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소포를 뜯습니다.
소포안에 있는 가운을 뜯고 지휘봉과 왕관을 머리에 두른 뒤 푹신한 의자에 않습니다.
그리고서는 가볍게 제체기를 하더니
'영광스럽게도 나는 조르제티아 왕국의 탄생을 선포하노라.
의회앞에서 왕국의 첫 번째 통치자인 미아오 왕, 나 자신에게 축성식을 거행한다.'
라고 왕국이 건립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마치 네이버 만화에 연재되고 있는 '국가의 탄생'이 생각납니다.
옥탑방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파라다이시움의 황제인 가장과 그의 가족들이 벌이는 이야기말입니다. 이 책은 그 '국가의 탄생' 보다 좀 더 동화같고....외롭습니다.
미아오 왕이 자신만의 국가를 건설하고자 한 이유와, 국가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로맨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 미아오 왕이 자신의 왕국이나 프랑스 감옥에 갇힌 부인을 볼 때에 바뀌는 배경이나, 딱딱하고 의심많은 딸의 모습을 보여주는 군복, 뱀등의 이미지는 '참 표현 잘했구나'싶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문제와 고민이 있습니다. 주인공, 아니 미아오 왕은 자신의 왕국이 정식적으로 인정받았으면 하지만 인정받질 못하고, 또한 옆 건물에 매일같이 물을 주는 할머니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선뜻 다가가질 못하고 있죠.사위인 질은 자신의 일을 접고 소설을 적고자 하지만 아내의 반대와 아이디어부족에 부딪히죠. 딸은 매사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남편의 외도를 의심합니다.
이런 갈등을 해소시켜주는 것은 역시 '서로에 대한 애정' 입니다.
사위는 장인을 이해하고 딸은 아빠와 대화를 나누고 남편과 화해하고, 장인은 사위와 이야기 하고, 결국 자신의 감정을 창가의 그녀에게 고백하는 그 일련의 과정이 현실적이지만 아름답고 환상적입니다.
잘 짜여진 이야기에 좋은 그림이 더해지니 정말 보기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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