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살찌게 하는 만화 심야식당.)
심야식당 1권을 보면 어제의 카레가 나옵니다
어제 만들어 두었던 카레를 따끈한 밥에다가 비비기만 할 뿐인 음식입니다.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단순하다고 하면 단순하기도 한 이 조리방법은 음식이라고 하기도 좀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그냥 데워 먹으면 되잖아?' 라고 하시는 분이 있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따끈한 밥의 온기에
식어있던 카레소스와 건더기가 비비면 비빌수록 조금씩 따끈해지면서 입안에 도는 그 맛이란!
뭐. 반대의 경우도 좋습니다.
따끈한 카레소스에 어제 먹다가 랩싸서 넣어둔 식은밥을 넣으면 밥이 카레소스에 눅눅해지면서 따끈해지는 그 느낌을 즐기는 것도 빈자의 낭만이겠죠.



왜 그 이야기가 나왔느냐? 사실 오늘 오후에 귤상자에 미리 까놓고 남겨둔 귤을 다음날 되서야 발견했습니다
당연히 껍데기의 수분은 빨려들어가서 약간 쪼글쪼글했죠.
그렇지만. 보시라. 귤을 반으로 뚝. 하고 쪼개면은 겉껍데기의 우두투둘함과 속알맹이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수분이 각자 자기나름의 주장을 해대죠.
그렇게 한조각을 떼내고 먹으면 껍데기가 입속에서 '찌익'하고 찢겨져 나가면서 안에 있던 수분이 입안에서 노는느낌이 참으로 유쾌하기까지 하죠.
아아...입안에서 퍼지는 귤알갱이...
그냥 먹는 수분가득한 귤알갱이의 느낌도 좋지만. 이렇게 약간 건조한 느낌의 귤도 왠지모르게 마음에 든단 말이죠.


그리고 요 베이글도 괜찮습니다.
'이걸로 배수로를 타고 올라가는 도둑을 맞춰 떨어트렸다'라는 웃지못할 유머가 떠돌정도로 오래두면 딱딱한 녀석들이지만.
커피나 코코아같은 따뜻한 음료와 함께 먹는다면 이 딱딱함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딱딱한 베이글을 손으로 '뚝' 쪼개서 커피에 살짝 담그고 먹으면...으아아...
안젖은 부분의 딱딱한 식감과 젖은부분의 부드러운 식감이 묘하게 어울리면서 커피향과 딱딱하게 굳어있던 베이글의 맛이 입안에서 스르르 녹아내리죠.
(단 하루정도가 아닌 반나절정도를 추천.)




마지막으론 피자입니다.
예전에 코스트코가서 피자를 3조각 샀는데 다 못먹어서 한조각은 남기고 잠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빈속에 식은 피자 한조각과 어제 따서 약간 김이 빠진 콜라를 같이 먹는데...
오오.피자에 남아있는 기존 재료의 맛이 입안에서 타고 돌아. 빵도 그리 못먹을정도로 딱딱한것도 아니고 딱 적당해.
이정도면 괜찮아! 하면서 아침에 우걱우걱 먹은적이 있죠.
도우가 적절히 얇은 피자라면 다음날에 식은채로 먹어도 맛있다는 진리를 알게되었습니다. 이제 E마트피자로 시도해봐야 할때인가...

이렇게 어제 만든 음식이야기를 하다보니 어제만든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기존의 음식이 만들어진시점을 되돌리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식거나 딱딱하게 만들어지는 등의 변화상태또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전자렌지가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이런 맛들도 썩 나쁘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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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커피드립

2010. 10. 1. 13:54 from 관심사/음식

오랜만에 정상적인 커피를 마시려고 했습니다 딸기잼을 타서말이죠.



왜그래요? 커피나 차같은데는 딸기잼을 한두수저정도 넣는다고요.

게다가 저게 500미리 컵이니까 그정도 들어가면 적당히 단맛도 나고 씁쓸한맛도 도는것이 먹기 좋단 말이에요.

그래서 베런스를 좀 맞추기 위해서 부어 넣기로 했습니다.




'어라? 그래도 괜찮아?'라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하자면.

제가 들고 있는 통의 젬이 한 1~2개월 정도 되다 보니까 거의 바닥을 드려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어넣으면 액체부분과 젤리와 같이 한덩어리로 뭉쳐진 부분이 흘러나와요.

그럴때 한번에 수저나 포크로 조금씩 잘라 넣으면 되는데에...












딸기잼 한꺼번에 드립.jpg

.

.

.

.



크아아아아악!수저가 파묻혔어!

어떻게 된거냐면요. 젤리처럼 한 덩어리가 된 잼을 포크로 눌렀더니 한꺼번에 들어와버린 형국이랄까요...

넵. 그정도로 지들끼리 뭉쳐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거 넣으면 달겠다 싶어서 커피 조금 더 넣고 얼른 휘져어서 뜨신물에 잘 녹도록 만들었는데.



...우와....



이거 무슨 부엽토야...이거...괜찮을까...

이미 저질러진 일. 어쩌겠습니까.

얼른 뜨신물을 부어넣기로 했습니다.



악마의 용액 제조과정.jpg



...너무위험해 어서 피해 나쁜악당 쫒아와요 어떤모험도 두렵지 않아 그곳 우후! 라고 하지만 이건 좀 두렵다...

녹으면서 달달한 부분+커피부분이 젓는 부분에 들러붙어요...

이거 여기에다가 저으면 답이 안나올거같아요.

그래서 딸기잼 통에 용액을 옮겨담고 뜨신물을 부운다음에 저어넣었습니다.



혼돈의 아궁이. JPG

어찌 농도는 맞게 된거 같지만...뭔가 굉장한데요...덜덜덜...

그렇게 다 저어서 커피를 만들었습니다.


요즘 뉴요커 트렌드 커피 한 뚝배기.jpg


...아...알고있어요...무리수라는거...

하지만... 뭐랄까...뭔가 비율이 맞지 않습니까?

커피빨대대신에 슬러시 빨대를 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풍경!


이렇게 다이제를 올려놓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야...(사실 저 커다란것도 바닥에 떨어졌지만. 설정을 위해 다시 올려놓았습니다.)

그래도 결국 건져먹었습니다.

영웅호걸들이 사발째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지만 저는 소시민이고 뜨거운 커피이기 때문에

결국 저걸 저 빨대로 꼴깍꼴깍 마셨습니다.

그런데...이놈이 빨아도 빨아도 사라지지가 않아요.으허헝...


 먹다먹다 지치기도 하고 다먹으면 푹 못잘거 같아서 반만 먹었슴다...으헝헝

저거 내일 모닝커피하려고 냉장고에 뚜껑닫고 넣어놓았습니다.

결론

1. 개그는 내 주변에 있다.

2. 의도하지 않은 개그일수록 저런 임팩트가 크다.

3. 괴식도 요령있게.

4. 어저께 이거 먹고 지금까지 잠을 못자고 있어요.으헝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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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해보이셔도 비오는 날엔 이게 최곱니다.


커피:코코아는 2:1의 비율로 맞춰주세요.



물을 타서 잘 저어주시면 완성.
색깔이 이상해보인다고요?  제가 위에서 좀 많이 넣긴 했어요.
비올때는 이렇게 씁쓸 달달한게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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