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봤던 기 들릴의 만화는 기존의 만화들과 다릅니다.
여행 만화라고 하기엔 그렇게 짧은 시간이나 시각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일기라고 하기엔 너무 전문적이면서도 지식적인.
외국 이야기라고 하기엔 그들의 일상뿐만이 아닌 자신만의 일상이나 생활리듬을 지키면서 버티며,
교양만화라고 하기엔 일상적인 모습이나 개그들이 부분부분 보입니다.
이걸 여기저기 맞춰보려고 가져다 대도 맞는 부분이 잘 안보입니다.
그러니 하는 수 없죠. 굿모닝 예루살렘은 기 들릴형 만화입니다.
굿모닝 예루살렘이라... 전작을 의식한 듯한 제목이지만. 뭐. 그게 다는 아니니깐요.
이제 그는 부인을 따라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하나의 땅에 두개의 국가가 있고 세개의 종교의 성지가 다 모여있는 이 장소.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그에 따라 꽤 오랜시간 민감했던 이 나라를 이야기 하려면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까요.
기 들릴처럼 하면 됩니다.
그는 전작들처럼 일상을 보내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외국인이자 케나다인인 자신의 생각이 담겨있죠. 하지만. 그러핟고 해서 전체적인 이 상황이 어느 누구때문에 잘못되었다던가 하는 식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다른 입장의 의견을 들으려고도 하고, (실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둘째치고 말이죠.) 주변의 상황도 둘러보려고 하죠.
또 짤막한 개그와 이야기간의 간격도 적절히 조절해나가면서 보는 사람들도 즐겁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의 어떤 전작들보다 이런 벨런스가 잘 잡혀있는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을 기대하면서 이 작품을 곱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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