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맑은> 을 이제서야, 인디플러그로 받아봤네요.
이 작품은 오랜만에 나온 국내 단편애니메이션 모음집입니다. 그것도 한지원 감독님 한분의 작품으로 말이죠.
개인이 만든 작품에, 첫 단편부터 졸업작품까지 다 모은 이례적인 모음집입니다만, 각각의 작품들은 어떤게 초기작이고, 어떤게 졸업작품인지 모를 정도로 각각의 퀄리티가 골고루 뛰어납니다.
위와 같은 특징들 덕에 나온 단편작품들마다 주목을 받은 장형윤 감독이나, 미친 1인제작 퀄리티로 유명한 신카이마코토등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차이는 확실히 있죠.
우선 장형운감독은 머리에서 차가 나오는 여자(<티 타임>), 반달가슴곰과 멧돼지가 고라니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 (<내 친구 고라니>) 등, 독특한 발상을 중심으로 무덤덤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생기는 약간의 차이와 그 덕에 생기는 재미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한지원감독의 이야기는 주인을 찾으러 나간 강아지 이야기( <학교 가는 길>), 사내 비밀커플의 사랑과, 그 신경전 (<사랑한다 말해>)등,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조금씩 보이는 환타지적인 요소들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들은 혼자서 그린것 같지 않은 극사실적인 배경 및 사물묘사등으로 실제 그림과 장소 사진과의 차이를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죠. 한지원 감독의 작품은 그정도로 극사실적인 그림은 아닙니다. 하지만 각각의 상황에 걸맞는 만화적인 표현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합니다. <커피 루왁>에서의 분필로 그린듯한 흑백사진이나 <사랑한다 말해>의 과장스러운 물결, <생각보다 맑은>의 SD나 실화적 그림이나 <학교 가는 길> 의 그래픽과 그림의 조합은 이야기의 느낌이나 감정등을 자유자재로 조절해냅니다. 그렇게 단편 4개를 다 봤습니다만 감독님이 이후에 풀어낼 이야기가 더더욱 궁금해지더군요. 다음 감독님만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P.s
그런데 <생각보다 맑은>이 아무리 만화라지만 아래 장면은 너무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듭니다.
저렇게 질소봉지안에 과자가 많을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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