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뱅뱅클럽은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헤이트' 정권당시의 분쟁상황을 찍기위해 모인 종군사진기자들의 모임입니다.
특종을 찍어야 되는 종군사진기자들이 왜 모이냐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바로 ‘노하우의 공유’ 때문인것 같습니다.
'새로 산 카메라 밑엔 테이프를 붙여야 흠집이 안나고 나중에 팔 때 좋다.' 라는식의 사소한 정보부터
'어디어디서 교전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라는 촬영에 '좋은' 정보들도 공유할 수 있는데다가 
사진을 찍을 때 개개인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기도 하고. 
극단적으론 자기가 다쳤을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좋아서 함께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일 굉장했던 장면이 이장면 바로 뒤에 군인들은 바짝 굳어서 돌격준비하고 있는데 
사진기자는 '콜라먹을사람?'하고 콜라사러 총쏘는데 맞은편에 뛰어가서 콜라 두병 가지고 오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엔 비엔 푸」에서도 몇몇 사진기자들은 군인들보다 더 전쟁노하우가 많다고 하는 정보를 말하던데. 그게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뭐. 부수적인 이야기는 이까지 하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기는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 남아프리카사람들은 ANC와 잉카타로 나뉘어 매일같이 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무수한 분쟁들속엔 희생와 가해자, ANC와 잉카타, 처참한 시신들,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찍는 사진작가들로 시끄럽습니다.
서로에겐 분명 갈등과 차별,폭력이라는 납득할 만한 원인이 있고 그에 대한 복수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분노가 오고가게 되는 결과 그 집단의 소속이란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방에게 칼로 상처를 내고 불을 붙여 태운 뒤에 머리를 날리는 등의 린치를 날리게 되고 분쟁은 과격해지며, 억울한 사람들은 늘어납니다.




그리고 사진기자들은 분노와 분노의 충돌,피해자의 모습과 끔찍한 현장을 찍습니다.
'맨정신으론 못보겠다' 싶은 사진도 침착하게 포커스조절하고, 떨지 않고, 빛 신경쓰면서... 최고의 사진을 남기는데 집중합니다.
사진 밖의 여러 모습에 생각이나 고민을 하게 되면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 몸을 버릴뿐더러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 힘들어집니다. 인간성을 잠시 한쪽에 치워두고 작품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게 상업적이든 예술적이든 말이죠.)



그러한 갈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멤버가 바로 케빈 카터입니다.
촬영을 할때마다 시체가 사실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환각에 빠지게 되고, 결국 마약을 복용하고 회사에서 짤리게 됩니다. 
그렇게 회사에서 물러나 프리렌서로 촬영을 다니는 도중, 그는 수단에 가게 됩니다.
수단의 모습을 촬영하던 도중, 그는 한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기아에 굶주린 소녀와 그 뒤의 독수리. 완벽한 구도가 나올떄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구도가 나올떄까지 기다리면서 여러 사진을 찍고 퓰리처상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이 사진에 대한 논란은 커졌죠.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수단의 죽어가는 여자아이사진이죠..
촬영한 케빈 카터는 훌륭한 작품을 통해 기아와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을 찍는데 주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을 찍는데 열중해서 현실적인 모습을 돕는데는 부족했던 것이죠.
오랜 종군기자생활로 인해 작품성과 인간성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졌고, 저 상황에서 훌륭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만약 작품성과 인간성 사이의 경계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신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촬영을 하고 저 여자아이를 보호소에 데려다주었습니다.' 라고 했겠죠.
하지만. 그는 훌륭한 작품을 만든 자신의 작품성을 말하기 위해 솔직하게 말했고,그 결과 지탄을 받게 됩니다.)


