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우리에게 가까우면서도 먼 공간이다. 그런 군대에 무협의 틀을 갖춰놓은 작품이 이 장밋빛 비누이다.
글의 느낌은 군대라는 사회와 그 속 인물들에게 무협의 문법을 입히면서 특유의 세계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세계가 깨지는 마지막 순간들 또한 다분히 군대적인 면이 있으면서도, 이야기의 마지막이란 느낌을 준다.
이야기의 진행은 하나의 사건이나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의 답을 추리해내고, 마지막 해소의 장면이 이어진다. 단편 추리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패턴이지만, 거기에 추리,격투,스릴러,호러(?) 등 다양한 장르적 변주가 가해지면서 글 간의 맛이 살아있다.
세계관의 변주를 훌륭하게 해냈고, 그 속의 이야기들 또한 짜임새있던 좋은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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