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쫒는 아이는 개인적으론 정말 만족스러운 애니메이션이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미가 다 담겨져 있거든요. 그렇지만. 그런것들을 지적하기 이전에 스토리 먼저 짚어보죠.

우선 스토리 이야기해보죠 (네타가 들어갈까봐 자세히는 못말합니다만...일단 가보죠.)
아스나는 슌이라는 정체모를 소년과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슌이 죽었다는 것을 깨닫고 슬픔에 빠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슌의 동생 신을 만나고 새로 부임하게 된 정체불명의 교사 모리사키를 만납니다
그리고 아스나와 모리사키는 아가르타라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즐거웠던 한때.

이것이 스토리의 시작이죠. 
아가르타는 저승으로 묘사된 세계의 실제모습으로 보입니다. 혹은 고대인과 신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성지라는 느낌도 들고요. 
하지만 이방인인 아스나와 모리사키에게는 그저 적대적인 공간이자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한 관문이자 시련일 뿐이죠.
신은 그러한 그들의 과정을 방해하기도 하고 돕기도 하는 인물로 보이고 말이죠. 
그렇게 수많은 역경과 고뇌를 거치고 마지막 관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서 두사람이 다다르는 길은 다릅니다. 서로의 깨달음,혹은 집념이 달랐던 거겠죠


강한 집념이 보여서 오히려 슬펐던 모리사키.(왠지 라퓨타의 무스카가 겹쳐보이는건 왜일까요.)

사실 그 두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 무척이나 그리워 했습니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라는 말에 부정하는 선생의 모습과 슌이 떠났다는 것에 슬퍼하는 아스나 둘다 겹쳐 보이기도 하더군요.
하지만.두 사람의 감정표현은 달랐습니다.
아스나는 신과 함께 슌이 떠났다는것을 인정하며 그리워하며 울었고 
모리사키는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오르골을 돌리며 애써 감정을 삭히며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생명은 더 큰 생명의 일부가 된다' 라는 점을 깨닫고 '이별을 배우기 위한 여행' 을 갔느냐
'죽음을 인간이 극복할 수 있다' 는 생각으로 '그녀를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났느냐의 차이가 있곘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 안하겠지만 일반적인 신화의 결말과 비슷한데, 라퓨타의 결말과도 약간 닿아있는 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짠하더군요.보셔야 알 겁니다.

이러한 스토리에 세계관과 애정관계 및 소소한 일상풍경,모험중 닥쳐오는 여러가지 위험등으로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어 나갑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과 중간중간의 에피소드와 깨달음들이 마음에 듭니다만 
이러한 사소한 디테일, 정말 오랜만입니다

p.s.그리고 아가르타라는 곳은 신카이 마코토를 전세계에 알린 '별의 목소리'에서 여주인공인 미카코가 가게 된 행성의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시리우스의 아가르타 행성이라네요)
이걸 보니 왜 '지하세계를 가는데 별을 쫒는 아이라는 제목이 달린건지 느낌이 오더군요.
주인공인 아스나는 과거 '별의 목소리'를 계승한다는 의미도 되고 '별'과 같이 멀리 떨어진 슌을 찾기위해 달려간다는 의미도 되겠더군요. 
왠지 이런거 알아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취미적인 부분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브리스러운 부분
이 애니메이션은 왠지 지브리스러운 풍경이 많았습니다. 몇개 짚어볼까요?

라퓨타 - 모리사키가 왠지 라퓨타의 무스카 (선글라스 끼고 다니며눈이! 눈이! 하던 그 양반)느낌
고대문명과 욕심을 가진 인간(뭐. 사적인 인간이지만.)
라퓨타는 공중세계 아가르타는 지하세계(둘 다 신이 거주했던 공간이라는 가설을 만들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이'족이 왠지 거신병느낌.

나우시카 - 미미가 왠지 느낌비슷하군요. 아쿠아 알타라고 하는 물이나 자연공간이 왠지 나우시카의 벌레가 만들어낸 환경느낌

모노노키 히메 - 케차코아르(신이지만 곰, 괴물로 취급받은 존재) 
 몇몇 신들의 모습이 모노노키 히메에도 나온 녀석이 나왔군요. 처음 나온 곰(?) 악어(같이 생긴 고대공룡) 사슴, 인간 등등 말이죠
(이게 뭐. 신을 모델로 잡은 거지만 말이죠.)