종합하자면.종군사진기자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고뇌를 잘 담아낸 작품같습니다. 
다음에 뭘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본 예술영화 다섯손가락 안에 넣을겁니다. 꼭
Posted by contentadmin :
비하인드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심오 (자음과모음,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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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어디서 일 하다가 억울한 일 겪으신 적 있나요? 
뭐. 학교서든, 군대서든, 알바하는곳에서든, 어디든지 억울한 일을 겪게 된 적 있으시겠죠.
그리고 그런 곤란한 일은 대부분이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겠죠.
나이가 많거나 남자라거나 혹은 경험이 있거나 뭐 그런거때문에 다 나한테 떠넘기려고 하는 조원들이나.
(그러고서 한달넘게 연락도 안되고 잠수탄다던가...)
1학년 한놈 조사 다 하고 글 다적었고 발표 2주전에 자료 넘겨줬는데
발표하는거랑 피피티 넘기는거 하나 못해가지고 버벅대는 4학년 조원 두사람이나.

혹은 군 신검때문에 시험 못친다고 분명히 말했고, 추가시험 통지도 없었는데 F띄운 교수를 만난다던가.

종이에 글로 대충 쓱쓱 그려넣고 이거랑 똑같은 글씨체랑 크기로 안했다고 갈구는 간부라거나.

이런 저런 경험들 다들 있으시죠? 
(네. 짐작하다시피 다 제 경험입니다...적다보니 머리에 열 차는군요...) 

이러한 경험을 겪어보신 분들이라면 즐겁게 보실만한 소설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게 바로 비하인드란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파벌이 있고, 야근이 있지만 그런대로 회사내에서 인정을 받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기 파벌의 대장인 유능한 상사가 한명 떠납니다.
뭐.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버팁니다.

하지만 새로운 낙하산 상사가 오면서 재앙이 시작됩니다.
그 상사는 사사건건 주인공에게 시비를 걸고 별의 별 짜증스러운 일은 자기 혼자 다 합니다.
그렇다고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일의 센스는 없으면서 잘 해놓은 일에는 사사건건 딴지를 겁니다.
게다가 그 상사는 로열페밀리입니다. 그래서 윗선에서도 뭘 할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상사는 주인공을 엄청 의식하고 시비를 겁니다.
참으로 보는사람이 갑갑하고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그러한 것들을 견디다 못한 주인공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생존전략을 발휘하기 시작하죠.

이쯤 되면 이 책의 제목. 정말 잘 지었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비하인드... 이건 직장 상사의 든든한 '빽'을 나타내기도 하고 주인공이 '뒤에서' 준비하는 생존전략. 그리고 그 '뒤'에 일어난 일까지.. 
참 이런저런 의미를 잘 담고있는 제목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최대 장점이라고 하면 직장 이야기 묘사나 설명이 정말 리얼합니다.
있을법한 케릭터에 (상사에게 굽실거리거나 비품을 뺴돌리거나, 자기 멋대로 하는 상사라거나...)
이야기도 비슷한 경우 겪어보았고...(아. 저는 1장정도밖에 겪지 못했죠.)
결말도...씁쓸하지만 진짜로 있을법 합니다.
(단지 중간의 '이간질' 부분이나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부분은 좀 사람들이 순진해보인달까...
잘 속는다고 할까.이 부분이 너무 빠르다는 부분만이 오점)

또 둘다 여자와 여자들간의 대결이라 여자들과의 갈등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다양한 갈등거리
(패션이나 명품, 연애등등)를 이용해서 어떠한 대결구도보다도 다양한 갈등거리를 만들어내고
이것들이 또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또 전체적인 묘사나 이야기가 어찌나 리얼한지 직장 다닌 여자사람친구가 찻집에서 저한테 하소연하는 느낌입니다.
제가 주인공과 친한 사람...예를 들면 H가 된 기분이랄까요. 

