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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7 블라인드 - 벨런스가 아쉬운 수작
블라인드를 보고왔습니다. 제가 기대하지 못했던 것에 깨달음을 얻었고. 제가 생각하던게 안나오던게 아쉽기도 했죠. 그래도 봤습니다


우선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장면을 잘 연출해 주었습니다.
검은 화면에 '냄새' 나 '소리' '촉각'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단편적' 인 부분들이 우리에게도 와 닿도록 '시각적'으로 보여줬죠.
(마지막 보육원 싸움때 나온 표현들의 종합이 멋졌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시각보조장치 (스틱, 무선거리측정장치, 보도블럭 추격전,슬기(...)등등) 등이 
화면연출이나 사건진행, 긴장감조성등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난 널 볼 수 있지만 넌 날 볼 수 없어' 라고 하는 스릴러가 가지는 기본적인 장치를 멋지게 살렸죠.



또한 전반적으로 다들 연기를 잘했습니다.
일단 제일 연기를 잘 한 분을 뽑자면...슬기입니다.
안내견의 연기를 정말 잘 했습니다. 블라인드의 애교담당을 맡은 것 같은 인상까지 들더군요.
적절한 위치에 가거나 하는 것도 정말 좋았고요.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 연기가 나빴던건 아니에요. 마음이때부터 이어져 온 신들린 연기가 대단했다는거죠.



연기 개 잘하는 개 슬기

그럼 진짜 본격적인 연기를 말해볼까요?



김하늘...연기좋았습니다. 진짜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이 보일만한 행동들을 많이 보여줬죠. 
(달려가다가 벽에 부딪히거나, 무릎이 부딪혀서 다리에 상처가 많다던가 하는 경우 말이죠.
범인과의 머리싸움도 시각장애인이 보여줘도 이상하지 않은 부분들이였죠. 
액션은...왠지 모르게 조형사보다 더 잘싸우는거 같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이라 그런지 유도+관절기를 쓰시던데 뒷 마무리가 확실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유승호를 죽은 자기 동생과 겹쳐보는 모습, 자기정체성 찾는 모습, 범인에 대해 추리하는 모습,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범인에게 덤비는 강한 모습등 다양한 연기가 필요했고 이 모두를 무리없이 소화해냈습니다.

유승호는 김하늘과 같은 투톱 목격자의 위치에서 김하늘의 동생과 오버랩되는 인물로 역활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김하늘의 조력자 역활을 톡톡히 했죠.



조형사는 참 괜찮은 조연이였습니다. 주인공의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주인공들의 말을 믿고 수사나 조사를 하는 모습.
그리고 이런저런 단서를 제공해주면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것까지. 수사물에서 볼 수 있는 형사의 느낌이 났습니다.
그리고 슬기와 콤비를 이뤄 명 연기를 보여준 것들이 많죠. 물론 후반부나 둘이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연기는 적었지만. 
둘다 스토리의 긴장을 조절해주는 키가 되었던 것은 분명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영진역.
이야...오랜만에 제대로 된 강박증걸린 살인마연기를 봤습니다.
김하늘이나 유승호에 묻혔지만. 일상적인 모습과 광기어린 모습이 잘 조화된 부분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다다르면 다다를수록 이성을 잃고 마구 달려드는 모습이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셨다시피 김하늘,혹은 김하늘이 맡은 시각장애라는 상황에 너무 많은 힘이 실렸습니다.
포스터를 보죠. 



메인 포스터를 보죠.

하나의 사건, 두명의 목격자, 엇갈린 진술

그림만 보면 유승호와 김하늘이 느낀 범인에 대한 증언이 이리저리 뒤집혀지면서 사람들을 자극할 것 같은,
아니면 최소한 유승호와 김하늘이 서로 각각다른 진술을 하게 되며 두 사람의 증언중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 지 모를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아니죠.




앞에서 제가 설명한 것들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김하늘 위주로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각장애를 겪는 모습. 그녀의 과거와 트라우마, 그녀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시각적 문제등을 다 겪고 나서야 드디어 범인과의 조우, 그리고 김하늘의 증언이 등장하고 슬기랑 돌아다니며 조사하다가 그제서야 유승호가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유승호는 이 수사에서 결정적인 증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형사의 '현상금 노리고 온 놈'이라는 이야기와 김하늘의 '내가 어떻게 택시인줄도 모르고 탔겠어요' 라는 말들로 묵살당하고 말죠.
그리고 유승호의 증언이 주목받게 되는 이유도 김하늘이 '자기가 잘못알았다' 라는 것을 꺠닫고 나서야죠.
이거 포스터에 붙어있는 문구가 아깝습니다. 그러면 유승호가 이 사건에 주도적인 역활을 하느냐? 
글쎄요... 조형사가 맡은 조력자적 역활에 김하늘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인물...그정도로밖에 안보입니다. 
유승호 말처럼 '앞 못보는 사람의 증언'보다는 '불량스럽고 재때 등장하지 않은 목격자'의 말을 한번 더 들어볼 텐데 말이죠...
이거 시작부더 벨런스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2명이 같이 나와있는 그림이 아닌, 맨 앞의 하얀 포스터를 보았다면, 영화를 만족스럽게 볼 수 있었을까요?
제 답변은 '아마도...예'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분과 조형사의 힘이 아니였으면 영화의 긴장감 이끌기가 힘들었을겁니다.
 
앞에서 말한것 처럼 스릴러보다 시각장애에 집중된 구조, 자꾸 나오는 ppl도 짜증나긴 했지만, 
그 집중된 구조를 깨 주는 영진과 조형사의 연기, 화면연출과 긴박감있는 음악들덕에 그래도 만족스럽게 봤을 것 같습니다.
괜찮은 상상과 그에 걸맞는 효과를 보여주는 스릴러가 궁금하신 분은 추천드립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