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엔 헐리우드의 포풍공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결의 승자를 뽑자면....


스토커... 박찬욱 감독의 헐리웃진출작이죠. 
영화의 스토리는 관심있으신 분들 다 검색하셨고 보셨을 터이니 이야기 안하겠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이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화하는 미묘한 순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삼촌이 오게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의 진행들입니다.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말하자면.이미지의 순간순간들과 야기의 흐름이 서로 잘 엮여 있는 작품입니다. 
첫 장면의 조용한(...) 분위기, 생일선물을 찾는 장면. 인디아, 찰리, 엄마, 3명이 삼각형으로 서서 서로를 마주보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 등교하면서 차가 교차될때의 구도,샤워신(...) 언급할게 많죠. 
이렇게 여러가지 신들이 엮여서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들이 하나의 느낌을, 이야기의 부분을 잘 살려주죠
특히나 인디아가 '사소한 부분에 집중을 잘 한다' 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지라. 인디아의 시점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것들 (반지가 빠진 손가락,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 엠피쓰리에서 퍼져나오는 음악, 꽃이 다긴 화병을 그리는게 아닌 화병안의 무늬를 그리는 부분들등등) 이 역시나 디테일을 살려줘서 볼만합니다. 
이런 포스터가 어울리는 작품이 된겁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을 살려주는 멋진 화면, 미술,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의 맛을 더욱 살립니다
신들린 인디아의 감정연기, 니콜 키드먼의 모성도 아니고 연정도 아닌 미묘한 연기, 
또 삼촌 찰리가 연기를 참 맛깔나게 했습니다. 처음엔 어린 소녀떼에게도 인기있을 만큼의 멋진 남자분위기에서 
점차적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려고 해대고 마지막엔...뭐. 그리되는 연기를 잘 하십니다. 

같이 피는 피아노신이 아주 멋집니다... 이건 OST에 꼭 있어야할듯. 

하지만 이 영화에 걸리는점이 있다고 하면. 이 이미지입니다.
처음 보면 왠지 낯설고 자꾸보면 뭔가 기묘하면서도 적응이 되어가고 자주보니 대번에 파악되죠.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박찬욱감독의 첫 헐리우드작품이죠. 
고로 미국의 관객층은 박찬욱 감도그이 스타일을 처음 접하게 되는겁니다(미국의 일반관객한정입니다. )
하지만 한국의 관객층들은 그의 작품을 봤든 안봤든 그의 스타일이나 미장센등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게 됩니다. 
이 격차는 무시못하죠. 

그의 영화를 처음보는 미국 관객들은 박찬욱만의 스타일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어야 하고,
그의 영화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은 박찬욱의 스타일이 지루함 없이 받아들여져야 하죠.
그리고 이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국관객인, 그리고 그의 영화를 자주 본 저에겐 그런 지루함이라는게 느껴지지 않았는데.처음보는 미국관객들에겐 호불호가 확 와닿았겠죠. 좋은 반응들이 제법 나왔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진해오딜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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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리테르영화하는문학문학하는영화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장석남 (문예중앙,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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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리테르 이 제목의 영문은Cineliter입니다. 영화(cine)와 작가(liter)가 함께 어우러진 단어죠.
(뭐. 밑의 소제목을 따르자면 영화와 글로 봐야되겠지만. 전 원 뜻인 작가로 보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책도 영화와 작가가 어우러져 있는 책입니다.
간단해보인다고요? 글쎄요.
이책에서 글을 적은 여러 필진분들은 '영화와 작가'(혹은 글) 이 융합된 시선으로 글을 쓰십니다.
하지만 그 시선들의 방향이나 추구하는 목적들은 제각기 다릅니다.


1장의 글들은 '소설과 문학'이 가지고 있는 '경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게 장르적 경계이든(무엇에서 그것을 보는가) (영화속 작가)의 문학과 (작가가 쓰고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가 말하는 경계의 모호함과 사실주의든(사랑을 위한 죽음, 죽음을 극복한 사랑)

영화가 스토리를 실험적으로 엮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그러므로 시인이여, 피를 흘려라)

다양한 '경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2장의 글들은 '영화와 문학(주로영화)'에서 볼수 있는 '정신적인 분석(주로 오이디푸스 증후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오이디푸스의 서사라인을 통해 보는 올드보이의 스토리와 비극표현의 차이 (오이디푸스 느와르)

혹은 이청준의 서사와 서편제의 표현이 보여주는 근친상간적 요소 및 오이디푸스적 감정의 표현과 상실. 그리고 이의 화해가 된 천년학이야기 (기나긴 fort-da 놀이)

그리고 <거미숲>을 통해 본 정신세계의 혼란와 회복(정신분석과 환상에 대한 13개의 시퀀스)등

영화의 코드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분석적인 면들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3장은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이란 이름의 '욕망' 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스캔들>과 그 원작<위험한 관계>가 지니고 있는 서술의 특징과 그 차이들(<스캔들>, 마음의 무늬 혹은 절대 인간의 몰락)
장정일의 원작시인 <요리사와 단식가>와 그를 모델로 한 <301,302>의 사회비판적 모습과 카니발리즘, '먹어치움'의 이야기
(그녀는 요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랫미인에서 소외받았던 선생을 통해서 보는 '금지된 욕망'과 '인간적 모습'에서 갈등하는 삶의 모습과 그에 대한 표현
(뱀파이어 보디가드) 등 약간 잔인하면서도 극단적인 표현을 한 영화들을 통해 사랑이라 불리는 '욕망'을 연구한 파트입니다.


