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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아리에티.
지브리에서 하야오감독의 손을 떠난 작품이 또 나왔다.
게드전기나 고양이의 보은(개인적으론 고양이의 보은 괜찮았는데.)의 흥행실패로 인해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을 맡은 지브리애니메이션만 성공한다'라는 이상한 공식이 만들어져버렸죠.
하지만. 이번엔 안심하셔도 될것같습니다. 마루 밑 아리에티는 괜찮은 작품이에요.
(하지만. 일단 제가 글을 적기 이전에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은 부분은 터치하지 않을거라는걸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전에 어떤분이 남기신 벼랑위의 포뇨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찾아내신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
이번작품에서도 삶과 죽음.그리고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던데... 저는 그렇게까지 깊이안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스포일러도 자제하겠습니다.)
일단 저 영화를 보면서 제일 놀란것은
소인들 체력이 어느정도 되는겁니까!??
1층의 지붕까지라고 해도 높이가 한 2~3미터
그 높이의 담쟁이 덩굴을 쉬지않고 한번에 질주, 가파른 경사의 지붕도 숨한번 쉬고 완주.
그리고 커튼에 칼을 꽂으며 30센치는 넘어보이는 창틀까지 수직이동...
아리에티의 키가 10cm라고 했으니까 우리들로 치자면 4~60미터의 암벽을 쉬지않고 등반 하고
6미터의 얼음빙벽도 한번에 너끈히 올라가는 신체능력정도 되어야 되겠죠..그런데도 몸에는 근육이 안보이...
어제 본 '아저씨'의 원빈이랑도 싸워서 이길 수 있을거 같아.
만화니까 이건 넘어가고.
새로운 감독이 작품을 제대로 만든것 같습니다.
그림이야 언제나 그래왔으니까 그렇다치고. 왠지 예전의 지브리그림느낌이 나는게 아우...
가족들 식사하는걸 보는데 왜 라퓨타나 나우시카가 생각나는거지?
아리에티랑 쇼우가 까마귀 쫒을때 바르스라고 할 줄 알았다니까요?
그리고 소인이 물건을 빌려쓰듯이 사람도 자연에 물건을 빌려쓴다는 느낌의 대사도
지브리가 가지고 있는 환경애니메이션적인 면이 나와서 좋았고요.
마지마에 할머니가 오고 쥐잡는 센터사람들은
아리에티와 쇼우의 빠른 화해도 과거 지브리스러워서 좋았고요.
...그러니까 새로운 감독의 스타일이 어디있는거에요.
새로운 감독이 이야기를 잘 살려낸건 사실입니다만... 미야자키하야오 = 지브리 라는 공식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있는거 같아서 불안합니다.
지브리에도 뭔가 색다른 변화가 일어나야 할텐데 말이죠...
이건 지브리가 열어가야 할 새로운 문제니까 지브리더러 풀라고 하고,
각각의 시점의 차이를 잘 묘사한것 같습니다.
소인인 아리에티와 아빠의 시점으로 본 부엌과 쇼우가 본 부엌의 크기차이.
인간이 보지못한 구석구석에 소인들의 길, 공간들을 비춰주는 시점.
전체적인 정원을 바라보는 (지붕위의) 아리에티 시점과, 정원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쇼우의 시점, 그리고 이사를 가는 소인들의 시점등
케릭터의 시점을 이용해 단순한 장면장면에 여러가지 효과가 나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쇼우가 아리에티를 보는 생각과 쇼우의 할머니가 소인을 보는 생각같이 소인과 함께하고자 하는 생각, '
그리고 소인을 잡고 말겠다는(제가 보기엔 호기심으로 보였습니다만...어찌보면 탐욕같기도...)아줌마의 생각,
쇼우를 보고 인간은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아리에티의 생각과 다른 인간들을 알기 때문에 인간은 위험하다는 아리에티 아빠의 생각등.
뭐. 이런 생각들이 사건을 일으키는데 충분한 도움을 주죠.
이런식의 효과는 직접 봐야 아니까 넘기고.
그러니까 애들 데리고 볼만한 영화였어요. (더빙으로 본게 아님.)
결론 : 지브리의 여자주인공은 여전히 강했고, 지브리의 공식은 계속 이어질것 같다.
그래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충실한 후계자를 발견한것 같아서 기뻤다.
스토리 이야기를 최대한 피하고 영화리뷰하기는 참 힌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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