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미 코리건

크리스 웨어 글,그림/박중서 역
세미콜론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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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만화가 아닌 하나의 예술집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스헤이번이 떠오릅니다.

두 작품 다 일반적 작품들이 진행되는 시간구조나 법칙등을 자기 마음대로 편집하고 짜맞추는 작품이죠.

하지만.아이스 헤이번이 한 마을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그 속의 책, 한 장면 등 마을 속의 여러 이야기를 짜맞추는 형태로 진행되어 가죠.

하지만 지미 코리건은... 더 복잡했습니다. 정신에 좀 문제가 있는 아들이 아버지를 만나면서 생기게 되는 사건과 지미 코리건의 망상, 그의 할아버지가 겪었던 불행등을 엮어 나가주는, 그러니까 한 개인의 이야기와 가족사들을 제대로, 하나하나, 쓸데없어 보이는 것까지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진행은 참으로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존의 만화가 보여주던 스토리전개방식인 페이지와 컷,혹은 그림과 그림의 연관성 있는 구도서술의 형식대신, 옛날의 잡지 일러스트레이션처럼 그림을 그리거나, 사건의 과감한 생략(차가 없어질때밖에 있는 차의 그림을 한컷만에 바로 지워서 차가 없어진 것을 알 게 해주는) 마인드맵을 하는 듯한 표현 (가족간의 사진에서 가족간의 생명연대표를 그리고, 가족의 옷, 그 옷의 상표등 여러 갈래로 확장하는 그림무더기,) 팝아트를 보는듯한 이미지( 지미 코리건이 아빠를 만날 때 비슷한 얼굴의 사람들이 여럿 나와 있는 장면을 보며 자신의 아빠를 상상하는 모습...이와 유사한 장면은 나중에도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차갑고도 딱딱한 이미지는 사람 우울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런 과감한 이야기와 디자인들은 다른 어떤 예술작품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함' 을 보여줍니다. 다음에도 이런 재미를 느껴봤으면 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