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로봇과의 교감을 나눈 휴먼코미디는 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르입니다.
아이, 로봇만 하더라도 주인공이 사악한 로봇(혹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면서 그렇지 않은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도 보게 되고요.
뭐. 그렇게 가지 않더라도 바이센티널 맨 같은 휴먼 코미디도 있죠.
하지만 그건 '과학기술이 아주 발달한 오랜 미래' 라는 설정에, 생소한 기술들이 많이 나오죠.
그걸 보는것도 재미겠습니다만. 현재의 우리가 공감을 느끼기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근미래. 일어날 법한 경험이나 기술/사건들을 보여줍니다.
도서관이 '활자책 체험관' 으로 바뀌고,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등의 미래에 '있을법한 요소' 에
스크린 없는 티비에 자유롭게 화상통화나 사진파일을 올리고, 전기자동차가 돌아다니며,
용의자의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가능성을 추리하는 등의 '있는 요소' 들이 결합해
'미래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현실감을 불어넣어주죠
(크레딧 올라갈때 현재 로봇의 기술발달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더욱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이런 광고가 한 20년, 아니 10년후에 실릴지 누가 압니까.
그렇게 살아간 배경의 현실감에서 두 배우(?)의 캐릭터는 매우 멋집니다.
우선 프랭크.
프랭크는 전직 금고털이였지만.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아들은 매 주말마다 먼거리를 달려 그를 보는데 지쳤고, 로봇을 한대 선물합니다.
프랭크야 당연히 싫다고 했지만. 요양원에 넣어버리겠다는 아들의 말과
자기가 폐기처분될거라고 말하는 로봇을 보곤 그냥 로봇과 함께 지내기로 합니다 지냅니다.
근데. 이 로봇 재밌습니다?
밭을 가꾸고, 채식위주의 식단을 내미는등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짓만 하다가 프랭크의 좀도둑질을 거듭니다.
로봇3원칙에 그런 좀도둑질을 하지말란 법은 없으니깐요.
거기에다 '요양자를 위한 다소의 거짓말' 도 된다고 하는등. 이 로봇이 그리 딱딱하고 융통성 없지많은 않은 친구입니다.
재미로 자물쇠 따는법을 가르켜줬더니 또 금방 땁니다. '기술을 향상시킬수 있다' 고 살짝 자랑도 하면서 말이죠.
이 둘의 조합이 꽤 멋집니다.
프랭크는 자기 일(?)에 치밀하고 사랑을 찾는등 로맨티스트적인 면이 있지만 외롭고, 치매에 걸려있죠.
로봇은 프랭크를 돌보며 그에게 맞춰진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최대한 도웁니다.
그 '건전한 생활'의 기준은 자율적으로 바뀌지만요.
거기에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비는부분이 스포일러라서 말은 못합니다만.
스토리상에서 조금 비는면을 충분히 매울 수 있을정도의 만족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이 영화, 충분히 재밌고. 충분히 생각할 만한 요소가 뛰어난 영화입니다. 대형 개봉작들에 밀려 그냥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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