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여행기는 책을 보기전에 생각했던, SF 와 일상이 섞인 농담집과는 거리가 멀다.

이야기 속 일상은 SF와는 약간 안 어울릴 것 같은 사소한 문제가 있다.

소원해진 인간관계, 반복적인 사고, 무언가 다른 일상 등등.


그렇다면 SF 가 이 사소한 문제들의 원인이거나, 문제의 극적인 해결, 혹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불러들여야겠지만, 아니다. SF는 단지 이야기의 일상속에서 인물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그래. 다른 시선을 보여줄 뿐이다.


인물들은 SF가 곁들여진 일상에서 자신의 선택을 하고, 한발씩 나아간다. 그 세계가 어디든. 다른 것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조금씩 나아간다.


인물들의 문제에 SF 가 더해지지만, 변화를 결정하는 것은 인물들이고, 세계는 그들을 따스하게 비춰준다. 이런 글의 느낌은 잔잔하니 좋다.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자젤 Azazel

저자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5-03-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판타지나 믿기 어려운 내용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좋...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아서 C. 클라크 의 단편선중에 <하얀 사슴>(이하 하얀 사슴) 시리즈가 있다.

일반적인 흐름으로는 '하얀 사슴 술집의 단골중 한명이 다른 술집사람들에게 자기 아는 사람을 소개한다, 아는 사람은 어떤 분야를 연구해 성과를 냈지만, 전혀 예상못한 부분에서 사고가 터지게 된다.'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구라와 진짜가 어느정도 뒤섞인듯한 과학적 지식과 화자의 썰, 사소하지만 다양한 반전등 여러가지 매력이 있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자젤> (이하 아자젤) 을 설명하는데는 저 시리즈같다고 말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조지라는 한 남자가 화자에게 소원을 들어주다 망한 사례를 말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아자젤에게 소원을 빌어 소원을 이루어내지만, 전혀 예상못한 부분에서 사고가 터지게 된다.' 라는 식으로 진행된다. 위와 비슷하다. 아자젤 또한 악마 나름의 체계가 있는 마법과 이론체계가 있고, 조지라는 사람의 주변이야기나 사소하게 생각못한 반전과 같은 매력들은 충분히 있었다.


이렇게 보면 둘다 비슷한 이야기같지만 나름의 차이가 있다.

하얀 사슴은 한 남자가 술집의 불특정 다수들에게 술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기가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반박을 듣기도 하고, 중간중간 추임새와 같은 농담등이 진행되면서 '술집에서 하는 이야기' 라는 느낌이 들고, 이야기의 자유도가 높아진다.

그에 반해 아자젤은 조지가 다른 상대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지의 이야기는 서두의 잡다한 이야기에 뒤이어 "조지가 말했다" 라는 말로 시작된다. 이로 인해 분리된 이야기는 중간에 청자가 개입해 질문을 하거나, 알아듣기 힘든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없이 '조지가 말하는 예전 이야기' 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두 작가 모두 이야기의 재미적인 측면은 확실히 보장해주지만 위와 같은 형식의 호불호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비록 아자젤을 소개하는 글이긴 하지만 둘 중 마음에 드는 작가스타일을 따라서 보시길 권한다. 

(아, 참고로 하얀 사슴 시리즈가 수록된 아서 C,클라크 단편선은 황금가지에서 4권으로 발간되었다)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지 드레드의 라는 세계관이 제대로 느꼈던것 같습니다. 

원작을 보질 못해서 원작과의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옛날 SF영화의 투박함은 살리려고 노력했고, 디지털 효과는 잘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빈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선. 옛날 느낌을 들자면. 원 설정인 '저지' 라는 것 자체가 위험한 사건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혼자서 판결을 내리고 심판을 하는 '경찰' 이자 '검사' 이자 '판사' 인 막강한, 아니 막강해야만 하는 역할이죠. 그리고 그 막강함에는 훌륭한 무기와 방어구, 본부로의 지원등도 있어야 하지만 기본적으론 케릭터의 강함이 확실히 필요합니다. 액션이 되고 사격이 되야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과 시민을 지키고 '판결' 을 내릴 수 있죠. 

