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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6 animemirai -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4편의 감상. 2
애니메미라이는 ('미라이'는 일본어로 미래) 일본 단편애니메이션 4편을 묶어 일본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짐작해볼 수 있는 작품전을 목표로 했다.
각각의 애니메이션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좋게 말하면 개성적인, 나쁘게 말하면 전형적인) 그 스타일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다


 

키즈나 일격
어느정도 애니메이션 지식(쉽게말해 덕후)끼가 높은 분들이면 더 재밌게 봤을 법한 어린이~청소년 애니메이션. 세계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한 키즈나. 그러나 나이규정위반마으로 인해 생일이 되는 2일전까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타이틀도 지켜야되고 학교도 가야되고, 가족과도 화목한 시간도 보내느라 키즈나는 바쁘다.

노망기도 오고 진지하지 못한 할아버지.
할아버지보단 진지하지만 할아버지의 빚을 갚아내려고 하지 못하는 등 역시 어른의 역활을 못하고 있는 아버지. 
그런 가족들을 위해 격투기대회에 나가 우승상금을 타와 빚을 갚고 '철없이' 손가락싸움을 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말리는 키즈나. 
이런 거꾸로 된 가족구조는 주인공을 강조시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의 힘이 줄어들고 자녀들의 능력과시가 주된 이야기거리가 되고 소재가 되는 사회 혹은 가정의 모습과 닮았다.
그리고 집 밖에는 무수한 경쟁자들이 아이들을 노리고 덤벼든다. 키즈나는 열심히 싸우지만. 곧 이어서 챔피언이 도전한다. 키즈나는 지쳤고, 아버지는 지켜보고만 있고. 할아버지는 '하필이면' 허리가 나간다. 
그때 나서는 것은 집안의 고양이.
고양이는 챔피언을 때려잡고 무수한 격투가를 물리친다. 그리고 모두들 해피앤딩. 
역전된 가족관계와 그로 인한 코미디가 재밌었던 작품이다



할아버지와 램프
어떤 아이가 창고에서 오래된 램프를 꺼내서 총놀이를 하다가 할아버지에게 잡힙니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그 아이에게 램프와 관련된 일화를 말해주기 시작하죠.
 
할아버지는 집도 없이 마을 촌장질의 일을 도우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 밖으로 나가서 램프라는 새로운 도구를 발견합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도구를 이용한 빛에 반한 그는 밤중의 요괴나 귀신들의 '미신' 에 휘둘리고 무서워 했던 밤이 사라지게 된 것이죠. 먼 마을의 램프를 사와서 마을 사람들에게 팔고, 부자가 됩니다.

그러나 '전기' 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게 되고. 그의 사업은 위헙을 받게 됩니다. 새로운 빛에 사람들은 금방 반하게 되고, 그가 어려서부터 친해왔던 촌장과, 그의 부인까지도 그 빛에 매료됩니다. 그는 결국 램프를 다 깨버리기 위해 램프불을 붙이고 돌을 던집니다. 
하지만 그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전부 깨지는 못합니다. 

왠지 과거의 이야기를 들어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럼에도 아름다운 과거의 모습' 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만능야채 닝닝맨

마법소녀물이나 케릭터물로 보시는 분들도 있을것 같지만 이건 성장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인 마리는 당근과 피망, 우유를 먹지 못합니다.
어느날, 급식에 당근, 피망, 우유가 나오게 되고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허겁지겁 먹다가 기절하게 됩니다. 그러자 나오게 된 당근, 피망, 우유의 화신, 닝닝맨. 닝닝맨은 주인공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어느날. 친구네 강아지, 꼬마가 사라집니다. 마리는 친구를 위해 온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꼬마가 물에 떠내려가려고 하는 것을 봅니다.
마리는 그 개를 위해 자신이 싫어하는 당근,피망, 우유를 먹고 강아지를 구해달라고 하고 쓰러집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그렇게 자기자신을 성장해 나가는 아이의 성장애니메이션' 입니다. 뭐.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토리라인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싫어하는 야채와 우정을 가지고 이런 스토리를 만들다니 감탄했습니다. 시리즈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옷장속의 아이들
도시로 나와 직장생활을 하는 주인공은 만사가 피곤하고 이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에게서 받은 낡은 옷장속에서 아이들이 나오고, 아이들은 주인공을 도와 이런저런 일을 해나갑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여자가 주인공을 돕는 친구 혹은 요정과 같은 아이들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런가...그냥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고 편안한 기분이 들죠.약간 스토리가 갑자기 흘러가는것 같기도 하지만 좋은 애니메이션이였습니다.  


p.s

일본영화제도 이제 막바지, 아니 내일이 마지막인데. 거의 다가(아니. 나머지 한편도 원작이 만화니 전부다라고 해야하나...) 만화여서 아쉽다. (오늘 차가 약간 늦어서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표를 구매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말이다...)
뭐. 그렇지만. 즐겁게 보고 왔으니 만족해야지.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