그 외에 여러가지 공식적인 장면이 많았죠. 남자애랑 여자애랑 둘의 만남이 왠지 정형화된 만남이란 느낌이 드네. (지브리에서 남녀의 만남 남자 구원자이자 힘있지만 여자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하는...그런 느낌. 그렇지만 강인한 감정의 여자가 남자를 도와주는 그런거나.)

이런것들 말고도 좀 오밀조밀한 재미가 있죠. 밥을 먹는 풍경이나 오밀조밀한 분위기, 마을풍경, 사소한 디테일을 잘 잡아주는 모습등 평화로운 환경애니메이션적인 특징'지브리의 특징' 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가장 적절하게 잘 살려주었습니다. 


깨알같은 디테일을 보라!

또한 그림체 자체도 초기의 '찍으면 화보집'이란 배경은 그대로 살아있지만 케릭터를 좀 더 동글동글하게 살려내고 있었습니다.이런 그림기법은 기존 신카이마코토 팬들이라면 약간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새로이 보는 관객들에겐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얐죠.



신화적인 부분

이 애니메이션은 '신화'속에서 나타난 '저승' 의 이미지와 모험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기가 잘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론 쥘베른의 지구속 여행이 떠오르군요. 지브리는 로버트 스위프트, 신카이 마코토는 쥘 쥘베른... 뭐. 비슷하기도 합니다.)
일단 주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아가르타여행기는 고사기와 비교되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신화적 요소를 보여주고있죠.
저승이 가지고 있는 '망자'와 '빛을 두려워하는' '저승의 인도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강'과 같죠.


신들이 있는 공간으로 표현된 공간입니다.

케차코아르라고 일컬어진 '신'들의 모습이 실제 고대의 신들의 모습과 겹치는 경우도 많았고요
'신의 배'라고 하는 부분은 왠지 모르게 '만신전'이라고 하는 개념(신화속 모든 신이 모여있는 공간이란 개념.)이 떠오르긴 합니다만. 신들이 전 세계의 배에 머무르는 개념을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마을 곳곳에 있는 풍경들에서 신화적 오브제가 묻어납니다. 집안에 걸린게 세피로스의 나무그림이고 난로에 있는 건 천사벽화. 신 브로치에 있던건 풍댕이 문양. 중간중간 있는 돌과 유적지, 그리고 지구의 중심에 다다른 핵과 명계의 경계는 고인돌...
곳곳에 깨알같은 신화적 요소가 묻어납니다. 한번 작정하고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종합.
이 애니메이션은 초창기 지브리가 가지고 있었던 미덕을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치밀한 조사, 사소한 디테일도 살리는 미덕등 제대로 된 승계를 합니다. 

하지만 지브리와는 조금 다른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케릭터, 어두운 분위기, 문명과 고대문명 둘의 문제점을 꼬집는 장면 신카이 마코토스러운 그림디테일등
다양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보이는 빈 설정이나 약간 꼬인듯한 스토리부분들이 아쉬웠습니다
이것도 지브리 따라갈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지브리의 정신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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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테크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윌리엄 벡퍼드 (바다출판사, 2010년)
상세보기



도서관의 신간코너에 바벨의 도서관이 한세트 쌓여있었습니다.
'이..이건 봐야 되!'하고 고르고 고른게 바로 이 바테크입니다.
뭐... 몇몇권은 제가 예전에 리뷰하기도 했고, 그중에서 제일 특이한 책을 하나 뽑아볼까...했는데 이 책이 보이더군요
바이런의 애독서였고 파우스트와 천일야화의 스타일이 묻어나온다. 라는 부분이 눈에 띄였고. 그래서 빌렸습니다.

전체적인 글의 느낌은 말 그대로 천일야화의 에피소드입니다.
쾌락과 환상에 열중한 한 칼리프의 몰락과 지옥방문 그리고 파멸이라는 스토리 라인으로 진행되죠.
전체적인 분위기 조성방식 또한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의 분위기죠.
하지만. 인물의 심리묘사나 장면의 묘사(궁전이나 탑, 여정과 같은 부분들) 은 서양근대소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흐름을 시도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지옥의 모습은 단테가 '보여주는'방식을 사용했다면 이 소설은 '느끼게 해주려'고 했다는 느낌의 차이가 있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말해서 다양한 방법의 이야기 서술을 시도한, 혹은 다양한 이야기들의 시초가 되는 소설같았습니다.
바이런이 이 책을 즐긴것도 이와 같이 다양한 표현들과 글 덕분이였겠죠.

벌써부터 다른 바벨의 도서관 책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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