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봄 포스터를 가져와야지 왜 아름다운 청춘이냐. 라고 하신다면. 당시 영화의 또 다른 이름이였다고 말씀드리
겠습니다)

반도의 봄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사에서 꽤 중요한 획을 그은 작품이죠. 그렇지만 이때까지 발견되고 있지 않다가 중국영상자료원에서 발견되어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을 해놓았던 자료인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나왔더군요.

이 영화의 이야기는 액자식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여느 액자식 구성과는 다릅니다.
전체적인 수토리상에서 영화를 찍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영화속에서 영화를 찍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봐도 꽤 신선한 소제이지요. 그럼 그들이 찍는 영화가 무엇인가? 바로 춘향전입니다.
네. 우리나라 영화역사를 검토하기 가장 좋은 영화중 하나인 춘향전이죠.
최초의 한글사용, 최초의 칼라, 최초의 화면비율변경등등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혁신적 변화엔 춘향전이 따라왔다죠. 왠지 어울립니다.

화면도 그때 당시 국내영화치고는 세련되었습니다. (영화촬영진이 머무는 곳에서 무를 사들고 왔다가 나가는 장면에서는 위에서 영화촬영진들을 내려다보고서는 쓰윽 훓어주고 있죠.깔끔합니다, 그리고 영화속 영화를 찍는 모습도 좋습니다.영화속 카메라가 잡고있는 앵글을 비츄다가 점점 영화를 찍는 카메라와 무대를 전체적으로 잡아주는 앵글같은 것들 말이죠.) 
배우들의 연기는...으음...전체적으로 연극을 의식한 듯한 부분이 제법 보였지만. 그렇다 치죠.

그렇지만. 스토리. 이거 이상합니다.. 옮겨적겠습니다.


영화사에서 영화 <춘향전>을 만들던 중, 이영일(김일해)에게 친구의 동생이자 영화배우 지망생인 김정희(김소영)가 찾아온다. 영일은 영화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 정희를 음반회사에 소개시켜주고 돌보아 준다. 한편 영일과 함께 영화 <춘향전>을 촬영하던 감독 허훈(서월영)은 여주인공 안나(백란)가 말썽을 부리게 된다. 사랑문제 끝에 그녀를 내치고, 대신 정희를 춘향으로 기용한다. 감독과의 다툼후 안나는 영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나 영일은 관심이 없다.  정희의 투입으로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즈음, 영일과 허훈은 제작비 부족으로 곤란을 겪게 되고, 영일은 회사 공금에 손을 대고 감옥에 갇힌다. 레코드 사장은 정희에게 자신과 결혼을 하기로 하면 영일을 도와줄 돈을 준다고 하였으나,거절한다. 그 대신 영일을 나오게 해준 사람은 안나인데. 그 동안 몸이 안좋은 영일을 간호하며 호감을 표시한다. 조선영화주식회사의 설립과 함께 <춘향전>은 대 성공을 거둔다. 몸이 회복된 영일과 그를 돌보던 안나는조선영화주식회사의 축하공연자리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영일과 정희는 서로의 호감을 표시하고, 안나는 물러난다. 그 후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일과 정희는 동경으로 떠난다.  
  
출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서 내용 추가 ( http://www.kmdb.or.kr/movie/md_basic.asp?nation=K&p_dataid=00151)

네. 영화속에서 별의별 스토리 장애요소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여자와 남자간의 로맨스,다재다능한 케릭터, 급작스러운 위기와 빠른해결등... 너무나도 스토리가 잘 해결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침드라마같다고 할까요...잠깐. 그럼 오히려 현대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럼에도 이러한 이야기들을 눈감아 줄 수 있는 이유는 '한국 영화사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당대의 우리나라 영화제작은 여러 사람이 모여 영화찍고, 영화관에 거는 그런식의 운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자금을 구하기도 힘들었고 중간에 배우나 스탭의 월급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경우도 많았죠.
영화 중간중간에 이러한 사건이 나오면서 영화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회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은연중에 담고 있죠.(반도영화사의 이야기도 그렇고 말이죠.)


그러나 다른 좋은점들이 많다고 해도 이 부분은 지울 수 없습니다. 바로 일본의 흔적이죠.
'내선일체의 정신으로 영화사를 운영해 나가겠다' 라는 영화사 연설사나 일본어와 한국어의 혼용
다다미깔린 방과 같은 일본의 사용등 일본의 흔적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세가지 이유로 보는데요.

우선,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게되면 해외수출이 용이했습니다.
당시 일본어가 통하는 국가는 일본, 조선,중국,대만등 꽤 넓었습니다.
이러한 시장속에서 일본어를 넣어서 국내의 영화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
그 결과 이 영화는 해외로 수출되었고 실제로 이 필름이 중국에서 발견되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다음은  당시 시대상인데요. 1940년대에는 이미 일본의 사상과 문화가 꽤나 깊게 박혀있었고, 사회풍도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일본어가 섞이거나 다다미가 깔리는등의 모습이 보여도 어색하지 않았던거죠.

마지막으로. 2에서 이어진것으로 (추정입니다만) 지식인들은 일본어와 한국어를 둘 다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지식인들은, 혹은 당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지식인들은 일본어를 쓰거나 일본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본과 관련된 장면이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영화기술사적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한국영화들이 취하지 않았던 여러가지 신선한 시도들을 통해 한국영화를 보여주는 작품이고, 영화의 곳곳의 풍경이나 사회배경등을 통해 당시 시대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사료입니다. 다음에도 이런 뜻깊고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게되멘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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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에서 50%세일을 해서 고우영 신 고전열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로 이번추석연휴에는 고우영선생님의 신 고전열전을 가지고 이야기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작은 놀부전부터 하죠.
흥부와 놀부라는 케릭터는 야마 우리나라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케릭터들중 하나이지 않나 싶습니다. 

