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상적인 커피를 마시려고 했습니다 딸기잼을 타서말이죠.
왜그래요? 커피나 차같은데는 딸기잼을 한두수저정도 넣는다고요.
게다가 저게 500미리 컵이니까 그정도 들어가면 적당히 단맛도 나고 씁쓸한맛도 도는것이 먹기 좋단 말이에요.
그래서 베런스를 좀 맞추기 위해서 부어 넣기로 했습니다.
'어라? 그래도 괜찮아?'라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하자면.
제가 들고 있는 통의 젬이 한 1~2개월 정도 되다 보니까 거의 바닥을 드려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어넣으면 액체부분과 젤리와 같이 한덩어리로 뭉쳐진 부분이 흘러나와요.
그럴때 한번에 수저나 포크로 조금씩 잘라 넣으면 되는데에...
딸기잼 한꺼번에 드립.jpg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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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아악!수저가 파묻혔어!
어떻게 된거냐면요. 젤리처럼 한 덩어리가 된 잼을 포크로 눌렀더니 한꺼번에 들어와버린 형국이랄까요...
넵. 그정도로 지들끼리 뭉쳐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거 넣으면 달겠다 싶어서 커피 조금 더 넣고 얼른 휘져어서 뜨신물에 잘 녹도록 만들었는데.
...우와....
이거 무슨 부엽토야...이거...괜찮을까...
이미 저질러진 일. 어쩌겠습니까.
얼른 뜨신물을 부어넣기로 했습니다.
악마의 용액 제조과정.jpg
...너무위험해 어서 피해 나쁜악당 쫒아와요 어떤모험도 두렵지 않아 그곳 우후! 라고 하지만 이건 좀 두렵다...
녹으면서 달달한 부분+커피부분이 젓는 부분에 들러붙어요...
이거 여기에다가 저으면 답이 안나올거같아요.
그래서 딸기잼 통에 용액을 옮겨담고 뜨신물을 부운다음에 저어넣었습니다.
혼돈의 아궁이. JPG
어찌 농도는 맞게 된거 같지만...뭔가 굉장한데요...덜덜덜...
그렇게 다 저어서 커피를 만들었습니다.
요즘 뉴요커 트렌드 커피 한 뚝배기.jpg
...아...알고있어요...무리수라는거...
하지만... 뭐랄까...뭔가 비율이 맞지 않습니까?
커피빨대대신에 슬러시 빨대를 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풍경!
이렇게 다이제를 올려놓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야...(사실 저 커다란것도 바닥에 떨어졌지만. 설정을 위해 다시 올려놓았습니다.)
그래도 결국 건져먹었습니다.
영웅호걸들이 사발째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지만 저는 소시민이고 뜨거운 커피이기 때문에
결국 저걸 저 빨대로 꼴깍꼴깍 마셨습니다.
그런데...이놈이 빨아도 빨아도 사라지지가 않아요.으허헝...
먹다먹다 지치기도 하고 다먹으면 푹 못잘거 같아서 반만 먹었슴다...으헝헝
저거 내일 모닝커피하려고 냉장고에 뚜껑닫고 넣어놓았습니다.
결론
1. 개그는 내 주변에 있다.
2. 의도하지 않은 개그일수록 저런 임팩트가 크다.
3. 괴식도 요령있게.
4. 어저께 이거 먹고 지금까지 잠을 못자고 있어요.으헝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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