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긴장감이니 우주니 뭐 이런 이야기 했다고 해서 외계인이나 인간을 해치려는 사이보그, 

사람을 죽여대는 미지의 공간, 사람 마음을 나쁘게 조정하는 악령 이런게 나올 줄 아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SF 호려 영화에서 나올만한 그런 요소들이 거의 없습니다.


스포일러 없는 선에서 스토리를 소개해드릴까요?


주인공은 달 기지에서 연료를 채취해 지구로 쏴 보내는 일을 합니다.

쉬는 시간엔 탁구를 치거나 동네의 조각을 만들거나, 달리기를 하고, 로봇동료 거티와 수다도 떠는 등 최대한 기지 생활을 즐기려고 합니다. 간혹 아내와 딸과  화상통화로 안부를 묻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 기다림의 결과 3년간의 달 기지일을 마치고 곧 아내와 딸을 보러 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를 겪게 되고 주인공은 가까스로 살아남아 기지로 돌아왔습니다.

거티는 주인공을 치료해주고 기지에서 쉬도록 조언을 합니다. 

그런데 기지엔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로봇동료인 거티에게 비밀을 알려달라고 해도 답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이 비밀을 해결해내려고 이리저리 노력하기도 하고 심드렁해있기도 하지만 

점차 의구심이 드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 이 기지의 비밀을 알아 냅니다. 



이미 스포일러 만으로도 어떤 이야기인지 눈치를 차리실 분도 있다 싶지만. 일단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의 스토리는 이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기지, 기지 밖 

또한 등장인물도 단순합니다. 주인공, 로봇(뭐. 회사간부나 가족들과의 대화나 영상기록. 그런것들이 있지만 그건 뻅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좋은 이야기와 배우의 연기만으로 관객들을 충분히 몰입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럽니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간 기지안의 매우 사소한 소품들이나 이야기거리들도 이후에는 주인공의 의심을 부추기는 혹은 비밀을 풀어줄 단서가 됩니다.



단지 단점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매우 부드럽게 흘러간다는 겁니다.

급격한 충격이나 공포, 전율, 이런 것들이 생기지 않고 하나하나. 일상적인 사건들이 쌓이고

거기에 조금씩 단서나 시점들이 타들어가면 (대부분이 중간의 사건을 보자마자 예상할만한) 

충격이 등장하게 된다는 거죠. 이것저것 많이 보고 접한 관객들은 영화를 반쯤 보면 이후 있을 이야기를 다 추리해낼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계속 보게 하는 원동력은 주인공의 흡인력 있는 연기와 풀리지 않은 약간의 단서,

또 '이 스토리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정도죠. 영화의 견인력으론 약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주인공의 적절한 연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영화를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이상은 이 영화의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를 최대한 아꼈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역활을 한 것은 로봇거티와 주인공의 클론입니다(둘다 클론이지만 먼저 나온 클론을 '주인공' 이후에 나온 클론을 '클론' 이라고 하겠습니다.)


클론은 주인공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의문을 가지고 지적을 하고,

(혼자서 만든 조각의 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인공과 클론이 모두 아는 모형이 만들어져있다던가, 

당연히 나가면 안되는 곳으로 알고 있었던 곳까지 나가서 통신상태를 확인한다던가,

깨어나자마자 거티가 회사 간부들과 교신하는 내용을 듣고 의문을 품는다던가 하면서)

정체된 주인공과 스토리를 깨우기 시작합니다.


또한 로봇 거티는 전자기기 액정에 스마일 마크만 있는 모습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고, '주인공의 일을 돕기위해' 이런 저런 행동을 취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어지간한 그레픽을 쏟아부었으나 뭔가 어색한 사이보그나 로봇들보다 훨씬 이해가 가고, 안정적입니다. 마치 HAL처럼 말이죠.



주인공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주인공이 일상을 누리는 부분도 좋았고, 클론과의 신경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스토리라인의 전개를 다 담당했죠.

주인공은 클론의 노력과 거티의 조언을 통해 자신들이 대량생산된 클론임을 꺠닫고,

전파장애가 있는 기지를 벗어나 딸과의 교신을 통해 자신은 이미 오래전에 클론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떄의 모습이나. 마지막으로 자신이 희생해서 클론을 지구로 보내주는 모습까지 더하는 희생정신까지. 

주인공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여줍니다(둘다 주인공이지만....)


혹시. 이 스포일러까지 보시고도 영화가 보고싶으신 분이 있다면. 굿다운로더로 판매하고 있으니 구매해서 보시길.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