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에게 벌레달린 낚시바늘귀고리를 선물하는 남자애의 모습같은 곳곳에 보여주는 약간 기묘한 풍경들은 보는사라의 약간의 껄끄로움/ 혹은 거리감을 주기에 충분하지요.
또한.이야기의 흐름이나 케릭터의 생각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바뀐다거나 하는 등 개개인별로 거슬리는 부분은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런것들을 '매력'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 영화는 한없이 재미있는 영화가 됩니다.
각각의 케릭터는 모두 '매력' 있습니다.
이야기의 큰 사건중 하나인 집에서 문제아 취급받는 엉뚱한 소녀와 고아로 이곳저곳의 대리부모들에게 양육되지만, 가는곳마다 좋은 반응을 못듣는 보이스카웃 소년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변인물도 카키 스카웃을 중요시 여기고 밤마다 자신만의 일지를 쓰지만, 자신의 생각을 스카웃적으로 밖에 표현못하는 대장, 한가로운 마을의 평화를 지키고 있지만 마음한구석으론 첫사랑을 잊지못하는 경찰소장, 자신의 일은 완벽하게 처리하나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아이에게는 확성기로 소리지르고 사고치는 딸을 문제아로 생각하는 부부등, 흔히 봐왔던 케릭터들과는 확연히 다르죠.
심지어는 단역정도로 출연하는 단원들도 각자의 매력과 개성이 있고. 그걸 잘 보여줍니다.
거기에 케릭터성을 잘 보여주는 '개성적인' 소품들이 많이 등장해 보는 사람들이 케릭터의 특징을 잘 알 수 있게 합니다.
샘의 보이스카웃 장비들과 인디언 텐트나 수지의 신비한 모험기 책 가방과 레코드, 그리고 고양이
이 영화... 솔직히 말해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열차를 타라'의 원 스토리인줄 알고 봤습니다.
하지만... 이름만 딴거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내가 이 영화를 다 봤다는게 대견할 정도의 영화입니다만.
일단 이 영화의 장점이나 미덕같은것들을 먼저 말하고 따지겠습니다.
우선 오프닝에서 시계가 클로즈업되서 움직이는 컷, 어떤 건물속 시계, 박노식이 섹소폰을 불면서 시계를 보는 컷 등이 교차되다가 폭탄이 터지는 장면. 이 장면의 센스덕에 전 이 영화에 큰 기대를 걸었죠.
또 케릭터인 장님검객이나. 뱀을 부릴줄 알고, 입에서 독침을 쏠 줄 아는 여성케릭터등의 설정도 좋았습니다. 특히 장님검객이 화살(이라기보단 작살)에 끈을 묶어 상대에게 던지고 다시 끈을 당겨 수거하는 장면,
그리고 귀로 적이 오는 소리를 듣고 손으로 호두나 쇠구슬을 날리는 장면같은건 멋집니다.
하지만...그거 외엔... 그래요. 좀 많이.
만주라고 해놓고선 시골 농촌의 뒷마당같은 마당라거나, 뱀 문신이 어설프다던가, 일본인 집이 일반 주택가같은 느낌이라던가. 뭐. 이런식의 고증은 집어던지고, 기본적인 이야기에 자꾸 쓸데없는게 붙는게 보이더군요.
주인공인 박노식만하더라도 맹인이 된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고자 검술과 오감을 익혔다고 하는데. 정작 복수하는데는 그 검술을 써먹지 않습니다. 또 이후 화살을 잡는 기술이나 맹인이 전혀 할 필요없어 보이는 운전하는 기술을 배우는데 애를 쓰고, 거기다 배웠다는 말도 안한 호두나 쇠구슬 날리는 기술까지 선보입니다. 창고안에서 침을 쏘고 뱀과 한마음이 되는 기술을 익힌 안보영도 그 기술은 한번만 씁니다.
말 그대로 개연성대신 볼거리를 위해 만들어진 장면들이 죽 나열될 뿐입니다. 그리고 제목과 영화도 그리 큰 관련이 없습니다. 딱 눈에 띄는 제목이다. 그 외에 연관성이 없죠.
또 그런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우연과 기적, 심지어는 신파적인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주인공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할때나 일본인 원수들을 만날때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자기 사연을 자꾸 말해댑니다. 독자들은 이미 그걸 안다고요! 그만 말해!
나중에는 일본인 원수가 '그만...그만말해!'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마치 저를 보는것 같다고 느껴지더라니깐요
마지막으로...필수불가결한 경지가 되어버린 뻔한 산파적 앤딩이 있습니다.
결말은 말 안하겠습니다만 그 앞의 스토리를 말할께요.
그 두사람의 복수는 다했습니다.그러나 박노식은 자신의 눈이 멀어 병신이라고 안타까워 합니다.
그런 그를 안보영은 안타까워하며 지켜봅니다.
그런데 어느날 박노식은 각막을 기증받을 사람을 찾고 수술을 통해 눈이 낫습니다.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박노식. 그리고 그의 앞에...
...뻔한 신파라는 힌트 드렸고 앞에 저런 이야기가 나왔다면. 뒤의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추리 가능하실겁니다.그리고 영화는 딱 그만큼을 보여줍니다.
이런 스토리속에서 어떻게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다들 그 틀안에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게 그나마 위안이랄까요...
아동SF,학습만화풍 말투,급격한 스토리전환,옛날그림체등에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이 아니라면 봐주셔도 괜찮을 작품.
방학기 선생의 작품을 접한건 다들 아실 '바람의 파이터' 와 '다모' 등의 성인만화였다.
고우영선생의 초창기 작품인 '임꺽정'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선이 굵으면서도 힘찬 선들과,
옛날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몰입감 센 만화등 작가분의 만화는 그야말로 성인만화에 어울렸다.
하지만. 이거봐라? 타임머쉰? 딱 봐도 SF에 아동용이다.
극화를 쓰시는 분이 아동용 SF만화라? 어찌 안어울린다. 재미는 있으려나?
하지만 옛날 만화의 독자들이 이 만화의 복간을 원했고, 그만큼 인지도가 있단 거니... 뭐. 볼만하겠지.
그래서 봤다.
'타임머쉰은 태권도를 익힌 모험소년 창민이 소연과 함께 (후반부엔 로봇 솔로몬과 함께) 타임머쉰을 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이야기'라고 보심 되겠다.
지금 보자면 저 만화. 그렇게 막 재밌고 그러진 않다.
학습만화와 모험만화가 적절히 섞인듯한 창민과 주변사람들의 말투나, 밑도 끝도 없이 불쑥 나오고 불쑥 해결되는 사건들과 (옛날 만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면)'어색한'그림체까지. 이거 전권 다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만화. 볼만하다.
여러 과학적인 불일치나 설정구멍같은 것들이 있지만, 시간의 흐름, 중력과 신체의 변화등 여러 설정등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 과학적인 부분과, '인간의 마음을 가지게 된 로봇의 고뇌' ,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물건으로 제일 먼저 만들어 낸 물건이 권총'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상대신 지하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인류'등 SF에서 담기는 고뇌와 소재등을 담아내면서 나름 무게감도 실었다. 당시 아동만화이전에 일반 만화에서 이런 식의 주제를 진지하고 제대로 실은 작품이 얼마 없었으리라는....아니 이 이후에 생겨난 아동 SF만화중에서라도 이런식의 주제나 생각을 잘 담아낸 작품이 얼마나 되겠냐는 생각을 해보자면 이만화는 더욱 빛을 발한다.
