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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30 무서운 집 - 하나쯤은 있어줬음 하는 영화



무서운 집 이란 영화가 기괴하다고  트윗이나 다른곳에서 평이 자자하더라



이 무서운 표지를 보라!







이 평점과 찬사들을 보라!





몹시나 궁금한 나머지 굿다운로드로 받아봤다.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냐면...음... 일단 하나하나 건드려보자.

우선 영화의 연기는 일반적인 연기들과 다르다. 남편이 떠난 집에서 일상을 보내던 부인이 중간중간에 귀신을 만나고 그로 인해 일상이 위협받는다. 라는 이야기 자체도 부인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영화는 이를 넘어서 전체적으로 1인극의 느낌을 준다.이는 아무래도 부인역을 맡은 구윤희 배우의 연기가 큰 목소리와 감정표현이 강한 연극에 가까워서 이다. 이로 인해 부인의 일상적인 행동은 사람들에게 공감이나 몰입의 대상이 되지만, 연극적인 연기는 영화와 거리를 두게 만들고 결국은 관객은 애매한 몰입상태로 영화를 보게 된다. 다른 인물들의 연기가 추가되었으면 좀 더 몰입할 수도 있었겠지만 남편 초반에만 출연하고 끝나고, 귀신모형 마네킹(이하 귀신)이 움직이(?)고 대사도 하고 있(?)지만 부인의 역할을 뺏기는 커녕 무서운 귀신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인형라는 중간적 위치로 애매한 몰입상태를 증가시킨다.


연기를 통한 애매한 몰입상황은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 배가 된다. 초반에 귀신이 나타나자마자 금방 소리를지르며 귀신이 있는 곳부터 옥상까지 줄행랑을 치던 부인은 귀신에 대한 대처보다는 '괜찮겠지' 와 같은 태연한 말이나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금방 극복된다. 하지만 부인이 현상에 대해 극복을 하고 다시 일상을 누리는 순간 또 금방 공포를 느끼고 안절부절하다가 금방 괜찮아진다. 이와 같은 급격한 감정의 변화는 전체적 흐름보다는 현재 부인이 처한 상황만을 느끼게 하고, 스토리보다는 부인의 연기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영화의 화면 또한 일반적인 영화들과 다르다. 영화의 구도는 주로 넓은 공간을 강조하거나, 부인을 어긋나게 집중시킨다. 넓은 공간을 혼자 해매는 부인의 모습은 위에서 말한 1인극의 느낌을 배가시켜주는 한편, 부인에 대한 몰입을 방해시킨다.넓은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부인의 모습은 몰입의 부조화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정상적인 구도에서 부인을 어긋나게 집중시키면서 인물의 제자리뛰기나 동떨어진데서 일어난 움직임들의 이음등이 영화의 애매한 상태로 집중하게 이끌어낸다. 거기에 영상의 완급은 필요한 부분의 생략은 상상으로, 불필요한 부분의 반복은 반복된 기억으로 이야기의 몰입을 안도우는 듯 도와주는 듯 애매한 관계를 끝까지 유지시켜준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못 만든 영화인가? 그렇진 않다. 그럼 잘 만든 영화인가? 그렇지도 않다. 그럼 뭐냐고? 기존영화의 형태로는 구별할 수 없는 영화다. 우선.위에서 말한 요소들을 종합하면 이 영화는 영화와 연극의 틀 모두를 벗어난 미묘한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하지만 이 촬영이 의도되었든, 의도되지 않았든 이 미묘함은 공포,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공포영화의 클리셰적 부분들이 등장하지만 그 클리셰는 영화에 애매한 상태에서 집중하게 하여 공포보다는 재미를 준다. 이는 과거의 다른 공포영화에서도 무서워라고 써먹었고, 패러디영화에서도 웃겨라고 써먹었지만 이 영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는 이전에 없었다. 또한 이 영화는 평균적으로 무언가 어긋난 (혹은 그런 것처럼 의도된) 영상이다. 하지만 이 영상은 위의 연기나 이야기 흐름에 어울려 하나의 '전체적으로 뭔가 거리감이 드는' 영화를 만들어낸다. 이와 같은 실험적인 부분은 초반에 주인공이 마네킹들을 조립하고 옷을 입힌 뒤 '손님들 사진찍으러 오면 잘 해야 한다.' 라고 말하는 부인의 모습등을 통해 부인이 제4의 벽을 인지한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 (혹은 착각) 까지 들게 만드는 등 관객이 장면 하나하나에 대해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진짜 이 영화가 뭐냐고? 글쎄다.내가 뭐라 평가하긴 그렇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포스터에도 적혀있듯이 이때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뉴타입호러임은 확실하고,

똑같이 찍어내는 상업용 공포영화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실험적인 (혹은 못 만든) 영화가 반드시 필요하단 것이다.




무서운 집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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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양병간
출연
구윤희, 양병간
정보
공포 | 한국 | 98 분 | 2015-07-30
글쓴이 평점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