 '계약'을 체결하지 마라.

뭐. 이 외의 방법들도 있다.(1줄로 설명되진 않지만 간단한 방법들이다.) 궁금하며 직접 빌려보시길!

Posted by contentadmin :
짜장면뎐시대를풍미한검은중독의문화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 동양사 > 중국사 > 중국문화사
지은이 양세욱 (프로네시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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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짜장면은 우리네 고급음식이였다.(아마 못해도 90년대 초반 출생인들도 포함될듯 싶다.)
이삿짐 나르다가 잠시 쉴때 장판위에다가 신문지 깔고 짜장면4개에 탕수육 대짜로 시켜가지고 가족들끼리 둘러앉아 먹던 음식이기도 하고,
중,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가족들이 '짱개집'에 모여서 비벼먹었던 음식이기도 했다.
뭐. 어느정도의 연령이 되는 분들은 누구든지 가슴한켠에 짜장면과 좋은날에 대한 추억이 한두개정돈 있을것이다.
그런데. 짜장면이 어쩌다가 이렇게 부흥하게 되었고 왜 요즘은 안보이는 걸까?

...라는 식의 내용을 담은 글이라면 내가 추천을 안했다.
요런거야 인터넷을 몇번 두들기면 나오는 정보니까 말이다.

이책은 단순히 짜장면에 대한 정보나 역사를 둘러보는 책이 아니다.
일단 1장은 중국의 전반적인 문화와 다양한 식생
(요리 범주가 EE개다! 거기 적힌 범주로 따진 북경 '추천'식당이 2만개이다! 다 전통음식이다!)
그리고 중국요리의 정신과 중국요리의 방법, 주문방법등 기초적인 중국과 중국요리에 대한 상식을 말해준다.
그 다음에야 짜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뭐야. 중국에서 자기 음식먹은거 자랑하는 건가?'싶을수도 있지만. 한번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니다.

일단 우리들은 우리들이 알고있는 한국적인 짜장면에 대한 이미지와 생각, 상식들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짜장면을 만드는 , 혹은 짜장면의 원류인 중국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짜장면의 시작과 변화과정등을 쉽게 이해하기란 힘들것이다.
한 사물을 보기 위해서는 한쪽의 시각만이 아닌 다른쪽의 시각을 가지고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중국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짜장면의 시작과 변화과정등에 대해 쉽게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짜장면'에 대한 '썰'을 풀기 시작한다
공화춘이 사실 100년이 안되'었을수도있'다는 이야기부터 여러 면 이야기, 짜장면에 열광하게 된 이유, 춘장의 비밀등
여러가지 짜장면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와
우리문화 곳곳에 스며든 짜장면의 모습, 이야기, 정보등을 전해주면서 짜장면에 대한 지식을 넓히거나 견고하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3부는 중국과 우리의 (중국) 음식 차이, 그것을 극복하려는 중식당의 모습들,
또한 맨뒤에는  국내 차이나타운의 어두웠던 역사를 말하면서 우리나라 차이나타운의 화교가,
아니 그들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가 짜장면같이 어우러지길 바라는 바라는 글로 마무리 되었다.


'짜장면'이라는 우리네 음식으로 한국과 중국의 역사와 음식문화, 그리고 두 나라의 관계개선까지 내다본
작가의 필력과 정보력이 돋보였던 작품이였다.

p.s.
아무리 생각해도 '짜장면'이 '자장면'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풀어내는것도 마음에 들었다.
저 자는 '짜장면'이 지니고 있는 고유적 문화의 특징과 많은 교양있는 현대 서울시민들(아니 전국의 시민들이) '짜장면'을 쓰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쓰는' '현대' '서울말'의 기준으론 '자장면'이 '표준어'가 될수 없다고 말한다.
괜히 겉멋만 들어가지고서 감히 '짜장면'을 바꾸려고 들어!
Posted by contentadmin :
밤의 문화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로저 에커치 (돌베개,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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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는 낮에 이루어 졌다.하지만 나머지 반인 밤이 역사로 기록된 부분은 드물다.
기껏해야 전쟁중의 야습이나 밤을 밝힌 발명품등 '낮을 바꾸기 위한 밤의 역사'라던가
도둑들이 집에 쳐들어 왔다던가하는 밤중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요정,악마,마법사들에 대한 민담이나 신화등 '알수 없는 시간인 밤에대한 이야기' 정도밖이였다.

하지만...그것 뿐인가?

옛날 사람들은 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밤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한 수많은 주술적,동화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한 사람은?
밤과 관련된 수많은 민담,신화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밤샘작업의 기록은 역사로 기록될 수 없을까? 도둑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고 도둑들을 막고자 한 사람들의 노력은? 밤과 관련된 여러가지 풍속이나 행동양식은 없었을까?
이런 수많은 질문에 대한 작가의 견해, 기록, 자료등이 적절하게 나열되어 있다.

(뭐. 대충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낮은 신의 힘이 미치는 공간이였고 사람에게 활기를 채워주는 지간이였다.
여행자는 아무리 처음 가보는 곳이더라도 대중이라는 보이지 않는 보호막과 익명성을 보장해주지 않는 빛덕에 안전했다.
일을 하기에도 적합했고, 사람들과 교류를 하기에도 적합했다.
하지만 밤이되면 모든것이 달라졌다. 밤 특유의 습기와 달빛은 사람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믿었다.
그리고 정비안되고 분뇨등으로 더러워진 도로, 한잔 걸쳐서 얼떨떨해진 온몸, 제한된 시각과 상대적으로 발달되는 후각과 청각으로 인해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들은 사람들에게는 어둠이나 밤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통금시간이란게 생기고 성문을 잠궜다.

강도들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악마의 탈을 쓰거나 주술을 했고, 강도를 막기위해 야경꾼이 돌았지만. 오히려 야경꾼들이 사람들의 돈을 뜯어가는 등의 일도 빈번했다고 한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집집마다 무기를 비치했고 개를 키우기도 했다. 자경단이라고 해서 마을단위로 돌아가면서 다른 이들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런 환경에서 왕이나 권력자들은 빛을 신의 권능을 이어받은 증거로 썼다.
국가적인 경사가 있을때면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고, 궁궐이나 귀족들의 집은 밤새도록 밝았다.
하지만 그 빛이 점차적으로 사람들에게 넘어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술자리는 점점 길어졌고. 여러가지 유흥거리들이 일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했다
주술사, 동성애자등 빛속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기주장이 있기도 했고
밀수, 금광캐기, 배짜기등의 일들을 하며 자신의 소득을 늘리기도 했고.
독서나 글쓰기등의 문화예술활동을 하며 자신을 가꾸기도 했다.
그들만의 새로운 밤문화가 생겼다 ('손만잡고 잘께'의 시초인 번들링도 이때쯤 생겼다)

 뭐. 이정도? 그 뒤의 가스등의 출현과 램프부수기에 대한 이야기들은 찾아보시길 바란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저자의 입담. 학술적인 재미가 책에 몰입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그래도 불안하신 분들은 알찬 주석과 찾아보기가 100페이지 정도 깎아주니 걱정마라.)

서양사에 관심있으신 분이나 밤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싶거나 접해보고 싶은분들에게 추천한다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