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너한테 생활 필수품이 뭐냐?'라고 하면 그때그때 달라지겠지만. 양지사수첩은 꼭 들어갈 거다.
왜냐고? 기억력 때문이지.
나의 끄적이는 역사는 기억력이 나쁜지라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초중고등학교때부터 중요한건 꼭 적어두고 잊지않으려고 가방에 메모용 연습장을 가지고 다녔다.
(적은데가 어딘지 몰라서 까먹거나, 적은 글씨를 못알아본적은 있지만...뭐.)
그런데. 그때까지는 그렇게 메모에 집착하지는 않았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그럭저럭 지냈다.
하지만 군대에 가니까 사정이 달라졌다.
훈련이나 업무, 작업등을 하고 난 짜투리시간을 어떻게 때울건가? 라는 군대 최대의 과제가 내 앞에 찾아왔다.
tv나 책을 사서 읽는것도 한계가 있었다.(tv는 취향의 문제, 책은 읽는 속도대비 구매한계의 문제때문에 말이지...)
그래서 생각한것이 메모.
잡생각이 떠오르거나 뭔가 쓸만한 이야기거리가 더오르면 그걸 수첩에 적어두고 간간이 써먹었다.
(군대와서도 돋아나는 포스팅정신...) 재밌는 정보를 얻거나, 외워야할 업무사항같은것도 마구 적어댔다.
약간 과장 더해서 군대 있을때 2~3달에 1~1.5개씩 수첩을 소모했을것이다.
거기에 수첩에 메모한 것을 옮겨적는 큰 다이어리까지 하면... 그양은 더 늘어날것이다.
(그동안 가장 많이 썼던 플레너)
그 기간동안 수많은 종류의 수첩을 써봤지만. 최고는 양지사 수첩이였다.
일반 스프링노트는 호주머니에 넣고다니면 스프링이 휘어지거나 종이가 뜯기거나하는 등의 문제가 있고.
다른 수첩들은 접착제를 이용해 속지를 고정시켜 놓아서 조금만 오래 가지고 다니면 안의 종이가 마음대로 흩어진다.
게다가 크기또한 어정쩡해서 한손으로 받치자니 너무 크고 무릎에 받치니 너무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도 어정쩡 하다.
하지만. 양지사 수첩은 다르다.
적절한 인조가죽의 미끈함이라던가, 실로 고정시킨 수첩이라 튼튼하다던가(몇장 찢으면 같이 찢어지는게 문제긴 하지만서도...)
작은건 내 손에 꼭 맞고 약간 큰건 왼손으로 한면을 잡고 나머지 면은 무릎에 받쳐두고 글을 적을 수 있는게 참 편리하다.
안의 종이또한 괜찮다.(단지 줄이 있다는것이 걸리긴 하지만...) 좌우의 책날개 부분에 있는 끼우는 부분은 비상금이나 영수증 끼우기도 좋다. 제일 좋은건 싸다.스프링노트에 비하면 비싸지만 두더지가죽 어쩌고 하는 수첩이나 일러스트다이어리에 비하면 훨씬 싸다.
요즘엔 이렇게 부담없는 디자인도 나오더라.
그래서 수첩 여러개 사서 공책대신에 쓰는 중
(글보기도 좋고, 글적기도 편하고, 어차피 한 열몇장 쓰고 찢어버릴 노트보다는 수첩이 나은거 같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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