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문방구에 들어갔더니 마하팬이 나왔더군요.
마하팬에 대한 제 빠심은 아시리라고 보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팬에 대한 제 팬심이 걸린 링크 (http://taniguchi.tistory.com/178 )와 함께 
신림동 고시생들이 하이테크를 재끼고 쓰는 팬이라고 안내해드리면 이해해주실것이라고 봅니다.

이번에 나온 마하팬 3.0을 비교하기 위해 마하팬 과 마하팬 2.0을 함께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검정색 마하팬 파란색 마아팬 2.0 붉은색 마하팬3.0)


기존의 마하팬이 뚱뚱했다면 그 더음은 딱딱해졌고, 이제는 뭐랄까... 평범해졌달까요?
전면을 해당볼팬색으로 코팅했고, 한 부분을 뚫어서 잉크의 색을  볼 수 있게 했죠. 
기존의 팬 끝부분의 뭉퉁함을 해결해주듯이 약간 뾰족하게 만들어 졌고요.
이것이 나만의 깔끔한 자기정체성이다. 하고 주장하는거 같죠.
뭐. 디자인 자체는 환영합니다. 뚱뚱하던 마하펜이나 딱딱해보이던 마하2.0에 비해 매우 깔끔해졌고, 손에 쥐기도 더욱 편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잉크 전체잔량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꽤 치명적인것 같습니다. 
이거 다 떨어질때까지밖에 확인 할 수 없다니...아쉽기도 하고요.
그리고 마하팬 2.0에서 마음에 들었던 안정적팬클립이 다시 1의 형태(Y자로 연결된 팬 클립,빠지기도 쉽고, 연결부가 부러지기도 쉽습니다.) 로 바뀐것도 좀 그렇군요.

그렇지만. 기술적 발전은 이루어냈습니다. 기존의 마하팬들이 뚫지못했던 두께 0.4를 뚫고 0.38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정도면 가히 일반 볼펜들과 똑같다고 봐도 손색없을것 같습니다. mm에 목숨거는 친구녀석들도 꽤 좋아할것 같구요.
(뭐. 하이테크의 0.25에는 멀었지만 말이죠...)

팬의 잉크도 기존의 잉크를 살린 것 같습니다.
잉크 번지는게 비슷비슷하군요. (손에 묻어나는게 덜한것 같지만. 제 착각일수도 있어서 뭐라 말은 안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깔끔하게 변신하긴 했지만. 과거의 좋은 이미지까지 변신되어버린'작품이랄까요.
그렇지만 이정도도 만족입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나의고릿적몽블랑만년필오래된사물들을보며예술을생각한다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예술일반 > 예술이야기
지은이 민병일 (아우라,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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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생활명품'이 물건이야기의 최고봉인줄 알았습니다.
('작은탐닉'시리즈나 '세상의 모든 장식들'시리즈가 있긴 하지만. 그 물건에는 다소의 '마니악함'이 있기때문에 일단 배재했습니다.
그 '마니악함'을 보는 재미도 재미긴 하지만, 물건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좀 더 폭 넓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잠시 별개로 두었다고 봐주시길.)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물건을 보는 또 다른 관점, 아니. 잘 알고있었지만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관점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두 책의 스타일에 대해서 비교해보겠습니다.


윤광준의생활명품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예술일반 > 예술이야기
지은이 윤광준 (을유문화사, 2008년)
상세보기


우선 생활명품은 여러 물건들을 '실용'과 '편안함'이 중심이 됩니다.
각각의 물건들은 누가 생각해도 그 기준이 이해할 수 있고. 구매의 가치를 느끼는 물건이죠.
그러한 가치를 느끼는 물건에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나, 이 물건의 우수성, 혹은 이 물건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말해줍니다.
좋은 물건소개에 좋은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으니. 참으로 좋은 물건이야기이죠.

하지만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은 다릅니다.
작가분은 독일의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물건을 봅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고, 파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고서 물건을 삽니다.
그렇게 사온 물건들은 거의 다 '고릿적'물건이거나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쓸모없어보이는'물건으로도 보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물건에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건을 이리저리 찾아보는 탐방을 하고, 원 주인들에게 물건에 깃든 추억을 듣고, 그 물건을 구입하여 애지중지 하며 사용하는 그 순간.
몽당연필에는 추억이 묻어나고고, 닭장 습도계에는 감성이 깃들며 만년필엔 애정이 스며듭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보물이 됩니다.
저자는 이렇게 자기가 얻은 보물을 하나하나 꺼내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냅니다.
이야기 있는 물건들의 사용방법들을 이야기 하는거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실용성있는 물건의 이야기와 이야기있는 물건의 쓰임세라...
딱히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이죠. 실용적이기만 한 물건은 사용하는데 정이 없고, 이야기만 담긴 물건은 남이보기엔 단지 잡동사니이죠.
각각의 장단점은 보시는 분들에게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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