착한 흥부와 못된 놀부형제가 서로 살고있는데 어느날 제비를 구해주었는데 제비는 은혜를 갚기 위해 박씨를 물어다왔고. 그 박씨에는 금은보화가 잔뜩 나왔습니다. 이를 보고 놀부는 성한 제비다리를 부러뜨리고 박씨를 기다렸는데. 그곳에는 금은보화가 아닌 똥과 도적, 도깨비들이 나타나 놀부의 살림을 거덜냅니다.
그렇게 거지가 된 놀부를 흥부는 도와주고 둘은 다시 행복하게 삽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만... 진짜 그랬을까요?
흥부는 조선시대 일이라는 일은 다 하면서 돌아다녔지만 덮어두고 낳은 20명이 넘는 아이들 때문에
제대로 된 집안살림을 마련할 수 없었던 무기력하고 계획성 없는 인물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놀부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아 잘 보존하여 부자가 될 수 있었고,
무기력하고 계획성 없는 동생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일부러 모질게 굴었던 착실한 사람은 아니었을까요?

라는 가설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런 '이야기 비틀기'는 요즘에서야 많이 이뤄지지만 예전만해도 이런식의 이야기풀이는 잘 하지 않았고,
게다가 성공리에 만든 사례가 드물었죠.  
하지만 고우영의 선생님 작품은 다릅니다.

그 유명한 삼국지를 들어보죠.
삼국지에서 제갈량과 관우의 세력다툼구도나, 방통을 없애기 위한 제갈량의 모습은 과거 삼국지들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아니. 볼 수는 있었지만 제대로 다루질 않았죠.)
그리고 수호전 같은 경우도 그 유명한 결투부분을 다 다루지 않고 그냥 다들 모여서 술마시고 노는걸로 끝냅니다. 
이와 같이 고우영 선생님은  원작에 자신의 개성을 입히면서도 원작에 최대한 손상이 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재주가 있으신 분입니다. 이 이야기도 그렇죠.

흥부와 놀부를 '착해도 한량기질이 있는 놈팽이'와 '다들 나쁜 사람으로 보지만 속이 깊고 자기 힘으로 일을 해내는 인물' 로 구성한것 부터가 각각의 이야기들을 짜내가는데 이야기가 딱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에 설득력과 흥미를 끌어들이기 위해 진영댁이란 인물과 놀순이란 인물을 만들어놓죠. 

아버지더러 재혼하라는 주변의 의견에 거부를 한 아버지를 보고 놀부는 '역시 재산을 지킬 줄 아는 아버지다.'라고 감탄했고 흥부는 '좋은 기회 놓쳤다'라고 생각하죠. 그렇지만 아버지가 재혼하고 싶어 가슴앓이를 하는걸 보고서는 슬며시 아버지에게 재혼을 해도 되지 않겠느냐 하는 말을 건낼 정도로 속 깊었습니다. 그리고 놀순이라는 막내를 한명 만들어 엄마를 그리워하는 놀순이를 걱정하고 애들에게 막 대하지만 집안살림할것은 제대로 다 해내는 놀부의 모습과 놀순이에게 좋은 말만 해줬지 실질적인 걸 한번도 해준적 없고 집안일도 제대로 안하면서 연애하러 돌아다니는 흥부의 모습을 보여주죠.

그렇지만 흥부는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해서 성공하고 놀부도 자신의 재산으로 사업을 하는데 흥부가 특허권을 들먹이며 놀부를 고소하고 놀부의 사업장을 다 깡그리 부숩니다.  그리고 따지러 온 놀부를 흥부는 박대하고 흥부네 아이들이 놀부를 때립니다. 

박속에서 도깨비들이 나와 놀부를 때려주고 야단치고 그랬다는 말은 터무니 없다. 세상에 도깨비가 어디 있으며 또 그것들이 있다손 치더라도 박 속에 들어 있을리가 있나? 차마...조카들에게 손찌검 당했다는 사실을 말할 수가 없어서 구차스레 바가지를 들먹인게지. 요즘에사 벌건 대낮에도 사람패기가 예사요. 만인이 모인 광장에서 훌륭한 인물을 가려 뽑는답시며 주먹질하기가 또한 이력이 났지만 예전엔 미풍양속이 꼿꼿해서 그 따위 상서롭지 못한 일은 대놓고 말을 못했던게야. 196p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입니다.하지만 '아버지가 물려준 땅을 알뜰히 지키며 가꾸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들은 촌놈,농사꾼,바보,얼간이가 되어 초가집에 살고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사치와 낭비만 일삼던 둘째는 형이 베풀어준 도움속에서 나태하게만 살더니 갑부가 되는' 기가 막히는 현실이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바로 고전을 통해서 이 만화가 나왔던 70~80년대를 풍자하고자 했던 고우영작가님의 이야기정신이 살아났기도 하고
이러한 시대반영적 모습이 오늘날에도 먹히고 있기 때문이죠.

보실기회 있으시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신고전열전세트
카테고리 만화 > 고전/문학작품만화
지은이 고우영 (애니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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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전
카테고리 만화 > 고전/문학작품만화
지은이 고우영 (애니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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