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키 오사무'라는 이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많을겁니다.
하지만 <베르사이유의 장미>, <내일의 죠>애니메이션을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데자키 오사무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친숙한 저 작품들을 만드신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지난번에 그의 작품중 하나인 <에이스를 노려라>극장판이 영화의 전당에 상영되어서 보러갔었습니다.

그럼. 왜 하필 에이스를 노려라 극장판이였을까?  아니. 에이스를 노려라는 무슨 작품이야? 라시는 분들을 위해 스토리라인 말씀드리죠.
스토리라인은 '어느정도 재능이 있는 주인공이 명 감독/코치를 만나 훈련을 하게 되고 이러쿵저러쿵하여 최고의 실력을 가지게 된다' 하는 식의 스포츠 물입니다.
예. 흔한 조합이죠.
하지만 그런 스토리라인에 연애부분, 감정부분 뭐 이런게 적절히 섞여있습니다.
하지만.감독이 감독이니만큼. 그 스토리라인중 조합해서 괜찮음직한것들만 뽑았습니다.
우선 스포츠부분을 말하자면.특출한 재능이 있는 주인공, 명 감독과의 만남, 특훈과 그로 인해 강해지는 주인공, 주인공과 라이벌의 만남. 전국대회, 개인의 시련과 극복, 한계를 뛰어넘는 장면 등 일본 스포츠만화의 이야기를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순정만화의 코드도 잘 살렸죠.
코치와 주인공의 사랑. 동경하는 선배와의 러브라인, 사랑의 징표물, 애정이 묻어나는 대사, 둘만의 공간등등... 순정만화의 코드도 못잖게 살렸습니다. 순정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구성이죠.

스포츠만화와 순정만화, 이 둘의 특징을 잘 살린 애니메이션을 만들 감독은 데자키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데자키오사무는 어떻게 이 미묘한 구도를 살려냈을까요. 

바로 표현효과입니다.
데자키오사무는 정지컷, 반복컷, 그림을 분할촬영등 장면만 보면 '아. 이거다!' 할만한 기술들을 많이 썼고, 그런 흔적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공을 받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공을 받을떄 화면이 3분할 되면서 한쪽은 코치, 한쪽은 선수의 모습이 모이면서 코치와 선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주인공은 슬로우모션으로 자신의 액션을 취하죠.
그런식의 효과가 지금은 별거 아닌거 같지만 당시만 해도 과감한 효과였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고뇌를 잘 담아내고 있죠
이는 감독의 작품들에서 꽤 중요한 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는 리키이시와의 결투로 인한 트라우마와 성장해가는 자기 몸으로 인한 한계를, 오스칼은 남장을 하고있지만 사실 자신이 여자라는 것에 대해서 나오는 한계를. 모두들 각각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에이스를 노려라의 히로미의 한계는 어떤 것일까요.
히로미는.. 자기를 잃어가고있었니다.무슨소리냐고요? 잠깐만요.

처음에는 테니스부의 마스코트 '나비부인'을 동경하며 훈련하고, 훈련이 마치면 화려한 야경속에서 친구와 함께 카페에 가고 게임을 하고 라면도 먹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녹초가 되어도 나쁘지 않아' 라면서 코치에 대한 애정과 반발이 뒤섞인 묘한 감정속에서 운동을 하더니, '너는 테니스 하는걸 좋아했잖아.' 라고 친구가 말하게 되는 단계까지 가게 되고. 마지막에서는 '더 중요한 뭔가를 잊고 있어. 모든 일을 테니스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어' 라면서 자신의 모습에 공포감을 느끼게 되죠. 결국 그 공포감이 '항상 너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 라는,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한 (히로미는 '코치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고 생각하고 있지만. 코치는 히로미를 자신의 훈련계획으로 탄생한 자신의 '애정어린 실험성과물'로 보게 되는) 대사로 약간의 보상을 받게 되지만. 그런다고 테니스를 왜 했는지. 해왔는지에 대한 답변은 되지 않습니다.

대충 정리하자면 과거 방향성 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던 주인공이 테니스를 접하게 되고 결국 테니스와 그를 통한 코치와의 교감으로 행복을 얻게 되지만. 그 행복이 진실된건지에 대해서는 고민인 상태로 다다른다는거죠. 이는 당시(혹은 지금도 계속되는) 진정한 행복을 모르는 젊은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p.s

 에이스를 노려라...이거 사실 본지 좀 된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리뷰를 적으려고 하면 인터넷이 나가거나 메모장이 날라가는 등 이상한 현상이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 날 잡아서 쭉 적어봤습니다...만 더욱 엉켰습니다. 매끄럽지 못한 글 죄송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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