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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착도서로 이 책이 있길레 한번 빌려 봤다.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을 말하자면 한마디로 '털어낸다.'
주 제목인 '퀴르발 남작의 성'을 들자면 퀴르발 남작의 성'이라는 소제로 한 전설,작품, 영화,리메이크영화, 리뷰, 사건/사고,사회비평 등등 하나의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퀴르발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퀴르발 남작'이야기와 배경에 대한 여러가지 부분부분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셜록홈즈의 숨겨진 사건은 셜록홈즈시리즈에서 인상깊은 장면이나 대사, 행동의 부분부분을 잘라서 보여주면서 멋들어진 이야기와 코난도일, 셜록홈즈가 얽혀있는 작가적인 이야기 공간을 보여준다.
이런식으로 최제훈은 이런저런 이야기거리를 '털어낸다.' 여기저기 쌓인 이야기무더기에서 이야기 서술방식의 형태를 털어내고, 하나하나의 규칙들을 털어낸다. 그렇게 해서 '털어진' 군더더기,혹은 핵심,혹은 이미지들을 모아서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심지어는 마지막에 자신이 적은 이야기속의 이미지와 케릭터마저 '털어낸다' (쉿! 당신이 책장을 덮은 후......)
이러한 이야기의 이합집산은 까다롭거나 뻔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안정감있다.
그가 앞으로 풀어낼 이야기세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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