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의 리뉴얼 극장판을 보고 멘붕한 사람들이 많았다기에 저는 의아했습니다
이전 에반게리온에서도 오타쿠들을 까대던 오타킹인 그인데 더이상 놀라워 하다니.
그런데... 이번 영화를 보니까 그럴만도 하더군요
에반게리온 서와 파를 보면 예전의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의지박약 신지가 드디어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 그 의지를 강하게 표현합니다. 그 결과 레이도 구해내고요.
하지만 그 결과는 Q에서 대 참사로 이어진거죠.
서와 파에서 신지의 변화를 목격하고 그것을 응원하던 사람들은 ''바보'가 되어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나은'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자신이 힘을 써서 한 행동은 세상에 위험이 되는 것이고, 세상을 망치는 일이 되어버렸죠.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하지만 그 책임은 신지에게, 그리고 그에 호응한 관객들에게 전가됩니다.
뭐...알고는 있었다지만 멘붕할만 하는군요
일단 이러한 멘붕적 요소를 빼놓고 이야기하자면.
이야기의 흐름은 얼개가 조금씩 보여주면서 에반게리온 세계의 답과 숨겨진 설정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얼개를 대충 맞춰줘가죠...(하지만 이거 안맞추고 끝낼 심상이 더 커 보이긴 합니다.)
또 신지의 멘붕을 통해 '암만 좋은 의도로 한 일이라도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입을수 있다
그리고 피해를 입힐 의도가 아니였더라고 하더라도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한다.' 는 걸 보여주죠.
왠지 일본인의 역사의식이 생각납니다만...그런 의도로 적지는 않았을거 같군요.
액션신은 멋졌습니다.
마리는 더 느긋해졌고 아스카는 마리의 열혈을 빼다가 비스트 모드 전개해대고 뷔레의 전함도 날아다니고 전후로 나온 특수효과들도 전작들을 점점 넘어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뭐. 다들 멘붕이나 기존 이야기의 설정관계들만 따지고 드는데.. 이분 작품은 그러면 그럴수록. 빠지면 빠질수록 더 괴로워요. 힘을빼고 보심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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