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문법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익히기 위해히치콕의 무수한 명작중 하나 다이얼 M 을 돌려라. 을 봤습니다.

다이얼 M을 돌려라는 전형적인 '완전범죄물' 스타일로 흘러갑니다. 

살인을 계획하는 주인공과 살인을 하는 원인과 범죄설계, 

범죄진행 중간중간에 엇나가는 상황과 변수, 그리고 그 사건을 무마시켜 나가는 주인공...

히치콕은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스타일로 보여줍니다.




이 액션신에서 오히려 여자가 살인자를 죽이게 되고, 이후 주인공이 이 사건을 수습해나갑니다.

(그리고 오히려 여자에게 불리한 단서를 제공하고 살인까지 만들어 냅니다.)


하나의 쇼트마다 정보를 제공하고,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부분을 크지도 작지도 않게 주목하게 하게 합니다.

결말에서 말하는 반전요소나 문제점들도 다시 보니 앞에서 클로즈업이나 강조되었고,

혹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그러나 지나치고 있었던 부분)이 잘 보입니다. 






이 장면도 반전의 요소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나...그레이스 켈리는 한 시대의 정석이 될 정도의 배우였으니 당연하고 

비열한 토니의 연기도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죄자에 걸맞습니다 마크도 조연에 어울렸습니다 

이후 이야기의 서술자가 된 허바드경감도 적절한 탐정의 역활과 서술자의 역활을 잘 살려줬습니다.

 



이 부분의 서술자적 시점은 어색하면서도 좋았습니다. 


고전적인 주제인 권선징악적 요소에 '악은 언제나 성실하다' 라는 요소까지 잘 살려준 작품이였죠.

고전의 맛을 보실분은 추천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제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8시간의 공포입니다. 
닛카츠 영화제에서 가장 기대했던 영화중 하나죠. 
8시간동안 다양한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갑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는 길로 은행강도가 도망간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이 두 문장으로 상상되는 여러가지 공포와 스릴. 스토리들이 끝없이 샘솟더군요. 
이걸 어떻게 잘 꾸며놓았을까? 기대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결론은... 멋졌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역에서 밤에 도쿄로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기차고장으로 인해 기차를 탈 수 없게되자 시골역에서는 조치를 취합니다.
바로 산 너머의 다른 역의 열차를 타고 도쿄를 갈 수 있도록 낡은 버스를 한대 준비하는거죠. 
도쿄에 오디션이 있는 시골처녀, 집회에 참여하는 대학생들, 주주총회에 참여해야 하는 회장부부
도쿄에 가야 되는 세일즈맨, 아픈 딸을 보러 병원에 가야되는 노부부, 아이를 업고있는 부인, 
시골과는 어울리지않아보이는 미모의 여성, 거기에다가...에그머니나 경찰과 그에게 잡혀가는 범죄자까지...
사정이 있는 여러 사람들이 그 버스에 타게 되죠. 

그리고 그 케릭터들 하나하나가 재미가 쏠쏠합니다.
남자들이 있으니 겁낼거 없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던 세일즈맨은 
불이 껌뻑거리는것에도 무서워 벌덜 떨어대면서 개그를 보여줍니다(거기에다가 파는 상품들은 죄다 여성용 속옷입니다.)
거기에 같이 거드름을 떨고 잘난척 하지만 불이 꺼지거나 문제가 있을떄마다 '내가 왜?'하면서 거드름을 피우거나.
일을 제대로 안하는 둥 멀뚱멀뚱히 서 있는 회장부부
차안의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러시아 민요를 부르거나, 
말할때마다 인민을 위해서, 노동자의 단결, 지성인의 모습등을 보여주는등 차안의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지만
회장부부가 '너희같은 애들은 나중에 취업안되' 라고 일갈하자 그뒤로 존재감이 뚝 떨어진 대학생들.
차 앞에 있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살펴보려 제일 먼저 용기있게 나서고 
이런 저런 경험이 많아보이는 미모의 여성.
어린나이에 어울리게 속옷 세일즈맨에게 '어때요?어울려요?'하면서 말을 잘 걸고, 
미모의 여성을 따라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살펴보려고 성큼성큼 발을 내딛는 시골처녀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고 하지만, 아이에 대한 애정으로 쉽게 다시 죽을 결심을 못하는 부인
처음에는 잔인한 살인마처럼 보였으나, 아이를 구하고, 정감있는 태도를 취하며, 이후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준 범죄자.
또 대사는 우는대사밖에 없었지만. 버스안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대화를 나누게 하고, 범죄자의 사람됨을 알게 해주고, 심지어는 사람들을 단결시키기까지 한 아기까지. 
각각의 인물들이 그들만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그들의 성격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잘 파악됩니다. 

거기에 은행강도의 등장과 그 극복은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지 못한(혹은 못하는) 두 사람이 해결하죠
승객들은 처음에 가졌던 두 사람의 성격을 다시 되돌아보고 두사람과의 작별을 아쉬워하기까지 이르죠. 
두 사람간에도 담배를 노나필 정도의 감정선이생기는 것도 볼 만한 거리.

이 영화. 짧은 시간에 아기자기하게 만든 수작입니다. 추천

Posted by contentadmin :






베를린천사의 시가 부산영화의전당에서 해서 봤습니다 표값은 공짜였고요.

그런데... 제가 이 영화세대가 아니라서 영화에 나오는 깨알같은 재미는 모르겠더군요.

예를 들면 콜롬보 형사님이 특별출현하셔서 자기 케릭터 보여주시는 장면같은건...




저는 이분을 티비에서 못뵈었어요. 

