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김기덕 사단에서 만들었다길레 봤습니다.
예전에 '영화는 영화다'를 재밌게 본 기억도 있고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도 보고싶다보고싶다하다가 아쉽게 놓치기도 했고 말이죠. 하여간 이번 풍산개도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우선 스토리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남북을 3시간만에 넘나들며 배달을 한다는 설정도 그렇고, 여자가 풍산개를 의지하는 부분은 '자기덕에 고생했는데...'하는 애정심리가 동반된 부분이라 인정되고, 고위간부의 성격파탄적인 부분도 '믿고 의지할 수 없는 땅' 에서의 불안함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을것 같고, 국정원이나 간첩들이 풍산개에게 고자세로 말하거나 서로 갇인 상태에서 행동하는것도 '적'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고 남북관계를 상징적, 풍자적으로 보여주는게 느껴지고, '꼴통'의 도움이나 마지막 행동 또한 이해가 가는군요. 굳이 조합을 하자면 <나쁜 남자>에서의 지독한 사랑, <웰컴 투 동막골>의 남한과 북한은 같은 사람~함이 엄청 다크한 버젼으로 엮이고 ,<아저씨>의 생고생이 엮였다고 생각할 수 있으려나요? 이번 극장가에 불어닥칠 블록버스터 열풍떄문에 큰 힘을 가지기는 힘들겠지만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왠지...진짜 가능할거 같아... 그대신 비무장지대 지뢰제거 다 해야됨요.)



(이하는 스포일러가 제법 됩니다. 보실분은 보셔요.)

그리고 여러장면장면들이. 짧지만 강합니다.

우선 맨 처음 풍산개가 휴전선 넘는 과정을 보여주고 결과를 딱 보여주는 장면이 이야...적절하네...싶더군요. '인옥이' 와 고위층 간부, '풍산개'간의 관계묘사도 그렇고요.(특히 고위간부가 느끼는 불안감과 히스테리등이 진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남한 정보원들과 북한 간첩들이 같은 방에서 싸움질하는건... 왠지 모르게 남북대립같은 느낌도 들고요. 아무리 누군가가 말리고 중제를 하려고 해도 결국 대립으로 흘러가는 그 장면이...이야. 개인적으론 꼴통이 내린 결론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안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오해와 감정대립등등이 참 진지하게 풀립니다.)

하지만. 그 강렬한 신들이 너무 많고 급진적이였죠. 휴전선 넘고 잡히고 탈출하고 다시 휴전선 넘고 고문당하고... 뭐 이런식으로 급박한 부분이 너무 연속적으로 전개되다보니까. 약간 쉴 타임이 없더군요. 쉴타임이라고 해봐야 북한 간부가 인옥이에게 불꽃 싸다구를 떄리면서 역정질 내는 그런부분들 정도고 말이죠. 감정을 약간 줄이거나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한데 긴장이 너무
쪼아댔다는 부분이 있었죠.

(그래도 강렬한 키스씬은 괜찮았습니다)

연기를 보면. 윤계상...대사없는데 어찌 그렇게 표정연기가 좋은지....
북한간부...찌질한게 좀 그렇긴 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표현하려고 하는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인옥이... 차안에서의 표정/눈빛연기는 뛰어났습니다만 말이죠.진흙누드신도 각오한 것도 멋졌습니다. 필사적으로 키스하던 모습이나 떨어질때 모습도 좋았고요. 근데 북한말이 표준어같은 느낌이...(북한표준어잖아멍충아.)
꼴통...'평범한 사람'의 기준을 보여줬죠.'보통 고문을 당했을때의 반응'이라던가 '은혜를 입었을때 이성적인 사람의 반응' 이라던가 '대립의 중간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던가 말이죠...조연중 최고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 연기의 최고는 윤계상 대사없는 표정/행동연기, 그다음은 인옥이 눈빛연기, 그담이 꼴통순으로 하겠습니다.)



이하는 그냥 개드립입니다. 영화 안보신분은 자재해주셔요.


