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시리즈물

MBC 주말 뉴스데스크, 다른 뉴스들과 어떻게 달라졌는가?

NPC_Quest 2010. 11. 6. 21:35

 

 

무한도전이 끝나고 TV 앞을 지키던 찰나, 화면 속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멘트를 날리는 최일구 앵커의 모습에 전율이 돋았습니다. "40년 만에 뉴스데스크가 8시로 앞당겨졌다"는 선언과 함께 곧바로 데스크로 이어지는 파격적인 오프닝은 그야말로 '사건'이었죠. MBC 뉴스데스크의 8시 이동은 단순한 시간 변경을 넘어, SBS와 KBS가 주도하던 8시 뉴스 시장에 MBC가 정면승부를 던진 한국 미디어사의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8시 뉴스의 선구자는 SBS였습니다. 모두가 9시 뉴스를 고수할 때 '한 시간 빠른 뉴스'라는 슬로건으로 정보 전달의 속도 경쟁을 유발했죠. 이후 KBS2 '뉴스타임'이 문화 정보와 심층 분석을 결합한 VJ 특공대 스타일의 영상 미학을 선보였다면, 새롭게 바뀐 MBC 주말 뉴스데스크는 '스피드'와 '현장감'에 집중했습니다. 기자의 리포팅이 끝남과 동시에 다음 기자의 멘트가 바로 이어지는 스피디한 편집은 마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메인 앵커인 최일구 기자가 직접 현장으로 나간 '문어 어민 인터뷰'였습니다. 스튜디오 안에 갇힌 권위적인 앵커의 모습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감하는 방식은 당시로선 매우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정보 전달의 방식이 부드러워지면서 뉴스 특유의 딱딱함이 사라지고, 예능과 뉴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연예 프로그램 같은 가벼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어민들이 최 앵커에게 던진 "심사숙고해서 보도해달라"는 당부는 저널리즘이 지켜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이어진 시청 열기가 뉴스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 파격적인 실험은, 대중에게 뉴스가 즐겁고도 신뢰받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 안내사항: 이 글은 과거 작성된 원본을 바탕으로 리브랜딩 과정을 거친 콘텐츠입니다. 당시의 주관적인 평가나 시대적 배경이 포함되어 있어 현재의 기준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래된 글의 군더더기를 정리하고, 더 많은 분과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 A/S:  당시 무한도전 이후 뉴스데스크의 시간이 옮겨진것은 큰 사건이었습니다. 당시에도 파격적으로 느꼈으며, TV 방송의 새로운 흐름으로 생각했기도 했죠. 하지만 이후 MBC에 닥쳐온 방송탄압들과, 최일구 앵커의 이후 행보, 그리고 언론이나 뉴스라는 단어가 심하게 가벼워진 최근의 문화상황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너무나도 많은 생각이 드네요. 가벼움의 의미가 경박함이나 자극적임이 아닌 친근함에 가까워지려 했떤 당시의 언론 같단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