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이 가장 문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를 들자면 좋지 않은 전문서적과 언론이 있을겁니다.
전자와 같은 경우는 번역투의 말이 그대로 살아있는 경우 혹은 '있어보이게' 하려는 말, 혹은 전문용어의 한국 번역이 잘 안되는 경우, 혹은 문맥이 혼동스러운 부분, 능동보다 설명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분량을 늘리려는 경우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되어졌다. 예상하고 있다, 알려졌다등등의 능동적 표현, '한 전문가는' 이란 식의 전혀 그런 말 한 적 없는 사람들의 인용, 주제와 기사내용의 불일치, 논리전개의 불합리성등 전자 못지 않죠. 아니. 대중들이 더 자주 접한다는 점에선 더욱 더 좋지 않죠.
피동형 기자들은 그중 피동형문법과, 익명을 통한 표현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1970년대부터 쭈욱 언론쪽에서 일을 해오신 분으로 신문에 대해서 오랫동안 다뤄오신 분입닏. 그리고 그분께서 직접 능동형 기사가 생기게 된 원인과 그 현황에 대해서 조사하고 이야기 해주시죠.
1980년대 뉴스나 언론들은 기사를 내보내기 전에 '사전검열'이라는 것을 받았습니다.
그런 검열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윗분'들이 마음에 드실만한 기사만 적고, 마음에 안 들만한 표현은 빼놓아야 했죠. 그리고 그러한 수위의 정도까지 친절하게 '이리이리해라'하면서 사사건건 간섭했답니다.
그래서, 그러한 이야기를 자신들이 직접 말했다고 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이 기사를 안 적을 수는 없는 여러 언론인들은 피동으로 자신들을 뒤로 슬며시 물러나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뭐. 위와 같은 언론통제가 자꾸 일어나는데 주처젝인 기사를 적는 것이 불가능하기야 하겠죠.)
하지만 요즘의 기사들에는 '사실 그대로만 바로 전하면 된다' 는 생각에 사실만 전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논리나 전체의 틀에 대해서는 분석하려고 하지 않는. '발표주의'기사들이 넘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이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정확'한 기사 보다 '신속'한 기사, 아니 '접근하는' 기사를 원하고 있는것과 연관된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피동형 표현들은 여러가지 형태로 문법을 오염시키고 있다. 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 입니다.
아. 익명보도 이야기는 왜 안하냐고요?뭐...직접 읽어보세요.
특히 이 부분은 언론에서 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표현문제기도 하고 이리저리 주목할 부분이 많은거 같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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