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일본영화제에서 본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데'(원래는 대 가 맞지만 영화제 티켓이나 문구에는 데 로 표기되어서 적었었죠...쯥. ) 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키리시마라는 인기만점의 배구부 주장이 동아리 활동을 그만둔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그로 인해 학생들이 여러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한다' 라는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야기로 키리시마 주변의 케릭터 5명들이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습니다만... 영화에서 이랬다간 이야기의 흐름을 어떻게 이어야 할 지 고민될겁니다.
그래서 감독은 하루동안 여러 케릭터들의 모습을 각 케릭터들의 시점에서 전부 보여주고, 그 다음부터는 각 시점의 인물들에게 중요한 사건들과 장면들만을 보여줍니다.
예를들면 키리시마가 빠진 배구부의 시합결과는 보여주지만 야구부의 일요일 시합결과나 키리시마의 여자친구가 키리시마가 다니는 보습학원에서 내내 기다리고 찾아다니는 것등 이야기 상에서 극적인 사건이 아니거나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등은 그냥은 안보여주죠. 그러면서 영화의 흐름이나 감정선을 잘 조절해줍니다.
또한 주제도 마음에 듭니다. 키리시마의 부재라는 하나의 사건변화로 인해 기존에 '친한척' 하고 지내던 친구들간의 갈등이 깨지는가 하면 별로 생각지 않았던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고 다른 일에 열중할 수 있게도 하죠. 거기에 선생님의 말만 듣다가 자신들의 생각대로 영화를 찍겠다고 결심을 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의 영화를 찍기위해 온몸을 던지는 영화부원들이 멋졌습니다. 아무리 바보같아 보여도 영화부 아이들에게는 조잡한 소품과 어설픈 분장의 좀비영화촬영이 그들이 생각하고 꿈꿔온 장면이 실현되는 환상적인 공간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고등학생들을 주제로 했긴 했지만 멋진 장면이 많았습니다.
관악부 부장이 음악연습이라면서 짝사랑상대를 보며 음악연습을 하거나하는 장면들 말이죠.
(특히 금요일의 겹치는 장면들은 다 멋졌습니다.)
특히나 지금의 장면을 영화필름을 통한 환상으로 다시 해석한 장면은 훌륭한 B급 영화였습니다
영화감독의 꿈과 열정이 잘 보였다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또 이번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감독이 고교생이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되는 배우들과 함께
2달간 서로 대화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원작 이상의 리얼리티가 살았다고 합니다.
이거 국내에 책으로 출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꽤 기대하고 있는데 소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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