또 위에서 지적했던 문제들도 잘 생각해보면 이해할 만한 것들이다.
학습만화와 모험만화가 섞인듯한 언어야 그당시 아동만화의 특징이고, 불쑥나오고 불쑥 해결되는 사건도 작은 책 단위로 떼어놓고 생각하자면 각 권마다 다른권의 재미나 스토리를 뛰어넘을 특이할 만한, 그리고 위험한 사건들이 있어야 해당권에 독자가 몰리고 그러면서 책의 인기가 높아졌을 것이다.
주인공 위주의 스토리진행이야 뭐. 요즘만화도 안그러냐. 싶고 어색한 그림체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그림체도 어색한 그림체가 많은데다가 저정도면 수준급 아니냐. 하는 생각하면서 넘어가면 될 듯하다.
외국 이야기라고 하기엔 그들의 일상뿐만이 아닌 자신만의 일상이나 생활리듬을 지키면서 버티며,
교양만화라고 하기엔 일상적인 모습이나 개그들이 부분부분 보입니다.
이걸 여기저기 맞춰보려고 가져다 대도 맞는 부분이 잘 안보입니다.
그러니 하는 수 없죠. 굿모닝 예루살렘은 기 들릴형 만화입니다.
굿모닝 예루살렘이라... 전작을 의식한 듯한 제목이지만. 뭐. 그게 다는 아니니깐요.
이제 그는 부인을 따라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하나의 땅에 두개의 국가가 있고 세개의 종교의 성지가 다 모여있는 이 장소.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그에 따라 꽤 오랜시간 민감했던 이 나라를 이야기 하려면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까요.
기 들릴처럼 하면 됩니다.
그는 전작들처럼 일상을 보내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외국인이자 케나다인인 자신의 생각이 담겨있죠. 하지만. 그러핟고 해서 전체적인 이 상황이 어느 누구때문에 잘못되었다던가 하는 식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다른 입장의 의견을 들으려고도 하고, (실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둘째치고 말이죠.) 주변의 상황도 둘러보려고 하죠.
또 짤막한 개그와 이야기간의 간격도 적절히 조절해나가면서 보는 사람들도 즐겁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기 들릴의 전작 평양이 흥해서 그런지. 혹은 작가가 이와 같은 여행담에 취미가 들었는지는 몰라도 (아마. 아내가 NGO단체중 하나인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직원이라 그렇겠지만) 이번엔 가족들이 버마로 간 이야기를 냅니다.
이 책도 전작처럼 버마의 상황이나 문제점을 짚기도 하고 (방송/인터넷 검열이나 군부의 문제.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자택연금,NGO의 활동상 문제점 등등) 자신이 겪었던 그 나라만의 특이한 문화(불교국가인 나라나 송트란축제(...아마 맞을겁니다) 와 같은 축제의 모습) 들을 함께 보여주며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줍니다.교양으로서도 만족스럽고 웃을거리로서도 볼 만합니다.
하지만 전작과는 다른 부분들이 추가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가족입니다.
전작인 평양에 갔을때는 일하느라 가이드의 '안내'를 받느라 그의 일상적인 모습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죠.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가거나 쇼핑을 하고, 교육등을 하면서 일상을 보냅니다.
그 일상도 외국인이 보는 버마의 특이한 풍경을 적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자기 아들을 귀여워 하는 사람들이나 보모나 가정부로 온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같은 소소한 재미가 늘어났다는 거죠.
이 책이 그리 큰 재미는 아니지만 쏠쏠한 재미와 잡학, 사회관계등을 보게 해줄겁니다. 그건 보장하죠.
평양에 갔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제 3자의 시선으로 본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탈북자, 북한 전문가, 친북인사, 미국 인사, 군인, 하다못해 봉사단체라고 해도 어느정도 북한과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런 글을 적죠.
뭐...이 작가도 애니메이션 하청과 관련해서 북한을 들렸으니 관계가 없다고도 할 순 없겠죠.
하지만 위에 예를 든 사람들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관련이 되있는 사람이 아닌, 보다 평범한 외국인의 눈으로 평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만화잖아요!
평양이야기를 그린 외국 만화가라! 이런건 봐줘야지. 하고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만하더군요.
작가는 북한에 입국할때 1984년을 가져가는 정도의 센스를 가진 사람입니다.
다소 딱딱하고 위험해 보이는 사회속에서도 자신만의 관찰력이나 유머를 발휘해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사진에 서로의 배지가 잇다는 것을 발견하는 관찰력이나.
바람에 날아가는 애니메이션 원고를 보고 '아. 안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원고인걸 보고' 휴. 다행이다.'하는등의 재치가 있죠.
그의 시선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 안하는 부분들을 몇개 들자면.
북한가이드가 '남한은 북한과 통일하고 싶은데 미국이 이 둘을 가로막고 있다.' 라고 말하는데 반박으로
'남한의 젊은이들은 경제력이 떨어지는 북한과 통일할 생각이 없고 다른 나라 보듯이 한다' 라는 생각을 하는 장면이 있죠.
뭐... 이부분은 우리가 학교교육을 통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 라는 둥 뭐라는 둥 하는 말보다 현실적이고 주변의 젊은 사람들도 이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말을 안꺼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이부분은 강력추천하고 싶다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북한 어린이들의 훈련된 연주 모습입니다.
입에 가득히 미소만을 띄고 기계처럼 악기를 움직여대는 북한 어린이들과, 그런 북한어린이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보는 북한 어른들... 이거 북한만 이런건 아니지 않나...싶더군요.
그는 북한 가이드가 '기분전환'삼아 이런저런 북한유적지를 끌고가거나, 북한에 있는 각국의 외국인들과 대화하면서 북한이란 국가에 대해 점점 자신의 생각을 다듬습니다.우리도 그런 과정에서 생각을 가다듬죠. 종이비행기를 창문밖으로 날리는 앤딩도 왠지 의미심장해지게까지 느껴집니다.
이런식으로 이 책은 북한과 북한사회를 치밀하게 다가가서 접근하는 것도 아니고, 단편적인 이야기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자기 경험담을 주절주절 풀어내듯이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흡인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모로호시 다이지로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최근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아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서유요원전... 만만찮은 책으로 보일것이다.
책의 가격하며 두께하며 아직까지도 연재되고 있어 언재 끝날지도 모르고, 이 이야기 이상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한번 보면... 아마 만만찮은 책이란 생각을 할 것이다
말장난이라고 생각할테지만...사실이다. 이 작가의 만만찮은 세계관 설정을 잘 알지 않는가.
