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길에 얀이야기라는 동화책을 보고 있었다. 동화의 분위기에 젖어가다가 간단한 요리를 하나 발견했다.
해당부분
저녁무렵의 엷은 어둠속에서 오렌지색의 가로등이 플랫홈을 군데군데 비춰내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나란히 앉아 각자의 물건을 파는, 주름살이 깊이 파인 아주머니들이 있었다.
나는 역안에 있는 식당으로 달려가서 한 아저씨가 모자를 쓴 채로 보드카를 마시고 있는 썰렁한 식당안을 지나 가장 구석진 테이블에 놓인 값싼 유리컵과 스푼을 손에쥐고 조금전 물건파는 아주머니들이 있는곳으로 돌아왔다.
달갈 몇개씩을 바구니에 담으면서 쉰 목소리로 달걀을 사라고 외치던, 장미무늬의 빨간 플라토크(스카프의 일종)를 쓴 아주머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저. 달걀 좀 주세요'라고 말을 꺼냈다.
"예 고양이야. 돈은 갖고 왔어?'
"아뇨,없어요"
'"이런이런. 그럴때는 '달걀한개 얻을 수 없을까요?'라고 하는 거야'
'저 괜찮으시다면 달걀 한 개 얻을 수 없을까요?'
'오오,가져가렴'하며 친절한 아주머니는 신선해 보이는 달걀을 하나 주었다.
나는 그것을 재빨리 깨트려서 유리컵에 넣고 스푼으로 짤그랑짤그랑 휘젓기 시작했다.
그리고 플랫홈 위를 조금 걸어가니 이번에는 벌집안에 든 벌꿀을 팔고있는, 파란 장미무늬의 플라토크를 쓴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저. 괜찮으시다면 꿀을 아주 조금 한스푼만 주실 수 없을까요?'하고 나는 부탁했다.
'그런데 고양이야. 돈은 갖고있니?'
'아뇨. 유감스럽게도 전혀 없어요.'
'저 말이다, 고양이야, 그럴때는 말이다. '꿀을 조금얻고 싶습니다.'라고 부탁하는 거야.'
'저. 꿀을 조금만 얻고 싶습니다.'
'그래야지, 여기 넣어줄게'하며 아주머니는 달걀을 섞어놓은 내 유리잔에 꿀을 한스푼 넣어주셨다.
나는 짤그랑짤그랑 스푼으로 달걀과 꿀을 섞으면서 느긋하게 거품이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못해서 앞으로 나가는 열차를 플랫홈이 끝나는 곳까지 가서 배웅하면서 계속 짤그랑짤그랑 젓고있자니 겨우 작은 거품들이 일어나 고골모골이 완성되었다.
그 달고 맛있는 것이라니!
고골모골이라... 고양이가 갸르릉 거리는 느낌이 나는 음식인가 봅니다. 저도 만들어 봤습니다.
우선 계란을 컵에 깨서 넣습니다.
흰자와 노른자를 깨서 어느정도 섞어주고요
그리고 꿀을 한수저 떠넣은 다음 도깨비 방방이로 위잉하니
완성.
먹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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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달고 몰캉미끈한 느낌이...좋구나아...
꿀을 좀 많이 넣어서 그런가는 몰라도 생달걀을 먹을때의 느끼함이랄까. 뭔가 미끄덩한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거품이 나서 그런지 입안에서 느껴지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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