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유리 완전판> 은 일본 공포영화의 클리셰를 그대로 잘 따릅니다.
화목한 가족이 꿈꿔온 단독주택으로 이사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 집의 불길한 기운을 점차 느끼며 차례차례 불행한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이 집에 깃든 여성의 원혼이 그들을 해친 것입니다. 절망에 빠진 주인공.
네 이까지는요.
그러나 치메에 걸린 할머니가 과거의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고, 주인공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영능력이나 퇴마술 같은 것이 아닌 생명력의 힘으로 말이죠.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합니다. 그러면서 주인공과 할머니의 생명력은 커지고 귀신과 대항할 힘이 됩니다. 할머니는 원혼을 어설프게 퇴치하는게 아니라 원혼이 생긴 원인을 찾아 해결해냅니다.
네 여기가 참 작가 답습니다.
작가인 오시키리 렌스케는 후기에서 일본호러영화의 인간들이 귀신들에게 내내 당하지 않고, 괴물들에게 한방 날리는 영화가 있었으면 했다고 만화제작의 목적을 밝혔었는데요. (이 꿈은 2024년에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만. 그건 다른 글에서...) 그러다보니 작품의 해결방식도 작가의 이전작품들과 맞닿아있습니다. 작가 엄마의 과거 이야기를 만화로 만든 <HAHA> 에선 일상을 꾸준히 사는 인물들의 힘을 보여줬고, 할머니가 초자연적인 것들과 싸운다는<그란바> 는 나약해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나약하지 않고, 심지어 초자연적인 힘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설정도 알게 해주죠. 이후에 나온 <하이스코어걸> 이나 <좁은 세계의 아이덴티티>, <지니어스> 같은 작품들도 클리셰를 깨준 작품이라는 점에선 유사하겠네요
<사유리 완전판>은 클리셰를 잘 살리면서도, 작가만의 스타일로 클리셰를 깬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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