손오공이 제천대성이라는 초월적 존재를 이어줌으로서 손오공에게 힘을 부여함과 동시에 자신의 운명과 본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고, 그가 만나는 실존과 창작이 뒤섞인 여러 인물과 사건들이 서유기와 서유요원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모가 동시에 손오공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이는 그가 과거 지었던 '암흑신화' 이나 '공자암흑전' 에서 보여줬던 기법들을 적용함과 동시에 너무나 급작스러운 전개나 얼개가 맞지 않았던 부분들을 빼내고 서유기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탄탄하고 짜임새있게 지어냈다.
아직까지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고, 그런 상황에서 이 이야기를 구매해본다는게 부담이 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런 모험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을 뺴고서 이 영화를 보자면... 멋집니다.훌륭합니다. 역시 역사에 길이남을 작품입니다.
우선 연출입니다.
천사는 영원을 살고 인간들 주위를 지나며 언제나 그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해져 주지만, 인간들의 세상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처럼 꿈을 통해서든 콜롬보처럼 육감. 혹은 추리력이 뛰어나서 그들을 눈치채고 혼잣말을 하든...비정상적이고 일방적인 접촉이죠.)
그런 설정을 묘사하기 위해 세상을 회색빛으로 보고, 촉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초반의 장면 대부분은 주인공이 인간들의 시각을 알지 못하는 회색투성이입니다.
하지만 그가 인간이 되자 그의 주변이 여러 색깔로 가득찹니다.
머리에 피가 나는걸 보고 신기하다고 느끼고, 추위를 느껴서 커피도 마십니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그와 대화를 나누었던 콜롬보도 만나고, 락밴드 공연도 듣고, 그가 바라던 여자를 만납니다.
같은 사건임에도 과거 천사였던때보다 더욱 다양하고 좋은 색감, 촉감, 효과를 보여줍니다.
또. 뛰어난 장면이 주인공이 초반에 비행기며, 건물이며, 도로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듣는 장면입니다.
도시의 여러 군상들을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을 따라 듣는 모습이. 지금봐도 깔끔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은 콜롬보 형사가 영화를 찍는 장면에서도, 주인공이 전당포에 나와 길을 걷는장면에서도.
아주 멋들어집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좋았습니다.
세상에 흘러나오는 말을 듣고,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천사들.
그런 기록들을 하는 천사들이 도서관에 모여있다는 설정도 꽤 재밌었습니다.
또. 시와 과거를 읊으며 지내는 노인은 독일의 과거모습을 떠올리게도 해주고,천사와 같은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보다 훨씬전에 인간이 된 천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콜롬보입니다.
처음엔 콜롬보 형사가 왜 자꾸 등장하나! 하고 따졌는데. 자꾸 보니 '뭐. 그럴수도 있지' 싶더군요.
천사들과 대회를 나누고, 인간들에게 영화나 작품을 통해 즐거움과 희망을 주니
천사자리는 물러났지만. 천사는 천사다 싶더군요...
가 아니라 그냥 콜롬보 형사에게 역활을 주었는데. 그게 또 어떻게 맞아들어간거 같았습니다.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으니깐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구나 대사들도 한편의 문학작품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났습니다.
요즘 영화에 적응된 분들이라면 말만 나오고 영상이 좀 멈추는 듯 해서 지루한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뒤에 가다보면 대사를 음미하시는 재미에 빠지거나 반복되는 대사에 질리시거나 둘중 하나가 될터이니. 걱정마시길.
뭐. 다 좋습니다만. 여자배우에 힘이 좀 덜 실렸다는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천사가 여자를 보는 관점이나 시각같은건 많이 보였지만. 여자가 천사인 주인공을 보는 시각은 덜 드러났습니다. 좀 수동적이였죠.
이거 글빨이 딸려서 당연한건 빼고 이야기하다보니 두서없는 말이 되어버렸군요.한마디로 말해 옛날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혹시 못봤다 싶으신 분들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 가시길. 거기선 아직도 개봉하고 있습니다. (표값도 공짜였던걸로 알고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 개봉된지 일주일이 지나가건만, 아직까지도 호불호에 대한 판명이 확실히 안나고 있는 작품. 그 덕에 '저놈들 왜 저러나?'해서 보는 사람들이 느는지, 아니면 '아. 뭐 저렇게 박터지게 싸워' 하고 안보는 사람이 느는건지 모를 정도로 박터지게 싸우는 작품. 자. 그 작품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쪽으로 가주세요. (지금 혹시나 화면을 클릭했는데 아래 나오는 글씨가 보인다고 해도 아직은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어여 넘어가서 어떻게 감상해야하나 잠깐 보세요. 이렇게라도 블로그 접속자수를 해야겠어.컥컥컥컥)
제가 스포일러 없는 버전에서 언급한건 아래와 같았죠.
1. 에일리언에 너무 중점을 두고 보지 마십시요. 그리고 기존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꽤 덜어내시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 나오는 에이리언 전작의 요소들은 즐기셔도 될거 같습니다.
2. 인류탄생이나 진화.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 뭐.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제공되진 않습니다. 상상력으로 메웁시다.
3.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모든 떡밥은 다 풀려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거나 '이야기에나 설정에 비워둔 부분이 많잖아' 하시는 분들은 스토리는 접어주시길 . 그대신 '오. 이건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라거나 '음...이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부분을 끼워맞춰보자.' 하고 덤비는 성격의 분들에겐 엄청난 지적 오락이 기다리고 있을거란 것 말씀드립니다.
4. 리들리 스콧이 맡은 이 작품의 평점은... 그가 만든 다른 걸작들보다는 낫지만. 그가 만든 평작 & 망작보다는 좀 낫습니다. 나름의 수작...정도.
5.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이런 저런 요소들에 대해 한꺼번에 기대를 하시지는 마십시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과 연관성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보여주죠.
우선 하나하나 가보죠.
넵. 에일리언
당초 이 영화가 에일리언시리즈의 프리퀄(전작) 형태로 진행될 거라는 이야기에 흥분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에일리언이 10초 나왔다.' '뭐야? 그러니까 에일리언 퀸은? 걔들이 있어야 저 녀석들이 태어난다며?유전적 근거는?' '어라? 저 에일리언 벌레들 처음이 지렁이냐!' '야. 에일리언 유전자를 뽑아서 사람한테 넣었다고 해서 어떻게 사람몸에서 에일리언이 튀어 나오냐? 그럼 리플리는 1편에 벌써 죽었게?' '에일리언 떡밥은 많지만 정작 에일리언은 안나오고 있다' 등등 에일리언의 전작으로 말하기엔 에일리언과의 연관성이 꽤 없었죠.
회사이름, 에일리언을 만든 '엔지니어'라는 외계인의 존재와 같이 '알고보면 재밌는 소스' 이지만 '에일리언의 전작이 아니라 그냥 이미지만 뺴다가 만든 영화' 라고 봐도 별 변명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야! 에일리언의 코드가 그렇게 나왔다!' '이 살암들아. 잘 생각해봐, 에일리언과 리플리의 유전자가 비슷해지게 된 이유도 같은 엔지니어가 만들어서잖아!' '야. 스페이스 자키가 이 '엔지니어' 아냐!' 라는 식으로 에일리언의 요소들이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에일리언 프리퀄 자리를 딸 수 있다고 하는 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약간은 부족합니다.
