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이 서면에 생겼다는 것을 듣고 찾아나섰습니다
아...공사하는건 봤었는데. 벌써 생겼더란 말인가... 시간도 되고 해서 다녀왔죠


깔끔하게 디자인 된 알라딘 중고서점.

하지만. 중고서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몇가지 관문이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죠.

1.판매는 어떻게?  깊게? 다양하게?

중고서적판매는 뭐니뭐니해도 물건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볼 '괜찮은 책' 을 보려고 오는거고, 판매자는 그 '괜찮은 책' 을 제공해야하죠.
그럼 그 괜찮은 책은 어떻게 제공하느냐? 길은 2가지입니다.깊거나, 넓거나.중간은 안됩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깊죠. 
수험서나 만화, 소설 등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곳이 있고. 사람들은 거기서 '자기가 보지 못한' 책을 찾으러 갑니다.

그렇다면. 알라딘 중고서점이 노려야 하는건..'넓음' 이죠.
알라딘은 대형 인터넷 서점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야 하죠.
그렇기에 다양한 물건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다양한 물건을 입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알라딘은 국내 온라인서점들중 손안에 들 정도로 중고책 판매가 활발한 곳입니다. 그만큼 물량도 많죠. 
그렇게 쌓인 물량을 엄선해서 중고서점을 통해 판매하게 되면 사람들은 자주 찾겠죠.


2. 상태는 어떤가?

중고서점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1,  더러울것 같다.
2.  가격이 너무 비싸다. 
3.  원하는 책 찾기가 번거롭다 

이 정도일텐데요. 여러분. 오해입니다.헌 책방의 책이라고 더러운 것은 아닙니다. 헌책을 찾아오시는 사장님들도 상품가치가 있을 정도의 책들을 구매하시고, 그 기준엔 청결도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 헌책방의 책은 왠지 온라인서점의 신간/ 중고서적의 책가격보다 비쌀거 같다 싶으신분 많지만. 아닌경우가 많습니다 암만 온라인 서점이라고 해도 출간한지 1년 6개월이전의 책엔 대폭할인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고로 그 이전에 나온 책이 중고서점에 있을 경우, 당연히 온라인서점보다 더 싼값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온라인 중고서점을 사면 되지 않느냐' 하실진 모르겠지만. 여기도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물건에 대한 신뢰성과 택배비
오프라인 중고서점과 같은 경우에는 물건을 직접 보고 괜찮을 시  바로 구매를 하면 끝이지만, 온라인 중고서점은 불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값내고 옳은 물건 못 살수도 있단 말이죠. (저도 인터넷으로 모 도서 한정판 구매했는데 한정판 부록을 뺸채 책이 왔더군요. 이런. )
그리고 택배비는 필수로 내야되죠.  안붙을 돈이 더 붙게됩니다. 그거 감안하면 싼거에요.

마지막은... 애매합니다. 
진짜 찾기 힘들 경우에는 사장님께 '이 책 있나요?'하고 물어보면 되는 경우부터 , '알아서 찾아가세요' 와 같은 경우도 있으니 말이죠... 그건 스타일입니다.

자. 잡설이 길어졌는데. 알라딘은 어떻게 하고있나 보겠습니다.
1은. 통과. 모두 깨끗한 책들입니다. 당연하죠.
2는 매장구매형이니까 패스.
3은... 솔직히 놀랐습니다.
'분야별 분류' 는 당연히 되어있고,'국내 10대작가' '해외 10대작가' '6개월내 출간도서' '방금 고객이 판 책' 등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카테고리내에 책을 넣어둬서 찾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디어 멋집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말이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꽤 잘 갖춰진 시스템과 좋은 책들을 선별해 놓은 중고서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건 덤으로 지른 책

Posted by contentadmin :

산시립미술관의 '자료와 그림으로 보는 부산의 근 현대풍경'은 솔직히 뻔한 풍경이나 그림이 나오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을 훌륭하게 깨부숴주더군요. 신선한게 많았습니다.

우선 대한도기의 그림들입니다.


대한도기에는 해외수출용으로 여러 작가들의 그림을 도자기에 그려 수출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들 중에는 내노라 하는 작가들의 그림도 있었죠.
(대한도자기는 작가들에게 그 그림을 그리는 대가로 식권을 줬다니! 이 얼마나 큰 효율입니까.)
그런 도자기들의 그림과 견본이 지금까지 전부 유지되고 있었다면 그 나름대로도 귀중한 문화자원이 되었을테지만... 이렇게 몇몇 도자기들이 남아서 이렇게 전시된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여러 작가들이 그린 도자기그림은 




이렇게 포장되어 전 세계로 나갔습니다.

도자기로 된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죠.
예전에는 술이나 양념들도 도자기에 담아서 판매하고 도자기를 돌려주면 판매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식의 운영도 했습니다.


그중 하나인 술병이죠.
옛날 도자기 술병이라지만. 그래도 꽤 깔끔한 맛이 납니다. 요즘의 플라스틱병이나 유리병보다 더욱 멋지고 폼납니다. 더 무겁겠지만...


그리고 이렇게 이동형 노점상사진도 있죠.
요즘 트럭형 노점상과 비슷한 점도, 특이한 점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알 것 같지만 의외로 몰랐던 부산의 여러가지 이미지와 정보를 보여줍니다.
알게되는거는 새롭게 알게 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었죠.



그런 재미난 전시품이 근현대사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부산의 지도상 풍경, 현재와 사진과 과거의 그림을 비교한 파노라마, 일본 사신접대순서를 나타낸 그림연작등 
우리가 보지 못했던 신선한 사진들이 많습니다.

