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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첩을 뒤적거리다가 요짐보를 봤던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니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에서 요짐보를 발견했습니다.
요짐보. 구로사와 아키라감독의 명작품들중 하나이자 해외 개봉을 노리고 만든 최초의 작품이죠.
해외진출이 성공적이였냐고요? '엔다이아~'로 유명한 '보디가드' 에서 요짐보를 보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영향을 끼쳤다고만 말씀드리죠.
우선 스토리부터 이야기해보죠.
악인의 무리들이 두 패거리로 나누어져 싸움을 일삼고 있는 야도비 마을에 한 마을에 칼잡이 한명이 나타납니다.
그의 이름은 구와바타게 산주로(라지만 바깥의 경치를 보고 즉석에서 지은 이름이라 일단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두 집단은 그를 요짐보(보디가드)로 두려고 하지만 그는 제멋대로 행동합니다.
두 패거리를 들리더니 한쪽에 붙어서 돈을 맛본뒤 다시 다른 패거리에게 붙고 두 패거리를 이간질 시키기도 하고 싸움도 붙이는 등 이런저런 몹쓸짓을 합니다. 도저히 사무라이라고 볼 수 없는 사람이죠.
하지만 알고보면 그도 꽤 착한 사람입니다. 가족들을 풀어주고. 패거리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처리하죠.
그러던 도중 총을 든 사내, 노스케가 이 마을로 오게 됩니다. 그 사내는 이 패거리간의 싸움을 더욱 악화시키죠.
뭐. 이야기는 이까지하고. 일단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케릭터들이나 이야기 갈등구조들이 매우 새련되었습니다.
우선 주인공인 산주로는 미후네 토시로라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아이콘' 이라 불리는 배우가 열연했습니다.
이야기가 시작할때 길을 이리저리 해매는 그의 모습만 봐도 그 케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을정도였죠.
그리고 그의 라이벌로 나온 노스케도 사무라이에 리볼버 권총과 목도리라는 매우 기묘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한 구성을 연기라는 능력으로 능히 커버해냅니다.
또한 식당의 노인장 곤지역활도 전형적이지만 매우 효과적이였습니다.
마을에 대한 설명 및 이야기의 흐름을 짚어주고, 주인공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이끌어내는 역활까지 했죠.
갈등만 보자면 요즘사람들이 보는 갈등의 흐름부분에서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매우 좋습니다.
또 카메라 구성과 효과가 요즘영화 못지않게 좋습니다.
'외워서 감으로 돌린' 탈출장면은 박진감이 넘쳤고, 산주로가 두 패거리가 싸우는 장면을 탑위에서 구경하는 장면도 매우 깔끔했죠. 그리고 마지막 싸움장면은 무조건 슬로우모션이나 여러 쇼트로 액션장면을 돌린다고 액션이 사는건 아니란것을 멋지게 보여줬죠.
그리고 일일히 다 말하기 힘든 구석구석에 보이는 치밀한 소품과 구성까지
(예를 들면 주인장이 산주로를 숨겨줬던 발은 그 발이 나오기 예전에도 나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어깨를 들썩이는 장면도 이때문에 근지러워서 그런다는 기본설정을 깔아두었죠. )
좋은 케릭터와 스토리를 치밀한 준비와 노력으로 살려낸 멋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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