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또는유년의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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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조르주 페렉 (펭귄클래식코리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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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뭐랄까. 오랜만에 난해한 소설을 받아봅니다.
이 이야기는 2개의 이야기로 엮여있는데. 그 2개의 이야기가 영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소개시켜드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 그렇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굵은 글씨로 쓰여진 부분은 가스파르 뱅클레라는 탈영병이 다른 이름으로 숨어지내는데 어떤 남자가 그에게 찾아와 실종된 소년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그 소년은 탈영병이 이름을 빌린 사람이였죠.그래서 그는 그 소년을 찾기위해서 W섬 을 탐색해나가기로 합니다.

우선 평범한 글씨로 쓰여진 부분은 저자가 어린시절 전쟁을 피해 겪은 과거사를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거는 뚜렷하게 떠오르질 않고. 결국 자신의 과거를  창작, 혹은 짐작해서 쓰기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는 가스파르 뱅클레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가 W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1부와 W섬에 대한 묘사와 설명을 나누는 2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자가 제대로 기억해 내지못해 상상을 해서 이야기를 하는 1주와 저자가 제대로, 혹은 흐릿하게 기억을 해내서 적어내는 2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분위기는 다소 모험적이기도 하고 특이한 운연체제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묘한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분위기는 과거에 대한 흐릿한 기억을 잡아내려는 저자의 생각과 저자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소소한 추억들을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 두개가 서로 무슨 관련이 있단 걸까요? 

이러한 이야기들의 분위기는 두 이야기가 서로 만들어 내는 분위기의 '어색함' 혹은 '미묘한 단절' 을 느끼게 해주죠. 그런것들을느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들의 조합은 서로 영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하면서도 각각의 감정이나 느낌이 묘하게 섞여가는것을 느낄수 있죠

그러한 묘한 섞임은 대놓고 보이진 않지만 뭔가 있는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하고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림짐작할 수 있게 도움을 주죠

굵은 글씨의 마지막은 그 W라는 섬의 '지하 깊숙한 데에 매몰되어 있는 곳에서 그가 잊었다고 믿었던 세계의 지하 유적지를 발견할 때까지 오랫동안 걸어야만 할 것이다. 수많은 금니 무더기, 결혼반지, 안경, 수천수만 벌의 옷 뭉치, 먼지 쌓인 서류철, 질 나쁜 비누들의 재고...' 라는 글로 마칩니다. (p.187 발췌)

그리고 그냥 글씨의 마지막은 '열두살 적에 내가 W섬의 위치를 불의 나라로 선택한 이유를 잊어버렸다. 피노체트의 파시스트들은 나의 환상에 최종적 공명을 불러 일으키는 짓을 했다. 불의 나라에 있는 몇몇 섬들이 오늘날 강제수용소이기 때문이다.'라는 글로 마칩니다. (p.189 발췌)

앞에서 그가 적은 글을 다시 한번 봅시다.
'열세 살 때 나는 역사를 꾸며내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윤곽을 그렸다. 칠 년 전 어느 날 저녁, 베네치아에서 나는 갑자기 이 역사가 'W'라 불리며, 이것이 역사, 아니 적어도 내 유년기의 역사임을 기억해 냈다.
불쑥 되살아난 제목 외에 실제 W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나지 않았다. 내가 기억해 낸 것은 두 줄로도 충분했다. 불의 나라라는 조그만 섬에서 오로지 스포츠에만 몰두하는 사회 안에서의 삶.'(p.18 발췌) 이란 말을 언급하고 있죠.

사실 앞에서 이러한 글을 보았으니 W가 가공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보고자 하는 것은. 3 종류의 단절을 의미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과거와 현재의 단절.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가 겪은 일에 대해서 (모두) 기억해 내고 있지 못하죠.
그렇기 때문에 상상력을 통해서 채워넣고 있습니다.

둘째는 (어린)나와 이야기(W)의 단절
과거의 나와 W 라는 이야기는 서로 연결고리가 하나도. 아니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이 단절이란게 미묘한 것이 작가는 W에 대한 상상을 어렸을때 했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대의 자신이 상상할 수 있을 범위라는 것을 상정해 두고 상상을 하기 시작하는 거죠.

셋째는 전체적인 책과 시대의 단절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인 나,W라는 것은 2차세계대전에서 고통을 겪지 않은 (혹은 덜 겪은) 저자와
2차세계대전이 선사한 여러가지 고통들이 서로 단절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글에서는 2차세계대전이라는 키워드가 어느정도 절제, 혹은 언급이 덜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온전히 드러나지 않음으로 해서 더욱 드러나는 역설적인 효과를 보여주는데요.
독자는 이러한 글을 통해서 이 글 속에서 은밀히 묘사된 2차세계대전의 흔적을 찾아내는 등의 작업을 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자는 2가지 단절된 이야기를 통해 여러가지 단절된 모습을 보여주고 
독자는 이러한 단절된 부분이나 미완성된 부분을 자기 스스로 매꾸어가도록 만들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소 난해하고 집중하기 어려운 책이긴 합니다만. 한번 집중해서 읽어보고 고민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 같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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