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선생님의 글은 맛있다.
미사어구가 떡칠되거나 자기의식이 과도하게 담긴 글들과는 달리 싱싱한 글감에 약간의 재치와 능청스러움만을 더해 이야기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다.
이런 재주를 지니신 분이 작정하고 먹는 이야기를 적기시작하면 어떻게 되느냐...바로 '칼과 황홀'이 나오게 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을 먹는 이야기는 전작 '농담하는 카메라'에서도 양껏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농도가 다르다. 전작은 '에이. 그래도 먹는 이야기만 해선 되나' 하면서 중간중간 다른 이야기도 들어가서 보는 사람이 숨. 아니 침을 넘길정도의 자제를 보여주는 자비를 배풀었지만. 이번에는 알짤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 음식과 음식에 대한 생각, 음식을 먹기전후에 생긴 에피소드등 어느때보다 황홀하고 다양한 음식이야기라는 글감에 재치와 능청스러움을 발라 먹어보지도 못한 음식까지도 먹고싶게 만든다. 게다가 책 뒤에는 '여기에 언급된 식당' 이 적혀있으니...'아...진짜 어디 먼저 가봐야하나...'하는 진지한 고민이 생긴다. 음...일단 부산권먼저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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