그런고로 이 영화의 저지도 그런 면을 잘 살렸습니다. 




원조가 실베스터 스텔론인데... 어떻게 이 이미지를 이기지?

라는 고민을 하고 진행해 나간 결과, 기존 설정에 새로운 변주를 넣는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직선적이고 과감하지만 철저히 계산된 두뇌와 행동양식을 통해 사건을 진행해나가려고 하고, 그런점을 살리기 위해 신입을 데리고 다니며 법조항이나 문제해결법등을 선택하게하죠. 이런 기본설정에 

거기에 약간의 변주로 공감능력이 있는 신입져지의 설정이 함께합니다. 공감능력때문에 잠시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론 강하기에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정의를 실천하는 저지가 됩니다. 




에스퍼+신입이란 케릭터 조합 흔하지만 잘살렸습니다. 


또. 거기에 대항하는 악당도 잘 짰습니다.

어설프게 '이 악당도 이런 아픔이 있어! 이 악당도 이해해줘야되' 같은 식의 설정이 아니라 

적당히 색기가 있으면서도 잔혹한 악당을 잘 살려놓았습니다.




이 누님. 보시다시피 화끈합니다. 

혼자 힘으로 시작해 타워안의 모든 조직을 쓸어버려 중소도시정도되는 인구가 사는 타워 하나의 제왕이 되고,

조직의 비밀을 없애려고 타워 절단, 건물내 머신건 난사, 저지 매수등 할 수 있는 수단을 닥치는대로 해대죠. 



거기에 영상미도 끝내줍니다. 

그중 하나는 약을 먹을때 나오는 효과입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약을 먹으면 사물을 인식하는 속도가 급격히 느려저 슬로우모션처럼 본다고 합니다.그리고 그걸 잘 살렸죠.

거기에 특수탄이 터지는 모습, 루키가 심문하는 장면등 화려해야 할 부분이 잘 살아있습니다. 



뭐. 그럴싸한 스샷이 없더군요.


옛날 SF영화의 힘과 최근 영화의 장점이 적절히 섞인 영화였습니다. 

진지한 내용이 적었지만, 그래도 이런 액션도 즐겨줘야죠.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



그제 목요일에 친구놈이랑 베르세르크를 보려고 갔습니다.그런데 전 못봤죠. 그래서 보고온 친구녀석에게 감상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전 어제 베르세르크를 봤죠. 

하지만 친구녀석과 나눈 대화가 더 영화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제 관점의 리뷰같은건 모두 집어치우고 그 대화를 옮겨보겠습니다.


-아. 씨 못봤네. 늦어서 ㅈㅅ

-ㅇㅇ

-근데 영화 아직 상영 안했으니까 오라는게 뭔 소리야.

-이게 3편이잖냐. 국내에는 1.2 편 개봉한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지난줄거리 설명하는걸 틀어주더라.

-음...어디서부터? 아예 1권에서부터? 아님 가츠가 태어날떄부터?

-가츠가 커서이야기들 좀 하던데?

-등짝을 보잔게 안나온단 말인가! 

-얌마...

-그거보다 가츠가 주변사람들에게 '불운을 주는 사람' 뭐 그런 케릭터가 어려서부터 쭉 이어지잖아. 

그런게 설명 없이 그리피스랑 매의 단 이야기만 나온다 이거지....

그래 그거보고 이해는 가디? 아예 베르세르크 원작도 안보고 1.2편도 안본 입장이라고 하면.

-글쎄...'보는덴 지장없다?' 이정도. 

-미묘하네?

-미묘하지...



뭐...이전의 그리피스와의 검싸움등 관계나 매의기사단 이야기들이 조금 나오긴 하지만....사전정보 없는 사람들에겐 그냥 말 그대로 '대충의 요약본' 정도죠. 깊이있는 이해는 안되나 설명정도 되는...


- 그래. 짤린덴 없디?