진짜 다른사람과의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짜증나는 상사, 후배, 동료등이 있으신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서
'아.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혹은 이걸로 대리만족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이야...김기덕 사단에서 만들었다길레 봤습니다.
예전에 '영화는 영화다'를 재밌게 본 기억도 있고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도 보고싶다보고싶다하다가 아쉽게 놓치기도 했고 말이죠. 하여간 이번 풍산개도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우선 스토리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남북을 3시간만에 넘나들며 배달을 한다는 설정도 그렇고, 여자가 풍산개를 의지하는 부분은 '자기덕에 고생했는데...'하는 애정심리가 동반된 부분이라 인정되고, 고위간부의 성격파탄적인 부분도 '믿고 의지할 수 없는 땅' 에서의 불안함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을것 같고, 국정원이나 간첩들이 풍산개에게 고자세로 말하거나 서로 갇인 상태에서 행동하는것도 '적'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고 남북관계를 상징적, 풍자적으로 보여주는게 느껴지고, '꼴통'의 도움이나 마지막 행동 또한 이해가 가는군요. 굳이 조합을 하자면 <나쁜 남자>에서의 지독한 사랑, <웰컴 투 동막골>의 남한과 북한은 같은 사람~함이 엄청 다크한 버젼으로 엮이고 ,<아저씨>의 생고생이 엮였다고 생각할 수 있으려나요? 이번 극장가에 불어닥칠 블록버스터 열풍떄문에 큰 힘을 가지기는 힘들겠지만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왠지...진짜 가능할거 같아... 그대신 비무장지대 지뢰제거 다 해야됨요.)



(이하는 스포일러가 제법 됩니다. 보실분은 보셔요.)

그리고 여러장면장면들이. 짧지만 강합니다.

우선 맨 처음 풍산개가 휴전선 넘는 과정을 보여주고 결과를 딱 보여주는 장면이 이야...적절하네...싶더군요. '인옥이' 와 고위층 간부, '풍산개'간의 관계묘사도 그렇고요.(특히 고위간부가 느끼는 불안감과 히스테리등이 진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남한 정보원들과 북한 간첩들이 같은 방에서 싸움질하는건... 왠지 모르게 남북대립같은 느낌도 들고요. 아무리 누군가가 말리고 중제를 하려고 해도 결국 대립으로 흘러가는 그 장면이...이야. 개인적으론 꼴통이 내린 결론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안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오해와 감정대립등등이 참 진지하게 풀립니다.)

하지만. 그 강렬한 신들이 너무 많고 급진적이였죠. 휴전선 넘고 잡히고 탈출하고 다시 휴전선 넘고 고문당하고... 뭐 이런식으로 급박한 부분이 너무 연속적으로 전개되다보니까. 약간 쉴 타임이 없더군요. 쉴타임이라고 해봐야 북한 간부가 인옥이에게 불꽃 싸다구를 떄리면서 역정질 내는 그런부분들 정도고 말이죠. 감정을 약간 줄이거나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한데 긴장이 너무
쪼아댔다는 부분이 있었죠.

(그래도 강렬한 키스씬은 괜찮았습니다)

연기를 보면. 윤계상...대사없는데 어찌 그렇게 표정연기가 좋은지....
북한간부...찌질한게 좀 그렇긴 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표현하려고 하는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인옥이... 차안에서의 표정/눈빛연기는 뛰어났습니다만 말이죠.진흙누드신도 각오한 것도 멋졌습니다. 필사적으로 키스하던 모습이나 떨어질때 모습도 좋았고요. 근데 북한말이 표준어같은 느낌이...(북한표준어잖아멍충아.)
꼴통...'평범한 사람'의 기준을 보여줬죠.'보통 고문을 당했을때의 반응'이라던가 '은혜를 입었을때 이성적인 사람의 반응' 이라던가 '대립의 중간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던가 말이죠...조연중 최고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 연기의 최고는 윤계상 대사없는 표정/행동연기, 그다음은 인옥이 눈빛연기, 그담이 꼴통순으로 하겠습니다.)



이하는 그냥 개드립입니다. 영화 안보신분은 자재해주셔요.


- 근데...윤계상 고생 많이한다...
- 전기고문, 다리고문, 총알맞아...
- 그놈의 '남한이야 북한이야' 질문이 원...대답하지
- 아니..이때까지 이야기 한번도 안했잖아.
- 하긴 했지 '으아아아악!!!!!!!'
- ㅋㅋㅋ....잠깐... 혹시 윤계상 벙어리아니였을까?
- !!'아놔 말 못한다고!!!'하고 말하고 싶지만 이놈들이 이해하려고는 안하고 자꾸 고문하고 있었던건가...그리고 고문중에 간혹가다 지르는 비명은 '아. 분다고!분다니까!!! 종이란 팬 달라고!!!' 이런거 아녀?
- ...왠지 불쌍하다...

