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송헌녹지광장에 세워진 꼬여있는 벽과 세워진 작품들은 여러번 봤습니다.
근데 그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작품인지라, 언젠가 치우지 않을까 하고 지나만 갔습니다.
눈온 뒤 질퍽한 바닥에 들어갈 엄두가 안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왠걸, 날씨가 춥지만 눈이 어느정도 녹은 지금까지 그 작품들이 남아 있는 걸 봤습니다.
이럴때 다가가봐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작품들을 관찰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팀들이 채운 2.4*4.8m의 벽면
이 공원에 있는 24개의 벽은 24팀의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생각이 반영된 벽들은 각자가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줬습니다. 전통을 보여주거나, 기술을 표현하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등.
각 작품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었고, 벽면의 주제와 설명은 작품 뒤에 적혀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24개의 벽들은 꼬여있는 벽 뒤에서 약간씩 어긋난 각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덕에 광장의 시아는 가릴듯이 보이고, 보일듯이 가려집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다양한 벽들이 주는 감정이 좋더군요







<일상의 벽>이 일상으로 있는 동안의 시간을 즐기기
그런데, 새삼스럽게 <일상의 벽> 이 언젠가는 사라진다는게 떠올랐습니다.
<일상의 벽> 들은 전시품이고, 어느순간 사라질 겁니다.
다른 행사로 인해서일수도, 다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작품과 교체할 수도, 잘하면 이건희기증관이 들어서기 전까지 있을 수도요.
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작품들은 여기에 있을 것이고, 그동안 우리는 이 벽이 있는 일상을 지내게 될 것입니다.
구정이 다가오고 있네요.
지난 한 해 동안 무언가 바뀌거나, 변한 것들이 있다면, <일상의 벽> 작품처럼 그것들에 대한 생각을 마주하면서 내 일상을 점검해보는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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