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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책을 보고 '7080세대의 대중가요사와 서태지로 대표되는 90년대 가요,
그리고 2000년,2010년의 최신가요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대중가요사' 를 기대하였죠.
그런데 책 제목 아래의 적힌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트로트,포크,신세대 가요라는 세 시대의 대중가요를 소재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트로트 세대인 식민지 전쟁세대, 포크 세대인 청년문화와 7080세대, 이들의 조카 혹은 자식세대라고 할 수 있는 서태지
HOT세대들이 각기 어떻게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를요.
...이거 뭐야...
이거...제가 생각하던가랑 전혀 다르군요.
제가 애초에 이 책을 볼때에는 전체적인 대중가요사를 다룰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붉은 글씨의 제목도 '이영미의 세대공감 대중가요' 이고요.
그렇지만. 실상은. 2000년도와 2010년의 가요는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자기가 다룰 부분을 미리 단정지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미리 단정지어버렸다'라는 것은 자기가 연구할 부분이나 범위를 미리 설정하고 그 부분까지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거라면 다행이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장이나 자신이 연구한 자료만을 가지고 해당 시대를 임의로 끼워맞춰서 정의내리려고 한다면 큰 문제죠
물론. 저자가 관철한 세대별 대중음악이라는 것이 시대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일정한 흐름을 가지게 해준다면 별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엔 저자의 시각이나 분류가 그렇게 고르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혹은 기준이 잘못되었거나요.
제가 그러한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에 대한 기준이 잘못된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그나마 잘 아는 90년대 가수나 음악의 흐름분석대상은 서태지와 신해철, 강산에 뿐입니다. HOT는 없습니다.(본인이 말하고선 말이죠.)
뭐. 윗분들이 90년대를 대표하는 분들이라는것은 누구든지 부인할 수 없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들만으론 HOT와 젝스키스들이 가지고 있던 기획된 아이돌 가수들을 다룰 수 없고(서태지와 아이들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신세대'들이 가지고 있던 감성적인 음악의 흐름이라 할 수 있는 발라드와 그 대표가수 신승훈이나 변진섭,조금 더가서 조성모등을 언급할 수 없으며 (신해철 혼자서요? 그건 무리.)
혹은 세시봉이 가지고 있던 젊은이의 열기등을 가지고 있던 홍대 인디밴드, 혹은 새로이 생겨나는 힙합에 대한 수요증가등등
젊은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연결고리등을 애써 무시하거나 크게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해철, 강산에와 같은 락커들이 갑자기 나온것이 아니라. 부활과 시나위, 송골매, 산울림등 전설적인 그룹들에게 사사받았기 때문에
그들의 등장이 가능했던 것이고 (어떻게 보면 서태지도 그렇죠.)
또한 7080시대 락과 포크송 이외에 인순이, 김완선, 소방차등 그 시대를 대표하는 대중가요를 못 다뤘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큽니다.
(가왕 조용필도 없습니다!)
네. 각 시대가 담고있는 정서와 음악을 모두 표현하기란 어려운 것 압니다.
또한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을 일부만 뚜렷하게 말하는 것도 어렵다는것 압니다.
하지만 그러한 음악들에 대해서 어느정도 깊이있는 분석을 해주시고,
지면상이든 흐름상이든 그것이 안되더라도 특정한 가수나 장르가 언급될 때에 그 음악이 시작되게 된 배경정도는 좀 자세히 설명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그러한 기준을 기반으로 나온 분석 또한 흔들리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2000년대 이후 가요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언급이 없단 점은 저자 스스로도 인정합니다.
자신이 분석하는 1990년대 신세대 대중가요가 우리 청소년의 이야기와는 다른 점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료는 20대 후반과 30대 초중반의 이야기라고 하고요.
하지만 그러면서 말하길 '그들을 이해하면 그 아래 세대까지 이해하기 쉬워지는 측면이 있다' 라고 지적합니다.
이거...그렇게 따지면 맨 처음 언급하신 트롯트만 보면 1920년을 아니 30년을 알고 30년을 아니 40년을 알고...
이런식으로 2010년의 가요 추세까지 바로 추리할 수 있는건지요. 그냥 앞부분만 이야기를 하시고
'일단 90년대에 대한 분석은 이렇게 하고 이후의 분석은 추후 하겠다.'라는 식으로라도 말해주셨으면 오해라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신해철에 대해서는 신해철이 1980년대의 느낌이 나는 것은 논리정연하다는 왠지 모를 소리를 하시더니
(기왕이면 신해철이 부활을 따랐다던가 그런 소리라도 추가해 주셨으면 '아. 그런가' 라고 생각이라도 하지.)
서태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부분과 자신의 생각과 사람들의 생각이 달랐다는 주장들만 반복되고 심지어 본인은 대중가요에 대한 평론은 하지 않고, 대중문화사의 역사적 맥락잡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태지의 대중가요사적 의미는 1990년대 중반까지의 음악활동만 의미가 있다. 라고 하고 분석의 손을 놓아버립니다.
대중문화사에 대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든 대중가요에 대한 평론이나 분석이 있어야 하고
그러한 분석은 하나의 흐름을 잡고 꾸준하게 진행해 나가야 하는 것일텐데 이렇게 손을 놓아버리는 것은 좋지 못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제가 잘 아는 90년대만 이야기를 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다수 보이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 말미에 세대간의 화합을 이루어 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태지,HOT세대가 해내지 못하는 '담론형성'과 '조직화' 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식의 말씀은
당시의 '신세대'인 저로서도 교장선생님 훈화말씀같이 거슬리기만 합니다.
일단 저희들에게 담론형성과 조직화에 대한 지적을 해주시기 이전에 담론의 정확한 형성과 글의 조직성 강화부터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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