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무대는 용문객잔이란 영화를 상영하는 어느 오래된 영화관. 
오래된 영화라 그런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고, 그덕에 영화관은 휑하기 그지없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런. 영화관에서 시작된다. 

여자는 다리를 절며 영화관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남자는 어디에 앉아야 할지 몰라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영화관의 안과 밖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영화, 이렇다 할 말이나 사건이 거의 없다.
남자는 영화를 보고있는지라. 게다가 일본인인지라 뭐 어떻게 말을 건낼 수도 없이 조용히 영화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여자는 영화관 이곳저곳에서 다리를 절면서 힘있지만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돌아다닌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이렇다 할만한 비중있거나 느낌있는 연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효과덕에 이 영화는 영화의 주인공, 영화관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유리로 된 매표소 입구, 약간 낡은 대기실, 이곳저곳 비가 새는 극장 안, 스크린 뒤의 은밀한 공간,
단칸방같은 풍경의 영사기... 낡고 허름하지만, 우리 기억속에서 왠지 익숙한  극장 안의 풍경
쩝쩝대며 뭘 빨아먹는 여자, 발을 쭉 내뻗는 아저씨, 진지하게 영화를 보는 전설적인 배우, 
이리저리 움직이는 아저씨, 화장실안에서의 묘한 분위기, 극장 뒤 은밀한 공간등 
극장 내부와 이곳저곳의 풍경이 합쳐서 이 영화의 주인공, 영화관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하지만 보는 동시에 떠오를,그런 영화관의 분위기, 풍경, 생각들 느껴보실분들. 
용문객잔을 보러 복화대극장으로 오시길 바란다.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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