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넷상에서는 꽤 유명한 소설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그리고 정식발매가 되다니 왠지 감격스러워서 샀습니다.
RPG하면 대대로 용사가 여러 수련을 겪고 마왕을 무찌르고 세상의 평화를 얻는다.라는 스토리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그걸로 될까요?
용자가 마왕을 무찌르고 마왕군을 모두 없에면 세상엔 평화가 올까요?
이때까지 전쟁을 하느라 피폐해져 있던 사람들이 과연 전쟁이 마쳐도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요? 전쟁때문에 노동인력이 부족해지지 않을까요?
혹은 마왕이 차지한 영토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영주들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다시 전쟁이 벌어지진 않을까요?
마왕을 물리치는거 말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을까요?
이 책은 이와 같은 질문을 건냅니다.
그리고 용자와 마왕이 고민을 하고,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죠.
이런 스토리라인도 놀랍지만. 더욱 재미있는건 거의 대화와 주석만으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원작인 인터넷글이 적힌 2체널의 특성상 너무 긴 표현이나 부연설명들은 정보를 주는데는 도움을 주겠지만. 보는사람들의 집중을 떨어뜨리죠. 그렇다고 정보를 줄일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대화를 통해 간단하게 언급합니다.
'검은 머리에 키는 작지만 검술에 능숙하고, 마법도 상당수준까지 다다르고 전설의 검을 들고 마왕성에 온 직선적이고 막힘이 없는 성격의 용자' 라는 식의 수식어를 뻅니다.
대신 대화를 통해 대략적인 특징을 언급하거나 행동을 통해 용사의 특징을 말해줍니다.
(혹은 우리들이 알아들을만한 '전형적'인 케릭터상이나 대사등을 말하기도 하죠. )
이와 같은 대화는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집중력있게 들을 수 있게 하는 한편. 그 집중속에서 이야기의 세부적인 묘사나 특징등을 떠올릴 수 있게 합니다.
기존의 RPG 이야기구도를 깨고, 라이트노벨의 서술방식까지 깨버린 새로운 책.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됩니다.
'관심사 >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하는 소수 - 나나미 선생님 너무 발랄하셔요. (0) | 2012.05.09 |
---|---|
팝콘과 아이패드 - 좀 더 깊게 보는 '신기한'사회적 법칙. (0) | 2012.04.28 |
설득의 논리학- 설득보다는 짜임새 있는 말에 대한 책. (0) | 2012.04.27 |
지미코리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 - 만화적 서술방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 (0) | 2012.04.04 |
도화촌기행 - 이상이 될 수 없었던 이상향 도화촌 (0) | 201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