에일리언에 대한 각종 소스들이나 이야기거리가 나오지만. 이건 감독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다 여러분들의 덕력 영화적 지식덕분에 알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감독이 에일리언에 대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안한 것은 중간에 감독이 바뀌었었던 것도 있지만. 요즘 갓 20대가 된 관객들이나 에일리언시리즈를 보지 않고 '그냥 SF영화구나' 하고 보러온 일반관객들(혹은 저같이 에일리언 시리즈를 하도 오래전에 봐서 좀 가물가물한 관객들등등) 은 과연 그 소스를 다 알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보시길.
에일리언 개봉이 1979년도에 만들어졌고 국내에 87년에 개봉했습니다. 에일리언 2는 86년도에 만들어졌고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에일리언 4도 9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하나하나가 감독들의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는 걸작이지만. 그걸 다 챙겨볼 정도의 영화팬들이 아닌, 일반 관객들이 그걸 다 알아내기란 힘들겠지요. 기껏해야 에일리언이 어떻게 생겼고 에일리언 영화의 몇몇 하일라이트들만 알고 있을 정도이지요. 고로 '아는 만큼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아는 만큼' 의 격차가 클 수록 차이는 벌어질거고요
두번쨰. '인류기원의 충격적 비밀' 저 문구때문에 사람들이 참 많이 낚인것 같습니다
아니. 낚였다고 보기는 그렇죠. 영화의 인물들이 자꾸 '우리가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니깐요
저 멘트와 이야기들에는 분명 코스믹 호러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코스믹 호러를 설명하자면...우주적 공포, 너무나도 압도적인 힘에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존재적 회의나 자아붕괴등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충격과 공포다 거지깽깽이들아 작품들을 일컬을떄 쓰는 용어로 유명한 작품으론 러브크레프트의 크툴투 신화,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암흑신화, 뒤치닥의 투명드래곤 등이 있지요.
그렇지만...영화를 보신분들이 이 설명을 보시면서 느끼셨다시피. 그리 '압도적 힘' 이라던가 '초월적인 존재' 의 기운은 덜합니다.
네. 없진 않죠.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를 초월한 시간대를 살았고, 우리들과 에이리언을 설계한 엔지니어. 그리고 그들의 초월적인 과학기술, 우리의 미약한 지성으론 알 수 없는 그들의 지성, 그리고 역으로 데이빗과 인간의 관계로 본 절대자와 창조물의 관계의 역전등등 코스믹호러, 혹은 SF적인 호러요소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뭔가 약합니다. 엔지니어는 피조물인 에일리언에게 흡수되어서 양분이 되고, 데이빗은 외계에 대한 지식을 무수히 쌓고, 자기가 원하는 것(뭐라고는 안나왔습니다만...) 을 위해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등 여러가지 무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보여주지 못하죠. 그리고 '인간의 무력함' 을 보여주기위해 등장하는 에일리언의 요소들은...너무나도 친근합니다. 해병대도 못죽인 에일리언을 혼자서 다 죽이고 결국은 에일리언과 같은 유전자를 지닌 어떤 여성의 일대기가 너무나도 생각나서,(혹은 프레데터가 에일리언을 사냥해놓은 것을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별로 '우주적인 힘'이나 '무력감' 들을 못느끼겠습니다.
'또 저기있는 누군가가 처리하겠지' 뭐 이런생각이 들었다니깐요.
뭐. 코스믹호러로 보셔도 되고. 아니라고 보셔도 됩니다. (전 미약하다라고 봤습니다.)
뭐..우주의 광할함이 느껴지긴 합니다만...글쎄요...
세번째. 스토리부분인데...초중반은 만족스럽습니다. 인류가 자신을 만든 '엔지니어' 를 만나려고 하고, 그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데이빗의 음모, 알 수 없는(아니. 알고는 있지만) 외계인의 등장 등등, 그러면서 위기에 처하는 프로메테우스호의 사람들. 좋습니다. 엔지니어가 깨어나서 두 사람들을 죽이고 한 로봇의 목을 뽑아낸 후의 난동, 프로메테우스의 자폭공격같은건 뜬금없고 뻔해서 싫었습니다만. 그 후 살아난 쇼가 엔지니어와 에일리언을 싸우게 하고 우주로 나간거. 그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뿌려진 떡밥들은 어떻할건가? 라고 물어보면 답할 말이 없습니다.
데이빗은 과연 통역을 잘 했는가? (엔지니어에게 그 말을 제대로 전했나?
엔지니어들은 왜 인류를 멸망시킬 에일리언 부대를 만들어놓았나? 그리고 왜 인간들에게 그 부대들이 있는 곳을 안내했는가?
왜 회장은 뒤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나?
데이빗과 비커스는 어떤 관계인가?
데이빗은 왜 쇼의 꿈을 봤나?
데이빗은 왜 프로메테우스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나?
10분뒤에 비커스와 자넥의 모습은 왜 안보여주나?
(거. 쇼가 배짼 상태로 뛰어다닌건 고만좀 태클걸어요. 뭐. 그때 의학이 좋았나보지. 피도 안나는거 보면. )
무수한 떡밥은 뿌려졌지만. 어떻게 처리해놓지도 않고, 그에 대한 힌트도 주지 않고 끝났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나왔지만. 감독이나 영화가 준 답변은 아닙니다. 관객들의 생각일 뿐이죠.
솔직히 인류기원의 충격적 진실 어쩌고 하는 멘트가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좀 더 후한평점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했습니다.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에이리언적이라서 찬양하는 사람과 에이리언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는 사람.
SF적인.코스믹호러적인 느낌이 난다는 사람과, 그런것 전혀 없었다는 사람.
스토리가 매우 짜임새있었다는 사람과 스토리가 엉망이 되었다는 사람.
역시 리들리 스콧이다고 하는 사람. 감독에게 실망했다고 하는 사람등등
보통 영화이야기를 하면 이런 의견충돌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가지 이렇게 서로 호불호가 충돌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것도 같은 이유들로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를 잡고 '이건 이거다!' '저건저거다!' 하고 말하기도 그렇고.스포일러이기도 하고...
뭐. 영화보면서 느꼈던 것들중스포일러가 없는 부분과 주의사항을 말하는데서 이 글을 접을까 합니다.
1. 에이리언에 너무 중점을 두고 보지 마십시요. 그리고 기존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꽤 덜어내시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 나오는 에이리언 전작의 요소들은 즐기셔도 될거 같습니다.
2. 인류탄생이나 진화.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 뭐.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제공되진 않습니다. 상상력으로 메웁시다.
3.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모든 떡밥은 다 풀려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거나 '이야기에나 설정에 비워둔 부분이 많잖아' 하시는 분들은 스토리는 접어주시길 . 그대신 '오. 이건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라거나 '음...이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부분을 끼워맞춰보자.' 하고 덤비는 성격의 분들에겐 엄청난 지적 오락이 기다리고 있을거란 것 말씀드립니다.
4. 리들리 스콧이 맡은 이 작품의 평점은... 그가 만든 다른 걸작들보다는 낫지만. 그가 만든 평작 & 망작보다는 좀 낫습니다. 나름의 수작...정도.
