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접한건 고등학교때 동서미스터리북스의 '점과 선' 이였죠.
트릭도 트릭이고 심리묘사도 심리묘사지만 '뭔가 이때까지 본 것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죠.
그래서 꽤 인상깊게 생각했었지만데. 국내 번역된 책들은 적고, 우리나라에 소개도 되지 않아서 관심이 끊겼었죠.
하지만. 근래에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선을 보게 되었고, 다시 접했습니다.
그 책을 감수한 사람은 '모방범', '화차' 로 국내에 잘 알려진 미야베 미유키입니다.
그녀는 마츠모토 세이초의 소설을 다양한 주제로 나누고 그렇게 나눈 이유, 소설의 평이나 배경들에 대해 한마디씩 언급합니다. 네? 그녀가 그런 일을 할 권한이나 자격이 있냐고요?
물론입니다.
그녀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장녀 라는 타이틀을 쥘 정도이니깐요.
그 말에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에 반해 그의 많은 소설을 읽은 작가란 말도 되지만, 또한 그녀의 소설 구석구석에서도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을 읽을떄 느낀 '무언가' 를 느낄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그렇죠.
그 '무언가'라는 것은 바로 '실재감' 입니다.
마츠모토 세이초의 소설에는 다른 소설과는 다른 '실재감' 이 있습니다.
추리소설분야에서는 트릭이 뭐고, 범인이 뭐다, 하는식의 수수께끼 대신에 '이 범인은 왜 이렇게 해야 했는가' 혹은 '이 사건의 배경과 이 사건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라는 식으로 추리소설 바깥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였죠.
또한 '사회파 소설' 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들엔 치밀한 조사와 그만의 동물적 육감, 날카로운 표현력등을 보여주고 있죠.
미야베 미유키가 엄선한 컬랙션 상편에서는 이 점이 더더욱 잘 드러납니다.
소설인지라 들릴리가 없는 음악이 강렬하게 독자를 휘감고 보이지 않는 그림이 맹렬하게 제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냥 대사만 흘려주거나 단서만 던져줬다면 그리 큰 충격이 없을만한 이야기도 적절한 상황묘사와 표현등으로 보는 사람에게 아.... 하는 단발적 감탄사가 나오게 해준다는가 하는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고 있죠.
나머지 중권과 하권이 몹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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