- 어...스토리상으로 짤린게 있긴 하지만. 그리 크게는 모를듯.     그리피스 도망칠때 추격하는 부분같은것들 있잖아.

- ? 무슨소리야?

- 아...만화책 기억 안나면 됐다.

(이 파트는 제가 설명을 들었는데도 자세히 기억이 안나서, 그리고 보고도 몰라서 그냥 넘깁니다.)


-근데... 3부인데 이제서야 '바친다' 가 나왔단 말야...너무 긴거 아닌가?

-과거편. 그것도 어릴떄 이야기는 뺴고인데 말야...

-아무래도 일반 만화랑은 좀 달라서 그런거지.

-무슨소리야.

-럭키짱이나 액션만화같은데서는 동작의 부분,부분을 쓸데없이 다양하게 끊어주는 부분이 많잖아. 하지만. 그건 모으면 동영상이 되기 때문에 후다닥 지나갈 수 있지.

하지만 베르세르크같은 경우는 원래 그림의 그 역동적인 이미지나 힘, 꿈틀거림등을 짧게 나타내면..

-효과가 없지

-ㅇㅇ 그러니까 그 역동성을 보여주는데 어느정도의 길이가 필요하지.

또 코난같이 글 많은것들은 대사를 못 줄이잖아. 추리나 단서거리들을 다 날리면 추리를 누가 하겠어

뭐. 베르세르크도 알게 모르게 대사가 길기도 하고

- 스토리자체가 대서사시잖아.

- 그렇지...사실 이런건 OVA로 나와주면 좋은데 말야...헬싱처럼

-근데...구매가 될까? 예전에 애니도 나왔는데 별로 인기 없었잖아?



애니는 어디서 끝났죠?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래도 딱 재밌을때 끝났어.가츠랑 케스커가 낙인 찍힌상태로 탈출하는장면...

-음...본격적으로 우리가 아는 싸움장면이네. 

-그렇지... 그 뒤로부터 시리즈가 나온다면 수입하기도 좋을거고 말이야...

-근데 단점이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본래 스토리의 한 줄기 뭐 이런 느낌이잖아.

그러니까 전편을 몰라도 상관없고, 알면 보는 재미가 있고 그런데 베르세르크는...이거...이어지게 갈건데 힘들어

-뭐...이번에야 지난번 시나리오가 있어야 이해가는거라 그렇지만 다음 스토린 없어도 딱히 이해가지 않나?

'불멸의용병'이렇게?

-...그럴려나...



문양이야 찍히고 싸움이 시작되지만 이게 시리즈가 끝났다는 인증일지 아니면 새로운 이야기가 쭉 계속될거란건지는...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파트가 여기서 접어도 상관없는 파트거든요...



-영상이나 성우는 어떻디.

-영상은 썩...

-썩?

-그래. 썩.

-썩었다고?

-아니.썩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아. 잔인한것을 잘 살리고 보여줄거 확실히 임팩트 있게 줬는데...

-썩?

-그래 썩.

(이건 제가 직접 보니 최근의 애니메이션에서 느끼는 3D를 억지로 2D화 한, 혹은 2D의 느낌에 3D를 입혀 멋지게 만든. 그런 영상이였습니다. 확실히 특수효과의 느낌이 좋지만 약간의 '위화감'은 어쩔 수 없더군요)


-음악은?

-왠지 이전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있던 음악들이 제법 살았다? 아는 사람이면 적절히 공감하며 볼듯


-결론은?

-음...글쎄... 니가 만족할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아.

이 대사를 끝으로 우리는 닭을 흡수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네. 제 결론도 저겁니다.

베르세르크의 원작에 깊이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꽤. 혹은 약간의 위화감이 있지만 적절한 재미를 느끼실것이고

아예 모르시는 분이라도 이야기의 흐름이가 규모, 분위기가 굉장하다는건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베르세르크 원작의 그 '잔인함' 이나 '고어스러움' 같은 것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니 주의하시길. 

(애인이랑 함께 보시면 안...아니. 됩니다. 되요. 보시든가 마시던가!)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