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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아즈마 히로키 (자음과모음(이룸),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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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가지 들었을때는 한가지생각이 들었다
'평행세계라...이거 꽤 많이 써먹은건데? 어떻게 살리려나?'
평행세계라는게 사실 앤간한 개념은 다 나온지라 어떤 신선한 개념을 소개할지 아님 평론가 특유의 시각으로 평행세계를 묘사해나갈것인지...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봤다

 

우선. 평행세계의 세계관이나 무대배경을 꾸며주기 위해 다소 어려운 이름의 개념들이 나온다. 보통 이렇게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게 될 때에는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여주거나, 독자에게 해당 세계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잘못된 세계꽌설정이나 너무 복잡한 설명은 오히려 독자들의 흥미를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세계관은 그렇지가 않다. 이야기의 흡인력이 세계관이나 설정에도 힘을 거들어주면서 모든 이야기 배경들이 자연스럽게 이해...아니 흡수되어 간다. 그 흡인력이 너무나도 강력해서 나까지도 평행세계로 끌고가는것 같았다. 이것때문에 가끔씩 이 이야기나 설정에 일부러 책 읽는 것을 끊어줘야 하는 사태까지도 벌어졌다.

게다가 평행세계나 차원이동, 시공간이동등에 문제거리로 느껴지는 부분들을 정확히 극복,혹은 지적해준다.(뭐...책에 대한 흥미를 깨기 싫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안하겠지만.한가지만 말하자면. 평행세계의 물질량보존은 의식의 이동과 같은 형태로 풀어냈고, 평행세계의 생성요인등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분기점'개념을 들였습니다.) 간간이 나오는 이런 개념들을 같이 봐주시는 것도 괜찮을 듯.

 

일단 내부이야기와 외부이야기라는 개념이 괜찮았다.
처음의 외부이야기들은 뉴스, 위키디피아, 인터뷰들이 실려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뭔가? 우리가 익히 접하는 미디어들이기도 하지만. 모두들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서술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객관적으로 서술되는 이야기는 대략적인 정보들만을 전달하고. 우리는 그 글에서 제공되는 정도의 정보만을 전달받는다. 사실 그 정보도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니...아니지. 제대로된 정보...이것도 아니다. 그냥 '정보'로서의 정보. 그러니까 우리들이 주변에서 받고 있는 정도의 정보다.(이러한 '정보'로서의 정보 느낌은 책을 보면서 좀더 강해진다..)

 

그리고. 스토리를 말 안하고자하지만. 중요인물인 마지막의 시오코... 이 이야기는 앞에서의 외부이야기들과 다른 '이야기'로서의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방향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니 반드시 소설끝나고 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걱정 및 기대했던 세계관.이건 내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줬다.

 

그리고 내부적인 이야기는 자세히 말 하지 않겠다. 읽는 이들의 즐거움을 뺏긴 싫으니까.

그렇지만. 핵가족을 넘어선 평행세계 각각에서 가족을 이루었던(행복한 가족이든 불행한 가족이든) 이들이 만들어 낸 '가족' 은. 왠지 다른 평행세계 이야기가 아닌거 같다는 말만 한마디 하겠다.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