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제목을 보고 들어오신 분들이 있다면, 콜랙션을 뜯긴 경험이 있거나, 뜯기고 있는 와중이거나, 친척들이란 괴수에게 자신의 콜랙션이 뜯길지 말지 전전긍긍하고 있으시나, 뜯기고 나서의 허망함이 느껴져서 클릭하신 분이지 싶습니다. 친척들에게 콜랙션들을 뜯고 나서 자신의 전적이나 업적등을 자랑하러 오신 분들은 없으시겠죠....없길 바랍니다. (있으면 내가 때릴터이다.)

'콜랙션을 뜯기다.'라는 현상, 두가지로 나눠 보죠.

콜랙션 이라 함은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하나하나 소중히 모아온 것들이겠죠. 자본주의세상인지라 그것들엔 어느정도의 금전과 그에 따른 가치, 어떤 경우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도 하겠죠. 당연히 그것들을 가지고 있는 여러분들은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으실 것이고, 자랑스러워하셔도 됩니다.이까진 좋죠. 딱 이까진... 

뜯기다. 라고 함은 상속,증여,교환,기부등의 상호간에 합의된 수단이 아닌 일방적으로 자신의 물건을 다른이에게 빼앗긴, 아니 약탈당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상대방은 여러분들의 콜랙션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고, 단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고, 난 저것을 가져가겠다. 라는 생각만을 하고 있을 뿐이죠. 이 얼마나 악랄합니까. 물건에 대한 욕구만 있지 그에 대한 필요조건을 만족시키려는 생각은 없고, 상대방과 가져야 되는 협상과정같은 것들 또한 없습니다. 

거기에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생략된 부분들입니다.'나의' 라는 간접목적어야 생략됨이 당연하지만 주어가 '친척동생' 으로만 정의되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친척동생이 여럿이면 '친척 동생들' 이 될 것이고, 친척동생의 행동을 어르신들이 '애들인데 그냥 하나 줘' 라는 식으로 무심히 말하게 된다면 '친척들' 로 단수복수가 바뀌어 버리게 되면서 콜랙터들에게는 멘탈이 붕괴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촌수와 연령의 힘으로 저러한 불합리가 이루어지다니...'하고 멘탈이 붕괴되시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콜랙션이 뜯기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한줄로 말하면...'그런거 읎다' 입니다.

숨긴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우리가 성적취업연애결혼자녀라는 뭘 해도 하나는 걸리는 명절 면전앞담화에 정신이 혼미해질동안 어린녀석들은 '호기심' 과 '욕망' 이란 이름으로 여러분의 방 이곳저곳을 뒤질 것입니다. 얌전히 티비를 보거나 간식을 먹는 아이라면...숨기시지도 않았겠죠.

대화로 푼다고요? 어림없습니다. 대화와 토론이라는 것은 서로가 의사가 있을 경우에만 생기는 것입니다. 상호간에 의사소통이 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성립이 못되는 경우죠. 

돈내놔라고 한다고요? 그것이 성립될 정도의 물건이라면 여러분들의 콜랙션가치는 그리 크지 않았거나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이겠죠. 하지만, 콜랙션이란 이름 자체가 여러분들의 노력이 들어간 물품일 것이고,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해도 가격제시를 할 수는 없겠죠. 돈거래에 껄끄러운게 우리네 민족이니깐요.


해결책은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분들의 콜랙션을 뜯으세요.

차마 여러분들이 콜랙션에 물질적 가치를 매기실 수는 없겠지만. 그분들에게 콜랙션의 가치와 버금가는 물건을 말하고 그거 주는 대신에 이거 좀 사주세요 라고 하세요. 건프라 뜯기고 옷 한벌 마련하시고, 만화책 뜯기고 이북 몇권 지르세요. 엑스박스 뜯기고 태블릿PC한대 장만해버리세요, 안해준다고요? 그럼 어쩌겠어요. 못주는거지. 애들이 콜랙션을 부쉈다고요? 수리에 얼마나 든다고요? 일단 말은 해주세요. 이거 얼마드는건데 애가 망가트렸다고. 별 반응 없으면 올때마다 그 이야기 하세요. 그럼 지겨워 할겁니다. '여태껏 그 이야기냐' 하며 진절머리 내시겠죠. 그럼 됐습니다. 여러분도 결혼해서 자녀를 키우세요. 대외적 예의범절은 갖췃지만 파괴신의 속성을 깃들이게 하세요. 그리고 그 친척집에 풀어놓으세요. 그럼 그분들도 여러분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겠죠. 


이제 아셨죠? 여러분들 콜랙션 뜯기는거 어쩔 수 없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뜯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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