5.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이런 저런 요소들에 대해 한꺼번에 기대를 하시지는 마십시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과 연관성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보여주죠.
범죄와의 전쟁. 재밌게 봤습니다. 약간 아쉬운점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건 아니였으니깐요.
우선 배우들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일단. 하정우, 하정우는 일류 건달다운 모습을 했습니다.
감정의 변동을 최대한 억누르고 자기에게 필요한 행동과 필요한 말은 꼭, 강하게 보여주는 건달을 잘 연기했습니다.
건달중 상건달. 자기 하고자 하는걸 확 밀어붙일 줄 알고. 자기 나와바리에선 누구도 못건들 카리스마를 가진. 그런 건달, 날카로운 칼과 같은 건달이였습니다.
특히 먹는 모습이랑 칼쓰는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보이던...아니 멋져보이던지 말이죠.
그리고 박창우라는 케릭터는 충무로 최고의 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우인 김성균이 아니라 박창우 말입니다.
말수가 적지만 카리스마 있고. 행동 하나하나가 건달스러운 2인자 케릭터는 참으로 넘버투다 하는 소리가 나왔죠.
뭐랄까. 투박하지만 강한 쇠파이프나 야구'빠따' 같았죠
타짜의 정마담이래 '어느 누구든 다음에 이런 케릭터를 소화할때 이 케릭터랑 비교당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또 약간 미묘했던 조검사이지만 중요인물이니 일단.
조검사는 깡패와 깡패에 들붙어 사는 반달 최익현을 잡아들이려고 오만 노력을 다 합니다.
하지만, 최익현과 이야기가 된 '윗분'들때문에 딱히 손을 쓰지 못하죠.
그러다 '더 윘분' 께서 '범죄와의 전쟁' 을 선포하고, 제 실력을 발휘해서 부산지역 깡패,건달들을 다 잡아들여대죠.
조검사는 꽤 능력도 되고, 적당히 약아서 수사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의분'의 의지에 따라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가 달려있죠.
마치 완전장전된 소총같다고 할까요.
건달들은 자기 그 자체가 힘이고 가까이 붙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칼이고,
검사는 제일 강력하지만 방아쇠를 당겨야 ('높은 분의 지시나 개입')이 있어야 최고의 힘을 발휘하는 총이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 최민식은요?
반달인 최익현은 방아쇠를 당기는 윗선들을 이리저리 맞춰가면서 힘을 얻습니다.
'10억짜리 수첩'과 '인맥'으로 자신의 힘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좋게 말해 로비스트죠.
하지만. 그 힘은 자기의 힘이 아니고. 남이 들어가 도와줘야만 되는 힘이죠.
'높은분'들이 힘을 빌려주지 않거나 그분들이 힘을 빌려줄새도 없이 바로 눈앞에서 '칼'들이 위헙을 하고 죽이려고 덤벼들면 아무 힘 없는 사람에 불과한게 그 최익현이죠.
그리고 그를 상징할 수 있는게 총알없는 권총이죠.
최익현은 자기가 큰소리를 치거나 호기를 부려야 할때 야쿠자에게 선물받은 권총을 가지고 옵니다.
보는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는걸 알지만 말이죠.
이와 같은 세 부류의 사람들은 이때도 있었고. 이때 이전에도 있었으며 지금 이후에도 있을 그런 사람들입니다.
힘. 권력, 공갈, 돈... 어느 분야로 나누든 저 3 부류는 있을 것이고. 그들간의 친목질은 영원하겠죠.
그리고. 그런 인물이 좀 더 활개칠 수 있도록 한 것은 시대적인 모습같습니다.
과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있었던 건달과 공무원의 세계가 분리되었지만. 그 중간을 연결해주는 반달이 생겨났죠.
반달은 정치 제계 체육 조직폭력계등 다양하게 엮여낼 수 있는 사람이였고, 그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한대 얽힙니다.
바야흐로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리고 그 전성시대를 없에...는 것처럼 보이는 전두환의 조폭일거소탕명령도 반달인 최익현의 생존정신과 연줄은 막지는 못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반달로 살아남은 그는 여전히 성공한 사람으로 남아있고, 과거 좋게 말하면 개혁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악질인 조검사도 점차 그런 것에 무덤덤해집니다. 그리고 최익현의 아들도 검사가 되어 새로운 '연줄'이 생기게 되었죠.
그리도 시대 이미지도 잘 살렸습니다.
사투리는 영 그렇지만 건달들 말투나 '인맥' 이 통하는 시대나. 주변 고급스러운 동네이미지나.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초반에 보여준 우울한 이미지들을 이후에 무더기로 풀어내려고 한 작품입니다
초반 오프닝은 좀 깔끔하게 정돈된 이미지폭격 였습니다
뭐. 이런식의. 짧은 영상을 아무런 대사 없이 몇분간 보여줍니다.
이 짧은 영상들은 여러 강렬한 이미지들을 남기게 되죠.
예를 들면 물에 떠내려가는 신부와 같은 경우(지금 영화포스터에도 있는 이미지.)에는 유명한 작품인 오필리아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우울하고 공허한 표정이 서로 닮아 있습니다.
또 영화에서도 직접 나오는 이미지중 하나인 피터 브뤼겔의 겨울풍경도 꽤 인상이 깊습니다.
이런 이미지의 폭격은 이후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저 장면이 무슨 설명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고. 관객들에게 이후 영화를 볼때 이 영상이 어디에 어울리는지 찾아봐라. 라는 식의 퀴즈를 내는 것 같습니다.
(혹은. 이런 이미지 표현이 2편에서 '모든것을 깨달은 그녀' 의 머리에 쏟아진 이미지들의 단상. 즉 예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녀는 이미 이 영화내내 생기게 될 모든 상황을 미리 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압도적인 우울하... 아니 멜랑꼴리함을 겪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편에서 압도적이고 무지막지한 미래를 깨닫고 멜랑꼴리함을 겪게되는 2편의 여주인공을 여유로운 심정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들을 설명해주려다보니까 약간씩 이야기가 어긋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앞에 무의미하게 던져지던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뒤의 이미지들과 부딪히고 그제서야 의미를 찾게되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허다핬습니다. 영상미적으로는 아름답긴 하지만.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이전의 이미지와 지금의 이미지를 맞춰보는 200피스짜리 퍼즐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줄무늬상자, 간호사복장의 광대 등등 모두가 영화의 스토리나 장면의 구성상 하등의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다소 '이어진다' 하는 '느낌'은 생깁니다. 이 도구가 다음 다른 장면에 나오고 어떤 배우가 다른 장면에 나오는 등의 관련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영화의 스토리를 구성하느냐고 물어보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의 연관관계를 생각하면 이야기나 이미지에 눈이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입니다.
중간중간 느껴지는 달리그림의 기운. 그리고 그것들을 잘 묘사한 이미지가 중심이되는.
그래서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보다 더욱 중요시 하게 되고. 영화라는 일련의 흐름보다는 각각의 이미지파편을 모으는데 중점을 둔 작품. 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살바도르 달리에 대한 설명이나 이 영화가 영화사에 미치는 영향 및 이미지등만을 말하기엔 설명이 부족하군요, 직접 보실분은 아래를 눌러보시길 바랍니다..
