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한 던전/관람

<신상호:무한변주> - 하나의 분야에서 끝까지 간다는 것

NPC_Quest 2026. 2. 1. 18:00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신상호:무한변주> 전에 다녀왔습니다. 

간단한 감상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신상호:무한변주> 는 위 입구에서의 이미지와 소개글로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은 도예 라는 기법을 활용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다양한 창작 스팩트럼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첫 방에 들어서면 보이는 도예작품들은, 청자,백자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잘 알고 있는 도예 작품들의 스타일에서 조금씩은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느낌이 듭니다. 

 

누군가는 뿔의 대칭이 안맞다. 볼이 다르다, 귀가 어긋났다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흙판에서 몸통과 머리를 따로 만든 뒤 자유롭게 결합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움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작가님의 시도는 다음 공간에서 보이는 <꿈> 시리즈와 <아프리카의 꿈> 시리즈로 이어지며 새로운 방식의 표현으로 이어졌습니다. 원하는 외형을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심적 이미지의 영역을 도예의 기법을 활용해 회화적,건축적, 조각적 요소를 결합한 추상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그리고 다음 관에 전시된 <구운 그림> 프로젝트는 50cm*50cm 의 도자타일 을 활용해 벽면의 공간을 꾸미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완성될 공간의 구성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타일 디자인과 색상을 구상한 뒤 그대로 구워낸 이 작업들은

도예작품의 기술적,예술적 활용방향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진행된 <사물과의 대화> 는 작가님이 영감을 받고 수집한 물건/작품들과, 작가님이 제작한 작품들을 함께 둬서 작품들 간에 오고 간 영감을 느낌과 동시에 그 자리만의 조화도 느낄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시공간엔 금속 패널에 흙판을 붙이고, 색상을 더해 가공한 작품(<묵시록> 연작, <생명수> 연작) 들이 있었는데요. 

흙이 보여주는 질감과 부피감, 굴곡들이 패널과 흙 위에 의도적으로  뿌려진 색감들과 만나 입체적인 색감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특히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본 하늘과 나뭇잎의 인상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설명된 <묵시록> 의 전시가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나의 기술을 끝까지 갈고 닦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그러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 나간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고요. <신상호:무한변주> 는 도예 라는 하나의 기술을 무한에 가깝도록 변주해 나가려고 노력한 작가님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