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도서

띵 시리즈 <해장음식> 편 - 지속적인 시리즈 기획의 어려움

NPC_Quest 2026. 2. 13. 20:00

 

미깡 작가의 에세이 <해장음식> 이야기로  '띵 시리즈'의 진행방향과 정체성을 고민해봤습니다. 대형 자본의 시리즈물 제작의 원인과 지속성에 대해서 고민해봤습니다. 

 

[작품 리뷰 및 감상] 미깡 작가님의 <해장 음식 :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이하 <해장음식>)은  음주와 숙취라는 보편적 소재를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필치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술꾼도시처녀들>에서 보여주었던 음주에 대한 애정은 본 도서에서 '숙취'라는 고통의 서사로 확장된다. 김혼비 작가님의 추천사가 시사하듯, 이 책은 단순히 음주를 권장하거나 고통을 토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숙취라는 과정을 통해 삶을 회복하는 개인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시각적으로도 양은대야와 콩나물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을 통해 독자에게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에세이가 가질 수 있는 경쾌한 미덕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심층 분석: '띵 프로젝트'의 구조와 시장 환경]

1. 시리즈 기획의 유사성과 대형 자본의 영향력 세미콜론의 '띵 시리즈'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세우고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아무튼 시리즈'등 다양한 에세이 시리즈들의 브랜드화 전략과 유사한 궤적을 그리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2. 브랜드 정체성의 확장인가, 모호함인가 그리고 이렇게 나온 에세이시리즈의 기획과 진행은 그래픽 노블과 예술 서적에 주력하던 세미콜론이 요리와 에세이 분야로 라인업을 넓히는 행보는 브랜드 리포지셔닝의 과정같습니다. 만찢남님의 요리책이나, 민음사 TV의 에세이가 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확장이 기존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인지, 혹은 출판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단기적 기획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체성의 급격한 변화는 기존 독자층의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시리즈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찰 국내 출판계의 수많은 기획 시리즈가 초반의 화제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사라졌던 전례가 있습니다. (다양한 SF 판타지글을 기고했던 프리즘 오브나, 시와 만화를 결합한 웹툰만화시집시리즈, 만화시편 시리즈 등등...)이를 볼 때, 띵 시리즈 역시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마케팅 굿즈 구성의 변화나 초기 대비 낮아진 반응도와 이후 진행된 에세이들의 홍보가 줄어든 것도 지속성이 다소 약화된 것 같습니다. . 다만 이는 특정 시점의 자료에 근거한 추론이므로, 출판사의 향후 행보에 따라 시리즈의 생명력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결론 <해장음식>는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와 작가의 인지도가 결합된 훌륭한 결과물입니다. 그러나 이를 담아내는 플랫폼인 '띵 시리즈'는 대형 출판사의 기획력과 시장의 창의성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 같습니다. 본 시리즈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독창적인 브랜드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향후 큐레이션의 깊이와 지속성에 달려 있다고 판단됩니다. 지금은 잠시 그 지속성이 멈췄지만, 이후에 더 지속적인 시리즈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