제가 본 티비외화는 엑스파일, 혹은 '아이가~' 시리즈, '아빠 뭐하세요' 정도가 끝이고 

그 언저리즈음에'코스비 가족' '킹덤'이 자리잡고 있어요.


맥가이버는 98년 김병지골키퍼가 맥가이버머리하고 다닌다고 해서 '그런가' 싶었고, 

두얼굴의 사나이는 가끔 유선방송사에서 틀어주는 재방송에서 조금 봤고,

A특공대는 레슬링 즐겨보다가 머리 이상하게 밀고나온 사람이 

A팀이란 드라마에 나왔다더라. 해서 '아.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고.

소머즈는 선생님이 '니 귀 소머즈가?'하는 드립에서 들었고.


그러니까. 제가 저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적절하지 않을수도 있다. 이말씀 드리는거죠..

이는 저 뒤의 세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을 뺴고서 이 영화를 보자면... 멋집니다.훌륭합니다. 역시 역사에 길이남을 작품입니다.

우선 연출입니다. 

천사는 영원을 살고 인간들 주위를 지나며 언제나 그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해져 주지만, 인간들의 세상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처럼 꿈을 통해서든 콜롬보처럼 육감. 혹은 추리력이 뛰어나서 그들을 눈치채고 혼잣말을 하든...비정상적이고 일방적인 접촉이죠.)

그런 설정을 묘사하기 위해 세상을 회색빛으로 보고, 촉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초반의 장면 대부분은 주인공이 인간들의 시각을 알지 못하는 회색투성이입니다.





하지만 그가 인간이 되자 그의 주변이 여러 색깔로 가득찹니다. 

머리에 피가 나는걸 보고 신기하다고 느끼고, 추위를 느껴서 커피도 마십니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그와 대화를 나누었던 콜롬보도 만나고, 락밴드 공연도 듣고, 그가 바라던 여자를 만납니다.

같은 사건임에도 과거 천사였던때보다 더욱 다양하고 좋은 색감, 촉감, 효과를 보여줍니다. 


또. 뛰어난 장면이 주인공이 초반에 비행기며, 건물이며, 도로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듣는 장면입니다.

도시의 여러 군상들을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을 따라 듣는 모습이. 지금봐도 깔끔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은 콜롬보 형사가 영화를 찍는 장면에서도, 주인공이 전당포에 나와 길을 걷는장면에서도. 

아주 멋들어집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좋았습니다. 

세상에 흘러나오는 말을 듣고,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천사들.

그런 기록들을 하는 천사들이 도서관에 모여있다는 설정도 꽤 재밌었습니다.

또. 시와 과거를 읊으며 지내는 노인은 독일의 과거모습을 떠올리게도 해주고,천사와 같은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보다 훨씬전에 인간이 된 천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콜롬보입니다.





처음엔 콜롬보 형사가 왜 자꾸 등장하나! 하고 따졌는데. 자꾸 보니 '뭐. 그럴수도 있지' 싶더군요.

천사들과 대회를 나누고, 인간들에게 영화나 작품을 통해 즐거움과 희망을 주니 

천사자리는 물러났지만. 천사는 천사다 싶더군요... 


가 아니라 그냥 콜롬보 형사에게 역활을 주었는데. 그게 또 어떻게 맞아들어간거 같았습니다.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으니깐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구나 대사들도 한편의 문학작품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났습니다.

요즘 영화에 적응된 분들이라면 말만 나오고 영상이 좀 멈추는 듯 해서 지루한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뒤에 가다보면 대사를 음미하시는 재미에 빠지거나 반복되는 대사에 질리시거나 둘중 하나가 될터이니. 걱정마시길. 




뭐. 다 좋습니다만. 여자배우에 힘이 좀 덜 실렸다는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천사가 여자를 보는 관점이나 시각같은건 많이 보였지만. 여자가 천사인 주인공을 보는 시각은 덜 드러났습니다. 좀 수동적이였죠.


이거 글빨이 딸려서 당연한건 빼고 이야기하다보니 두서없는 말이 되어버렸군요.한마디로 말해 옛날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혹시 못봤다 싶으신 분들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 가시길. 거기선  아직도 개봉하고 있습니다. (표값도 공짜였던걸로 알고있습니다.)


(무려 접속도 상영합니다! 컨텍트가 아니라 접속요! 

그 파란화면의 PC통신 시절에 온라인연애 이야기를 다룬 그 90년대 돋는 영화말이에요!

그것도 주말에! 그 외에도 추억돋는 영화 많다니 보실분들 보시길.)

http://www.dureraum.org/bcc/mcontents/caleList.do?rbsIdx=37&date=11&searchCineCode=1006

Posted by contentadmin :
사금일기모래알속에서찾아낸금과같은일기
카테고리 만화 > 웹툰/카툰에세이
지은이 호연 (애니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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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일기. 금모래 일기라... <도자기>작가답다.
그녀의 여러 일상들은 때로는 재밌게, 때로는 괴롭게, 때로는 짜증나게, 때로는 아련하게 다가올 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억들은 하나하나가 모여서 금빛 기억이 만들어 졌습니다. (뭐...아예 안좋았던 기억들은 못담으셨지만...그건 빼도록 합시다.)
 
그림들은 간단합니다. 하루 일기라고 해봐야 3장짜리입니다.
게다가 흑백이고요. 그렇지만 그러한 단순함은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이렇게 집중된 상태에서 조용히 전달되는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옛 기억들을 떠올리고 싶으시다면 한번 추천

작가의 최근 작품 단군할배요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169081

작가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sakum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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