※ 보는 이에 따라 다소 혐오감을 주는 장면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신체훼손 및 변이, 시체등에 혐오감이 있으신분들은 안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아. 그래 네가 말한 버니 드롭 보고 왔다. 오늘이 마지막 상영이라 늦게하는거 보고 왔다.
뭐랄까...진짜 한산하긴 하드라. 마지막 시간인거 감안하고 보더라도 극장안에 사람이 참 없더라.
원작본거 같은 커플 두명 꼬맹이들 서너대여섯명과 보호자 한두세네명, 저 앞쪽에서 먹는데 열중하는 남자 한명.
(이거 나 아니다. 나 아슬아슬하게 들어가서 콜라도 못샀다.) 뭐. 이정도더라.
어쨌든 영화를 봤는데... 참 오글거리더라. 뭔가 일본영화나 드라마의 장점이자 단점, 만화같은 연기와 시나리오가 보이더라.
과장된친척들의 행동이나 다이키치가 모델과 춤추는 망상, 마지막 일어난 사건에서 느껴지는 왠지모를 감동 휴먼 만화의 기운등등..,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발버둥쳤다.
하지만. 그런 만화적인 감성이 나쁜건 아니니 말이지. 다른 부서로 옮겼을때 다이키치랑 다른부서사람들간의 이야기나 묘한 감정 같은것들은 만화보다 더 만화스러워서 좋았지. 뭐. 만화같다고 나쁜건 아닌데. 왠지 스토리에 필요할 정도의 감정이나 연기일까. 혹시 과도하게 몰려있는 연기는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원작인 토끼 드롭스의 작가 우니타 유미가 지은 작품들은 그런 느낌이 덜 들거나 아예 안들잖아. 아닌가? 아. 다 못봤나?
뭐. 본것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봐봐라. 모두가 만화긴 하지만 드라마같은. 혹은 소설처럼 인물들의 감정이나 모습같은 것들에 대해서 세세하게 묘사하거나 은근히 이야기해주는 그런 작가잖아. 뭐? 안봤다고? 원작은 보고 봤어야지.
거기다 PPL은 왜 그렇게 많냐? 린이 들고다니는 인형정도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죄다 사과폰 쓰고, 맥북쓰고, 맥 PC쓰고, 주인공이 있는 회사도 아마 모르긴 몰라도 PPL인거 같고...
그러다 보니까 원작에서 짜치는 수준에서 약간 넘어간, 무난한 일반 살림에. 그리 화려하지 않은 일반집이...
아. 짜치는 이란건 사투린데...쪼들린다고 보면 된다. 하여간 그런집에 살던 주인공이 잘 꾸며진 자기주택과 방을 가지고 있고, 기계도 화려하고 집도 잘사고 운동화는 왜 그리 비싸보이는 운동화냐.
다이소느낌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이니 나오는 소품마다 '아. 거기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음..... 하여간 뭐. 이리저리 신경쓰이더라고.
그래도 다이키치의 정신적 성장같은걸 보여준건 좋다고 본다.
만화보다 더 생각없었던 다이키치가 몇몇사건을 겪으면서 린과 보내는 나날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런 느낌을 전해주려고 한게 개그든 진지한 부분이든 드문드문 보이고, 원작의 에피소드등을 적절히 활용한거 같더라. 거기에다가 고토선배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육아의 기술, 아빠의 자세에 대해 배우는게 딱 영화길이에 적절하더라.
연기도 마음에 들더라 .
아역 두명은 나중에 같이 이야기 나누다가 울때의 어색함뺴고는 매우 마음에 들었고, 다이키치도 망상부분같이 원작에 없었던 부분들 뺴고는 연기소화를 잘 하더라. 다이키치의 가족들의 연기도 좋았지. 고토선배의 케릭터도 좀 나왔으면 싶지만 그정도도 괜찮다 싶었고, 같이 일하는 운송쪽 배우들도 나중에 '오그라드는 전형적인 연기' 빼고는 다 좋았지.아. 친척들은 빼자. 만화를 살리려고 오바하는게 보이더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영화스러운 만화를 굳이 만화스러운 영화로 바꾸려는 시도와 PPL만 아니었다면. 영화의 스토리와 연기가 더욱 빛이 났을 것 같은 아쉬운 작품....이랄까. 재미는 있었지만. 위의 안좋은 점들이 자꾸 눈에 걸리더라.그래도 한번 볼만은 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봄벚꽃구경때 소풍가방에 넣어둔 쿠크다스봉다리를 가을 낙엽구경할때 발견했을때마냥 처참하게 까였다.
홈쇼핑에서 '세상에 이거보세요 여기 넣어둔 작품이 버튼 한번에. 순식간에. 순식간에 가루가 되었어요.'라고 외칠만큼 까였다
그래.
이게 까일만했다 하자.
근데 이정도로 심하고 처참한 작품이였나?
나름 개성있는 배우에 케릭터 센 감독들이 나온 작품들이 있었고. 원작스토리도 뭐. 나쁘지 않았던
(위의 생각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 작품이.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까이는데는 왜 도대체, 대관절,정체가 뭔가?
자. 머리식히고, 쿨타임되었다. 한번 다시 이야기를 보자.
우선 1편. 멋진 신세계.
뭐. 뜬금없다고 하지만. 그리 뜬금없거나 이상하지만은 않은 작품이다.초중반은.
연구소출신 주인공이 연구실에서 가져온건지 뭔지 모를 사과를 아무렇게나 버린것에서 시작된 영상은 꽤 괜찮았다.
음식물 쓰레기가 부어지고 갈리고 사료가 되어 소가 먹고 그 소를 다시 류승범이 먹는 이 리드미컬한 장면은 보는 맛도 있었고 꽤 신선했다.
그리고 그 결과.jpg
그렇게 흐르고 흐른 연쇄작용이 이런 좀비화를 만들어 낸다는거. 꽤 설정도 좋고 흐름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뵙기 힘든 꽤 신선한 연출이였다.
또 망해가는 세상에서 토론자들이 모여가지고 별 시덥잖은 꼬리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뻘스러운'행동들도 제법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세기말적인 욕망(식욕,색욕,물욕등등)이 넘처나는 사회 혹은 주인공과 그 이후 생겨나는 사랑이라는 느낌을 묘사하긴 뭔가 부족했다.
자. 고기먹고 서로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이
남자가 어떤 양아치놈들을 '기이한 힘'으로 때려잡은 다음에
나중에는 사과를 나누어 먹는다?
이거 너무 급전개잖아!
중간부분에서 '90분 토론'의 토의를 줄이거나 하다못해 게임동영상 대신에 여자가 남자를 애타게 찾거나, 남자가 잃어버린 폰을 찾으려고 돌아다니거나. 뭐. 이런식의 감정적 교류라도 좀 보여주고 아담과 이브스런 이야기를 했어야 되었지 않나 싶다.
관객들에게 세기말의 풍경은 보여주는데 성공했지만. 주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 실패하신게 아쉽다.
그리고 2편이자 거의 메인 스토리 취급을 받은 작품. 천상의 피조물.
