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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3 퍼펙트 게임 -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라! 1


우리나라 야구사의 전설.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저조차도 알고 있는 최동원과 선동렬 이 두사람의 전설적인 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가 되었습니다. 선수들 버스가 불타오르고, 팬스가 뜯겨지는 등 야구에 '미친듯이'열광하던 시절,1987년5월16일.경기는 시작됩니다. 스코어는 다들 잘 아실거고, 경기내용도 저보다 더 빠삭한 분 많을터이니 생략하겠습니다.

뭐. 이야기는 진짜 좋습니다. 원 스토리라인이 좋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정신력으로 승부하는 최동원과 선동열의 모습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최동원은 이미 최정상에 올라가있습니다. 대륙간컵의 대 활약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무쇠팔'뒤에는 만신창이가 된 어깨가 있죠. 그리고 새롭게 뜨는 스타 선동열은 '최동원이 한물갔다' 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겹쳐 압박이 됩니다.




선동열은 '고무팔'이라고 하는 별명을 얻으며 사람들의 스타가 됩니다. 하지만 언론은 그를 선동렬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최동원은 그에게 '넘어야 할 산이자 돌아가야 할 산' 이 되었고. 그 산을 넘으려고 합니다. 언론과 '가카'는 이 둘의 대결구도를 '지역감정'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구단도 이에 동조해 '대결구도'를 만들어 내려 합니다. 
그리고, 대결의 시간. 그들은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거기에다가 박만수라는 가상의 야구선수를 끌어들여' 출장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는 선수' 라는, 선동열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극해주는 선수이자 '야구에 대한 열정은 많지만 가족들과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케릭터가 '한방' 크게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조합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글쎄요...어지러웠습니다.


기자양반의 역활이나 케릭터를 보면 처음에는 야구에 대해 관심이 없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스포츠로 보며 관심이 없다가 서서히 이 둘의 감동적인 대결에 이입이 되는, '이 둘의 전설을 모르는 관객들을 위한 질문자. 혹은 감정 이입자'정도의 역할일텐데...그래도 너무 불필요하게 나왔습니다. 돌아다닐때마다 흐름이 끊기는거 같았고. 최동원 화나게 하거나 두 선수가 붙는 날짜를 알려준것 이외에 딱히 돋보이는 면이 없었습니다.
최동원의 스승분도 족자 하나 남겨주고 간것 빼고는 스토리에 좀 걸리기도 하고 말이죠. 김용철도 최동원과 다투는 역활이자 롯데 버프올려주는 역할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가카'를 모시는 분들 이야기는 9회 이후 롯대,해태진영의 순수한 열정이 담긴 '최동원/선동렬 이기게 도와주자!' 라는 대사가 '가카' 손아귀에 놀아나는 야구팀의 모습같아서 씁쓸하게 했고요.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필요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지만. 필요없어 보이는 이야기들도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연기는 뛰어났습니다. 최동원의 집념과 철두철미함을 보여준 조승우나, 선동렬의 유들유들하면서도 강한 오기를 보여준 양동근이나, 집에서도 밖에서도 인정못받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박만수나 선동렬을 더욱 자극시키는 김응룡감독이나,모두 연기가 뛰어났습니다.

화면연출은 멋졌습니다. 새벽에 달리기하다가 선동렬에게 추격당하는 꿈을 꾸는 최동원 장면의 스피디함이나, 사직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모습이나 (cg삘은 났지만...그래도)  초고속카메라로 찍은듯한 공던지는 장면연출이나, 공을 던지거나 잡을때의 고통, 혹은 자세같은 것들이 제대로 잡혀있었습니다. 거기에 음악과 적절한 컷으로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죠( 똥누는 장면이나 화장실싸움은 막간 긴장감 해소라고 보고 여기자가' 선배 저런경기 본 적 있어요? ' 하면서 말건내는 쌩뚱맞은 장면도 '아. 이 경기를 처음 보는 여성의 심정이 저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관용이 생길정도였죠. 원 이야기에는 필요없어보이는데 말이죠. 너무 이야기에 집중했나봅니다.)



결론을 말하면...추천입니다. '마라톤', '우생순'과 '국가대표'에 이어 드디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감동영화가 나왔습니다. 같은 실화야구영화인 '슈퍼스타 감사용' 보다 약간 퀄리티가 높고 '글러브' 보다 집중도가 더 높습니다. 야구 좋아하는. 아니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니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딱이다 싶겠더군요.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