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면.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뭐.슬퍼하거나, 그와의 추억을 떠올린다던가 이런저런 행동을 하겠지만. 그 끝은 떠난 이를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떠나보냄'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떠나보냄' 에 대한 이야기. 이프 유 다이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프랑스인 필립은 어느날 술집에서 쿠르드인 아브달을 만나게 됩니다.
어떻게해서 둘은 친구가 됩니다. 아브달은 필립에게 자신이 파리에 온 이유나 자기 애인이야기등을 스스럼없이 하고,
필립은 아브달에게 자기와 방을 함께 쓰도록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브달은 버스안에서 죽게 되고, 필립은 그의 시신을 수습학 위해 그의 애인에게 전화를 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그러나 시신을 처리하려고 해도 연락이 없자 필립은 아브달의 시신을 화장하고 연락을 기다립니다. 


아브달의 애인 시바는 파리에 오게 됩니다. 하지만 아브달이 마중을 안나온 것을 궁금해 하다가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 아브달이 죽은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크게 슬퍼합니다. 뒤이어 아브달의 아버지인 체토도 파리로 오게되고, 체토는 시바를 아브달의 동생과 결혼시키려고 합니다.


이상이 줄거리의 절반입니다.
우선은 죽은 아브달 이야기.
아브달이 계란을 좋아한다는것, 그리고 테이블에서 계란이 자꾸 굴러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는것. 
둘 다 훌륭한 영화적 장치 같았습니다.
계란이 깨지는 것으로 (자시이)죽는다는 의미를 보여줬지만, 반면에 '계란'이 지닌 생명의 의미로
자신의 연인이 '새로운 자신'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죠( 참고로, 초반에 시바의 가방에도 흰 알이 있습니다. )
그는 첫만남에서부터 계란을 까먹고 있었죠...


또 시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자면. 그의 죽음을 파리라는 공간을 통해 현명하게 맞이하는게 보였습니다. 
그녀는 연인의 죽음에 슬퍼하고, 과거와 전통으로 대표되는 체토에게 덤벼들지 못하죠. 
그러나 파리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연인을 그리워 하고, 
친구가 된 필립을 통해 아브달이 어땠는지를 들으며 슬픔을 가라앉히죠.
또한 체토에게도 옳은 말을 하며 그녀의 권리를 주장하게 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됩니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죽음을 강요된 결혼으로 대체시키지 않고 새로운 자신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를 떠나보내게 됩니다. 

초반에 전화통화를 통해 반어법적으로 말했던 파리의 풍경들이 그녀에게 현실로 다가옵니다.
친절한 사람들. 좋은 분위기 뭐..그런것들요. 


그녀를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대표되는 것이 바로 아브달의 아버지 체토이죠. 
그는 쿠르드 원리주의자로 가부장적이고 딱딱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아들의 시신을 화장시켰더라고 해도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고생고생해서 알려준 필립을 때리거나,
전통에 따라 시바를 아브달의 동생과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하고, 이를 듣지 않자 시바의 여권과 돈을 훔쳐서
고향으로 가서 결혼해야 한다고 윽박지르죠. 
시바는 그의 앞에서는 벗었던 두건(히잡...인거 같으나 햇갈려서 일단 두건으로 적습니다) 도 다시 쓰고, 
옳지 않은 거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파리를 돌아다니기 전까진 말이죠.)
하지만 그에겐 그녀를 마음대로 할 '힘' 도 '사랑' 도 없습니다.'총알없는 권총' 이죠. 

뭐랄까...완고하다기 보다 찌질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파리의 쿠르드인들도 그녀에게 도움이 되지않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녀의 심정을 해아리려고 하는 대신에 ' 착한 크루드인 처녀' 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서로 대쉬하기에 바쁩니다.
거기에다가 새로운 환경인 파리에 정착해 살지만 체토에게 자신의 이야기나 그녀의 입장등을 대변하지 못하고, 
대변을 해주는 사람에게도 바보라거나 꺼져있어라는 소리를 하기에 바쁘죠. 

슬퍼하는 그녀에게도 끊임없이 작업을 겁니다... 뭐하는건지.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된 것이 필립입니다.
그는 시바에게 아브달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애썼고,
시바에게는 아브달과 파리에서 있었던 추억과 그의 마지막을 이야기 하며 그녀가 파리에서 그를 추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그녀를 데려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녀가 새로운 모습을 되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녀에게 작업을 거는것이 아니라 그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노력을 하죠.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역할은 극대화 되고 그녀가 자유를 찾게 되는데 결정적인 사건을 도와줍니다.)

또 둘이 연인이 되지 않는 마지막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녀가 남자에게서 남자로 옮기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게 안심이기도 했고요. 

전체적인 스토리는 위에서 보다시피 멋졌고. 
음악도 크루드쪽 음악과 프랑스 음악이 섞이는 듯 해서 걸리적거렸지만 자꾸 들으니 익숙했습니다.
장면 연출도 깔끔했습니다. 삭막하고 어두운 파리에서 서서히 밝은 파리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두 연인의 버스장면' 이 인상깊었죠. 

단지 흠이라면 미국식 로멘스나 일본식 로멘스에 적응되신분들은 다소의 이질감이 있으실겁니다. 그건 양해하셔야 되요.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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