4장은 '다른것'을 통해서 보는 '나' 라는 이야기로. 이게 제일 통일성이 없어보였습니다만. 그만큼 자유로웠습니다
< 가족의 탄생>에서 나타나는 '가족'이란 집단을 표현하는 '영상의 프레임' 과 '시선'들, 그리고 그에 대한 분석 (가족들, 거울 앞에 서다) 을 하거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움직인다>라는 범상치 않은 영화와 박민규라는 범상치 않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보는 '일상'과 '비일상' 그리고 그들을 다시 뒤집는 '현실' 그러한 과정에서 보게 되는 '개인'의 모습(뒤집힌 음모론) 혹은 자신의 방향성을 찾지못한 영화속 여성과 남성의 변화와 시련, 그리고 그 해법을 문학적 시선에서 탐구하고 미술과 근현대적인 시대상등을 통해 분석해 보려고 한 글 (선망의 그림자) 등 '개인'을 알고자 하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었습니다.

5장은 현실을 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뭉쳤습니다.
현 실을 비꼬고 시트콤처럼 희극화시키고 과대망상까지 벌이며 시대를 표현하고자 했던 한국영화와 그 기법들에 대한 이야기나 (키니시즘적 웃음과 2000년대 한국영화) 현실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그러한 점을 지적해주는 성찰을 보여주는등 (숭고라는 이데올로기) '현실'이라는 영역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의 묘사와 연구가 실시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6장은. 그 유명한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다룹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맥베스를 다룹니다.
여기에 적힌 글들은 모두 맥베스가 기지고 있는 권력에 대한 갈등과 등장인물들의 감정표현,각각의 멕베스가 다루고자 한 이야기의 서술등 세익스피어를 어떻게 다루었나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보고 있습니다.

('‘맥베스’를 스크린 위로 소환하는 두 가지 방법 ,움직이는 권력의 환영)


이와 같이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이 작가가 보는 시선으로 영화를 보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화가 지니고 있는 의미나 표현방식을 분석하든, 특정주제에 대해 작가가 지니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분석하든,

문학을 해석하듯 해채해서 보든, 다른 작품과 비교를 하든 , 영화와 작가의 만남을 다양한 방법으로 주선해주고 있습니다.

당분간 영화에 대해 이렇게 체계적이고 다양한 방향의 이야기를 한곳에 모은 책은 다시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p.s 제가 저중에서 추천하는 이야기는 1장의 '무엇에서 그것을 보는가' 와 '사랑을 위한 죽음, 죽음을 극복한 사랑',

2장의 '오이디푸스 느와르', '기나긴 Fort-da놀이' 3장의 '그녀는 요리를 멈추지 않았다'

4장의 '뒤집힌 음모론' 과 '선망의 그림자' 5장의 '키시니즘적 웃음과 2000년대 한국영화'

6장의 글 둘중 아무거나 를 들고 싶군요.

이 글들이 난이도가 적당히 쉬우면서도 읽음직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 부분이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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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범하다서늘하고매혹적인우리고전다시읽기
카테고리 인문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 > 한국고전문학론
지은이 이정원 (웅진지식하우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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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범한다고 해서 고전소설들을 19금으로 만들어서 애로 환타지를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는것은 모두들 잘 아실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을 범한다는 것인가?

기존의 고전작품을 다룬 책들중 이 책과 가장 비슷한 책을 꼽자면.

알고보면무시무시한그림동화3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라이트 노벨
지은이 키류 미사오 (서울문화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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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가치관에 맞게 '뒤틀린' 고전작품들의 원 스토리를 언급하는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시리즈가 가장 비슷하다고 본다.
다만. '무시무시한 그림동화'가 현대의 가치관에 사라진 과거의 잔혹한 이야기를 들추는데 급급했다면
'전을 범하다'는 과거의 잣대에 박제되어 버린 고전작품 해석에 새로운 자극을 준다는것이 다르달까.
이는 작가의 말에서도 나타난다.

고전소설이 '소설'이라면, 그리하여 우리 삶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예술작품'이라면 결코 고전소설은 그렇게 구닥다리가 되선 안된다
... 무엇이 왜 '고전'이란 말인가? 우리의 현실에서 재해석되고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고전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아아.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과거의 그늘에 파뭍혀 있던 독특한 케릭터의 발굴이나, 
우리고전캐릭터의모든것.1:고전캐릭터그수천수만의얼굴
카테고리 인문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 > 한국고전문학론
지은이 서대석 (휴머니스트,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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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도 알기 쉽게 한글완역을 하는 글들은 많았죠.
어우야담세트(완역정본)(전2권)
카테고리 인문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 > 구비문학/설화
지은이 유몽인 (돌베개,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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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책은 그런 것을 뛰어넘습니다

심청전의 심청이 죽게되는 상황에 대한 사회적, 인간관계적 분석이라던가, 장끼전의 장끼가 아무리 노력하고 살아도 가장노릇하며 살기 어려운 현실이나, 홍길동이 호부호형을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면서도 임금에게 관직하나 얻으려고 애쓰고(도적이 되긴 했습니다만.), 심지어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서자'를 낳는 모순을 비판하는등

 '권선징악'이나 '현실을 타파하려는 소설'이라는 식의 교과서적 해석을 집어 던지고 '고전'이란 딱딱한 영역을 '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을 자주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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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C-304 2011.01.14 13:59

    저는 제목만 보고 먹는 전(煎)을 다룬 요리책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어이...)
    기존의 수능 중심의 외우기에 급급한 문학작품 해설과는 달리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 고전작품을 해석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드는군요. 수능을 마친 고3이나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길 요구받는 대학생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책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