원작인 '레디 메이드 보살'을 본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뭐. 나쁘진 않은 각색이였다.
마지막의 '입적'신도 나쁘진 않았다. 이미지상으로 꽤 괜찮았다.
단편에 걸맞는 정도의 인물전개와 '로봇이 부처, 그러니까 최상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것도 좋았다.
박해일의 차가운 목소리도 로봇에 어울렸고, 김강우의 로봇기사스러운 모습도 좋았다.
관찰자 VS 로봇의 구도랄까.
강회장과 인영의 로봇으로서의 입장과 인간으로서의 생각.
그리고 그 갈등을 드러내주는 본부장과 해주보살의 케릭터.
이들의 갈등들도 꽤 볼만했다. 이거...욕먹을 정도는 ㅇ
마지막. '해피 버스데이'
이게 무슨 병맛스러운 이야기냐고 많은 이들이 따졌지만. 괜찮은 설정 아냐? 신선하고.
'당구공을 주문했는데. 사이즈가 초대형으로 왔습니다. 그게 지구로 들이닥치네요'
이런 황당하면서도 재미난 아이디어... 제대로 살리면 멋지잖아?
문제는 요놈.
그리고 여러 디테일들도 멋졌다.
당구광인 아빠의 취미를 잘 보여주는 배경들이나,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전기를 내는 기계나, 모포랑 깔깔이를 입거나 뒤집어쓰고 생존준비를 하는 민서네 가족들이나. 또 방의 곳곳의 디테일은 어떤가? 훌륭하지 않은가!
앞에 나온 멋진 신세계나 천상의 피조물보다 훨씬 디테일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또 민서와 은하철도999의 차장스러운 인물과의 만남도 나름 환상적이고 괜찮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론 '이 당구공 부쳤으니까 싸인해줘야지' 하고 왔다는 설정이지만 말이죠.)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너무 자세한 이야기가 없었다.
당구공을 주문하는 민서.그리고 닥쳐온 재앙(당구공)이란 것을 보여준건 좋지만 그 재앙의 원인을 짧은 시간에 관객들이 납득하거나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주지 못했다.
8번 당구공이 없어진걸로 아빠와 엄마가 다투면서 '물리학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를 언급하는 아빠와, 민서가 창문밖으로 던진 당구공이 구멍에 들어가면서 이상한 빛이 나오는 장면 정도,
또 아무 언급 없이 지구멸망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디테일하면서,
민서와 당구공에 대한 설명이나 가족간의 교류를 만들어주는건 삼촌의 화려한 말빨과 민서의 꺠달음밖에 없었다는게 아쉽다.
'내말은 씹어도 되는데 형수님과 형의 희망인 민서말까지 씹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는 삼촌의 말로 또 가족간의 희망이 생기다니...그리고 차장과 민서가 서로 만나서 아이디 확인하고 손을 건내는 장면도. 뒤에서 엄마가 '민서한테 직접 주려고 전 지구 뒤졌나보다' 하고 말하는 걸로 끝나는건...좀.
그렇게 전 지구를 뒤지다보니까 추락속도가 늦춰졌고, 지구가 다소 부숴지긴 했지만(남산타워나 건물들이 뭉개진걸로 봐선 인간건축물만 뭉개진거 같습니다.) 지구는 완전히 부숴지지 않고 희망을 찾았습니다. 딴딴.
...앞의 멋진 신세계와 같이 세부디테일이나 뭐 그런것들은 좋은데 중간중간의 감정이나 느낌을 살려주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멋진신세계보다 이 해피 버스데이가 좋다. 좀 더 이해하게 해줬거든.)
결론적으로 말하면. 괜찮은 이야기. 괜찮은 디테일과 촬영,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였고 괜찮은 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옴니버스영화인지라 여러가지 추려내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 추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들이 날아가거나, 쓸데없는 부분들이 많이 들어간게 아닌가. 혹은 추려진 결과가 관객들에겐 아직 낮설었고, 그 때문에 영화가 악평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이영자와 홍진경이 버스안내양복장을 하고 '뛰뛰 빵빵 뛰뛰 빵빵' 하고 춤추던 장면을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은 자랑스러운 80년대 출생자들이시라고 생각하시고.
제가 말하려고 하는건 그거보다 더 이전의. 베스트셀러로도 팔렸던 75년에 개봉했던 영자의 전성시대의 영화를 이야기하려고 하는겁니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원작부터가 신파적입니다.
월남전에 다녀왔다가 때밀이를 하고 있는 창수는 영자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때 공장사장의 식모였던 영자는 공장사장 아들이 영자를 덮치고 영자는 집에서 쫒겨납니다. 공장시다, 버스안내양등 별의별 일을 하다가 버스사고로 인해 한쪽 팔이 날아가고, 588에서 외팔이 창녀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창수는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빚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그녀는 방에 불을 지르고 죽습니다.
원작을 본지가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스토리가 맞을겁니다.
악착같이 돈을 벌고자 서울에 오지만 온갖 수난을 겪는 영자, 아무리 노력해도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영자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줬죠. 그건 그녀를 사랑하던 창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장에서, 월남에서. 때를밀면서 돈을 모으지만 원하는 목표는 이루지 못합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좀 더 현실적이지만 더욱 긍정적이고 밝게 그려내려고 한게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입니다.
원작이 워낙 암울한지라 이대로 영화관에 틀어줬다간 무슨 사태가 날지 몰랐겠죠.
그리고 암울한 시대를 반영하기만 한 원작을 벗어나서 희망찬 내일 새로운 미래 뭐 이런걸 그리고 싶었겠지만...그거 때문에 이야기가 세련되게 변하긴 했지만 느낌이 조금 그렇습니다.
원작의 영자만큼이나 이 영자도 서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나 긍정적인 모습이 약간이라도 보이죠.
예를 들면 영자가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방을 얻어쓰는 언니와 배를 부여잡고 웃는 장면이 있습니다.
월급을 받았는데. 이돈 저돈 떼인거 다 갚으니 동전 몇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배를 부여잡고 웃어야지. 별 수 있습니까.
또는 영자와 함께사는 언니가 집에서'일'을 할때 잠깐씩 들리는 단칸방의 주인이나, 때밀이일을 하는 목욕탕의 보일러기사인 최불암이나 영자와 창수의 마음이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조언을 해주거나 약간의 도움이라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작의 주인공들보다 더욱 좋은 환경이죠.
그리고 창식도 영자에게 원작보다 더욱 많은 도움을 줍니다. 성병치료도 해주게 하고, 그동안 못 받는 손님값을 자기가 대신 치릅니다. 쫒겨난 영자도 자기 숙소에 재워주기도 하면서까지 많은 희생을 합니다.
그리고 결말의 해피앤딩은 꽤 황당할 정도인데. 원작인 조선작의 소설결말에서는 영자는 화재로 불타죽고 창수는 그런 영자를 슬퍼하면서 끝나는 이야기와는 달리 영화는 기차를 향해 뛰어내리려고 하는 영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양복집을 연 창수가 영자와 닮은 여자를 찾아가고, 거기서 절름발이 남자와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영자를 만나고 이별을 하는 나름 해피앤딩적인 장면으로 바뀝니다.