이 외에도 부산이 일제시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부산이 관광지가 된 사연등 여러가지 이야기등 여러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부산에 대해 숙제해야하는 학생이나, 부산에 대해 궁금한게 많은 분은 한번 가보시길. 
Posted by contentadmin :

광안대교위에 올라갈 수 있는 합법적인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같은 일반인이면 더더욱 말이죠.
신년에 광안대교위에 올라가 해맞이 축제하는 행사도 취소된걸로 알고 있고, 그 위에 걸을 수 있는 공간도 없죠.
하지만.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저도 5키로에 참가했습니다.



사람 되게 많더군요 한 오만명인가 사만명 된다고 하던거 같은데...


그리고 생탁도 무료시음하게 해주더군요(만세!)
뭐. 무리해서 드시면 안되겠죠.

사회자와 높으신 분들의 장대한 연설을 듣고서 광안대교 상단부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수많은 참가자들과 도로의 톨게이트가 부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 인근의 풍경들을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시각과 속도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요.


시작! 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달려나갔지만 저는 느긋하게 바다풍경이나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대고 있었죠(똑딱이로 나름 애썼습니다.)
 


요기가 어딘지는...사시는 분들은 다 아실거라.



드디어 오키로 반환점이 나왔지만...그냥 되돌아 가긴 아쉽더군요.
그렇지만 이 이후는 10키로 선수들과 하프코스 선수들의 길이고. 방해는 될 수 없는 법. 그냥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다 터덜터덜..


그치만 날씨는 좋습니다



몇몇분들은 라스트스퍼트를 내시지만..저는그냥 사진찍고 왔습니다.

아...이렇게 느긋하게 대교 올라가서 사진찍는것도 처음 겪는 일이군요.다음에는 10키로 신청해서 저 건너편까지 찍고와야겠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출처 부산일보
25초부터 보시길...
예전에도 동보서적과 관련된 글을 적었습니다만... (보실분은 요기로 http://taniguchi.tistory.com/199 )
이렇게 동영상으로 다시 보게 되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부산 향토서점 '동보서적' 역사속으로> 연합뉴스/다음
좋아하는 것들은 왜 이리 빨리 사라지는지요...
문 닫기 전에 동보서적에 한번 들려봐야 할것같아서 들리기로 했습니다.


떠나는 동보서적을 배웅해주러가는 길. 발이 무겁습니다.
지하철에 붙어있는 이 광고도 밑의 '대연점'을 떼겠죠.
이 간판을 처음본게 누나가 있는 부산에 놀러왔을때였나요? 그러니까...한 중3때나 고1때쯤이였군요.
옷사준다 '서점!서점!'하고 노래를 부르는걸 듣는둥마는둥하더니 결국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스타일의 잠바를 사줬드랬죠.

아...가까워 옵니다.
그러고 보니 저 혼자 서면에 와서 가장 처음으로 한 일이 동보서적에서 잡지사는 일이였군요.
처음 오는 서면. 지하철을 이리저리 해매다 보니 나오는 지하상가들...
지하상가를 해매다 보니 나온 동보서적이란 간판.
그 간판에 이끌려 가다가 보니 나온게...


이 동보서적 지하입구였죠.
동보서적은 꽤 규모가 커져서 '동보프라자'라는 건물까지 세울 정도였죠. 
지하에 맥도날드도 있고, 신나라레코드도 있고, 1,2,3층을 전부 서점으로 만든 정도이니까요.
하지만...그 서점도 이번달로 마지막이군요.

동보서적의 포스터가 오늘따라 안쓰러워 보입니다. 공든탑이 무너지는걸까요...

착찹한 마음을 가지고 서점안을 좀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지 못해서 이미지는 올려드릴 수 없지만

평소 평일 저녁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동보서적을 찾아주었다는 것과
(나이 지긋하신 분이 고참직원분과 손을 잡고 이야기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안보이는 책을 열심히 찾아주시는 직원분들과
(다른 코너까지 직접 가셔서 '죄송합니다. 거기에도 없네요'라고 말씀해주시는 배테랑 직원분의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2층에 있는 손때묻은 지도함은 (아니.그 외의 많은 나무책꽂이도) 이제 사라지겠지 하는 아쉬움과,

이제 지역극장뿐만 아니라 지역서점까지도 망해가는 건가 하는 씁쓸함과,

오프라인 서점이 가지고 있는 책고르는 맛과 서점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등이
온라인서점의 가격공세와 배송등에 밀린 것이 아닌가 하는 한숨과

왜 진작에 자주 찾아가서 사지를 못했는가.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는것만 말하겠습니다.


네. 압니다. 이것도 시대의 흐름이라는것이겠죠.

하지만 동보서적은 애 썼습니다.
서점과 맥도날드를 연개하는 행사나. 한 구석에 지역 행사를 홍보하는 안내대를 설치하거나,
지역서점임에도 불구하고 2~30%세일서적등을 서점앞에 진열해놓는 일이나.(뭐. 안팔리는 책들이겠지만...)
그리고 서점안의 계단이나 인테리어등도 깔끔하게 바꾸면서 손님을 배려하는 장면이나...
지역문화행사도 지원많이 하고, 양서도 많이 추천해주는등 여러모로 부산지역최대의 서점에 걸맞는 행동을 해왔습니다.
왠지 그런 노력들과 문을 닫는다는 결과를 함께보니 복잡미묘한 느낌입니다.

남은 센텀시티홈플러스점에 있는 동보서적도 독자적인 운영이 아닌 홈플러스 밑에 있기 때문에 
공간적 제약도 많이 받고 어떠한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왠지 씁쓸해서 각 층마다 한권씩 질렀습니다.

마지막 가는길 이렇게라도 배웅해주지 않으면 아쉬울거 같아서 말이죠.

안녕. 동보서적.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