- 근데...윤계상 고생 많이한다...
- 전기고문, 다리고문, 총알맞아...
- 그놈의 '남한이야 북한이야' 질문이 원...대답하지
- 아니..이때까지 이야기 한번도 안했잖아.
- 하긴 했지 '으아아아악!!!!!!!'
- ㅋㅋㅋ....잠깐... 혹시 윤계상 벙어리아니였을까?
- !!'아놔 말 못한다고!!!'하고 말하고 싶지만 이놈들이 이해하려고는 안하고 자꾸 고문하고 있었던건가...그리고 고문중에 간혹가다 지르는 비명은 '아. 분다고!분다니까!!! 종이란 팬 달라고!!!' 이런거 아녀?
- ...왠지 불쌍하다...

-그리고 양쪽 조직원들 왜들 그러냐? 일했으면 돈을 주고 거래를 했으면 대가를 줘야지
-순진하긴...안지키는편이 더 싸게 먹히잖아.
-그건 그런데... 그럴거면 확실히 처리를 해놓던지.
-그러게 자기네들이 고문 다 시켜놓고 또 일시키는건 뭐냐...

-이 영화보면 북한놈들은 솔로부대. 남한놈들은 커플부대인거 같어.
-??왜?
-북한애들은 남자여자 뽀뽀하고 있으니까 '종간나새끼 떨어져!' 하면서 총질하고, 남한애들은 고위간부랑 여자랑 엮어주고, 여자가 고위간부랑 잘 안되니까 다시 남자랑 엮어주고 모르는 곳에서 살아라고 하잖아...
-...이건 무슨 또 개드립이야.
-그거말고도, 남한애들은 여자랑 잘 앵기는데 북한애들은 여자들이 식겁하고 도망가려고 하잖아.
-그럼 '넌 솔로부대야 커플부대야' 이랬나? 애들이. 윤계상한테?
-...유부남인가?

- 야...그럼 북에서 남으로 전향했는데 적응못하는 고위층 간부는 뭐냐?
- 흑마법사.
- ...왜?
- 윤계상 보고 '남자가 봐도 탐이난다'라고 한데다가 여자더러 '저놈이랑 인공호흡한건지 키스한건지 불어라' 라고 하는거보니 윤계상한테 반한겨...
- ...개드립 적당히하슈...

- 근데 왜 풍산개담배를 피는걸까...
- 그 담배가 좋은갑지.
- 그런 담배가 휴전선 근처에 떨어져 있으면 '북한 간첩이 여기 넘어왔다!' 해서 경계가 더 삼엄해지지 않나?
- 뭐...그 대신 주운애는 포상받겠지.
- 아니...그 이전에 말하려고 하나?
- 하긴 그거 발견되면 '간첩의 도주경로를 샅샅히 찾아내라!' 이렇게 뺑이칠거고, 그럼 부대가 발칵 뒤집어지는데?
-아. 그렇겠다. 그런데 휴전선 근처에 이런저런 물건 놔두면 불편하지 않나? 하나라도 없어봐라. 어떻게 하냐.
-뭐...북한에서는 자전거도 비싸고,  게다가 장대같은것도 부러지면 어쩌지.
-글쎄...일단 장대같은 경우엔 해결하는 걸 보여줬고, 비닐포대야 가방안에 넣고 다니면 되고, 자전거는 걸어가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괜찮겠지.
-하긴 뭐. 프로라는 양반이니...
-그리고 또 문제는 적외선 카메라로 딱 보이잖아? 사람 움직이는게...
-뭐. 온도가 낮긴 하지만 보이지.
-그런데 왜 저걸 못잡아내나?
-글쎄...녹화 안하나?
-음...깊게가지 말자고.
-대한민국 예비군의 힘이다...
-그거보단 대한민국 예비군의 아는척 같으?

-그러고보니 민옥이 말야. 언년이 안같나?
-추노? 왜?
-아니 그애때문에 윤계상 죽을고생 여럿해 북한간부 빡쳐서 상사병에 화병에 여러 병 걸리다가 자살하려고 해, 국정원애들 개 털리고 쪽팔려, 북한간첩들 다이아 뺏아서 술집가, 간첩들사이에서 이념대립나와, 룸싸롱 아가씨들 괜히 북한간첩들 만나서 봉변당해, 군인들 휴전선 거수자 잡았다가 놓쳐서 닦여, 북한 고문하는 애들은 또 간첩잡았는데 뭔 이상한 놈한테 뺏겨서 아오지...
-...재앙의 핵이구만.
-...언년이가 그래.

p.s

개 담배갑 긔엽긔... 우리나라도 오히려 이렇게 심플한 담배갑을 만들면 좋지 않으려나...안필거지만.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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