-그리고 양쪽 조직원들 왜들 그러냐? 일했으면 돈을 주고 거래를 했으면 대가를 줘야지
-순진하긴...안지키는편이 더 싸게 먹히잖아.
-그건 그런데... 그럴거면 확실히 처리를 해놓던지.
-그러게 자기네들이 고문 다 시켜놓고 또 일시키는건 뭐냐...

-이 영화보면 북한놈들은 솔로부대. 남한놈들은 커플부대인거 같어.
-??왜?
-북한애들은 남자여자 뽀뽀하고 있으니까 '종간나새끼 떨어져!' 하면서 총질하고, 남한애들은 고위간부랑 여자랑 엮어주고, 여자가 고위간부랑 잘 안되니까 다시 남자랑 엮어주고 모르는 곳에서 살아라고 하잖아...
-...이건 무슨 또 개드립이야.
-그거말고도, 남한애들은 여자랑 잘 앵기는데 북한애들은 여자들이 식겁하고 도망가려고 하잖아.
-그럼 '넌 솔로부대야 커플부대야' 이랬나? 애들이. 윤계상한테?
-...유부남인가?

- 야...그럼 북에서 남으로 전향했는데 적응못하는 고위층 간부는 뭐냐?
- 흑마법사.
- ...왜?
- 윤계상 보고 '남자가 봐도 탐이난다'라고 한데다가 여자더러 '저놈이랑 인공호흡한건지 키스한건지 불어라' 라고 하는거보니 윤계상한테 반한겨...
- ...개드립 적당히하슈...

- 근데 왜 풍산개담배를 피는걸까...
- 그 담배가 좋은갑지.
- 그런 담배가 휴전선 근처에 떨어져 있으면 '북한 간첩이 여기 넘어왔다!' 해서 경계가 더 삼엄해지지 않나?
- 뭐...그 대신 주운애는 포상받겠지.
- 아니...그 이전에 말하려고 하나?
- 하긴 그거 발견되면 '간첩의 도주경로를 샅샅히 찾아내라!' 이렇게 뺑이칠거고, 그럼 부대가 발칵 뒤집어지는데?
-아. 그렇겠다. 그런데 휴전선 근처에 이런저런 물건 놔두면 불편하지 않나? 하나라도 없어봐라. 어떻게 하냐.
-뭐...북한에서는 자전거도 비싸고,  게다가 장대같은것도 부러지면 어쩌지.
-글쎄...일단 장대같은 경우엔 해결하는 걸 보여줬고, 비닐포대야 가방안에 넣고 다니면 되고, 자전거는 걸어가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괜찮겠지.
-하긴 뭐. 프로라는 양반이니...
-그리고 또 문제는 적외선 카메라로 딱 보이잖아? 사람 움직이는게...
-뭐. 온도가 낮긴 하지만 보이지.
-그런데 왜 저걸 못잡아내나?
-글쎄...녹화 안하나?
-음...깊게가지 말자고.
-대한민국 예비군의 힘이다...
-그거보단 대한민국 예비군의 아는척 같으?

-그러고보니 민옥이 말야. 언년이 안같나?
-추노? 왜?
-아니 그애때문에 윤계상 죽을고생 여럿해 북한간부 빡쳐서 상사병에 화병에 여러 병 걸리다가 자살하려고 해, 국정원애들 개 털리고 쪽팔려, 북한간첩들 다이아 뺏아서 술집가, 간첩들사이에서 이념대립나와, 룸싸롱 아가씨들 괜히 북한간첩들 만나서 봉변당해, 군인들 휴전선 거수자 잡았다가 놓쳐서 닦여, 북한 고문하는 애들은 또 간첩잡았는데 뭔 이상한 놈한테 뺏겨서 아오지...
-...재앙의 핵이구만.
-...언년이가 그래.

p.s

개 담배갑 긔엽긔... 우리나라도 오히려 이렇게 심플한 담배갑을 만들면 좋지 않으려나...안필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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