원작의 너무나도 암울한 기운에 비해서는 뭐. 행복한결말이 낫지 않은가 싶을지 몰라도 너무 신파적이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도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신문(Media)은 범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부기관(machinery)은 조직적인 조사를 벌이지만 헛수고입니다.
사람들은 살인마의 공포에 점점 흥분합니다
거기에, 경찰의 조직적인 수사에 영업을 하지 못하는 뒷골목 사람들(Mafia)은 자기 나름대로
도시(Metro) 곳곳에 사람들을 풀고 살인마를 잡으려고 합니다.
결국 살인마인 주인공을 만난(Meet) 뒷골목 사람들은 추걱전을 벌이고 그를 잡습니다.
마피아는 비밀창고에서 아이들을 죽인 이유를 묻고, 추궁하고, 주인공는 아까의 모습이 아니라 광기어린 표정으로 변신 (metamorphosis) 하고, 변호사는 그에게 자비(Mercy)를 배풀어 법의 심판을 받게하자고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를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경찰이 오게 되고. 살인범은 결국 법정에 서는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럼 이 영화에서 각각의 M들이 의미하는 것을 찾아볼까요?
남자
엘지라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풍선을 사주고 으슥한 곳을 끌고가고살인을 저지르고, 편지를 쓸때까지 살인자의 모습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단지 그가 남자라는 점만을 보여주도록 그림자 실루엣이나 뒷모습이 보이고 가지고 놀던 공이 바닥에 뒹굴고 풍선이 전기줄에 걸리고, 살인자의 손가락과 글씨등으로 나타내죠.
범인의 모습을 잘 안보여주려 하면서도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게 참 좋은 효과였습니다.
살인자
그렇게 등장한 살인자의 모습은 너무나 의외입니다.
경찰이 말하고 사람들이 생각한 잔혹무도한 살인범의 모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왠지 어리숙하고, 두루뭉슬해보이는 인상은 왠지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오렌지를 까주는 장면이나 풍선을 사주는 장면등은 매우 순수해 보이죠.
하지만. 흑백영화명작들은 모두 범인이나 사건주모자가 아닐거 같은 사람들이 범인이죠.
(제3의 사나이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이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이나...뭐. 이런 의외성정돈 가지고 있어야 후세애도 길이 기억되는걸까요.)
변신, 자비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금전이나 어떠한 목적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엄청난 힘에 휘말리고 있는데. 그런 그는 사람들속이나 귀신들등 주변에서 마음의평안을 얻지 못하고 내 자신이 나를 쫒아오지만 그걸 이겨낼 수 없고, 결국 잡히게 되고 기억이 없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저거 내가 저지른 범죄인가?'하고 반문하게 되는데. 기억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 사람들이 믿어주진 않겠지만. 내 안에 있는 목소리가
비명을 끝임없이 질러대고 그걸 못참게 된다고 합니다
변호사 역을 맡은 사람도 '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결국 벌을 받으면 안된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그걸 용서해줄까? 라고 한 여성이 반문하게 되고 사람들은 흥분합니다.
네.저런 상황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광기로 인해서 자신이 여러 사람들을 살해하고, 재정신을 차리면 그 과정이 괴롭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이 뒷정리를 치밀하게 하고, 신문사에 자기를 드러내고, 무엇보다 자수를 하지 않은걸까요.
요즘의 범인들이 자주 쓰는 이야기이기도 하자. 자기회피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답을 뽑아내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저 범인을 동정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습니다.
신문, 정부기관, 도시
당시 이 영화가 찍힌 상황인 1931년은대공황으로 인해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던 시기이죠.
정부는 시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업을 살리고 도시를 회복시키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이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도시는 무너졌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대공황속에서 정부는 아무런 힘이 되지를 못했습니다.
또한 정부기관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적극 이용해 공포를 조성하고 도시를 관리하고 그들의 세계를 넓힙니다.
이렇게 고통받는 시민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새로운 힘을 찾게되는데 그것이 바로 파시즘입니다.
만남.
소녀와 살인마의 만남이든, 살인마와 뒷골목 추격자들의 만남이든. 그 만남들엔 잘 짜여진 영상구조가 있습니다.
소녀를 만나서 데리고 갈때는 물 흐르듯한 깔끔한 느낌이, 추격자들이 그를 쫒을때에는 살인마의 필사적인 도주와 추격자들의 물샐곳 없는 수색작업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창고안에 갇힌 살인마가 그곳을 탈출하려고 주머니칼로 나사를 떼고 창고 맨 구석에 숨어서 안들키려고 애쓰는 장면과, 건물 어딘가에 숨어있을 살인마를 잡기위해 건물을 점령하고 한층한층 문을 열며 살인마를 조여오는 장면이나. 이런 병렬적 사건진행은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더해주죠
비록 과거영화를 보았다지만. 이 영화엔 요즘볼 수 있는 수많은 군상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살인마도 등장하고, 미디어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갑자기 태도가 변하면서 자신의 사정을 눈물로 호소하는 범인도 등장하고, 뒷골목 세계... 보다 더욱 잔혹한 일을 많이 저지르는 집단들은 늘어났죠.
이거 파격적입니다. '아프간 파병을 간 병사들이 6개월이란 기간동안 아르마딜로기지에 근무하는 모습을 그대로 찍은 이야기'라는 단순하지만 참 만들어지기 힘든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영화는 전쟁의 폐해를 보여주거나, 전쟁의 참상만을 보여주며 군인이 잔인하네 죽이네 살리네. 전장의 폐해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야기하는 '서술자' 가 없습니다.
아르마딜로기지의 병사들이 노는모습(오토바이타거나 전체가 모여서 호수에 다이빙 하거나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등등.)의 일상적인 모습과, 정찰을 나가거나 보초를 서면서 떠드는 잡담. 주변의 풍경등 일상적이고 평온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 동료가 ied에 맞아서 괴로워하는 장면도 보여주고 ‘나는 저녀석들이 죽어도 죄책감이 안느껴질거같다’ 라는 자기고백과, 탈레반과의 교전 끝에 탈레반병사들을 '훌륭히'사살시키고 벳지인지를 받고 기뻐하는,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이 주변사람들을 통해 웨곡되는 모습까지... (그들은 적을 잡았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긴 했지만 장난스럽거나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웃지도 않았고요. 주변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나 헌병대에 신고당한 내용과는 많이 다릅니다.)
전장에서의 경험이나 사건, 문제될만한 장면들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들은 점점 군인이 되어갔고, '스텐포드 감옥실험'과 같이 자신이 놓인 역할에 충실해져갔습니다.
그 결과 그들 대부분은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갔습니다.
또한 아프간의 평화를 위해 간 군대가 평화의 유지가 아닌 전쟁을 하게되는 아이러니도 담았습니다.
평화를 위해 간 군대가 오히려 탈레반들과 교전을 벌이며 아프간 주민들을 불안해 하게 한다는 장면도 보고,
우수한 무기와 병력들로 전쟁을 하는데도 한계가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와 같이 아르마딜로는 전쟁의 무상과, 그 속에서 군인들이 '군인'이 되어가는 장면을 리얼하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